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수·이민종 이대서울병원, 김승업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윤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만성 B형간염 환자의 e항원 양성 면역활동기(간염 악화기간)에서 간암을 초래하는 인자를 밝혀내는 위험 예측모델 개발 연구결과를 세계 최초로 25일 발표했다. 만성 B형간염은 e항원 양성이면서 바이러스 수치는 매우 높지만 면역반응이 거의 없고, 간조직에 염증이 없거나 경미해 간수치가 정상인 '면역관용기'를 거쳐 면역반응이 증가하면서 간내 염증이 활발해지고 간수치가 상승하는 '면역활동기'로 이행한다. 이 시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공동 연구팀은 이대서울병원 등 국내 23개 기관 및 유럽 9개 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면역관용기에서 면역활동기로 이행하는 e항원 양성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의 새로운 간암 위험 예측 모델 개발' 결과를 도출하고 관련 논문을 간장학(肝腸學)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인용지수 IF=25.7) 온라인판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면역관용기에서 면역활동기로 이행하는 총 3757명의 B형간염 환자 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면역활동기에서 △치료 시작시의 나이 △남성 △당뇨병 △낮은 혈소판 수치와 함께 △중간 정도의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 (log10 5-8 IU/ml)가 간암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임을 밝혔다. 연구팀은 5가지 위험인자들을 이용해 새로운 간암 발생 위험도 예측 모델을 개발했으며, 시간-의존 ROC(Receiver Operating Characteristic)곡선으로 평가한 5년, 10년 예측도가 각각 0.827, 0.892로 기존 모형들에 비해 간암 발생에 대한 높은 예측능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예측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유럽 환자를 대상으로 외부검증(external validation)을 거친 결과, 마찬가지로 간암 발생에 대한 높은 예측력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면역관용기에서 면역활동기로 이행하는 e항원 양성 만성 B형간염 환자 중에서 간암 발생의 고위험 환자를 찾아내고 이런 환자를 보다 면밀하게 추적해 초기 단계의 간암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하나의 예측모델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임상적인 의미가 있다. 유지욱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모야모야 뇌출혈의 위험인자 규명 유지욱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모야모야 환자 뇌출혈 발생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알려진 ‘후방 모야모야 혈관 파열’의 위험인자 식별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미국 신경외과학회지’(Journal of Neurosurgery, IF 5.526)에 지난달 25일 발표했다고 25일 소개했다. 이 학회지는 신경외과 분야에서 제일 공신력 있는 저널로 손꼽히고 있다. 모야모야 환자의 약 40~50%에서 특이적으로 관찰되는 후방 모야모야 혈관은 대략 직경 1.0mm 정도의 작은 미세혈관이다. 최근 연구들은 후방 모야모야 혈관이 있는 환자의 경우, 뇌출혈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유지욱 교수팀은 성인 모야모야 환자, 총 76개 대뇌반구의 각종 영상자료(MRI, CT 등), 특히 혈관벽 MRI(vessel wall MRI)를 파열군과 비파열군으로 구분해 대조분석했다. 그 결과 후방 모야모야 혈관이 큰 단면적을 가진 경우, 후방 모야모야 혈관이 단독으로 있는 경우 파열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유 교슈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의 임상 증상은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구분되는데 뇌출혈은 의식저하를 포함해 매우 치명적이지만, 위험도는 덜 알려진 상태”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위험한 후방 모야모야 혈관이 관찰되는 모야모야 환자들의 경우에는 뇌출혈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함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의 제목은 ‘성인 모야모야병에서 파열된 맥락막 문합부와 파열되지 않은 맥락막 문합부의 형태학적 차이 : 고해상도 혈관벽 영상연구’(Morphologic differences between ruptured and unruptured choroidal anastomosis in adult moyamoya disease: a high-resolution vessel wall imaging study)다.
2023-09-25 16:32:16
간세포암(간암)에서 경동맥화학색전술(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TACE)의 시행 범위를 기존 간암의 병기 구분인 BCLC(Barcelona Clinic Liver Cancer)는 BCLC-B에서 BCLC-C로 확장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BCLC는 0-A-B-C-D 각 단계로 구분하며, 이중 0·A기는 초기 단계, B기는 절제수술이 가능한 상태이며, C, D는 진행된 상태다. 그동안 TACE는 BCLC-B 단계에서까지만 가능하다고 인정해왔는데 BCLC-C까지 확장해도 된다는 주장이다. 다른 부위에서 간으로 전이된 암이 아닌 간세포 자체에서 발생한 간세포암은 그동안 주로 간절제, 간이식, 간동맥화학색전술 등으로 치료해왔다. 만약 진행성(인접 장기로 확산)일 경우 전신적 항암치료만을 권고하고 있다. 김지훈 아주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2007~2021년에 수술이 힘든 상태로 전신화학요법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 BCLC-C 진행 병기의 간세포암 환자 중 혈관 침범이나 간 이외 다른 부위로 전이가 없는 환자 236명을 대상으로 TACE의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대상군인 BCLC-C 병기 환자의 TACE 치료효과가 병기가 덜 진행된 BCLC-B 병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로써 혈관 침범이나 간 이외 다른 장기로 전이가 없는 진행된 간세포암에서도 TACE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확인했다. 최근 수술이 불가능한 간세포암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TACE는 종양 주변 혈관 안에 색전물질을 주입해 종양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 산소와 영양 공급을 차단해 해당 종양만 사멸하고 정상적인 조직은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다. 국소 마취하에 서혜부(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간동맥까지 삽입해 종양으로 가는 동맥을 찾아 항암제와 색전물질을 삽입하기 때문에 전신 마취나 커다란 절개를 요하는 개복술로 인한 위험이나 부작용이 적고,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로 조기 복귀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BCLC 병기를 재분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햇다. 진행된 간세포암에서 TACE와 같은 국소 영역적 치료의 활용이 점차 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BCLC 분류체계는 환자 구성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진행된 간세포암의 경우 전신적 항암치료만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훈 교수는 “국가 건강검진의 보편화로 간세포암도 조기 발견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수술이 힘든 진행된 단계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TACE의 치료 적용 범위 확대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간세포암의 최소침습수술의 적응증을 보다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6월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IF=5.738)에 ’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for advanced hepatocellular carcinoma without macrovascular invasion or extrahepatic metastasis: analysis of factors prognostic of clinical outcomes(대혈관 침범 또는 간외 전이가 없는 진행된 간세포암종에 대한 경동맥화학색전술: 임상결과 예측 인자 분석)‘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2023-09-25 10:56:09
