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이 2년 넘게 지속되고 1일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감염 예방을 위한 면역력 강화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한데 요즘 같은 시기에 딱인 식재료로는 숭어를 들 수 있다.숭어는 가숭어·참숭어·보리숭어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예로부터 귀한 음식으로 여겨졌고 조선시대에는 임금님께도 올린 진상품으로 임금께 진상했다는 이유로 숭어(崇漁)라고 불렸다. 이외에 생긴 모양이 빼어나고 길며 100가지 생선 중 가장 뛰어나다고 하여 수어(秀魚, 首魚)라고 부르기도 했다.숭어가 귀한 음식으로 여겨진 것은 생선이지만 비린내가 없고 육질이 탄력이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뛰어난 식감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겨 먹고 관혼상제 때도 상에 자주 올렸다.수산업계 관계자들은 “숭어는 웬만한 그물은 수직으로 뛰어넘을 정도로 힘이 좋고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생선”이라며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지방은 적고 혈액을 맑게 해주는 오메가 3 지방을 다량 함유해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예방하는데 충분히 도움이 되는 생선”이라고 말했다. 예나 지금이나 차진 맛을 자랑하는 가성비 최고 생선 숭어를 이용한 각종 요리와 숭어에 함유된 영양성분과 질병예방 효과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임금님께 올리던 진상품 … DHA·EPA 다량 함유 혈관질환 예방 도움숭어(학명 Mugil cephalus)는 숭어목 숭어과(Mugilidae)에 속하는 물고기로 최대 몸길이 120cm, 몸무게는 8kg 정도다. 머리는 다소 납작하지만 몸 뒤쪽으로 가면 옆으로 납작하다. 눈은 크며 잘 발달된 기름눈까풀로 덮여 있다. 눈앞에는 2쌍의 콧구멍이 있다. 입은 비스듬히 경사져 있고 입술은 얇으며 위턱의 뒤끝은 눈의 앞 가장자리에 달한다. 위턱은 아래턱보다 약간 길며, 양 턱에는 가느다란 솜털 모양의 이빨이 1줄로 나 있다.몸의 등쪽은 암청색을 띠며 배쪽으로 밝아져 은백색을 띤다. 지느러미는 연한 갈색을 띠며 배지느러미만 투명하다. 가슴지느러미 기저에 푸른색의 반점이 있다. 비늘 가운데에 흑백 반점이 있어 여러 줄의 작은 세로줄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우리나라를 비롯해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의 온대·열대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숭어는 크기에 따라 이름이 제각각으로 불리는데 제일 작은 숭어는 모치·참동어·손톱배기, 4년 정도 자란 숭어는 댕가리·딩기리·무구력으로 불린다. 7년 정도 자란 이후에 숭어라 부른다.우리 선조들은 일찍부터 숭어의 맛과 효능을 알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조선시대 정조 때 서유구가 지은 ‘난호어목지’에는 “숭어를 먹으면 비장에 좋고 알을 말린 것을 건란이라 하여 진미로 삼는다. 숭어는 진흙을 먹으므로 백약에 어울린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 정약전이 저술한 ‘자산어보’에는 숭어를 맛이 으뜸인 생선으로 칭하고 “숭어는 위장에 좋고 숭어 뼈를 고아낸 국물은 보약과도 같다”고 기록하고 있다.숭어의 효능은 한의학 고의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향약집성방’과 ‘동의보감’에서는 “숭어를 먹으면 위가 편해지고 오장을 다스리며 몸에 살이 붙고 튼튼해진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음식으로서는 물론 약성을 지닌 식재료로 성가를 높여왔던 숭어인 만큼 북한지역인 평양에서는 숭어로 국·찜·양념장구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했으며 싱싱한 숭어의 비늘을 벗기고 토막 내어 가마에 넣은 다음 물을 붓고 후추를 넣어 끓인 맑은 탕인 대동강 숭어국은 국물 맛이 깔끔하고 고단백으로 영양가가 매우 높은 음식으로 평양냉면과 함께 평양을 대표하는 요리로 손꼽기도 했다.또 강화도 일대에서는 제사상에 숭어를 올려 왔으며 산모에게는 가물치 대신 숭어 백숙을 만들어서 먹이기도 했다. 물론 남자들은 스태미나식으로 숭어를 아직도 즐겨 찾고 있다. 숭어는 계절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봄과 겨울에 잡히는 숭어는 달고 여름 숭어는 심심하며 가을 숭어는 기름져서 고소하다. 숭어는 회로 가장 유명해 대부분 횟감용으로 생각하지만 탕은 물론 찜·회·양념구이·튀김 등 다양한 요리로 즐겨 먹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숭어하면 비교적 저렴한 횟감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고급스러운 요리로도 얼마든지 변신이 가능하다. 실제로 서울 강남 지역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숭어 튀김요리를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숭어강정도 그 맛이 일품이다. 숭어강정은 싱싱한 숭어포를 소금과 후추로 밑간하고 기름에 살짝 구운 뒤 새콤달콤한 양념장에 졸인 것이다. 이렇듯 특유의 감칠맛을 자랑하는 숭어는 영양성분과 질병을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숭어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칼로리가 낮고 등 푸른 생선의 특성상인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해 혈액을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DHA와 EPA 함량이 1일 섭취 권장량 650mg의 2배 이상 함유돼 있어 심장병·동맥경화· 뇌졸중·치매 등의 예방에 좋다.숭어는 또 다른 생선에 비해 단백질과 철분이 많이 함유돼 빈혈 예방에 좋다. 칼슘과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도 함유돼 있어 골밀도가 낮은 여성에게 특히 좋다.이와 함께 숭어는 비타민A·비타민B·엘라스틴·콜라겐 등이 풍부해 피부질환 예방과 세포 재생에도 좋고 비타민D도 풍부해 칼슘과 칼륨의 흡수를 돕는 역할도 한다. 특히 숭어에는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기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며 껍질이 엘라스틴과 콜라겐으로 되어 있어 피부 탄력을 강화시켜 줘 피부 미용에도 좋다.숭어는 미나리와 음식 궁합이 잘 맞는다. 숭어는 다른 생선에 비해 비린 맛이 비교적 없는 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비린 맛이 강해진다. 이때 미나리와 함께 섭취하게 되면 비린 맛과 향을 약화시켜 맛과 식감을 높여준다.단, 자연산 숭어로 매운탕을 끓일 경우에는 대가리는 넣지 않는 것이 좋다. 흔히 ‘어두일미(魚頭一味)’라고 해서 생선은 대가리 부분이 맛있다고 하지만 숭어만은 예외다. 숭어 대가리를 넣고 끓이면 흙냄새가 심하게 나서 음식 맛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2-01-26 16:54:07
영하의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데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맛깔스러운 제철 음식을 찾는 미식가들의 발길은 여전히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요즘 같은 시기에 미식가들의 군침을 돌게 하는 제철 생선으로는 도치를 들 수 있다. 도치는 올챙이를 뻥 튀겨 놓은 듯 생긴 생김새에 물에 둥둥 떠서 헤엄치는 모습이 귀엽지만 못생긴 외형 때문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부들조차 먹지 않고 발에 이리저리 차일만큼 천대를 받았던 생선이다. 마치 그물에 걸리면 재수 없다고 버리던 곰치와 같은 신세였다고 할 수 있다. 그랬던 천덕꾸러기가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찾는 사람은 많아도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귀하신 몸’이 됐다. 도치(학명 Eumicrotremus orbis)는 횟대목 도치과(Cyclopteridae)의 바닷물고기다. 몸은 타원형이며 머리와 몸은 원뿔 모양의 많은 돌기로 싸여 있고 돌기의 표면에 잔가시가 많다. 두 눈 사이의 혹 모양 돌기는 4줄이 규칙적으로 나타난다. 등지느러미는 가시가 6∼7개, 연조(soft ray:마디가 있고 끝이 갈라져 있는 지느러미 줄기)가 9∼11개다. 제1등지느러미는 눕혀도 제2등지느러미에 닿지 않는다. 뒷지느러미는 가시가 없고 연조는 8∼10개이다. 꼬리지느러미는 좁고 둥글다.몸의 빛깔은 연녹색에서 진녹색까지 변하며 등지느러미는 연갈색, 배지느러미는 밝은 갈색이나 짙은 보라색, 입술은 엷은 자주색, 수컷의 돌기는 흐린 오렌지색 또는 붉은 갈색, 암컷의 돌기는 흐린 녹색이다.우리나라를 비롯해 사할린섬·쿠릴열도·오호츠크해·베링해 등지에 분포하며 주로 연해와 조수의 깊이가 낮은 곳의 바위 등에 서식한다.아귀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도치는 심퉁어·씬퉁이·심퉁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잔뜩 찡그린 얼굴 모양을 하고 있어 마치 심통이 난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들이다. 막 잡은 도치는 몸을 빵빵하게 부풀려 공처럼 보이기도 한다. 회·탕·두루치기·무침 다양한 요리 … 노화방지·시력보호에 도움12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로 산란기에 살이 두툼하고 알이 있어 더욱 맛이 있는 도치는 못 생긴 생김새와는 달리 살이 질기지 않으면서 쫄깃하고 기름기 없이 담백하며 비린내가 나지 않아 회·탕·두루치기·무침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날로 먹는 회는 물론 도치알탕은 암컷의 알과 내장, 데친 도치 살과 신 김치를 넣어 시원하고 개운한 맛으로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아 생선을 꺼리는 사람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씹을 것도 없이 후룩후룩 넘어가는 데다 부드럽게 씹히는 알의 식감이 먹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도치 숙회와 무침, 알찜도 그 맛이 일품이다. 뜨거운 물에 한소끔 끓인 후 한 번 더 데친 뒤 적당한 크기로 썰어 살짝 익히면 도치숙회가 된다. 숙회는 육류 내장이나 생선, 야채 따위를 살짝 익혀서 먹는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도치 숙회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쫀득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에 젓가락을 놓기 어렵다. 숙회로 먹다가 가 각종 채소를 넣고 초고추장에 무치면 또 다른 음식으로 즐길 있다.도치 두루치기도 식도락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요리다. 냄비에 묵은지를 깔아 놓은 뒤 손질한 도치와 알·무·대파와 각종 양념을 넣고 물을 부어 국물이 자박해지도록 푹 끓이면 두루치기가완성된다. 톡 터지는 고소한 알과 쫀득한 살코기가 감칠맛을 더해준다.특유의 독특한 맛으로 마니아들의 미각을 저격하는 도치는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생선이다. 도치의 간에는 비타민 A와 E가 많이 함유돼 있어 노화방지와 시력보호에 도움이 되고 뼈와 이의 발육, 야맹증 등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세균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며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손톱이 갈라지는 것을 막아준다.도치는 또 맛이 담백하고 다른 생선에 비해 살과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를 시행할 때 먹어도 좋은 생선이다. 도치를 이용해 요리를 만들 때 궁합이 잘 맞는 식재료로는 생강을 들 수 있는데 이런 이유로 날로 먹는 회 이외에 각종 도치요리에는 대부분 양념으로 생강을 사용하고 있다.
