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미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김소리 교수)이 새롭게 급성심근경색(newly diagnosed AMI)으로 진단받은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과 치료에서의 남녀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약 63.2%가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았으나, 여성은 약 39.8%에서만 시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 환자에서 관상동맥조영술 시행은 2003년 44.6%, 2018년 73.6%로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여성 환자에서는 2003년 30.7%, 2018년 45.7%로 비교적 낮은 증가세를 보이며 남녀 간 격차가 점차 커졌다. 박성미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2003년부터 2018년까지 급성심근경색으로 진단받은 63만3000여명의 환자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급성심근경색은 빠른 진단과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최근 의료서비스 전달체계의 개선, 진단기술과 치료방법의 발전으로 증상 발현 후 골든타임 내에 많은 환자들이 응급실이나 대형병원으로 방문 또는 이송돼 치료받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적, 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이다.급성심근경색은 남성에서 더 많이 발병하나, 입원 중 사망률이나 심각한 합병증의 발생률은 여성에서 높다. 그럼에도 여성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가이드라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비율이 남성 환자에 비해 더 낮다고 알려져 있어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연구 결과 2018년 기준으로 스텐트삽입술을 포함한 관상동맥중재시술은 남성의 85.8%, 여성의 77.5%에서 시행됐다. 퇴원 시 약물치료를 받은 비율도 스타틴의 경우 남성 87.2%, 여성 79.8%, 베타차단제의 경우 남성 69.6%, 여성 62.6%로 차이가 났다. 이 연구결과는 나이와 동반질환 여부 등 다른 요소들을 배제하더라도 급성심근경색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 남녀 차가 크며,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박성미 교수는 “심장질환은 우리나라 남녀 모두에서 주된 사망원인 2위이며, 여성에서는 단일 신체기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치명적인 급성심근경색에 대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여성에서 유의하게 낮았다는 점은 국가 의료정책적인 면에서도 깊게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고령과 젊은 연령의 여성 환자에서 급성심근경색의 예후가 좋지 않다”며 “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더 흔한 반면 일반적인 심혈관계 위험 동반질환들은 남성 환자보다 더 많고, 여성 특이 위험인자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있으므로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들의 인지도와 관심이 크게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고려대의료원의 시초가 여성 환자들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며 안암병원 로제타홀 여성심장센터를 중심으로 여성 환자들의 심장혈관질환 진단과 치료에 더욱 힘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Gender disparities in prevalence by diagnostic criteria, treatment and mortality of newly diagnosed acute myocardial infarction in Korean adults’는 제목으로 네이처 자매지 SCI급 국제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IF=4.997) 2023년 3월호에 게재됐다. 관련 연구는 대한심장학회 빅데이터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2023-03-23 15:22:21
박수정 이대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팀(교신저자: 강석구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이 CPT1A(carnitine palmitoyltransferase 1A, 카르니틴 팔미토일트랜스퍼라제 1A)와 G6PD(glucose-6-phosphate dehydrogenase, 포도당-6-인산 탈수소효소) 등을 억제해 교모세포종을 억제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최근 ‘Journal of Neuro-Oncology’(IF=4.07)에 CPT1A와 G6PD의 이중 억제에 의한 교모세포종 종양구 억제(Dual inhibition of CPT1A and G6PD suppresses glioblastoma tumorspheres)’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악성뇌종양 중 가장 예후가 나쁜 교모세포종의 경우 현재 권고되는 항암제는 테모졸로마이드(Temozolomide)가 거의 유일하다. 테모졸로마이드는 알킬화제에 속하는 항암제로 세포 내 특정 DNA를 알킬화 또는 메틸화시켜 뇌종양의 증식에 필요한 DNA 합성을 방해한다. 그러나 종양세포에 MGMT(O6-methylguanine-DNA methyltransferase) 유전자가 활성화되면(양성이면) 효과가 거의 없다. 