연세대 의대 안성수 용인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김형우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 한민경 연세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팀은 만성 염증성 관절염 환자에게 흔히 사용되는 TNF-알파 억제제가 강직성관절염 및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류마톨로지’(Rheumatology, IF=5.5)에 게재했다고 20일 밝혔다. 강직성 및 류마티스 관절염에는 전통적 합성 항류마티스제를 이용한 치료가 주로 이뤄지다가 최근 질병 발생 기전에 대한 이해가 증가하면서 기존 치료에 충분한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염증을 유발하는 핵심 물질인 TNF-알파를 억제하는 치료가 흔히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TNF-알파를 억제제와 같은 면역억제제로 치료를 지속할 경우 정상적 면역 계통의 이상으로 인해 패혈성 관절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패혈성 관절염은 만성 염증성질환의 악화로 인해 나타나는 관절의 부기 및 통증만으로는 구별이 어렵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연구팀은 강직성척추염 및 혈청 류마티스인자 양성 류마티스관절염 (seropositive rheumatoid arthritis, SPRA) 환자를 대상으로 TNF-알파 억제제 치료 후 패혈성 관절염의 발생 위험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가운데 강직성척추염 및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된 14만5129명의 데이터를 선별했다. 이후 기존에 패혈성관절염을 겪었던 환자를 제외한 뒤 추적관찰 기간 중 패혈성 관절염으로 진단된 대상자의 비율을 확인하고 위험인자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 중 0.8%에 해당하는 1170명에게 패혈성 관절염이 발생했다. 두 질환 중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에서만 TNF-알파 억제제 사용에 따라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발견됐다. 혈청 양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위험 인자로는 TNF-알파 억제제의 사용, 나이, 고혈압·당뇨병·만성폐질환 등의 기저질환(당뇨병은 보정분석하면 통계적 유의성 없음)이 확인됐다.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나이, 신장질환의 기왕력만이 패혈성 관절염과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질환 모두 TNF-알파 억제제 사용 1년 이내에 패혈성 관절염의 위험성이 가장 높았다. 분석 대상이 된 TNF-알파 억제제 중 인플릭시맙, 에타너셉트, 아달리무맙/골리무맙 순으로 패혈성 관절염 유발 위험이 높았다. 이번 연구는 나이, 기저질환, 약물치료 시작 후 경과시간 등의 인자와 독립적으로 TNF-알파 억제제의 사용이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 추후 해당 약물 사용 환자들의 면밀한 고려가 필요함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성수 교수는 “만성 염증성 관절염 환자에게 널리 사용되는 TNF-알파 억제제와 패혈성 관절염 발생 위험 사이 연관성이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환자의 진료와 모니터링 계획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9-20 11:27:57
미국 소아 실명의 주요 요인 중 가장 흔한 원인은 미숙아 망막병증이고, 절반 이상이 치료나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어서 조기 검진 및 치료가 이뤄진다면 소아 실명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한웅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미국 스탠퍼드대 Byers Eye Institute 소아안과 스콧 램버트(Scott R Lambert) 교수팀과 이같은 내용의 공동 연구결과를 미국안과학회지 ‘Ophthalmology)(IF=3.913) 9월호에 게재했다고 19일 밝혔다. 제목은 ‘미국 소아 실명의 원인’(Causes of Childhood Blindness in the United States)이며 임 교수가 1저자로, 램버트 교수가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임 교수팀은 2018년도 미국안과학회 데이터베이스 IRIS(Intelligent Research in Sight)에 시력검사 결과가 등록된 미국 내 18세 이하 8만1164명의 실명 환아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실명(visual acuity(VA)가 20/200보다 나쁜) 소아 청소년은 961명(1.18%)이었다. 이들 중 301명(31.3%)은 미숙아망막병증(retinopathy of prematurity, ROP)으로 가장 많았다. 안구진탕증(nystagmus, 78명, 8.1%), 백내장(64명, 6.1%)였다. 해부학적 부위별로는 망막(47.7%), 시신경(11.6%), 수정체(10.0%) 순이었다. 망막에 문제가 있어 실명된 어린이의 3분의 2 정도가 미숙아망막병증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결과 소아 실명을 가진 미숙아 중 절반 이상인 52.4%의 환자가 치료나 예방이 가능한 질환을 갖고 있었다. 아동 실명은 성인이 되기까지 오랜 동안 가족과 사회 모두에게 심각한 부담을 준다. 시각뿐만 아니라 운동, 언어, 정서적, 사회적, 인지적 발달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임 교수는 “소아 실명을 줄이기 위해서는 조기진단을 위한 선별검사 후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 소아 실명의 절반 이상이 미숙아망막병증, 백내장 등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밝혀졌고, 이러한 질환들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많은 환아가 실명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9-20 10:42:09
연세암병원은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고 지난 4월 중입자치료를 받은 최모(64)씨의 치료 후 검사에서 암 조직이 제거됐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첫 중입자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결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전립선암 의심 소견을 받은 최씨는 정밀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았다. 글리슨점수(Gleason score)는 3등급이었고,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는 7.9ng/mL였다.글리슨점수(Gleason score)는 전립선암 악성도를 5등급으로 구분해 평가하는데, 4등급부터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최씨의 경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기 바로 전 단계였다.PSA 검사는 혈액 속 전립선 특이항원 농도를 확인해 전립선암 위험도를 측정하는 검사다. 최씨는 60대 PSA 정상수치인 4ng/mL보다 높았다.4월 말 치료를 시작한 최씨는 한 주에 3~4회씩 총 12번의 치료를 거쳐 5월 중순 모든 치료를 마쳤다. 치료 후 최씨의 PSA 수치는 0.01ng/mL 미만으로 떨어졌고, MRI 촬영 결과 암 조직은 발견되지 않았다.중입자치료로 인한 주변 장기의 피해도 없었다. 중입자치료는 무거운 탄소 입자를 빛 속도의 70%까지 가속해 암세포를 파괴한다.이때 가까운 장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Space OAR이라는 특수 물질을 주입한다. 이를 통해 전립선 주변에 있는 직장을 입자선으로부터 보호함으로써 장기 손상과 출혈, 혈변 등 관련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해 치료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PSA 수치 5.5ng/mL로 최 씨와 같은 날 중입자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2기의 또 다른 환자 A씨(60대)의 검사 결과에서도 남은 암 조직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환자 모두 현재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지내고 있다.이익재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입자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들의 치료 경과가 현재로서는 매우 좋은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치료 환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비만클리닉·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는 최근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 ‘서울365mc람스 스페셜센터’를 개원, 본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지난 2014년 출시 이래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국내외 고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지방추출주사 ‘람스’. 