2022-01-19 16:00:35
코로나19가 지속 확산되고 추위에 몸이 잔뜩 움츠러드는 겨울철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다른 계절보다 활동량이 적은 겨울에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혈액순환이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에 쌓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운 겨울철 건강을 위해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제철음식으로 콜레스테롤을 배출할 필요가 있는데 이 때 제격인 제철음식이 맛이 부드럽고 불포화지방이 많은 삼치다.어지간한 사람들이라면 자주 먹어봤음직한 삼치는 고등어와 함께 ‘국민 생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두 생선 모두 가격이 저렴하면서 영양분도 풍부해 온 가족의 밥상을 책임지는 어머니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많은 사람들이 같은 등 푸른 생선인 데다 모양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삼치와 고등어를 많이 비교하지만 고등어보다 삼치가 더 수분이 많고 살이 부드러워 인기가 많다.식품영양학계에서는 “삼치는 지방 함량이 높은 편이나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동맥경화·뇌졸중·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되고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발달에 효과적이며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어 혈압을 낮추는 등의 효과가 있고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추운 겨울철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입맛을 되찾아주고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삼치를 이용한 음식들과 삼치의 영양성분, 질병예방 효과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속도 빠른 ‘바다의 풍운아’ … 구이와 회로 먹으면 별미삼치(학명 Scomberomorus niphonius)는 농어목 고등어과(Scombridae)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등쪽은 회색을 띤 푸른색이며 배쪽은 은백색으로 금속성 광택을 띤다. 몸 옆구리에는 회색의 반점이 7∼8줄 세로로 점이 흩어져 있고 등·가슴·꼬리지느러미는 검은색이다. 매우 작은 비늘로 덮여 있다. 옆줄은 한 개로 물결무늬 모양이고 옆줄의 아래 위에 직각방향으로 가느다란 가지가 많이 나와 있다. 최대 몸길이 100cm, 몸무게 7.1kg까지 성장한다.우리나라의 서해와 남해, 동중국해, 일본의 홋카이도 이남,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 북서태평양의 온대 해역에 분포하며 연근해의 수심 100~300m에 해당하는 아표층에 서식한다. 이빨이 날카로운 육식어류로 속도가 매우 빠르다. 시속 수십km의 속력으로 바다의 표층을 질주해 ‘바다의 풍운아’로 불리기도 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정약전이 저술한 ‘자산어보’에는 삼치가 “다른 물고기보다 세 배 크고 세 배 빠르며 세 가지 맛이 난다”해서 삼치로 이름지어졌다고 기록하고 있다.삼치는 활어 상태로 만나기 어렵다. 흔한 말로 삼치는 ‘성격이 급하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잡자마자 빨리 죽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치는 성격이 급하다기보다는 부레가 없어 잡힌 후 수 분 내에 죽는다. 따라서 대부분 잡은 후 즉시 피를 빼고 얼음에 담긴 선어 상태로 유통한다.삼치는 다른 어떤 생선보다 구이에 최적화된 생선이다. 살이 부드럽고 살의 양이 많으며 잔가시가 적기 때문에 주로 구이로 먹는데 다른 생선에 비해 비린내가 덜하고 살코기가 많은 반면 기름기는 많지 않아 잘 못 구우면 퍼석해져 잘 구워야 한다. 굽기 전 몸통 부분에 전분 가루를 묻혀주면 생선 기름과 수분이 빠져나가는 걸 방지해줘 더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먹을 수 있다. 기름을 두르고 소금간을 해서 먹는 삼치구이나 카레가루를 살짝 뿌려 튀긴 삼치튀김도 별미다. 예전엔 산지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삼치회도 유통의 발달로 쉽게 먹을 수 있다. 겨울철에만 먹을 수 있는 삼치회는 특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식도락가 사이에서는 별미 중의 별미로 손꼽힌다.다만 삼치는 살이 약해 숙련된 사람이 아니면 회로 뜨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개는 살짝 얼려서 회를 뜨는데 기름장·쌈장·갓김치와 함께 즐기면 입맛을 저격하기에 충분하다.구이나 튀김으로 먹는 것도 좋고 회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조림이나 찜을 해 먹는 것도 좋다. 삼치에 들어 있는 뇌에 좋은 영양소들을 잘 섭취하려면 지방성분을 잃지 않는 조리법이 좋은데 조림이나 찜을 해 먹으면 삼치의 영양소를 아주 알뜰하게 챙겨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단백질이 풍부한 삼치는 무나 파 등과 함께 먹으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줄 수 있다. 무를 넣고 고춧가루와 간장, 생강 등을 넣고 만든 양념장으로 조림을 만들어서 먹으면 좋다. 삼치의 주산지인 지역에서는 삼치어탕국수, 삼치커틀릿, 삼치탕수, 삼치찜, 삼치스테이크, 삼치고추장 조림, 삼치간장조림, 삼치회덮밥, 고흥유자삼치구이 등 삼치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대표적인 등푸른 생선 … 불포화지방산 심혈관질환 예방 도움이처럼 국민생선으로 등극하며 우리네 식탁에 단골손님으로 올라온 삼치는 맛은 물론 영양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는 식재료다.고등어와 함께 대표적인 등푸른 생선으로 알려진 삼치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오메가-3 지방산이라 불리는 DHA와 EPA가 들어 있다. 특히 이들 성분은 우리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산되지 않아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데 삼치에는 이들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들 DHA와 EPA는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체내의 염증 발생을 억제해주고 뇌졸중·동맥경화·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되며 두뇌 발달과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삼치에는 비타민 B3·나이아신·엽산 등 다양한 성분들이 함유돼 있는데 겨울에 가장 발병 위험이 높은 심혈관질환을 예방해 주기 때문에 겨울 건강을 위해 필수 섭취 음식이라 할 수 있다.이와 함께 삼치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데 칼륨 성분이 체내 나트륨을 배출해 혈압 조절을 해줘 고혈압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삼치에는 고등어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비타민D가 함유돼 있어 골밀도 향상 등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 비타민B가 풍부해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되며 비타민A가 풍부해 시력 향상은 물론 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다만 삼치는 육질이 연하고 지방이 많아 부드러운 반면 부패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저장에 유의해야 한다. 또 다른 생선에 비해 지방이 많은 편이어서 과잉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2-01-12 15:51:23
얼마 전 한 70대 노인이 미국에 사는 친구의 부탁이라며 2000 달러가 든 봉투를 서울의 한 경찰지구대에 전한 사연이 언론에 보도돼 사람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사연인즉 미국 뉴욕에 사는 자신의 친구가 1970년대 중반 강원도 농촌에서 서울 신촌으로 와 고학생활을 하던 중 어느 겨울 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허기진 채 귀가하던 중 신촌시장 뒷골목에 리어카를 세우고 홍합을 파는 아주머니를 마주쳤다.배가 너무 고팠지만 수중에 돈이 없었던 친구는 고민 끝에 “한 그릇만 먹을 수 있을까요? 돈은 내일 가져다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아주머니는 선뜻 뜨끈한 한 그릇을 내주어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음날도 돈이 없는 건 마찬가지여서 결국 갚지 못했고 이후 군복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이민을 한 뒤에도 줄곧 그 아주머니에게 마음의 빚을 진 채 살았다면서 늦었지만 동봉한 돈으로 지역 내에서 어려운 분께 따뜻한 한 끼 식사라도 제공해달라는 당부였다. 사연의 주인공이 그토록 맛있게 먹었다던 홍합의 계절이 찾아왔다. 추운 겨울밤 포장마차의 따뜻한 홍합탕 한 그릇이 그리운 계절이기 때문이다. 겨울철을 대표하는 국물 음식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것이 바로 홍합탕이다. 여기에 소주까지 한잔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홍합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이면서 가격이 저렴한 반면 각종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있어 오래전부터 술안주는 물론 식재료로 널리 사랑을 받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홍합을 간단한 술안주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홍합은 보약이면서 남녀 모두에게 최고의 해산물이라 할 수 있다.임태훈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장은 “홍합은 타우린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리는 별미가 된다”며 “제철을 맞은 홍합을 섭취하면 미각의 즐거움은 물론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겨울철 대표 해산물로 특유의 감칠맛을 자랑하며 오랜 세월 서민들에게 사랑받아온 홍합을 이용한 각종 요리와 함유하고 있는 영양성분, 건강에 도움이 되는 효능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육수로 끓여내면 최고의 맛 … 한의학 고의서에 효능 기록홍합(학명 Mytilus coruscus)은 홍합과(Mytilidae)에 속하는 바닷조개로 담치(참담치)·섭조개· 강섭·섭단추·열합·합자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붉은 속살을 가지고 있어 홍합이라고 하며 껍질이 두껍고 보라색을 띠는 검은색의 광택이 난다. 안쪽 면은 강한 진주광택을 띤다. 껍데기 길이 약 140mm, 높이 약 80mm로 긴 달걀 모양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 해안을 비롯해 중국의 북부,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원래 홍합은 한해성 종으로서 수온이 낮은 수역에서 살고 있었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온대 수역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넓게 분포하고 있다. 특히 양식이 쉬워 내만이나 내해는 물론 간석지에서도 양식이 가능해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식용으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수출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중요 종은 홍합·진주홍합·회색홍합 등이다. 홍합은 특유의 감칠맛 덕분에 철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식에서 육수를 내는 데 사용하며 주로 탕으로 많이 먹는다. 홍합탕은 추운 겨울 몸을 녹일 때나 술안주로 제격이다. 하지만 국물 요리뿐 아니라 숙회·무침·구이·전·파스타·밥 등 주요 식재료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홍합에 두반장과 굴 소스를 넣어 매콤하게 볶으면 잃었던 입맛을 되살려주는 별미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홍합은 서민적인 조개로 식탁에 오르지만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의 지중해 연안에서는 해물요리에 사용되고 수프와 찜, 구이 등에 활용되는 고급식품이다. 유럽의 경우 각국 곳곳에서 홍합 축제가 열리고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이, 자주 홍합 요리를 즐긴다.오래 전부터 식재료로 사랑을 받아온 만큼 홍합에 대한 기록은 한의학 고의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의서에 기록된 홍합은 모두 참담치로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오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음경이 일어서게 하고 허손되어 여위는 것을 치료하고 또한 출산 후에 어혈이 뭉쳐서 배가 아픈 것, 징가(자궁근종 등), 붕루(자궁출혈 등), 대하(냉) 등을 치료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본초강목’에는 ‘허로로 몸이 상하고 피로한 증상, 정혈(精血)이 약하고 줄어든 증상에 좋다’고 적고 있다. 정혈을 보충한다는 내용은 남성‧여성호르몬과 함께 혈액성분을 보충해 준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여러 한의서에 홍합이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면서 관절질환에 좋고 요통 증상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기록이 있다.간 기능 개선·숙취해소 효과 … 뼈와 근육 강화 도움특유의 감칠맛을 자랑하는 홍합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맛은 물론 다양한 영양성분을 함유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각종 연구결과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붉은 속살을 가진 조개 홍합은 다른 조개류처럼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다. 타우린은 간을 보호하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담즙산의 독성을 완화시켜 간 기능 개선과 숙취 해소를 돕는다. 실제로 타우린이 풍부한 홍합을 술안주로 함께 먹게 되면 훨씬 술에 덜 취하게 되며 과음으로 속이 편치 않고 갈증이 심하고 머리가 아플 때 해장 음식으로 홍합을 먹으면 이런 증상들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홍합에는 또 당뇨와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베타인도 다량 함유돼 있다. 베타인은 숙취해소와 손상된 간을 보호하는데도 한 몫을 한다. 홍합은 칼로리는 낮지만 단백질·칼슘·마그네슘·미네랄·철분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관절 질환에 좋으며 근육을 튼튼하게 한다. 또 뼈와 근육을 강화하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의 발달에도 도움이 되며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풍부한 불포화지방산과 글리코겐 함량이 높은 것도 홍합의 좋은 점이다. 이들 성분은 뇌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줘 뇌 활성화에 좋고 심장 및 혈관계 질환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항산화·항염증·고혈압 예방 효능이 있다.이외에도 홍합은 비타민D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원활한 칼슘과 인의 흡수는 뼈 건강을 향상시키고 특히 여성 골다공증 증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비타민A 와 비타민C, 셀레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노화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홍합은 건조시키면 생물과는 다른 독특한 맛이 나는데 이는 호박산, 젖산 등의 유기산이 서로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홍합을 고를 때는 살이 통통하고 윤기가 나는 것이 좋으며 껍질을 벗겼을 때 살이 붉은 빛이 돌아야 맛있다. 홍합을 이용해 요리할 때는 청주를 넣으면 비린내 제거에 효과적이며 국물에 감칠맛도 더해준다. 다만 홍합을 섭취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5~9월에 채취한 홍합에는 삭시토닌 독소가 들어있어 가급적 여름철을 피하고 제철인 겨울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2022-01-05 16:56:26
