2018-08-13 13:50:30
히알루론산 필러는 효과 지속기간이 1~2년으로 짧고 원하는 시기에 용해제를 주입해 제거할 수 있다.
여름 휴가철 여성을 고민에 빠지게 하는 1순위는 몸매, 2위가 피부다. 몸매는 살이 찌거나 너무 말랐더라도 식단관리와 운동을 병행해 개선할 수 있지만 피부는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다. 자외선차단제와 고가의 화장품을 바르고 밤마다 보습팩을 해봐도 피부 곳곳에 생긴 주름, 기미, 주근깨는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피부과 치료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더욱이 깨끗한 피부와 동안 얼굴이 하나의 경쟁력으로 인식되면서 피부과 시술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국내 한 설문조사 결과 21~55세 여성 450명 중 189명(42%)이 필러 등 미용시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시술 경험은 없지만 시술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여성도 25%에 달했다.
하지만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지 않은 치료는 역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환자들의 불만 사례가 가장 많은 게 필러시술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보톡스와 필러시술 관련 피해상담 건수는 1200여건, 연평균 415건에 달했다. 대부분 부담 없는 간단한 치료법이라는 생각에 경험이 적은 비 피부과 전문의나 일반인에게 불법시술을 받은 게 문제였다.
주름은 노화, 자외선 노출 등으로 체내 수분이 감소하고 진피층의 콜라겐 및 진피 성분이 퇴행돼 피부 탄력이 떨어져 피부의 표면이 접히는 증상이다.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 흡연 등도 주름을 유발하는 주요인이다. 웃거나 인상을 찌푸리는 등 표정을 지을 때 나타나는 활동성 주름과 아무런 표정을 짓지 않았을 때에도 보이는 비활동성 주름으로 구분된다. 처음엔 활동성이었다가 주름이 깊어질수록 비활동성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나타낸다.
주름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이마주름, 미간주름, 눈가주름, 눈밑주름, 팔자주름, 심술주름, 입가주름, 목주름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필러는 팔자주름·이마주름처럼 깊게 패인 주름이나 꺼진 얼굴 부위에 인체 성분과 유사한 히알루론산, 칼슘, 콜라겐 등을 주입해 볼륨을 키우는 주사시술이다. 과거엔 이마·코·팔자 주름을 개선하는 용도로 사용됐고 최근엔 눈·미간·입술·볼·앞광대·턱·목 등으로 시술 부위가 확대됐다.
가장 많이 쓰이는 히알루론산 필러는 효과 지속기간이 1~2년으로 짧고 원하는 시기에 약을 주입해 제거할 수 있다. 반면 칼슘이나 콜라겐필러는 효과가 오래 유지되는 대신 제거하려면 수술이 필요하다. 필러시술을 처음 받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히알루론산 필러가 적합하다.
같은 ‘쁘띠시술’인 보톡스와 필러를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은데 다른 치료다. 보톡스는 소량의 보툴리눔톡신을 이마·미간·눈가·사각턱·종아리·승모근 등에 주입해 신경물질 분비를 억제하고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근육이 자연스럽게 퇴화하도록 유도한다. 임이석테마피부과 황재영 원장은 “보톡스가 근육을 이완시켜 주름을 펴준다면, 필러는 팔자주름이나 이마주름 등 깊게 패인 골을 메워준다”며 “깊은 주름일수록 보톡스보다 필러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필러시술은 간단하고 별도의 회복기간이 필요 없지만 만만히 보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얼굴 부위는 혈관과 신경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필러를 잘못 주입할 경우 염증이나 부종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필러가 혈관으로 들어가 혈액 공급을 방해하면 시술 부위가 괴사될 수 있고, 드문 확률로 안구동맥이 막히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또 검증되지 않은 저가형 필러를 사용하면 시술 부위가 붓거나, 2~3주 후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나는 지연성 면역반응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황재영 원장은 “필러 종류가 수십 가지에 이르는 만큼 전문의와 상담해 제품별 성분과 특성을 확인하고 주름 종류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부작용 위험을 줄이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