365mc가 최근 ‘람스’의 모든 노하우를 담은 역대 최대규모 람스 특화 의료기관을 오픈함에 따라 국내 비만치료 시장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365mc가 자체 개발한 지방추출주사 람스(Local AnestheticMinimal-invasive lipo-suction)는 비만 하나만 집중해온 365mc 노하우의 집약체다. 람스는 지방흡입 수술처럼 지방세포는 직접 제거하지만, 수술의 절개, 수면마취 등 복잡한 과정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지방을 추출할 수 있도록 개발된 간편 시술이다.수술이 아니므로 절개를 하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봉합, 실밥 제거 같은 번거로운 과정도 거치지 않는다. 회복 과정에서 압박복도 입지 않아 관리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365mc 창립자인 소재용 대표원장이 이끄는 ‘서울365mc람스스페셜센터’는 오직 람스를 위한 공간이다. 건물은 람스 접수센터를 시작으로 람스 전용 후관리센터, 람스 특화 상담센터, 람스 진료센터, 람스 시술센터 그리고 최상의 람스를 위한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하는 365mc 비만의학연구소까지 총 6개층으로 구성돼 있다.본 센터에서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한 ‘람스의 신’ 소 대표원장과 최정예 인원으로 꾸려진 ‘람스’ 특화 의료진이 초고객만족을 위한 1:1 맞춤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서울365mc람스스페셜센터 소재용 대표원장은 "365mc와 람스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여주신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오직 람스만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며 “서울365mc람스스페셜센터에서 숙련된 람스 특화 의료진이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국내 최초로 가려움증 클리닉(ITCH clinic)을 개설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가려움증 클리닉이 도입된 곳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이 처음이다.인천성모병원은 가려움증 클리닉을 통해 극심한 가려움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겠다는 목표다.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려움증 클리닉은 만성 가려움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검사, 최선의 치료를 제공한다. 또 가려움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가려움과 관련된 피부 조직 전사체(transcriptome) 발현 및 미생물균총에 대한 분석도 진행한다.이와 함께 가려움에 획기적인 효과를 보이는 신약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가려움을 경감시키는 도포제나 보습제를 개개인별로 추천·처방하고, 가려움을 개선시킬 수 있는 생활습관에 대해서도 상담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가려움증 클리닉 운영을 통해 가려움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새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피부질환과 가려움을 모두 잡는 인천지역 최고의 대학병원 피부과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3-09-19 09:52:18
BRCA 유전자 돌연변이 없는 재발성 난소암에서 머크(MSD)는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 아스트라제네카의 PARP 저해제 항암제인 ‘린파자캡슐’(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 Olaparib), 로슈의 ‘아바스틴주’(AVASTIN, 성분명 베바시주맙, bevacizumab) 3제 유지요법이 효과적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이정윤, 김상운 산부인과 교수, 김유나 강사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IF=17.69)에 게재했다고 18일 밝혔다. 부인암 중 사망률 1위는 난소암이다. 진행성 난소암 환자 80%는 재발을 경험하고 재발을 거듭할수록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첫 재발 때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난소암 환자 80%는 BRCA 돌연변이를 갖고 있지 않다. 올라파립 등 PARP 단백질 표적항암제는 BRCA 돌연변이가 없으면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러한 환자에게는 항암치료 후 유지요법으로 PARP 억제제 또는 베바시주맙 단독요법을 표준치료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 치료는 무진행 생존기간이 7~9개월 정도에 그쳐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시급했다. 연구팀은 2020년 10월 20일부터 2022년 3월 22일까지 BRCA 돌연변이가 없는 백금항암제 민감성 재발성 난소암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3제 유지요법을 시행했다. 이번 유지요법 2상 연구는 이정윤 교수가 책임연구자로 이끌고 국내에서는 4개 기관(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이 참여했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22.4개월로 기존 치료 대비 약 15개월 늘어난 수치였다. 무진행 생존기간은 질병의 진행 없이 생존한 기간으로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6개월12개월18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각각 88.6%, 84.0%, 71.4%로 약제의 장기 지속효과(durable response)도 존재했다. 이정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태평양 부인암 임상시험그룹(APGOTAsia-Pacific Gynecologic Oncology Trials Group) 연구로 한국과 싱가포르 등 여러 기관에서 참여했다”며 “BRCA 돌연변이가 없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의 유지치료 옵션으로 올라파립을 포함해 각기 다른 기전을 가진 세 가지 약제를 병합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3-09-18 12:23:10
간문맥침범(Portal Vein Tumor Thrombosis) 간암 환자에게 색전술과 방사선 병용치료보다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가 더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순규, 권정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문맥종양혈전증을 가진 간세포암 환자를 로슈의 PD-L1 억제제 ‘티쎈트릭주’(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 atezolizumab) + 로슈의 ‘아바스틴주’(Avastin 성분명 베바시주맙, Vegzelma) 병용요법과 동맥경화화학색전술(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TACE) 및 방사선치료 병용치료와 실제 비교한 연구논문 내용을 지난 14일 소개했다. 이 연구는 ‘A Real-World Comparative Analysis of Atezolizumab Plus Bevacizumab and 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Plus Radiotherapy in Hepatocellular Carcinoma Patients with Portal Vein Tumor Thrombosis’라는 주제로 ‘Cancers’(IF=6.575)에 지난 9월 4일자로 게재됐다. 이 연구는 간문맥침범 간암 환자 대상 최신 치료법인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과 경동맥화학색전술+방사선 병합치료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한 국내 최초 논문으로, 향후 치료방법 결정에 근거를 제시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가톨릭대 의대 소속 8개 병원에서 티쎈트리 병용요법을 맞은 37명과 TACE 병용치료를 받은 60명을 대상으로 1년 생존율, 1년 무진행생존율, 객관적치료반응률, 합병증 발생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전자는 후자에 비해 1년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그래프상 약 82% 대 51%, p값 0.041). 