‘감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 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 크∼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명태, 헛 명태라고 흠 허 쯧쯧쯧쯧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시인 양명문이 쓴 시에 작곡가 변훈이 곳을 붙인 가곡 ‘명태’의 가사다. 적어도 40대 중반 이후 세대들에게는 남성적인 힘이 넘치는 가사 꽤나 도발적으로 느껴지며 인기를 누렸던 노래다.이처럼 가곡의 노랫말에도 등장하는 명태는 잇따른 남획으로 개체 수가 줄고 기후변화로 한류성인 명태 서식지가 북상하면서 이제는 ‘집 나간 생선’으로 불리지만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강원도 동해안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황태 덕장이 없는 곳이 없을 만큼 ‘국민생선’으로 불렸던 생선이다.명태는 특히 영하의 날씨가 이어져 면역력도 떨어지고 몸이 힘들어지는 겨울철에 안성맞춤인 먹거리다. 특히 연말연시에는 피로감이나 숙취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이럴 때 따뜻한 동태탕이나 북어국을 한 그릇 먹는다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북어는 명태를 완전히 말린 것이고 동태는 얼린 것을 말하는데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딱인 식재료다.우리나라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로 요리법도 다양해 껍질부터 뼈까지 버릴 것이 없는 팔방미인인 명태를 이용한 각종 음식들과 명태에 함유된 영양성분, 질병예방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효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오래 전부터 사랑받아 온 생선 … 요리방법 다양·못 먹는 부위 없어명태(학명 Theragra chalcogramma)는 대구목 대구과(Gadidae)에 속하는 한류성 바닷물고기로 몸은 가늘고 길며 전체에 특이한 무늬가 덮여있고 머리가 큰 편이다. 눈이 크고 아래턱은 위턱에 비해 앞으로 튀어나와 있으며 아래턱에 짧은 수염 1개가 있다. 등지느러미는 3개, 뒷지느러미는 2개이며 꼬리지느러미 뒤 끝 가장자리는 수직형이다. 암컷과 수컷은 형태상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우리나라 동해를 비롯해 북부 오호츠크해, 베링해, 알래스카에 걸친 북태평양 해역 등 주로 수온이 1~10℃ 정도로 차가운 바다에서 서식한다.명태는 명칭과 관련된 여러 가지 재밌는 일화가 전해진다. 조선 말기 문신 이유원이 쓴 문집 ‘임하필기’에 명태 이름의 유래가 나오는데 “명천에 태씨 성을 가진 어부가 낚시를 하다 처음 보는 물고기를 잡아 고을 관청의 도백이라는 사람에게 바쳤는데 도백은 그 물고기가 맛있어 이름이 뭐냐고 물었지만 아는 이가 없었고 명천의 태씨 어부가 잡았다 해서 ‘명태’라 부르기로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또 함경도에서는 명태 간으로 기름을 짜 등불을 밝히는 데 사용했는데 ‘밝게 해주는 물고기’라는 뜻으로 ‘명태(明太)’라고 불렀다는 얘기가 전해지며 또 명태 간을 먹으면 시력이 좋아진다고 해서 명태로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다.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생선 중 하나인 명태는 잡는 시기와 잡는 방법, 건조하거나 가공하는 법, 크기와 포장에 따라 전해지는 이름만 수십 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갓 잡은 것은 생태, 잡은 것을 영하 40도 이하로 급속하게 얼린 것은 동태, 내장과 아가미를 빼고 코를 꿰어 반건조한 것은 코다리다. 수분이 없게 바닷바람에 바싹 말린 것은 북어, 어린 명태를 바싹 말린 것은 노가리다. 또 겨울에 얼리고 녹이는 것을 반복해 식감이 부드러운 것은 황태라고 한다. 짝태는 소금을 살짝 뿌려 말린 북어를, 먹태는 건조될 때 껍질이 검게 마른 북어를 이르는 이름이다.이처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명태는 예로부터 제사나 고사와 전통혼례 등 관혼상제(冠婚喪祭)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생선으로 사용돼 왔는데 별명처럼 요리 방법도 많고 먹지 못하는 부위가 없다.몸통은 물론이고 껍질에서부터 아가미·내장, 심지어 눈알까지 요리에 사용한다. 내장으로는 창난젓을 만들고 알은 명란젓, 아가미는 아감젓을 담그고 생선살만 발라내 전을 부쳐 먹기도 한다. 특히 최근 콜라겐 섭취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흡수율이 높은 어류 콜라겐이 주목 받고 있는데 명태 껍질은 대표적인 콜라겐 덩어리다.살이 많아 식량으로서의 가치가 높은데다 몸통에서부터 껍질에 내장과 뼈까지 버릴 것이 없는 명태는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식재료로도 부족함이 없다. 필수 아미노산 다량 함유 … 두뇌발달·산후회복·피로해소에 도움한의학 고의서인 ‘방약합편’에는 “북어는 짜고 따뜻한 성질이 있으며 허로와 풍증에 쓰인다. 명태의 알은 위를 좋게 한다”고 해서 말린 명태인 북어의 효능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어종은 차가운 성질이 있는 반면 북어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특정 질환의 증상개선에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최근에는 현대과학적인 연구결과를 통해 명태가 건강에 도움이 되고 명태에 함유된 다양한 성분이 특정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명태에는 필수아미노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세로토닌의 전구물질인 트립토판이 다량 함유돼 있어 두뇌발달과 기억력 향상, 치매 예방이나 불안감을 낮춰주는데 도움을 준다. 햇빛과 수면을 통해 분비되는 세로토닌은 정서가 안정되고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해줘 산후 우울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아스파르트산·글루탐산·알라닌·글리신·메티오닌·라이신 등 아미노산과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고 알코올 해독속도를 높여줘 간 해독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각종 영양분이 많은 명태는 출산 후 산후조리에도 매우 유용하다. 출산 후 산모는 몸의 면역이 떨어지고 컨디션이 저하되기 마련으로 특히 겨울 출산은 따뜻한 계절에 비해 더 힘들 수 있다. 이때 체내 노폐물을 원활하게 배출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양질의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역국 외에도 북어국, 황태국처럼 명태를 이용한 음식을 섭취하면영양보충과 함께 빠른 산후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생선에 비해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명태는 단백질 보충을 위한 훌륭한 영양 공급원이 된다. 특히 명태를 완전히 말린 북어는 단백질 함량이 더욱 증가한다. 또한 명태껍질은 어류 콜라겐 중 대표적인 양질의 콜라겐으로 피부 미용과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외에 명태에는 세포 생성에도 좋은 철분과 인 등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성장 발육이나 뼈 건강에 도움이 되며 어르신들의 골다공증과 골연화증 같은 뼈 질환에도 좋다.명태 알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기호식품 중 하나다. 명란에는 비타민E 성분인 토코페롤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생식 기능에 도움이 되며 체내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막아 피부노화 방지에 좋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의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다만 명태는 칼륨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신부전증 등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가급적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물론 명태를 물로 여러 번 끓이는 등 전처리할 경우 칼륨 함유량을 줄일 수는 있다. 하지만 전처리를 하게 되면 명태의 국물 요리나 건조 요리는 맛이 거의 없어지는 만큼 의미가 없다.
2021-12-29 16:42:44
먹을게 곳곳에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빼놓기 섭섭한 게 있다면 제철 별미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 별미로 즐길 수 있는 생선 중 하나가 바로 병어다. 흰살 생선인 병어가 겨울철 별미로 손꼽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살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데다 어떤 요리로 만들어 먹어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맛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이 같은 겨울철 별미인 병어를 최근 국내 유통업체에서 할인행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올 들어 어획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으로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병어가 국내에 많이 풀린 탓이다. 병어는 여름철 별미로도 손꼽히지만 추운 겨울 잡히는 병어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지방이 많아 내로라하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올 겨울 식탁에 오른 병어로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면 이 또한 식도락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임태훈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장은 “병어는 비린내가 적고 살이 부드러워 소화가 잘되고 칼슘과 단백질, 라이신 등이 풍부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코로나로 몸과 마음이 위축되기 쉬운 요즘 제철 병어를 즐기며 든든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맛과 영양이 뛰어나고 기력을 강화시켜주는 해산물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병어를 이용한 요리들과 함유된 영양성분, 질병예방에 도움이 되는 효능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수분 적고 담백한 맛 횟감으로 으뜸 … 병어조림도 식도락가 입맛 저격병어(학명 Pampus argenteus)는 농어목 병어과(Stromateidae)의 바닷물고기로 몸이 납작하며 빛깔이 청색과 은색을 띤다. 우리나라의 남해와 서해를 비롯해 동중국해, 인도양 등에 분포한다. 수심 5∼110m의 바닥이 진흙으로 된 연안에 무리를 지어 서식하며 1년을 주기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바다를 이동한다. 한자로는 병어(兵魚)라고 하며 편어(扁魚), 병어(甁魚)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고려시대와 조선 시대에는 병어를 축항어(縮項魚)·축경편 등으로 부른 기록이 있다. 또 병어의 주산지인 전남 신안군 지역에서는 ‘병치’, 서해안지역에서는 ‘편어’, 경남지역에서는 ‘벵에’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린다.병어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경기도와 전라도 연안 몇몇 지방의 토산물로 병어가 기록되어 있고 ‘자산어보’에도 ‘편어(扁魚)’ 속명은 ‘병어(甁魚)’로 기록돼 있다.한의학에서는 병어를 창어(鯧魚)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익기양혈(益氣養血)의 효능이 있어 비위가 허약해 소화불량이 잦고 빈혈, 무기력 등이 있는 환자에게 섭취토록 했다. 또 서근이골(舒筋利骨) 효능이 있어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생선으로 파악하고 있다.옛 문헌에도 건강을 지켜주는 영양 식품으로 등재된 흰살생선 병어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으로 조리할 수 있다. 지방과 수분이 적고 맛이 담백해 회로 많이 먹는다. 부드럽고 고소한 병어회를 한번 맛본 사람이라면 그 매력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회로 썬 병어는 불투명한 하얀색을 띤다. 초장에 찍어 먹으면 담백하고 고소하면서도 달짝지근한 감칠맛이 돈다.하지만 병어는 쉽게 죽는 생선으로 활어로 먹기가 여간해서는 쉽지 않다. 그래서 회로 먹기 위해서는 선도 좋은 병어를 급랭시켜 횟감으로 이용한다.병어의 육질은 익히면 부드럽고 잔가시가 많지 않아 조림이나 양념구이·매운탕·강정 등 다양한 요리로 조리할 수 있다. 특히 연하고 부드러운 병어의 살을 떠서 갸름하게 썰어 국물에 고추장을 풀고 파·마늘·생강 등의 양념을 넣어 끓여 낸 병어조림은 미각을 사로잡고 병어살만 발라내 야채와 함께 볼로 만들어 꼬치에 꿰어 상에 올리는 병어볼꼬치는 맛은 물론 먹는 재미까지 더해준다.남도 지역에서는 병어를 회나 찜으로도 먹는다. 목포에서 병어 요리는 목포 9미(味)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대접받는 음식이다. 병어찜은 상아색 흰살 생선이 쪄내면 부드럽고 입에서 살살 녹는 듯한 식감을 지니고 있어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대접하는 음식이다.불포화지방산 지질·DHA와 EPA 함유 … 기력회복·뇌 건강에 도움이처럼 맛과 영양을 지닌 병어가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각종 영양성분을 함유해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해주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각종 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졌기 때문이다.병어는 100g당 수분 72.70%·에너지 164㎉·단백질 14.8g·지질 11.1g·당질 0.1g·회분 1.3g·칼륨 268.0㎎·칼슘 17.0㎎·나트륨 218㎎·인 143㎎·철 0.2㎎·아연 0.64㎎·비타민 A·비타민 B1 0.170㎎·비타민 B2 0.10㎎·비타민 B6 0.45㎎·비타민 C 50㎎·나이아신 1.7㎎·엽산 15.0㎍·비타민 E 1.00㎎·콜레스테롤 71.0㎎ 등을 함유하고 있다.병어에는 단백질과 지질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지질이 60% 이상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루어진데다 DHA와 EPA의 함량이 높다. DHA와 EPA가 성인 남성의 하루섭취권장량인 650mg의 3배에 달해 머리를 좋게 해주며 성인병 예방 및 뇌 학습 발달, 치매 및 당뇨병 억제에 도움이 된다. 특히 병어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과 결합해 담즙을 만들어 섭취한 음식을 소화, 흡수에 도움을 준 후 변으로 배설되는데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남아 체지방으로 전환되는 것을 방지해 체내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는 효과가 있다.칼슘과 단백질, 비타민 B1과 B2가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맛이 좋고 영양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소화가 잘돼 어린아이·노약자·병후 회복 환자에게 좋으며 비타민 A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병어는 피부와 점막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좋다. 특히 곡류에 부족한 라이신과 트레오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단백질의 보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이와 함께 병어는 타우린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시력 보호와 빈혈 예방에 효능이 있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2021-12-22 16:36:55