하위그룹 분석에서도 전자는 광범위한 종양 부담이 있는 경우에도 후자보다 1년 생존율이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치료법 간에 객관적반응률(ORR 40.5% 대 40%), 질병통제율(DCR 75,7% 대 78.3%), 1년 무진행생존율(그래프상 약 75% 대 45%, p값 0.12)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위그룹 중 단일엽(unilobar) 침범 간암에서는 양 군 간에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티쎈트릭 병용요법은 성향점수매칭(propensity-score matching) 분석 결과 TACE 병용치료 대비 1년 생존율, 1년 무진행생존율 등에서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간문맥침범 간암에서 티쎈트릭 병용요법이 TACE 병용치료 대비 높은 치료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다만 하위그룹 중 단일엽 침범 간암에서는 양 군 간에 비슷한 결과가 나와 두 치료를 모두 선택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규 교수는 “간문맥침범 간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진행성 간암으로 효과적인 치료법 결정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하나의 근거를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권정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톨릭대 의대 소속 병원 교수들과 함께 분석 및 연구를 진행했다”며 “각 간암 환자의 특성에 따른 맞춤치료를 위한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9-15 10:22:31
유방암 표적치료제 중 하나인 mTOR 억제제의 효과를 낮추는 ‘저항성’ 인자가 새롭게 규명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빈진혁 교수는 네덜란드 암연구소 Lodewyk Wessels 교수와 함께 임상적 유의미성을 가지는 저항성 인자를 규명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기초의학연구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IF=17.591 )에 게재됐다. mTOR(mammalian target of rapamycin)는 세포주기 조절, 세포 성장 등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mTOR가 정상적인 수준에서는 세포 성장과 발달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비정상적인 활성화 상태에서는 세포내 암 신호전달 경로가 돼 암세포 성장을 돕게 된다. 이를 저지하는 기전의 mTOR 억제제는 세포의 신호전달을 방해하고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특성이 있어, 최근 유방암을 포함해 신장암, 폐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표준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mTOR 억제제도 다른 항암제와 마찬가지로 장기 처방 시 암세포가 후천적으로 저항성을 획득한다. 저항성이 생기면 약을 투여하더라도 암세포의 성장을 막을 수 없어 치료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그동안 mTOR 억제제 저항성 유발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가 수행됐으나 실제적인 인체 내 환경과는 동떨어진 세포주를 활용해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생쥐실험을 통해 면역세포와 기저세포 등 다양한 세포가 암세포 주위에 존재하는 실제 인체 내 환경과 유사한 환경에서 mTOR 억제제에 대한 저항성 연구를 수행했다. 사람에게서 실제 암이 생성되는 과정을 모사해 유전자 변이를 통해 생쥐에서 자발적으로 유방암이 발생하도록 유도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암이 생긴 쥐에 mTOR 억제제를 장기간 투여해 저항성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시료를 채취, 다중오믹스(Multi-Omics) 연구기법으로 전체 유전자 및 단백질의 변화를 추적했다. 다중오믹스는 생물학적 개체의 전체 유전자 및 단백질을 총체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MYC라는 유전자가 mTOR 억제제에 대한 저항성을 획득한 암세포에서만 특이적으로 증폭되면서 암세포 내외부적으로 항암제 저항성과 관련된 다양한 변화를 수반하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mTOR 억제제의 주된 기능인 단백질 번역 억제 효과를 상쇄시키며, 암세포 주변으로 면 세포가 침투하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 관찰됐다. 더불어 연구팀은 시험관실험 및 동물실험을 통해 MYC 유전자가 실제로 mTOR 억제제에 저항성을 유도하는 것을 입증하고, 실제 mTOR 억제제를 처방받은 유방암 환자에서도 이러한 연관성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빈진혁 교수는 “MYC이 생체 내에서 mTOR 억제제의 주요 저항인자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를 실제 유방암 환자 데이터에서 연관성을 입증함으로서, MYC이 mTOR 억제제 반응성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MYC 유전자 및 단백질의 정량적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mTOR 억제제 효과가 없는 환자를 예측 선별함으로써 불필요한 처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9-14 14:54:06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중환자 다학제 연구팀(하은진 중환자의학과 교수·최영훈 영상의학과 전임의·신경외과 뇌혈관팀)은 중증 지주막하출혈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묶음 치료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뇌동맥류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출혈은 매년 10만명 당 10명의 환자에게 발생한다. 이 중 중증 환자는 전체의 20~30%를 차지한다. 이러한 중증 환자 중에서도 30~40%는 사망에 이르고, 생존한 환자도 절반 이상에서 중증 장애를 남기게 된다. 따라서 중증 지주막하출혈의 예후를 향상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이에 연구팀은 ‘묶음치료’의 적용이 지주막하출혈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중증 지주막하출혈 묶음치료 방법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묶음치료는 미국 의료질 향상 연구소(US IHI)에서 제안한 방법으로, 중증 질환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키기 위해 3~5개의 핵심치료를 체계적으로 조합해 환자에게 적용하는 방법이다. 중요한 치료 방법을 일관성 있게 적용해 환자의 예후를 최적화할 수 있으며, 중증 패혈증 치료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연구팀은 먼저 체계적인 문헌 고찰과 다학제 논의를 거쳐 중증 지주막하출혈 묶음 치료를 구성하는 5가지 핵심 치료를 결정했다.5가지 핵심 치료에는 가장 중요한 △조기 뇌압 감시 △파열된 동맥류 조기 치료 △신경계 감시 △신경계 감시를 통한 지연성 허혈 조기 진단 및 치료 △지주막하출혈과 관련된 내과적 문제의 체계적 관리 등이 포함됐다.이후 신경외과 중환자 전문의의 주도하에 치료 항목별 목표를 설정하고 적용 방식을 프로토콜화했으며, 묶음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다학제 팀 내 교육을 실시했다.연구팀은 묶음 치료의 효과 검증을 위해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중증 지주막하출혈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묶음치료가 적용된 2017년을 전후해 환자군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총 90명의 환자 중 43명은 묶음치료를 받았고, 47명의 환자는 기존 치료를 받았다.연구 결과 묶음치료군은 6개월 후 사망률이 14.3%로, 기존 치료군의 사망률 27.3%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했다. 또 6개월 동안 묶음치료군의 46.4%가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정도의 기능을 회복했는데, 이는 기존 치료군 20.7%에 비해 약 2배 높은 수치였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단변량 분석을 통해 환자들이 신경학적으로 독립적 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작용하는 주요 요인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묶음치료의 적용’과 ‘초기 동공 반사 유지 여부’의 두 가지 요인이 도출됐다. 연구팀은 묶음치료를 받은 환자의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묶음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14배 이상 높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하은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신경외과 중환자 전문의와 뇌혈관팀, 중환자 간호팀의 긴밀한 협업과 피드백을 통해 성공적으로 도입한 묶음치료 방식이 중증 지주막하출혈 환자들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묶음치료 방식이 다른 병원에서도 광범위하게 도입돼 다학제팀의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차움 디톡스슬리밍센터 연구팀이 근육이 적고 체지방률이 높으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대규모 연구로 밝혀냈다. 