얼마 전 세계적인 톱 아이돌그룹인 BTS 멤버 진이 자신의 29번째 생일을 맞아 미역국 생일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해 전 세계 아미들의 시선을 자아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굳이 유명세를 치르는 인기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다.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풍습은 부모는 자식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고 자식은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산한 날을 맞이해 먹게 된 것이라는 얘기가 전해진다. 물론 미역국은 아이를 출산한 산모도 먹는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산후조리 풍습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미역이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해 산모의 건강 회복을 돕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바다의 채소로 불리는 미역은 실제로 다량의 각종 영양소를 함유한 슈퍼푸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미역을 ‘바다의 잡초’ 정도로 인식해 식용을 기피했던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도 미역이 다이어트 식품과 영양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수협중앙회 관계자는 “미역은 무기질과 식이섬유, 비타민이 풍부해 산후 변비 예방에 좋을 뿐만 아니라 소화가 잘되어 산모가 먹기에 좋다”며 “최근에는 미역 등 해초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 각종 영양성분을 다량 함유한 것은 물론 체내 미세먼지나 중금속 배출에 탁월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중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수산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서 영양이 가득한 식재료로 널이 사용되며 사랑을 받아온 미역을 이용한 요리와 미역에 함유된 각종 영양성분, 질병예방 효능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우리나라 산후문화와 밀접 … 한의학 서적에도 효능 기록 미역(학명 Undaria pinnatifida)은 갈조류 미역과(Alariaceae)의 한해살이 바닷말로 한방에서는 해채·감곽·자채·해대 등의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남 완도·진도·고흥 지역과 경남 기장·울산, 경북 영덕·울진, 강원 삼척 지역 등이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미역은 자른 미역이라고 불리는 양식미역과 돌미역이라고 불리는 자연산 미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자연산 미역은 돌에 붙어 자라 보통 돌미역이라고 부른다. 자연산 미역의 경우 미역 줄기가 오그라든 상태처럼 주름이 많고 색은 약간의 붉은색이 섞여 있으며 두텁다. 반면 양식미역은 줄기가 없이 퍼지며 색이 대체로 검초록을 띠며 얇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산모가 출산 후 미역국을 먹는 것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산후문화 중 하나로 고구려 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초학기’라는 문헌에 보면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먹고 지혈이 되는 것을 보고 고구려인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였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후기 실학자 이규경이 저술한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따르면 “전해지기를 옛날 어부가 물가에서 헤엄을 치다 새끼를 갓 낳은 고래가 물을 삼킬 때 함께 빨려 들어갔다. 고래 배 속으로 들어가 보니 배에 미역이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갓 출산한 고래의 오장육부에 나쁜 피가 가득 몰려 있었지만 미역 때문에 모두 정화가 되어서 물로 바뀌어 배출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미역이 산후의 보약임을 알게 됐고 이후 아이를 낳고 미역을 먹는 것이 우리의 풍속이 되었다고 한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미역이 출산을 하고 난 후 늘어난 자궁의 수축과 지혈 효과가 커 선조들은 옛날부터 산모에게 미역국을 먹였던 셈이다.미역의 효능에 대해서는 한의학 고서에도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 저술된 한의학고서 ‘동의보감’에도 “해채(海菜), 즉 미역은 성질이 차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열이 나면서 답답한 것을 없애고 기가 뭉친 것을 치료하며 오줌이 잘 나가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이처럼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서 산모의 보양식으로, 입맛을 돋워주는 식재료 사용돼온 미역은 국이나 냉국 혹은 무침·볶음·쌈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지만 가장 흔히 먹는 것이 바로 미역국이다. 큰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국거리용 한우와 불린 미역을 달달 볶다가 국간장을 넣고 다시 한번 볶다가 물을 넉넉히 붓고 한참 더 끓인 후 마늘을 다져 넣으면 입맛을 사로잡는 미역국이 된다. 미역국을 끓이기 위해 미역을 불릴 때는 찬물에 불리는 것이 좋다. 미역을 빨리 불리기 위해 따뜻한 물에 불리면 알긴산이 너무 빨리 빠져나오기 때문이다.미역은 단백질 식품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미역 자체에 단백질이 없지만 단백질의 흡수와 대사, 소화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미역과 두부를 함께 넣은 초무침, 미역을 넣은 달걀찜, 미역과 두부를 넣고 밥을 지은 미역밥도 미식가들의 군침을 돌게 하는 요리로 손꼽힌다.알긴산 함유 혈관질환 예방 … 요오드·칼슘 성분 갑상선질환과 골다공증에 도움하지만 미역이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서까지 건강을 지키는 슈퍼푸드로 최근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이유는 단지 새롭게 경험해보는 맛 또는 감칠 맛 때문만은 아니다. 각종 연구결과 등을 통해 풍부하게 함유된 영양성분들과 이로 인한 질병예방 효과 등이 속속 밝혀졌기 때문이다. 미역의 가장 큰 효능은 혈액을 맑게 해준다는 것이다. 미역에는 미끈거리는 알긴산이라는 천연섬유질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 섬유질은 물에 잘 녹아 미세한 알갱이로 분해되는데 진득진득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다른 물질에 달라붙거나 빨아들이는 힘이 강하다. 이 알갱이들이 핏속의 불순물에 달라붙거나 빨아들여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을 줘 혈액을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미역에는 다량의 요오드 성분도 함유돼 있다. 요오드 성분은 갑상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며 부족해진 혈액과 철분을 보충해 주는 등 조혈작용을 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또한 미역에는 뼈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인 칼슘이 시금치의 25배, 우유의 13배 정도로 많이 함유돼 있다. 따라서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근육을 건강하게 해줘 어린이의 성장에 도움을 주며 골다공증의 예방과 산모의 자궁수축, 지혈에도 도움이 된다.특히 미역에는 양질의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들 식이섬유는 체내에 콜레스테롤이나 발암물질, 중금속, 니코틴 등을 흡착 배출해주는 역할을 해 암은 물론 심장질환, 뇌졸중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데도 효과적이다. 또 여드름·기미·주근깨 등 피부에 문제를 초래하는 변비를 예방하는데도 도움을 준다.이외에도 미역은 중요한 영양소인 단백질, 지질, 당질 등이 풍부하고 섬유, 미네랄, 비타민 등도 많이 들어 있는 반면 저지방 저열량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녹색성분인 클로로필과 비타민 A가 풍부해 피부와 점막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 즉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처럼 미역이 건강에 도움이 되고 각종 영양성분들이 질병예방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요오드 과잉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1-12-15 17:02:04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40∼50대 이상 세대들이라면 어린 시절 한번쯤은 듣고 불러봤음직한 ‘섬집 아기’라는 동요의 한 구절이다. 동요에도 등장하는 굴은 겨울 식재료 중에서도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완전식품이다. ‘바다에서 나는 우유, 바다의 소고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각종 영양분이 풍부한 굴은 고대 로마의 황제들이 즐겨 먹었고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굴을 계속 먹었으며 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는 하루에 175개나 되는 굴을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18세기 희대의 플레이보이 카사노바가 매일 50개씩 챙겨 먹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우리나라에도 옛말에 ‘배 타는 어부 딸은 얼굴이 검어도 굴 따는 어부 딸은 얼굴이 하얗다’는 속담도 있다. 그만큼 굴은 영양분도 풍부하고 몸에도 좋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이처럼 무기질, 단백질 등을 비롯해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바다에서 나는 천연 영양제’로 불리는 굴은 해양수산부가 이달의 수산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임태훈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맛과 영양 모두 만족시키는 굴로 만든 맛있는 요리로 가족과 함께 건강을 지키며 따뜻한 연말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 안에 넣으면 바다 향을 물씬 풍기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완전식품으로 사랑받는 굴을 이용한 요리와 굴에 함유된 영양성분, 각종 질병에 대한 예방효과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오래 전부터 식용으로 사용 … 다양한 요리로 풍미 즐길 수 있어굴(학명 Crassostrea gigas)은 사새목 굴과(Ostreidae)에 속하는 연체동물의 총칭으로 왼쪽 껍데기로 바위 등에 붙으며 오른쪽 껍데기는 좀 작고 볼록해지는 정도도 작다. 두 껍데기의 연결부에 이빨은 없고, 검은 인대로 닫혀 있다. 껍데기 표면에 성장맥이 판 모양으로 발달하고 돌기나 방사륵(放射肋)이 생기는 수도 있다. 몸의 중앙에 후폐각근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고 식용으로 이용된 역사는 오래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선사시대 조개더미에서 많이 출토된 것으로 미루어 오래 전부터 식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재 자연산 굴은 충남, 전북 지역에서 많이 채취되고 있으며 양식 굴은 경남 통영과 고성 지역에서 다량 생산되고 있다. 굴은 12월인 지금이 제철로 싱싱하게 생으로 먹거나 김장 김치 속의 식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굴은 서양인들조차 익히지 않고 먹는 몇 안 되는 해산물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또 매생이 등을 넣고 국을 끓여먹어도 좋고 대파와 굴을 번갈아 꽂고 양념장을 바른 후 꼬치구이 등 다양한 요리로 즐겨도 풍미를 느낄 수 있다.최근에는 음식점에서 새로운 메뉴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굴국밥이나 중화요리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는 굴짬뽕 등도 미식가들의 입맛을 저격하고 있다.굴이 건강에 도움이 되고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높다는 사실은 한의학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식용으로 사용됐던 만큼 다양한 한의서에 그 효능이 기록돼 있다. 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는 “굴은 맛도 좋고 몸에도 아주 좋다. 또한 살결을 곱게 하고 얼굴빛을 좋아지게 하는데 바다에서 나는 식료품 가운데서 가장 좋다”고 기록돼 있다. 또 ‘본초강목’에서는 “굴은 피부를 곱게 하고 안색을 좋게 한다’고 적고 있다. 한의학에서 굴껍질은 약으로도 사용했다. 굴껍질을 모려(牡蠣)라는 약재명으로 사용되는데 기운을 수렴해 몸에서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식은땀, 남성의 경우 정액이 저절로 새는 증상, 여성의 경우 자궁출혈과 냉대하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데 처방한다. 또 관절을 튼튼하게 하고 가슴이 답답한 번열감, 속쓰림 등의 증상에도 사용했다. 굴껍질은 대부분 탄산칼슘으로 구성돼 있어 위산으로 인한 속쓰림·소화성궤양·위산과다증에 사용해 왔다. 타우린·아연·철분 등 영양성분 가득 … 성인병 예방·남성 정력 강화 효과하지만 각종 영양성분의 보고인 굴이 완전식품으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최근 여러 연구 등을 통해 함유된 성분들과 이들 성분들에 의해 각종 질병의 예방효과가 속속 밝혀지면서부터다.굴에는 타우린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인체의 혈액 속에서 쌓이는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소다. 타우린 성분은 이를 해소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의 경우 성인병 유발의 주범으로 작용하는데 굴을 섭취하면 성인병 예방까지 가능하다. 타우린은 피로회복 물질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피로물질인 젖산을 분해하고 활력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며 쉽게 지치지 않게 도움을 준다. 굴에는 남성 호르몬의 분비와 정자 생성을 촉진하는 미량의 영양소인 아연도 다량 함유돼 있다. 뿐만 아니라 발기를 일으키는 산화질소의 원료이자 정자의 중요한 성분인 ‘아르기닌’도 많이 들어 있어 남성의 정력강화에 도움이 된다. 아연은 또 면역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미네랄의 역할도 한다. 면역력 증진과 세포분열을 활발하게 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촉진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굴에는 철분이 풍부하고 철분의 체내 흡수를 돕는 구리 또한 많이 들어 있어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다. 여성들이 섭취하면 월경으로 인해 부족해지기 쉬운 철분을 보충할 수 있으며 청소년들의 경우 빠른 성장에 따라 철분 요구량이 증가돼 발생하기 쉬운 철 결핍상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이외에도 굴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이 함유돼있어 피부를 탄력 있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며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에 라이신과 히스티딘이 많이 들어 있어 곡류에 부족한 아미노산을 보충할 수 있고 당질은 글리코겐 형태로 많이 들어 있어 소화 흡수가 잘돼 회복기 환자나 노인, 아이들의 영양보충에도 두루 좋다.이처럼 굴은 각종 영양성분이 다량 함유돼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완전식품이지만 섭취에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굴은 12월이 제철이라 할 정도로 겨울에 주로 먹는 음식이다. 살이 연하고 부드러워 날이 더워지면 각종 균들이 서식할 수 있고 특히 5월부터 산란기로 독성이 생기는 만큼 이 시기에는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굴은 차가운 성질의 음식이라 속이 냉하고 몸이 차가운 사람, 소화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설사를 하거나 기운이 떨어지는 등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생굴보다는 익혀서 먹는 것이 좋고 만성 피부염,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들도 섭취를 삼가야 한다.