또, 체중과 체질량지수는 면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SCI 저널 'MDPI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IF: 6.208)'에 게재됐다차의과학대 서은경∙이윤경 가정의학과 교수, 오효주 차움 디톡스슬리밍센터 교수, 조백환 차의과학대 정보의학 교수, 길민찬 엔케이맥스 박사, 조아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성인 남녀 총 8058명의 체성분(근육량, 근육비율, 체지방률)과 NK세포 활성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근육량과 근육비율이 낮고 체지방이 높으면 NK 세포 활성도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연구팀은 성별과 나이 등을 바탕으로 근육비율, 체지방률, 체중,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NK세포 활성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조건에 관계없이 근육비율이 낮고 체지방률이 높으면 NK세포 활성도가 낮았다.면역을 높이려면 근육은 늘리고 체지방은 줄이는 운동과 비만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체중과 체질량지수는 면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차움 서은경 교수는 “8058명에 이르는 검사를 통해 얻어낸 결과로 실험의 신뢰성과 보편성을 높였다”며 “건강과 면역 관리를 위해서는 단순히 체중과 체질량지수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신체 근육비율과 체지방률을 지표로 삼고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여러 비만 가운데 노인 비만은 근육 감소형 비만이 많다”며 “남녀노소 모두 근육과 지방이 NK세포 활성도에 영향을 미치므로, 어르신도 체성분 분석을 통해 근육과 지방의 비율을 확인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운동과 관리를 통해 근육을 늘리고 지방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09-14 10:34:52
고려대, 차의과학대, 연세대, 성균관대, 경희대 등 국내 5개 의대와 미국 MD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MDACC)가 ‘위암의 새로운 유전자적 분류체계’를 발표해, 위암의 개인맞춤형 치료 발판을 마련했다. 이주석 MDACC앤더슨 교수의 주도로 강상희 고려대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임선영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성환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외과 교수, 김의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은영규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공동 1저자로 참여했다. 위암은 유전적 및 임상적 다양성을 가지는데, 연구팀은 이전에 발표된 8개의 위암 유전자 분류 체계를 분석해 새롭게 6개의 유전자적 하위 유형(Consensus Genomic Subtypes, CGSs)을 도출했다. 새 분류 체계는 유전자 발현 형태에 따라 위암을 CGS1부터 CGS6까지 분류했다.이에 따르면 CGS1은 가장 예후가 나쁜 특징을 보인다. 매우 높은 줄기세포 특성을 보이며 유전자 변형은 낮다. 하지만 면역치료(면역관문억제제)에 잘 반응하며, IGF1R(insulin like growth factor 1 receptor)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가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GS2는 전형적인 상피세포 유전자 발현이 풍부하다. CGS3와 CGS4는 높은 복제 수 변형을 보이며, 면역치료에는 낮은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CGS3는 HER2 유전자 활성화가, CGS4는 SALL4 유전자 활성화가 특징이어서, 이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에 반응할 것으로 분석됐다. CGS5는 고빈도 미세부수체 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 MSI-H) 특징을 갖고 있으며, 면역치료에는 중간 정도의 반응을 보인다. 위암 중 MSI-H 양성 비율은 8.2~37%로 추산되고 있다. 참고로 위암 중 HER-2 양성 비율은 7~34%로 추산된다. CGS6는 대부분 감염성 단핵구증 바이러스(Epstein Barr Virus, EBV) 양성으로, 매우 높은 메틸화 수준을 나타내고, 면역치료에 높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위암의 5.6~13%가 EBV 양성과 연관돼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위암의 유전적 분류에 그치지 않고, 유전체 및 단백체 데이터의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각 하위 유형에 대한 표준치료(화학항암제 단독요법) 또는 실험적 치료(항암방사선 치료, 면역치료 등)의 잠재적 반응률도 추정했다. 그 결과 CGS3 유형은 높은 지질과산화에 따른 철 의존성 세포사멸 수준 때문에 항암방사선 치료에서 큰 이익을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각 유형에 대한 잠재적 치료 대상도 본 연구를 통해 제시했다.강상희 교수는 "새로운 치료법들의 도입으로 위암 사망률이 낮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주요 암중의 하나로 많은 환자들이 위암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개인맞춤형 위암 치료의 기틀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이성환 교수는 “외과의사이지만 수술적 치료에 대한 탐구를 넘어 새로운 치료에까지 폭넓게 관심을 갖고 융합연구를 통해 암 정복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은영규 교수는 “본 연구를 기반으로 다른 암으로 연구 분야를 확장해 현재의 치료법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분자종양학’(Molecular cancer, impact factor=37.3)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2023-09-13 15:43:44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생산하는 항상성 유지 펩타이드 ‘SHLP2’가 대사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우 연세대 치대 구강생물학교실 교수, 김슬기 학생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유래 펩타이드가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을 낮추는 항비만, 항당뇨 효과가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16.6) 최신호에 게재됐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로 인해 증가하는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에 쓰이는 기존 치료제는 어지러움, 복통, 구토 등 부작용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질환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현재 상용화된 대사질환 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인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토콘드리아에 주목했다.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는 체내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며, 체내 세포의 항상성 유지에 관여하는 펩타이드를 자체적으로 생성해내기 때문이다. 미토콘드리아가 생성한 펩타이드를 분석한 연구팀은 대사질환 조절에 탁월한 기능을 보이는 SHLP2를 찾아냈다. 연구팀이 대사질환을 앓던 마우스의 복부에 SHLP2를 주입한 결과 혈당이 정상 수치로 돌아오면서 항비만 효과가 나타났다. 또 주입한 SHLP2가 뇌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한 연구팀은 뇌에 SHLP2를 직접 넣은 마우스에서 인슐린 민감성이 높아지며 체중이 줄고, 혈당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효과는 대사질환을 유발하는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마우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에 더해 연구팀은 SHLP2가 뇌 부위 중 시상하부를 활성화하는 것을 알아냈다. SHLP2는 시상하부에서 케모카인 수용체(Chemokine Receptor)와 결합해 혈당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며 항비만, 항당뇨 효과를 높이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케모카인은 혈액, 조직세포 등 다양한 세포에서 분비되며 수용체에 작용해 염증의 촉진 또는 억제, 면역조절, 바이러스 침투 억제 또는 침투 촉진, 조혈작용 조절, 혈관신생 조절, 림프조직 발달, 상처 치유, 암의 전이 또는 억제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김기우 교수는 “비만,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지만,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치료제들은 질환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SHLP2의 항비만, 항당뇨 효과를 밝힌 이번 연구 결과가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9-13 11:12:56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유방암 진단을 받은 폐경 이전 젊은 유방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후 타목시펜과 난소억제제 주사 병용요법이 타목시펜 단독요법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장기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백수연 아주대병원 유방외과 교수(1저자,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교신저자)팀은 지난 8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IF=45.3)에 이같은 결론을 밝힌 ‘Adding ovarian function suppression to tamoxifen in young women with hormone-sensitive breast cancer who remain premenopausal or resume menstruation after chemotherapy: 8-year follow-up of the randomized ASTRRA trial’(호르몬 치료 반응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폐경 이전의 젊은 유방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이후 난소기능이 보존, 회복된 환자의 타목시펜에 난소 억제주사제 추가 치료의 장기 효과 비교)이란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유방암 환자 3명 중 2명은 여성호르몬 수용체와 관련해 발생하는 호르몬 양성 유방암이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 중에서도 폐경기이거나 항암제 치료로 월경이 멈춘 환자들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 생성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위해 호르몬 영향을 줄이기 위한 항호르몬제만 사용해왔다. 반면 아직 폐경기가 오지 않고, 암 치료 후 다시 월경이 시작된 젊은 환자들은 호르몬 생성이 활발해 항호르몬제와 더불어 호르몬 생성 자체를 억제하는 난소기능 억제 치료를 같이 시행해왔다. 즉 폐경 전 HR+ 유방암은 유방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게 표준치료이고, 고위험군의 경우 난소 억제주사를 선택적으로 병행 투여해 왔다.폐경 전 젊은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호르몬제와 난소기능 억제 치료를 시행하고 약 5년 간 추적 관찰한 연구는 있었다. 하지만 다른 유방암 유형인 HER2 양성 유방암이나 삼중음성유방암에 비해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시간이 지나도 재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들지 않다보니, 항호르몬제와 난소기능 억제 치료에 대해 더욱 장기적인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필요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중 가장 흔한 유형인 HR+ 유방암 진단을 받은 45세 이하 환자 1282명을 대상으로 타목시펜(tamoxifen, TAM) 단독 투여군(647명)과 타목시펜과 난소 억제주사제(ovarian function suppression, OFS) 병행군(635명) 2개 그룹으로 나눠 약 8년 10개월(중앙값 106.4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이번 연구는 이전에 단독·병행 치료군의 5년 생존 결과를 비교했던 ASTRRA 임상시험의 후속 연구로 2년 더 기간을 연장한 약 7년간의 치료결과다. 2009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국내 33개 기관에서 수술 및 항암제 치료를 받은 45세 이하 폐경 전 1~3기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제 치료효과를 평가했다. 대상자는 항암치료 후에도 난소 기능이 유지 혹은 회복된 환자였고, 난소 기능은 항암치료 후 2년 동안 6개월 간격으로 난포자극호르몬 수치와 월경 여부를 통해 확인했다. 기존 연구와 달리 이번 연구는 항암치료 이후 추적관찰을 통해 난소 억제주사 투여 여부를 결정했다. 연구 결과 타목시펜과 난소 억제주사 병행군이 무병생존율과 전체 생존율 모두 더 높게 나타났다. 8년 동안 1차 평가지표인 무병생존율(암세포 재발 없이 생존한 비율, disease-free survival, DFS)의 경우 병행군이 85.4%, 타목시펜 단독 투여군이 80.2%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2차 평가지표인 전체 생존율은 병용군 96.5%, 타목시펜 단독 투여군 95.3%로 병용군이 높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이밖에 무재발 생존기간, 원격 전이 없는 생존 기간 등에서 병용군이 유의하게 더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관찰 기간 중 국소재발은 단독요법 대 병용요법에서 13명(2.0%) 대 8명(1.3%), 인접장기침범 재발은 20명(3.1%) 대 12명(1.9%), 원격전이 79명(12.2%) 대 54명(8.5%)로 유의하게 병용요법의 재발률이 낮았다.항호르몬제 단독 치료군은 8년간 유방암 재발 없이 생존한 비율이 82.4%인 반면 항호르몬제와 난소기능 억제 병행 치료군은 86.3%였다. 45세 이하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들을 5살 단위로 나눠 집단별로 분석한 결과 40~45세 환자들의 경우 난소기능 억제 병행 치료 결과 차이가 가장 컸다.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군의 8년 무병생존율이 80.1%, 항호르몬제와 난소기능 억제 병행 치료군은 89.1%였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그 중에서도 HER2 단백질 과발현 여부에 따라 HER2 양성과 HER2 음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HER2 음성인 경우 항호르몬제와 난소기능 억제 병행 치료군의 8년 무병생존율이 85.2%로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군이 80.9%인 것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폐경 이전 젊은 유방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이후 난소 기능이 유지되거나 회복된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로, 실제 임상에서 환자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며,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에 비해 재발이 잘 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을 대상으로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폐경 전 여성의 여성호르몬은 대부분 난소에서 만들어진다. 이에 난소 억제주사를 투여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치료결과가 개선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백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타목시펜에 2년간 난소 억제주사를 추가한 환자에서 약 5.6%p(17.3% 대 11.7%) 차이의 의미 있는 재발 감소를 확인했다”면서 “현재 가이드라인은 외국의 임상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5년간 난소 억제주사를 권장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 두 환자군 모두 8년 동안 95% 이상의 높은 전체 생존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난소 억제주사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선택된 환자에서 난소 억제주사의 2년 사용을 고려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유방암이다보니, 젊은 환자의 경우 재발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왔다”며, “하지만 최근 난소기능 억제 치료가 시행되면서 재발률이 낮아졌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장기적으로도 치료 효과가 매우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좌절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지속적으로 치료법도 발전하고 있어 의료진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치료 과정을 밟아 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9-13 10:37:36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과 안면마비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특히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코로나19 중증도가 높은 감염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안면마비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건강보험공단 및 질병관리청에 등재된 4815만 8464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SARS-CoV-2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안면마비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안면마비는 안면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겨 얼굴의 표정과 움직임을 담당하는 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이다. 