2021-12-08 16:36:54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한국 현대 단편소설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이효석 작가의 ‘메밀꽃 필 무렵’의 한 구절이다. 소설의 주된 배경인 메밀꽃 핀 달밤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며 아름답게 묘사돼 메밀꽃에 대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내고 있다.소설 속에서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해내는 메밀은 예로부터 여염집은 물론 궁중에서까지 건강식으로 사랑받아 온 식재료 중 하나다. 조선시대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영조는 입맛이 없는 여름날이면 수라상을 물리고 메밀면을 먹었으며 기운이 막혀 열이 오를 때도 메밀차를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 또 불과 30여 년 전만해도 겨울철 늦은 밤이면 ‘메밀묵∼∼찹쌀떡’을 목청 터지게 외치며 야식으로 메밀묵을 팔러 다니던 장사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이처럼 오랜 세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먹거리였던 메밀은 최근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고 각종 질병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지면서 건강식품으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실제로 국립농업과학원의 자료에 따르면 메밀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항산화 성분이 많아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한국조리학회 학술지에 따르면 항산화 및 항염증 효능이 있어 각종 질병을 예방할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건강을 지켜주는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메밀을 이용한 요리와 메밀에 함유된 각종 영양성분, 질병 예방 효과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오랜 세월 식재료·약용으로 사용 … 메밀묵·메밀국수로 유명세메밀(학명 Fagopyrum esculentum)은 쌍떡잎식물 마디풀과(Polygonaceae)의 한해살이풀로 높이는 60∼90cm이고 줄기 속은 비어 있다. 뿌리는 천근성이나 원뿌리는 90∼120cm에 달하여 가뭄에 강하다. 잎은 원줄기 아래쪽 1∼3마디는 마주나지만 그 위의 마디에서는 어긋난다. 꽃은 백색이고 7∼10월에 무한꽃차례로 무리지어 피며 꽃에는 꿀이 많아 벌꿀의 밀원이 된다.원산지는 야생종이 발견된 지역인 바이칼호(湖)·중국 북동부·아무르강(江) 일대를 중심으로 한 동부 아시아의 북부 및 중앙아시아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은 당나라 때 처음 알려졌으며 송나라 때에는 널리 재배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산지와 가까운 지정학적 위치 상 중국을 거쳐 오래 전부터 재배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오랜 세월 우리 민족이 애용한 먹거리였던 메밀은 메밀묵과 흔히 소바로 불리는 메밀국수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메밀밥이나 메밀전·메밀전병·메밀차 등으로도 먹을 수 있는 최고의 건강식품이다. 메밀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신체 건강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다 특히 다른 곡류에 부족한 라이신의 함량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메밀로 밥을 지으면 쌀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강해줄 수 있어 매우 훌륭한 건강식이 된다. 메밀밥을 지을 때 쌀과 메밀의 비율은 9대1 정도가 적당하다. 이 때 메밀에 함유된 영양소인 루틴·비타민 B1·B2·칼륨 등은 밥을 짓는 과정에서 물에 거의 녹게 된다. 메밀을 깨끗이 씻어낸 후 프라이팬에 볶아준 뒤 물을 넣고 끓여 메밀차로 마셔도 좋다.메밀싹은 샐러드·무침·비빔밥 등에 넣으면 좋고 메밀의 어린잎은 된장에 버무리면 맛있고 성숙한 잎은 약재로 활용하기도 한다. 메밀에 들깨를 곁들이면 필수지방산이 보충되고 메밀의 독소성분인 벤질아민은 무와 함께 먹으면 중화된다. 또 메밀의 주요 영양분은 물에 잘 녹기 때문에 메밀로 국수를 만들어 먹을 때는 삶은 물(면수)까지 마시는 게 좋다. 이처럼 영양만점 먹거리인 메밀은 오래 전부터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건강을 위해 섭취하기도 했다. 메밀은 한의학에서 교맥(蕎麥)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는 “메밀은 성질이 차며 오장을 이롭게 하고 기운을 북돋아준다”고 기록돼 있다. 한의학에서 보는 메밀의 효능은 건비소적(健脾消積)이라 해서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해 주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변비 등에 효능이 있고 부기를 내리는 이습(利濕)효능이 있기 때문에 몸이 쉽게 붓는 사람에게도 좋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하지만 최근 메밀이 건강을 지키는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함유하고 있는 각종 유익성분 때문이다. 양질의 단백질과 8종의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한 건강식품인 메밀은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함량이 높고 비타민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건강을 지키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당뇨병·고혈압·동맥경화 예방효과 … 알레르기 있는 사람 주의해야특히 메밀에는 메밀의 대표적 영양성분의 하나로 혈관건강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물질 ‘루틴’이 다량 함유돼 있다. 루틴은 메밀의 갈색을 나타내는 색소 성분이다. 메밀가루 100g에 20㎎ 들어 있는 루틴은 콜레스테롤을 배출하고 모세혈관의 탄력성을 조절해 혈압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메밀은 당뇨병·고혈압·동맥경화 등 혈관 질환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 메밀 중에서도 가루로 먹으면 쓴맛이 나는 ‘쓴메밀’은 일반 메밀에 비해 루틴 함량이 70∼10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메밀싹에는 더 많은 루틴이 함유돼 있다. 루틴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메밀을 요리하고 남은 국물을 버리지 않고 육수로 사용하는 게 좋다.메밀에는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B1, 피부와 점막 건강을 도와주는 비타민 B2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체내 소화계와 신경계의 작용을 원활하게 해준다. 메밀에 풍부한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은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의 합성을 촉진해 중추신경계를 안정시켜 숙면을 돕는다. 또 메밀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노폐물의 배출에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메밀은 체내의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역할도 하며 이뇨작용을 촉진해 배변을 원활하게 해주고 특히 곡류에 결핍되어 있는 라이신 함량이 높아 근육 생성·간 기능 강화·칼슘 흡수에 도움을 준다. 한편 메밀은 혈당 상승률을 나타내는 혈당지수(GI)가 다른 곡류들에 비해 낮은데 메밀의 GI 수치는 54로 70 이상인 백미·밀가루보다 낮다. GI 수치가 낮을수록 혈당이 천천히 오르고 지방 축적이 억제된다. 이처럼 한 끼 식사로 훌륭한 식재료가 되고 건강 유지와 질병예방에 도움이 되는 메밀이지만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메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 섭취를 삼가야 한다. 메밀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 중 급성 쇼크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식품이다. 메밀을 조리한 도구들과 접촉한 식품을 섭취해도 알레르기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면역계가 완성되지 않은 영유아의 경우 메밀을 섭취하기 전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메밀의 성질이 차가운 만큼 평소 소화가 잘 안 되고 찬 음식을 먹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사람의 경우도 메밀의 섭취를 줄이거나 삼가는 것이 좋다. 또 돼지고기와 함께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하는데 메밀과 돼지고기 모두 성질이 차가워 잘못 섭취할 경우 배탈 또는 소화불량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의학 서적에 따르면 메밀이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고 기록돼 있는데 이는 아마도 메밀껍질에 소량 함유된 ‘살리실아민’이라는 독성물질 때문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살리실아민 독성물질도 무와 함께 먹으면 독성이 중화가 된다. 흔히 메밀국수를 먹을 때 무즙 또는 갈아 낸 무와 함께 먹는 것은 이러한 효능 때문으로 볼 수 있다.
2021-12-01 16:36:23
지금으로부터 불과 20여년 전만해도 맥주를 마실 때면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안주가 있었다. 바로 땅콩이다. 요즘은 ‘치맥’이라고 해서 치킨에 맥주가 최고의 조합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땅콩은 맥주의 둘도 없는 ‘깐부’였다. 또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오징어와 땅콩을 함께 먹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서 나온 말이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이다. 하지만 땅콩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과 달리 식품으로서의 가치는 가벼운 술안주나 심심할 때 먹는 간식 등 항상 부수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더욱이 고칼로리의 주범이라는 인식 때문에 많은 사람들, 특히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는 ‘기피식품 1호’로 여겨지기까지 했다. 이처럼 그저 간단한 술안주 혹은 심심풀이로 까먹고 고칼로리의 주범으로 여겨졌던 땅콩이 이제는 귀하신 몸이 되고 있다. 최근 각종 연구를 통해 땅콩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속속 밝혀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얼마 전엔 땅콩의 효능이 온라인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순식간에 인기검색어 순위에 올랐을 정도다. 말 그대로 땅콩의 무한 변신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조선시대 중국에서 전래 … 식용과 약용으로 널리 사용땅콩(학명 Arachis hypogaea)은 쌍떡잎식물 콩과(Fabaceae)의 한해살이풀로 원줄기는 밑 부분에서 갈라져서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 사방으로 퍼지며 전체에 털이 있다. 높이는 60cm에 달하며 잎은 어긋나고 짝수 1회 깃꼴겹잎으로 잎자루가 길다. 작은 잎은 4개이고 거꾸로 선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으로 끝이 둥글고 턱잎은 크며 끝이 길게 뾰족해진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대륙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1780년을 전후해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개화기 이후 본격적인 재배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땅콩은 가정에서 간식거리 또는 식품으로도 널리 이용되는데 주로 멸치 등 건어물 종류와 볶음 땅콩 형태로 만들어 반찬으로 사용됐다. 최근에는 제과·제빵의 재료 또는 아이스크림의 토핑과 땅콩잼, 땅콩버터 등으로 가공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낙화생으로 불리는 땅콩기름은 올리브유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풍미가 강해 나물 무침이나 조미유 등으로 쓰여진다. 또 샐러드 드레싱이나 찍어먹는 디핑 소스(dippingsauce)로 활용해도 그맛이 일품이다.일반 콩보다 지질이 많고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땅콩은 조선시대에는 식품으로서는 물론 한방과 민간에서 질병의 치료에도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1621년 신의경이 쓴 비요(備要)에는 “낙화생(落花生)은 성질이 평(平·따뜻하지도 않고 차지도 않다)하며 약성은 능히 폐를 촉촉하게 하고 비장의 향기를 펼치며 비위 기능을 도와준다”는 기록이 있다. 한의학에서 땅콩은 낙화생(落花生)·낙화송(落花松)·낙화삼(落花蔘)·지두(地豆) 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한의한 고의서 등에 따르면 땅콩은 위와 폐에 좋은 것으로 적고 있다.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최근 땅콩에 다량 함유된 아르기닌이라는 아미노산이 폐결핵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을 보면 땅콩이 위와 폐에 좋다는 한의학의 경험의학적 인식은 맞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민간요법에서도 특정 질환의 증상 완화를 위해 땅콩을 사용했다. 아래 종아리가 무겁고 저녁엔 발이 붓고 뻐근하고 저리거나 힘이 없는 경우에는 땅콩을 껍질 그대로 삶아 3∼5일간 하루 15∼20알 정도 먹게 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장이 건조하거나 무력해서 발생한 변비의 경우 땅콩을 하루 20g 이상 수시로 꾸준히 먹으면 좋아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 함유 … 신체 손상·노화 예방효과이처럼 한방과 민간요법에서 널리 사용되고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의 간식거리와 반찬으로 애용됐던 땅콩이 슈퍼푸드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각종 연구를 통해 건강과 질병예방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이 다량 함유됐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부터다. 단백질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병아리콩이나 완두콩보다 고단백 식품인 땅콩은 고칼로리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실상은 다른 견과류와 비슷한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볶은 땅콩 100g당 칼로리는 567㎈였다. 이는 동일한 양의 호두 671㎈, 아몬드 594㎈에 비해 낮은 수치다. 특히 칼로리의 주범으로 지목할 때 땅콩의 지방을 예로 들지만 땅콩의 지방은 대부분 혈중 콜리스테롤을 조절해주는 불포화지방산이다. 불포화지방산은 많이 섭취해도 살이 찌지 않으며 녹는점이 낮아 혈관에서 액체로 존재해 혈관에 찌꺼기를 남기지 않고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LDL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반면 혈관 청소에 도움이 되는 HDL 콜레스테롤을 늘려 혈류를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혈중콜레스테롤도 높이지 않으며 혈관벽에 붙어 있는 콜레스테롤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다.실제로 농촌진흥청의 동물 임상실험에서 땅콩기름을 섭취한 경우 나쁜 콜레스테롤(LDL) 농도는 감소하고 유익한 콜레스테롤(HDL)농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땅콩과 마른오징어를 함께 술안주로 먹을 때 궁합이 좋은 것은 고소하고 독특한 맛 때문이 아니라 마른오징어에 들어 있는 고콜레스테롤을 땅콩의 불포화지방산이 보완해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땅콩에는 또 리놀레산, 아라키돈산 등 필수 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단백질 중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lysine)의 함량도 높아 건강을 지키는데 매우 우수한 슈퍼푸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땅콩에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토코페롤, 파이토스테롤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폴리페놀 성분은 땅콩을 볶아서 활용할 경우 22%가량 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항산화 물질들은 신체의 손상과 노화를 촉진하는 산화를 늦추고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특히 토코페롤 등은 피로 해소에도 효과를 낸다. 이외에도 땅콩에는 니아신(niacin) 성분이 함유돼 있어 숙취를 방지하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주며 비타민 B1·B2·E 등이 풍부해 체력을 강화시켜주고 머리를 좋게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비타민 E는 세포를 튼튼하게 하고 적혈구를 증가시키며 철의 흡수를 돕는 작용을 한다. 최근에는 땅콩이 장 건강과 정신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나왔다. ‘임상영양학’ 저널에 게재된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매일 땅콩을 적절량 먹은 그룹은 불안감과 우울감이 대조군보다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땅콩에 함유된 프리바이오틱 섬유소와 폴리페놀이 장내 미생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이것이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간식거리와 반찬, 약용으로 다양하게 사용됐던 땅콩이지만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땅콩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땅콩 냄새만 맡아도 몸이 붓거나 심각한 호흡곤란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고단백·고지방 음식인 만큼 혈압이 높은 사람이나 심장병 환자는 섭취에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1-11-24 16:46:12
‘우리나라 국민들이 제일 좋아하는 생선회는 무엇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광어와 우럭이다. 사람들의 입맛과 기호에 따라 일식집 또는 횟집에서 회를 시킬 때 ‘광어파’와 ‘우럭파’로 나눠지기도 하지만 횟감으로서의 맛과 풍미는 둘 다 자웅을 겨루기 어려울 정도로 쌍벽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이처럼 광어와 우럭이 ‘국민생선’으로 등극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생선이면서도 뛰어난 식감과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생선회나 초밥을 먹을 때 빠지지 않는 광어는 비린내가 없고 담백한 맛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우럭은 특유의 감칠맛이 입맛을 저격하는데 딱이다. 더욱이 각종 연구결과를 통해 광어는 각종 영양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해 건강을 지키는데도 도움이 되며 우럭 또한 다양한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고 필수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어린이들의 뼈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광어와 우럭을 이용한 각종 요리와 이들 생선이 함유한 영양성분과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는 효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생김새 비슷해도 도다리와는 달라 … 고단백 저지방 근육증강 회복에 효과적광어(학명 Paralichthysolivaceus)는 가자미목 넙칫과(Paralichthyidae)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바다 밑 환경에 적응해 납작하며 몸 색깔은 모래바닥과 구분이 쉽지 않은 황갈색의 보호색을 띤다. 몸집이 큰 편이어서 1m 정도가 되는 것도 있으며 보통 암컷이 수컷에 비해 10cm 정도 더 크다. 몸의 가장자리에는 다소 단단한 지느러미가 있으며 등쪽에는 77~81개, 배쪽에는 59~61개의 지느러미가 있고 비늘이 매우 작은 편이다. 입이 크고 날카로운 이빨이 발달해 있으며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보통 깊이가 200m를 넘지 않는 바다 밑 모래바닥에서 생활하며 계절에 따라 장소를 옮겨가며 먹이를 찾거나 알을 낳는다. 우리나라 서해안에 서식하는 넙치는 가을과 겨울 사이에 남쪽으로 무리를 지어 이동하여 겨울을 보내고, 다시 봄이 되면 북쪽으로 이동하여 짝짓기와 산란이 이루어진다. 우리나라의 모든 해안을 비롯해 중국, 일본의 인근 해역 등지에 분포한다.최근에는 양식기술의 발달로 자연산과 양식 모두 맛볼 수 있다. 자연산과 양식을 구별하고 싶으면 광어의 배쪽을 살펴보면 된다. 양식 광어는 배쪽에 검녹색의 무늬가 있는 반면 자연산 광어의 배쪽에는 무늬가 없는 하얀색이다.광어의 표준명은 넙치다. 넙치가 표준어고 광어가 사투리였지만 광어라는 이름이 더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이제 광어와 넙치 모두 표준어로 인정됐다. 광어는 넓적하게 생긴 생김새를 따서 넓을 ‘광(廣)'’자의 ‘광어(廣魚)’로 불리기도 하고 ‘넓다’는 뜻의 생선을 뜻하는 ‘치’를 더해 넙치로 부르기도 한다. 광어는 생김새가 도다리와 비슷해 많은 사람들이 구분에 어려움을 겪는데 이때는 ‘좌광우도’를 기억하면 된다. 생선의 머리가 아래쪽을 향한 상태에서 눈이 왼쪽에 쏠려있으면 광어, 오른쪽에 쏠려있으면 도다리다.광어는 대표적인 흰살생선으로 부드럽고 소화가 잘돼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민생선이다. 육질이 쫄깃하고 비린내가 없어 횟감으로 많이 이용된다. 광어회는 물론 광어튀김이나 광어매운탕, 광어회 무침 등으로도 먹을 수 있다. 광어초밥으로 만들면 담백하고 차진 맛이 일품이며 노릇노릇하게 구운 광어살을 야채와 드레싱에 얹어 먹는 광어샐러드도 입맛을 저격하기에 충분하다. 또 광어살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후 각종 채소와 함께 구워먹는 스테이크로 즐겨도 광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 경상도 지방에서는 광어미역국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광어미역국은 쇠고기미역국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요리다. 뽀얀 국물과 부드럽고 담백한 흰살이 어우러져 독특한 감칫맛을 낸다.싱싱한 회는 물론 각종 요리로 만들어 먹으면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광어는 그 맛과 함께 영양성분도 뛰어난 생선이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이며 소화흡수가 뛰어나고 아미노산이 풍부해 근육의 증강과 회복에 효과적이며 어린아이의 성장 발육과 노인의 원기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 비타민 B12, 비타민 D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시력보호와 면역력 증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혈관질환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혈압은 낮추고 인슐린 분비는 촉진하는 베타인이 풍부해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며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혈압, 부정맥 등 혈관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이러한 광어의 일반적인 효능 외에 최근에는 광어의 근육에 있는 단백질이 인체 내에서 장내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돼 항산화 작용과 항고혈압 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인간의 장속 주요 단백질 분해효소인 알파 키모트립신(a-chymotrypsin)에 의해 광어 근육의 단백질이 가수 분해돼 생성되는 ‘펩티드’가 우리 몸속에서 활성산소를 저해시켜 항산화 작용을 하고 혈압 상승을 유발하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의 활성을 막음으로써 혈압을 낮출 수 있다.태안·서산 지역 우럭 최상품 … 황아미노산 다량 함유 간 기능 향상 도움우럭(학명 Sebastes schlegelii)은 쏨뱅이목 양볼락과(Scorpaenidae)의 바닷물고기다. 몸의 길이 40cm 정도로 겉모습은 볼락과 비슷하며 눈의 앞쪽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한 쌍 있고 눈 사이에는 두 쌍, 그 뒤로는 한 쌍의 가시가 튀어나와 있다. 눈 앞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골격에는 아래로 향하는 3개의 가시가 있다. 입은 크며 위턱은 눈의 뒷 가장자리에 달한다. 양 턱에는 매우 작은 이빨이 띠를 형성한다.주로 수심 10∼100m인 연안의 암초지대에서 서식하며 가을과 겨울에 남쪽으로 이동하여 월동하는 계절회유를 한다. 우리나라 동해·남해·서해 등 모든 해안에서 잡히며 그 중에서도 태안과 서산 지역에서 잡힌 우럭이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외에 일본 홋카이도와 규슈지방, 중국 등 온대 해역에 분포한다.우럭은 광어 다음으로 많이 양식하고 있는데 성장속도가 빠르고 저수온에 강해 겨울철 해상가두리에서 양식을 한다. 국내 해상가두리 양식어류 중 생산량이 가장 많아 생선회를 좋아하는 국민들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생선 중 하나다. 조선시대에 저술된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우럭에 대해 색이 검고 어두운 암초지대에 서식한다 해서 ‘검어(黔魚)’라 했고 속어로는 ‘검처귀(黔處歸)’라 한다 했으며 모양은 도미를 닮았고 맛은 농어와 비슷하다고 설명하고 있다.우럭의 정식 명칭은 ‘조피볼락’이지만 우리에겐 우럭이 더 익숙하다. 담백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예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리는 생선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요즘에는 광어와 함께 국민 횟감 하면 바로 떠오르는 생선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럭은 낮은 수온에서 자라는 탓에 살이 물렁하지 않고 쫄깃하며 씹을수록 차진 식감과 단맛이 은은하게 올라와 최고의 횟감으로 손꼽힌다. 씹는 식감이 좋아 주로 회로 먹지만 요즘처럼 차가워지는 날씨에 제격인 통우럭매운탕도 별미다. 쫄깃한 살과 적당히 기름지고 시원한 국물 맛이 입맛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이외에 우럭포와 우럭젓국으로 즐길 수도 있다. 우럭젓국은 내장을 제거해 소금 간을 해 말린 우럭을 쌀뜨물에 무·대파·청양고추 등과 함께 끓여 만든다. 감칠맛과 함께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가히 일품이다. 또 일부지방에서는 산모의 보양식으로 쇠고기 대신 우럭을 넣은 미역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우럭은 그 맛만큼이나 영양가도 우수하다. 비타민 B2를 함유하고 있어 세포생성에 도움이 되고 특히 메티오닌, 시스틴과 같은 황아미노산 함량이 다른 어류보다 아주 높아 간 기능 향상과 피로 해소 등에 효과가 있으며 시력 회복, 당뇨병 예방 등 여러 가지 생리적인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의 섭취량이 높은 소금의 해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한 투박한 생김새와 달리 피부에 좋은 필수 아미노산, 콜라겐 등과 함께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되는 칼슘·철분 역시 풍부해 뇌 기능 향상에도 그 효능을 발휘한다.