염증, 외상 등 후천적 원인으로 발생한다.코로나19와 안면마비에 관한 선행 연구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후 12개월까지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고, 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안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제시된 바 있다.하지만 기존 연구는 대부분 백신 부작용에 초점을 맞췄고, 안면마비 증상의 추적관찰도 단기간만 실시됐다. 따라서 코로나19 감염 자체로 인한 안면마비 위험과 감염 후 뒤늦게 발현되는 안면마비 위험에 대해선 명확히 정의하기 어려웠다.연구팀이 이를 평가하기 위해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따라 ▲감염군(1159만 3365명) ▲미감염군(3656만 5099명)으로 구분하여 최대 4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감염군은 미감염군에 비해 안면마비 발생 위험이 24% 더 높았다. 백신 접종 완료 여부를 기준으로 구분한 결과, 접종 미완료(미접종 또는 1차 접종) 대상자 중 감염군의 안면마비 위험은 미감염군보다 84% 높았다. 반면 접종 완료(2차 접종) 대상자 중 감염군의 안면마비 위험은 미감염군보다 20% 높았다.또한 접종 완료 및 미완료 대상자 모두에서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중증일수록 안면마비 발생 위험도 높아지는 결과가 공통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염 후 중등도에서 중증 증상이 있는 사람은 미감염자보다 안면마비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했다.추가로 추적관찰 이전에 안면마비 병력이 있었던 사람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또는 1차만 접종한 경우,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안면마비 재발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박상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백신 미접종자나 1차까지만 접종한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시 안면마비 증상에 더욱 주의해야 함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와 안면마비의 연관성에 대해 더욱 포괄적 이해와 명확한 기전을 파악할 수 있는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홍준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일상활동에서의 원활한 독립적 수행,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 건강상태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전홍준 교수팀은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65세 이상 노인 4,317명을 대상으로 노인의 삶의 질을 평가했다. 평가도구는 EQ-5D로 특히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을 평가하는 측정 도구다. 운동,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감, 우울/불안 등 5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다.EQ-5D의 각 요소를 네트워크 분석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노인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가장 핵심 요소는 “일상활동의 독립적 수행”으로 꼽혔다. 네트워크 분석에서는 각 요소를 노드(node)라고 부르고, 노드들 간의 연결망(network)에서 어떤 요소가 가장 중심되는 요인인지를 평가하는데, 일상활동이 가장 중심성(centrality)가 높은 노드로 나타났다.전홍준 교수는 “연구 결과는 노인의 삶의 다른 요소들이 일상활동의 독립적 수행이 얼마나 원활한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노인이 일상생활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전체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또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각 노드들간의 연결(bridge)를 분석한 결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외부 요인 중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 건강상태”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스스로가 평가가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의 수, 경제적 수준, 교육 수준, 음주나 흡연, 운동, 스트레스 등보다 삶의 질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전홍준 교수는 “노인들이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올바르게 평가하고, 건강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건강관리 전략을 스스로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이어 전홍준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노인 복지 및 건강관리 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의미”라며 “주관적으로 건강한 상태라 느끼고, 일상생활의 독립적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023-09-11 11:02:42
서울아산병원 인공와우이식팀은 지난 8일 인공와우 이식 환자와 보호자, 관련 의료진을 초대해 ‘인공와우 이식 2,000례 기념식’을 개최했다.인공와우 이식은 달팽이관(와우) 안에 전극을 삽입해 청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소리를 듣게 해주는 청각재활 방법이다.서울아산병원은 태어날 때부터 들을 수 없던 환아들과 노화로 인해 소리로부터 멀어진 고령 환자들을 위해 1999년 4월 인공와우 이식을 시작해 현재까지 2,006례의 수술을 진행했다. 연간 수술 건수는 80~100례에 달하고 있다.인공와우 이식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왔다. 소리를 잘 들으려면 수술 후에도 정기적으로 언어평가, 치료, 매핑(청신경 상태에 맞춰 변환되는 전기량을 설정)을 해야 하는데, 서울아산병원은 인공와우 전담간호사를 통해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청력 유지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인공지능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등 첨단 치료도 선도적으로 도입해왔다. 최근에는 영상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청신경의 미세한 모양까지 확인한 후 정교하게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달팽이관 주변 뼈를 최소한으로 절제해 달팽이관 손상을 줄이고 수술 전 잔존 청력을 최대한 보존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은 난청으로 인공와우 이식을 받은 환자들과 일반인들의 대뇌피질 부피를 비교한 연구를 통해 난청 환자들의 대뇌피질은 전반적으로 감소돼 있으며 특히 청각을 담당하는 부위와 언어를 이해하는 부위, 표정을 담당하는 부위의 감소가 두드러진 점을 확인했다.이로써 청각 기능이 저하되면 뇌를 자극하는 신호가 줄어들어 대뇌 역시 쇠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또한 인공와우로 청력이 돌아오면 대뇌 피질이 증가하고 언어인지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측성 난청 환자에게서도 인공와우 수술 후 우수한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고했다.정종우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는 지금까지 2,000명의 고도난청 환자들에게 소리를 선사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도 더 많은 선천성 및 후천성 고도난청 환자들이 소리로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인공와우 이식은 수술 전 충분한 검사를 통해 귀 내부 구조를 자세히 확인하고 숙련된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거의 없다. 