2021-11-16 16:23:55
차가운 바람과 함께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 곳곳에서 김장이 한창이다. 김장철이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배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김치와 김장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재료다. 하지만 배추는 김치 외에도 우리 먹거리 중에서 가장 친숙한 채소 중 하나로 거의 매일 한 번 정도는 배추로 만든 것을 먹는다. 먹는 방법도 김치·나물·겉절이·전 등 수없이 많다.더욱이 배추는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영양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 영양의 보고(寶庫)랄 수 있어 이쯤 되면 단순한 식재료의 차원을 넘어서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각종 질병을 예방해주는 슈퍼푸드(Superfood)라고 할 수 있다. 박건영 차의과학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십자화과 채소인 배추에는 항산화성분들이 함유되어 있어 면역세포가 과하게 활성화 돼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며 “특히 배추를 식재료로 김치를 만들게 되면 항산화성분에 유산균과 유산균이 만들어 낸 발효산물까지 더해져 면역력강화 식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 ‘채소의 왕’ 배추에 함유된 각종 영양 성분과 그에 따른 효능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고려시대부터 재배 … 일 년 사계절 필요한 식재료배추(학명 Brassica rapa var.glabra)는 쌍떡잎식물 십자화과(Cruciferae/Brassicaceae)의 식물이다. 영어 표기로 chinese cabbage로 불리는 만큼 중국 화북지방 등 북부지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재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겉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고 잎 중앙에 넓은 흰색의 가운데맥이 있으며 녹색이거나 연한 녹색이다. 뿌리에 달린 잎은 땅에 깔리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으며 양쪽 면에 주름이 있다. 줄기에 달린 잎은 줄기를 싼다.일반적으로 재배 시기에 따라 봄배추·여름배추·가을배추·겨울배추로 구분하지만 재배 시기뿐 아니라 재배 기간과 지역,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속이 드는 모양인 결구 형태 등에 따라 분류되는 약7가지 품종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대개 봄배추는 경기도 평택과 포천·충북 청원·충남 예산 등이 주산지며 강원도 강릉·태백·삼척·정선 등지에서는 고랭지 배추가 생산되며 가을배추는 충북 제천·전북 고창·전남 나주 지역이, 겨울배추는 전남 해남과 진도, 제주도 등이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배추는 장기간 저장해도 영양 손실이 거의 없는, 일 년 사계절 내내 항상 필요한 식재료로 김치로 활용되는 비율이 가장 높지만 김치 외에도 생으로 또는 말리거나 데치는 방법으로 국과 샐러드, 무침이나 볶음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특히 ‘가을배추가 으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을철 수확한 속이 꽉 찬 배추를 이용해 들기름에 부친 배추전을 만들어도 그 맛이 가히 일품이다.특히 배추는 샤브샤브와 같은 전골요리에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데 보글보글 끓어 알맞게 익은 배추가 전골요리에 맛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배추가 전골요리와 궁합이 잘 맞는 이유는 배추에 많은 잎맥이 전골요리 등으로 끓이면 물을 많이 배출하고 물이 빠진 만큼 잎에 간이 제대로 배어 특유의 감칠맛을 볼 수 있는 탓이다.이처럼 우리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식재료인 배추는 함유하고 있는 각종 영양성분과 그에 따른 효과가 식재료의 차원을 넘어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뛰어나다. 조선시대 말기의 의서인 ‘방약합편(方藥合編)’에는 다양한 처방과 음식, 약재들의 약효가 잘 정리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는 배추를 ‘숭채(菘菜)’라고 칭하며 그 효능에 대해 정리해 놓았다. 방약합편의 기록에 따르면 배추는 맛이 달고 성질은 시원하며 소화기에서 뭔가가 잘 안 내려갈 때 시원하게 내려가게 해주고 갈증도 멎게 해준다고 적고 있다. 또 갈증을 풀어주고 술독과 음식으로 인한 독을 풀어준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배추에 대한 언급은 많이 나온다. 동의보감에서는 배추는 창자를 잘 통하게 하고 가슴 속의 번열을 풀며 사열을 없애주며 음주 후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소갈(당뇨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적고 있다. 이와 함께 국이나 김치, 생채를 만들어 늘 먹거나 배추국을 끓이거나 김치를 만들어 먹고 즙을 내어 먹어도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비타민C·칼슘·칼륨 다량 함유 … 감기·변비·대장암 예방 효과이 같은 기록을 미루어 볼 때 우리 선조들은 배추를 단순히 식재료로서만 인식하지 않고 여러 가지 증상과 질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식물로 파악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한마디로 약도 먹는 것도 그 근원은 하나로 향토적인 먹을거리나 토종의 동식물이 건강에 좋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의 대표적인 식재료였던 셈이다.이러한 배추의 효능은 현대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수분 함량이 약 95%로 열량은 낮고 효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의 활동을 촉진,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인 배추에는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타민C와 칼슘·칼륨·인 등의 무기질이다. 배추의 속은 물론 겉의 푸른 잎에도 비타민 C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데 특히 배추 속 비타민C는 열 및 나트륨에 의한 손실률이 낮기 때문에 배추로 국을 끓이거나 김치를 담갔을 때도 잘 섭취할 수 있다. 특히 배추의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배추를 넣어 국을 끓였을 때 구수한 풍미가 나게 하고 감칠맛을 돕는 작용을 한다.배추 겉의 푸른 잎에는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배추 겉의 파란 것을 떼어내면 노란 속이 나오는데 이 노란 속은 시니그린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항암작용을 한다. 또한 배추에 함유된 칼슘은 인체의 산성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해 건강을 유지하는데 좋으며 칼륨과 인, 비타민C 성분 등은 감기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배추가 건강에 이롭고 각종 영양 성분을 함유한 으뜸 식재료라고 해도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방약합편 또는 동의보감 등에 ‘피부병이 있는 사람이나 위장에 차가운 사람은 안 먹는 게 좋다’는 내용이 주석으로 달려 있는데 이는 배추의 차가운 성질에 기인한다.따라서 만성 대장질환이 있는 사람 또는 속이 차가운 사람의 경우에는 생으로 배추를 섭취하기 보다는 가급적 배추를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2021-11-10 16:36:03
가을은 수확을 앞둔 각종 곡식들이 익어가는 풍요로운 계절이기도 하지만 바다의 수산물들도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를 하며 한창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가을철 수산물 중 별미로 손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새우다.새우는 구하기도 쉽고 각종 요리로 만들기도 간편하지만 특유의 감칠맛이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런 이유로 가을 새우철을 맞아 산지를 찾아, 혹은 가정에서 찜·구이·튀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새우 요리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새우 종류 중 자연산 대하는 몸집이 다른 종보다 크고 새우 특유의 고소한 맛도 풍부해 많은 이들이 선호하고 있다.이처럼 가을철 별미로 손꼽히는 새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새우를 구입할 때 ‘자연산 대하’와 ‘양식 흰다리새우’를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했다. 식약처의 도움말을 통해 새우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와 자연산 대하와 양식 흰다리 새우의 구별법, 새우의 영양과 효능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우리나라에 90여종 서식 … 대하·흰다리새우 대표적 먹거리새우(학명 Caridea)는 십각목(다섯 쌍의 발이 달린 종류) 새우아목에 속한 동물의 총칭이다. 옛 문헌에 따르면 새우류는 한자로는 보통 하(鰕)가 쓰였고 하(蝦)라고도 했다. 우리말로는 사이·사요·새오라고도 불렸는데 현재는 새우가 표준어이며 방언으로 새비·새오·새우지·쇄비 등이 있다.새우류는 전 세계적으로 약 2900종, 우리나라에는 약 90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표적인 종류로는 대하·흰다리새우·블랙타이거새우·독도새우 등을 들 수 있다.대하는 크기가 큰 새우를 뜻하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만 서식하는 종이다. 그물로 잡는 대하는 성미가 급해 잡은 지 얼마 안 돼 죽기 때문에 살아있는 대하는 구하기는 어렵다.흰다리새우는 시장이나 마트에서 주로 판매되는 것이다. 수조 안에서 헤엄치고 있는 것이 바로 흰다리새우로 양식한 국산과 남미산이 주로 유통된다.블랙타이거새우는 작은 크기부터 20cm 이상의 크기까지 다양하며 정식명칭은 홍다리얼룩새우다. 암녹색의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있고, 두흉부에 붙은 5쌍의 다리는 붉은색이다. 독도새우는 고유 명칭은 아니며 독도 근처 해역에서 서식하며 잡히는 물렁가시붉은새우, 가시배새우, 도화새우를 총칭해 부르는 명칭이다.그러나 우리네 식탁에 자주 올라오고 쉽게 먹는 새우는 대하와 흰다리새우다. 많은 사람들이 대하와 흰다리새우를 동일한 종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얼핏 보기에 겉모습이 흡사하고 맛은 비슷해도 둘은 분명히 다른 종이다. 대하와 흰다리새우는 십각목 보리새우과에 속하지만 세부적인 분류에서 대하는 대하속에 속하고 흰다리새우는 흰다리새우속에 해당하며 가격 또한 대하가 2∼3배 정도 비싸기 때문이다.대하와 흰다리새우를 가장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꼬리의 색깔을 확인하는 것이다. 대하의 꼬리는 녹색 빛을 띠지만 흰다리새우의 꼬리는 붉은 빛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채찍이라고 불리는 수염과 더듬이로도 구별이 가능하다. 대하의 수염은 자기 몸집의 2~3배정도로 흰다리새우 보다 길어 음식점에서 요리된 새우가 대하인지 흰다리새우인지 구별하는 방법으로 유용하다. 또한 수염으로 오해할 수 있는 새우 코끝의 더듬이로도 구별할 수 있는데 흰다리새우는 더듬이가 매우 짧지만 대하는 수염으로 보일만큼 길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새우의 다리색깔과 이마뿔 길이로도 구별할 수 있습니다.이외에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새우의 다리색깔과 이마뿔 길이로도 구별할 수 있다. 흰다리새우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다리가 투명한 듯한 흰색이고 대하는 붉은색을 띄고 있는 차이가 있다. 다만 익히면 새우 등 갑각류에 있는 ‘아스타잔틴’이라는 색소단백질에 의해 흰다리새우와 대하 모두 붉게 변하므로 구별이 쉽지 않다. 또 흰다리새우의 이마뿔의 길이는 코끝보다 짧은 반면 대하의 이마뿔은 코끝보다 길게 앞으로 나와 있어 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마뿔은 어획 또는 유통 중에 훼손될 수 있어 구별기준으로 한계가 있다. 새우를 구입할 때는 무엇보다 신선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선한 새우를 고르기 위해서는 새우 머리가 투명해 내장이 잘 보이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껍질에서 윤기가 나고 몸통을 만졌을 때 탄력이 느껴지는 것이 좋은 새우다.대하와 흰다리새우 등 새우에는 타우린과 키토산, 칼슘 등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성분들이 다량 함유돼 있다. 타우린과 키토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해독작용을 도와 간 기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풍부하게 함유된 칼슘은 뼈 건강을 유지·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튀김·버터구이·멘보샤·감바스 등 다양한 요리 … 비브리오패혈증 주의해야새우는 튀김 또는 버터구이·멘보샤·새우깐쇼·칠리새우·감바스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제철을 맞아 탱글탱글한 식감과 특유의 단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회나 소금구이가 제격이다.특히 새우회는 살이 매우 부드럽고 달큼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탱탱한 새우를 간장이나 초장에 찍어 한입 베어물면 입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 다만 새우 머리에는 쉽게 상할 수 있는 내장이 있어 회로 먹을 때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대하는 9월∼11월 사이에 맛과 영양이 가장 풍부해 별다른 조리법 없이 소금구이로 해먹어도 맛이 뛰어나다. 냄비에 포일을 깔고 굵은소금을 뿌린 후 새우를 겹치지 않도록 가지런히 올려놓은 후 뚜껑을 덮어 새우가 주황색으로 변하면 한 번 뒤집어 주고 10분 정도 지난 후 섭취하면 된다.일부에서는 새우를 굵은 소금 위에서 굽는 이유를 새우에 소금 간을 해서 먹기 위해서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간을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우를 태우지 않고 부드럽게 충분히 익히기 위해서다. 새우를 그대로 굽게 되면 새우 껍질이 쉽게 타버리지만 소금은 녹는 점(약 800℃)이 매우 높아 새우를 태우지 않으면서 새우 속까지 열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대하 등 새우는 탱글한 식감과 특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뛰어난 식품이지만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우선 대하를 먹을 때는 가급적 익혀 먹는 게 좋다. 생으로도 먹을 수는 있지만 잘못 섭취할 경우 ‘비브리오패혈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어패류를 생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을 경우 또는 상처 난 피부가 바닷물에 접촉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흔하게 발견되지는 않지만 한번 발생하면 치사율이 50%에 이를 만큼 위험하다. 급성 발열과 오한·복통·구토·설사·혈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 발현 후 24시간 이내에 피부병변이 생긴다.비브리오패혈증을 유발하는 비브리오 균은 85℃ 이상 온도에서 충분히 가열하면 사라지는 만큼 새우를 먹을 때는 가급적 찜·구이·튀김 등으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1-11-02 16:54:09
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 중 하나다. 김치·깍두기는 물론 나물과 조림 등 반찬거리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는데다 다른 식재료들과 함께 잘 어울려 다양한 음식에 감초처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른 채소들과 달리 한겨울에도 노지재배가 가능하고 건조시켜 무말랭이로 보관해도 영양분의 손실이 거의 없어 예로부터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귀한 먹거리였다. 이런 이유로 세간에 ‘겨울 무는 인삼보다 낫다’는 말까지 있다. 그만큼 무가 건강에 이로운 식품이라는 얘기다. 최근에는 과거 그냥 버렸던 무의 꼭지 부분인 무청(시래기)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무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특히 최근에는 무에 함유된 각종 영양성분들이 건강의 유지와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각종 연구결과들을 통해 속속 밝혀지면서 그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면서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정혜경 호서대 바이오산업학부 식품영양전공 교수는 “무는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이 애용해온 국민채소로 맛과 영양은 물론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그 맛과 효능을 즐겨볼 만하다”며 “특히 식재료로서의 가치 외에 각종 약용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약용가치로도 매우 뛰어난 채소”라고 말했다.오랜 세월 우리네 식탁에 오르며 사랑 받아온 식재료인 무를 이용한 음식들과 무에 함유된 각종 영양성분, 질병예방에 도움이 되는 효능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고려시대 이후부터 중요 채소 대접 … 요리할 때 껍질까지 사용해야 무(학명 Raphanus sativus)는 쌍떡잎식물 십자화과(Cruciferae)에 속하는 초본식물로 지역에 따라서는 무수·무시라고도 부르며 한자어로는 나복(蘿蔔)이라고 한다. 크기는 20∼100㎝에 달하며 뿌리는 원형·원통형·세장형 등 여러 종류가 있고 뿌리의 빛깔도 흰색·검정색·붉은색 등 다양하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크로드를 통하여 중국에 전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에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삼국시대에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록에 따르면 고려시대에는 중요 채소로 취급됐다. 우리나라 채소 중 재배면적이 가장 크며 강원 평창·홍천·정선지역과 경기 여주지역, 충남 당진과 전북 고창·부안, 제주도 등지가 주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무는 끓여서 조리하기보다는 생으로 채를 썰어 요리하는 것이 맛과 영양면에서 월등하다. 김치와 깍두기로 담가 먹으면 특유의 감칠맛이 뛰어나고 국과 볶음, 조림 등의 요리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무를 넣어 지은 무밥도 식욕을 돋워주기에 충분하다.특히 무를 이용해 요리를 할 때에는 영양분을 최대한 많이 흡수하기 위해 껍질까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에 함유된 비타민C와 비타민B가 껍질 부분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또 바람 든 무는 비타민이 산화에 의해 대거 손실돼 영양가가 크게 떨어진 상태인 만큼 구입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음식에 사용되는 식재료인 무는 예로부터 민간과 한방에서 약용으로도 사용돼 왔다. 무가 기침·가래·천식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민간에선 기침이 심할 때 무즙을 섭취했으며 특히 목감기가 심할 때 또는 소아 천식, 백일해 등에 무즙을 내어 꿀을 타서 먹이기도 했다.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는 ‘무가 소화를 돕고 기를 내리며 담을 삭이고 독을 풀어준다’고 그 효능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한의학에서 무는 ‘맛이 매우면서 달고 독이 없으며 음식을 소화시키고 소갈을 멎게 하며 뼈마디를 잘 놀릴 수 있게 한해주는 것은 물론 오장에 있는 나쁜 기운을 씻어 내고 폐위로 피를 토하는 것과 허로로 여윈 것, 기침하는 것을 치료한다’고 해서 소화 촉진 작용·영양보충·호흡기계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무의 씨인 ‘나복자’는 소화를 돕는 약재로 현대 한의학에서도 소화기계에 문제가 있을 때 자주 처방하는 약재다. 무는 생무와 익힌 무의 효능이 각각 다른데 생무의 경우 소염작용으로 몸을 차갑게 하지만 반대로 열을 가하면 몸을 따뜻하게 한다. 예컨대 편도염이나 기침이 심할 때 생무를 씹어 먹으면 기침이 멎고 타박상·화상·류머티즘·관절염 등의 환부에 생무를 간 무즙을 바르면 열이 가라앉고 부기도 빠진다. 반면 날씨가 추운 환절기 또는 겨울철에 콩나물과 함께 국을 끓여 먹으면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하지만 최근 무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것은 식재료로서의 가치를 뛰어 넘어 함유하고 있는 각종 영양성분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논문들을 통해 밝혀진데 따른 것이다.디아스타아제·에스테라아제 함유 소화촉진 … 시니그린 성분 항암효과도우선 무에는 소화효소인 디아스타아제(diastase)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위장의 소화 능력을 높여준다. 디아스타아제는 전분 분해를 도와줘 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소화효소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의 식탁에 깍두기·총각김치·열무김치 등 무를 식재료로 한 김치가 많은 것은 무의 소화 능력을 인지한 우리 선현들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또 무에는 지방의 소화를 돕는 에스테라아제도 함유돼 있다. 치킨 요리에 새콤달콤한 무절임을 함께 먹고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함께 단무지가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 기인한다. 무에 함유된 시니그린 성분도 주목할 만하다. 시니그린은 유황성분이 있는 배당체의 하나로 무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으로 생무를 먹고 트림을 하는 것은 무의 유황화합물 때문이다. 시니그린 성분은 기관지를 강화시키고 타액 분비를 촉진해 가래를 묽게 만들어주며 점막을 튼튼하게 해줘 기침이 심할 때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무의 항암효능이 주목받고 있는데 바로 시니그린 성분 때문이다. 시니그린의 분해과정에서 생기는 이소티오시아네이트는 항암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는 섬유소인 펙틴 성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펙틴은 수용성 식이섬유의 하나로 콜레스테롤 섭취를 낮춰줘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을 예방해주며 당뇨병에도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무에 들어있는 불용성 식이섬유소인 셀룰로오스는 장운동을 원활하게 해줘 변비 해소를 도와준다. 이외에도 무에는 베타인이 함유돼있어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음주로 인해 손상된 간을 보호해준다. 또한 무에는 칼슘과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밥을 위주로 하는 식생활에서 영양 균형을 바로잡아 주는 역할도 한다. 무에 풍부한 칼슘 성분은 충치예방과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뇌기능 활성화에도 효과가 있다.
2021-10-26 16:28:49
연두색의 둥글둥글한 모습에 고급스러운 향과 달콤한 맛으로 뭇사람들의 입맛을 유혹하는 멜론. 열매의 과육이 부드럽고 달콤한 멜론은 껍질이 두꺼워 손질하기 다소 불편함에도 고급스러운 맛과 향을 가지고 있어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실제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멜론은 부유층에서나 먹을 수 있었던 값비싼 수입과일의 대명사였다. 백화점 수입식품 코너를 가야 ‘실물 영접’이 가능했을 정도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온실·하우스를 이용한 국내 생산이 늘면서 중저가 대형마트 매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따라서 한국의 중산층 가정에서 멜론의 생과육을 맛보게 된 건 대체로 2000년대 이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멜론의 맛과 향만큼은 좀 더 일찍부터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다. 국내 빙과업체 빙그레가 1992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막대형 아이스크림 ‘메로나’에 의해서였다. 그래서 실제로 멜론은 맛보거나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멜론의 맛에 친숙해진 공로의 80% 이상은 ‘메로나’에게 돌려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처럼 한 때 ‘귀하신 몸’ 대접을 받았던 멜론은 최근 함유된 각종 영양성분이 신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멜론의 종류와 함유된 영양성분, 질병예방에 도움이 되는 효능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고급진 맛에 ‘과일의 왕’으로 호칭 … 실상은 과일 아닌 채소멜론(학명 Cucumis melo)은 쌍떡잎식물 박과(Cucurbitaceae)의 덩굴성 한해살이 식물로 원산지는 북아프리카·중앙아시아 및 인도로 추정하고 있다.당연히 우리나라에는 현대시기에 들어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록에 따르면 조선시대 양반들도 중국에 가서 또는 중국에서 들여온 멜론을 먹었던 것으로 알 수 있다. 조선 숙종 때 중국 북경에 다녀 온 김창업이 저술한 ‘연행일기’에는 “박동화가 회회국(回回國) 참외 반쪽을 바치며 말하기를 ‘이것이 황제에게 진상한 것인데 통역관이 보내 온 것’이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어 “모양은 호박 같으나 껍질은 푸르고 속은 누르고 붉어서 우리나라의 쇠뿔참외와 같으며 맛은 두꺼운 껍질을 깎아 내고 씹으면 단단하면서도 연하고 깨물면 소리가 나는데 그 맛이 참외보다 기이하지만 지나치게 상쾌하며 많이 먹을 수 없었다”고 적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멜론을 과일의 왕이라 칭하고 있지만 사실 멜론은 과일이 아닌 채소다. 과일과 채소는 나무에서 나는가, 풀에서 나는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목본성으로 한 번 심어 놓으면 지속적으로 수확할 수 있는 것이 과일이고 초본성으로 정기적으로 다시 심어 수확하는 것이 채소이기 때문이다.멜론은 껍질에 그물(net) 무늬가 있는 네트 멜론과 표면이 매끄러운 무(無)네트 멜론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표적인 네트 멜론으로는 ‘머스크’, ‘캔털루프’ 등이 있으며 무네트 멜론에는 ‘파파야멜론’, ‘양구멜론’ 등이 있다.머스크 멜론은 우리가 흔히 멜론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동그란 모양에 밝은 색깔의 그물 모양 무늬를 가지고 있다. 그냥 썰어 먹어도 맛있으며 빙수나 생과일주스 등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다른 품종에 비해 달콤한 향기가 많이 난다.캔털루프는 밝은 주황빛의 과육이 특징으로 호박과 멜론을 접붙여 만든 종이다. 촘촘한 그물 무늬와 함께 초록색의 세로 줄무늬를 가지고 있다. 주로 프랑스 아비뇽 지방에서 많이 생산된다. 파파야멜론은 노란빛과 초록빛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품종으로 얼핏 보면 수박과 비슷하다. 모양은 럭비공 같은 타원형으로 부드러운 육질과 높은 당도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또 양구멜론은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으로 ‘영(Young)’을 일본식으로 발음하면 ‘영그’로 들리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선 ‘양구’가 됐다고 알려진다. 진한 노란 빛을 띠고 있어 마치 달덩이 같은 모습이다. 하얀 속살의 평균 당도는 높은 편이며 껍질이 얇아 멜론의 향긋한 향이 진하게 난다.먹는 방법 달라도 일품의 맛 … 성인병 예방·피부 미용 효과 탁월숙성된 멜론은 껍질을 깎아 날로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며 냉동해서 생식해도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있고 아이스크림 또는 주스에 많이 사용된다. 또 멜론은 두유와 궁합이 좋아 함께 먹어도 특유의 맛을 즐길 수 있는데 두유의 단백질과 멜론의 베타카로틴, 비타민 C와 E등이 영양적 균형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들어 멜론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이유는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멜론이 함유하고 있는 각종 영양성분과 그에 따른 질병예방 효과가 각종 연구결과를 통해 속속 밝혀진데 기인한다. 멜론은 수분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개선시키고 소화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입 냄새를 없애준다. 풍부한 수분과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 100g 당 38kcal로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이뇨작용이 있는 칼륨 함유량이 높아 멜론을 섭취하면 나트륨을 배출하는데 효과적이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식이섬유인 펙틴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멜론에 들어있는 칼륨은 나트륨과 균형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시 멜론을 섭취하면 나트륨을 배출은 물론 혈압까지 낮출 수 있다.이와 함께 멜론에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들어있는데, 베타카로틴은 녹황색 채소와 과일에 많이 포함돼 있는 성분으로 유해 산소를 예방해주고 피부 건강을 유지해주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활성 산소를 억제해주는 효능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멜론에는 각종 질병예방에 도움이 되는 영양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멜론의 녹색 과육에 풍부하게 함유된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 비타민 A 등을 들 수 있다. 베타카로틴은 녹황색 채소와 과일에 많이 포함돼 있는 성분으로 유해 산소를 예방해주고 세포의 노화나 파괴를 막아주고 인체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역할을 통해 피부 건강을 유지해주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항산화 작용은 물론 신체 저항력을 강화시켜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능이 있으며 시력을 보호하고 눈의 점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어 각종 안구 질환 예방 및 개선에 도움이 된다.또한 항암작용·잇몸 건강·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2021-10-19 16: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