수술 기법은 물론 영상 기술, 기기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난청이 의심되면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이 성가정관 3층 수술실 입구에서 로봇수술센터(Robotic Surgery Center) 현판식을 지난 9월 7일(목) 진행했다. 부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는 2022년 12월 제4세대 다빈치 Xi 시스템을 도입한 이래, 단기간 100례, 200례를 연달아 돌파하며 우수한 임상 성과를 보이고 있다.부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4세대 로봇수술 다빈치 Xi 시스템은 10배까지 시야 확대가 가능한 고화질 3D 입체 영상, 손 떨림 방지를 위한 보정 기능, 정교한 손 움직임 구현 등으로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로봇팔 4개를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로봇위치를 변경하지 않고도 넓은 수술부위를 커버할 수 있다.이해남 로봇수술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부천성모병원의 로봇수술은 타 병원에 비해 도입은 늦었지만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해 도입 8개월만에 200례를 돌파했다"며 "특히 비뇨기질환과 부인과질환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어 도입 1년 안에 300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순천향대 부천병원이 7일 오후 6시 메이필드호텔 서울 오키드 홀에서 ‘건강과학 CEO과정 제1기 입학식’을 개최했다.순천향대 건강과학대학원 건강과학 CEO과정은 ‘CEO가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이라는 신념 아래 2003년부터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운영해온 ‘성공적인 CEO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2023년 부천병원에 새롭게 개설됐다.김경란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 입학식은 개회사, 내빈 소개, 입학생 소개, 최성운 부천시의회 의장 1분 인사말, CEO과정 부천병원 1기 개설 보고, 석현 건강과학 CEO과정 원장 인사말, 서교일 이사장 환영사, 김승우 순천향대학교 총장‧조용익 부천시장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서교일 이사장은 “2003년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개설된 건강‧의학 전문 경영자 교육 과정인 ‘순천향대학교 건강과학대학원 건강과학 CEO 과정’이 부천병원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돼 기쁘다. 설립자이신 향설 서석조 박사님은 늘 ‘병원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부단한 노력으로 국가의 눈부신 발전을 이끌어온 경인 지역 CEO들의 건강 파트너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려대 안산병원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와 신생아집중치료센터가 지난 8일 온라인 산모교실을 열었다. 건강한 출산과 산후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사전 접수를 통해 50여 명의 임산부가 참여했다.이 날 산모교실에선 산부인과 김해중 교수가 △분만 과정의 이해 △입원 시 처치 사항 △진통 양상 및 완화 방법 등 분만 진행 상황을 주제로 교육에 나섰다.온라인 산모교실은 10월까지 3차례 더 진행된다. 교육은 △산모영양관리(9월 22일, 산부인과 송관흡 교수) △임신 중 합병증(10월 6일, 산부인과 김호연 교수) △모유수유(10월 20일, 소아청소년과 이은희 교수)를 주제로 이어질 예정이며, 임산부라면 누구나 무료로 온라인(QR코드, URL접속), 전화(☎031-412-5917) 접수를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2023-09-11 10:46:58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아동의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메타버스 기반의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박유랑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와 이주현 연구원, 이태선 신경외과학교실 박사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기반의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해당 프로그램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능력이 손상되거나, 반복적이고 제한적인 행동을 보이는 발달장애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사회적 의사소통 기술의 부족으로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은 성장기에 사회성 향상을 위한 적절한 개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성인에 이르러 다양한 문제로 인해 정신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와 행동적 개입은 사회성 향상에 긍정적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치료법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치료기관이 한정적인 관계로 접근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메타버스 기반의 사회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효과를 검증했다. 프로그램은 1시간 동안 총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각 세션은 이론 수업과 함께 메타버스 내에서 또래활동 실습, 숙제, 피드백 등으로 구성됐다. 1세션은 ‘규칙과 결과의 필요성 인식’, 2세션 ‘행동에 대한 상황 이해와 팀활동 참여’, 3세션 ‘부정적 행동 경험과 부정 감정에 적절히 반응하기’, 4세션 ‘개인차를 알고 받아들이기’로 이뤄졌다. 연구에 참여한 15명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은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중재군과 프로그램을 이수하지 않는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중재군은 4주 동안 집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Roblox와 Zoom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사회성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4회 반복 이수했다. 연구팀은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사회성을 평가하는 표준 테스트를 프로그램 이수 전후로 평가했다. 평가 도구로는 아동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효과를 측정하는 ‘사회적 반응성 척도’(SRS-2)와 아동의 사회 적응과 정서행동 문제를 평가하는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K-CBCL) 점수 등을 사용했다. 두 평가지표는 모두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기능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프로그램을 이수한 중재군에서 사회적 반응성 척도 점수의 중앙값이 교육 이수 전 96.0에서 이수 후 85.0으로 개선되며 대조군(74.5→69.5)에 비해 2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에서도 총점의 중앙값은 대조군의 경우 교육 이수 전 69.5에서 이수 후 68.0으로 결과값의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으나, 중재군은 교육 이수 전 67.0에서 이수 후 63.0으로 감소함을 보였다. 특히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의 하위 항목 중 ‘사회적 문제’ 관련 점수의 중앙값에서 대조군의 경우 교육 이수 전 67.5, 이수 후 66.0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 중재군은 교육 이수 전 79.0에서 이수 후 70.0으로 크게 개선됐다. 이는 프로그램이 아동의 사회 적응 능력뿐만 아니라 정서행동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박유랑 교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자폐스펙스럼장애를 가진 아동의 가정에서도 사회성 향상을 위한 교육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Medicine, IF 17.033)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2022-0-00234)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3-09-08 23: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