이에 최근 교모세포종을 포함한 다양한 악성종양에 대해 종양특이적 대사경로를 억제하고 에너지 결핍을 유도해 종양사멸을 유도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방산 대사에 중요한 CPT1A와 G6PD는 악성종양의 대사경로에 매우 중요한 효소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두 효소가 교모세포종의 에너지 대사에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바탕으로 이를 억제하는 약물로 종양억제 시너지 효과를 유도하는 방법을 실험을 통해 규명했다. CPT1A와 G6PD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로는 각각 에토목실(Etomoxir)과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DHEA)를 사용했다. 이들 약물의 종양 이중억제 효과는 종양세포 생존력, 신경구 형성 및 종양침윤, 대사산물의 액체 크로마토그래피-질량 분석법(LC-MS) 및 RNA 시퀀싱, 유전자 발현 프로파일링, 정위 이종이식 모델을 이용한 생체 내 항암 효능조사법 등을 통해 입증됐다. 박수정 교수는 “현재 쥐를 이용한 정위 이종이식 모델에서 확인된 두 약물의 종양이중억제 효과는 사람의 생체조직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실제 임상적으로 적용되기까지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03-21 18:10:10
당뇨병 환자에 생긴 심장관상동맥의 분지병변에 대한 최적의 스텐트 삽입 방법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지병변이란 관상동맥 주요혈관에서 옆 가지로 갈라지는 부분을 포함한 위치에 병변이 발생한 것으로, 스텐트 삽입 시 시술방법에 따라 재협착 등의 발생위험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당뇨병은 스텐트 재협착을 포함한 여러 합병증의 중대한 요인이며 인구의 고령화와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당뇨 인구가 늘고 있어 적절한 스텐트 시술법을 찾는 것이 학계의 큰 관심 중 하나다.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홍순준, 차정준 교수팀은 국내 다의료기관 연구를 통해 2세대 스텐트로 관상동맥 병변을 치료받은 2648명의 환자 중 당뇨병 환자 906명을 대상으로 분지병변에 대한 스텐트 삽입 방법에 따른 임상결과를 비교해 이같은 궁금증에 대답을 제시했다. 관상동맥 분지병변에 대한 스텐트 치료는 두 가지 나뉜다. 스텐트 하나만을 사용하여 주혈관에만 치료를 하는 방법과 주혈관과 측면가지에 모두 스텐트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주혈관에만 치료를 하는 방법이 우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치료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주혈관과 측면가지에 모두 스텐트를 삽입해야하는 경우가 있으며, 시술 순서 및 방법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주로 활용되는 스텐트 치료방법 6종류(Simple crossover, One-stent with SB balloon, T or TAP, V, crush, culotte)와 그 외의 치료방법을 적용한 환자들의 치료 후 5년 간의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2세대 스텐트(T, V, crush, culotte)를 적용한 당뇨병 환자의 분지병변치료에서 주혈관과 측면가지에 모두 스텐트를 삽입했더니 T, V를 적용한 경우에 치료 실패(심장 관련 사망, 목표혈관 심근경색, 목표병변에 혈관재개통술 시행) 발생 위험이 한 가지 스텐트만을 삽입한 경우(Simple crossover, One-stent with SB balloon)에 비해 약 3.5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rush, culotte를 주혈관만 치료하는 방법과 주혈관 및 측면가지를 같이 치료하는 방법은 한 가지 스텐트만을 삽입하는 경우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순준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관상동맥 치료에 있어 복잡병변에 대하여 다양한 스텐트 치료 방법이 개발되어있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당뇨환자에 대한 맞춤형 치료 방법을 찾아냈다”라고 말했다. 차정준 교수도 “당뇨환자에 대한 맞춤형 치료를 통해 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Bifurcation strategies using second-generation drug-eluting stents on clinical outcomes in diabetic patients’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IF=6.05)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대한심혈관중재학회의 분지병변연구회의 지원을 받았다. 척추·관절·심뇌혈관질환 중심 종합병원인 윌스기념병원(대표원장 박춘근)은 이승화 심·뇌·혈관센터 원장(심장내과 전문의)의 논문이 SCI급 국제학술지 ‘주술기의학’(周術期醫學, Perioperative Medicine) 3월 16일자에 게재됐다고 21일 밝혔다. 주술기란 수술을 위해 입원~퇴원까지의 기간이다. 이승화 원장은 ‘비(非)심장수술 후 심근손상 및 수술 후 사망률의 성별 차이’(Sex differences in myocardial injury after non-cardiac surgery and postoperative mortality)라는 제목으로 최근 고령의 수술 환자가 증가하면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 비심장수술 후 심근손상 현황에 대해 분석했다. 비심장수술 후 심근손상(MINS: Myocardial Injury after Noncardiac Surgery)은 약20%의 환자에서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수술 후 합병증이나 사망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승화 원장은 논문에서 심장과 무관한 수술을 시행한 3만331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심근손상 발생과 성별과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비심장수술 후 심근손상 발생률과 장기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MINS 발병률은 남성 17.9%, 여성 14.2%였고, MINS발병 1년 후 사망률은 남성 10.5%, 여성 7.0%로 확인됐다. 이는 여성이 재관류(장기나 조직에 혈액의 흐름을 복구) 손상으로부터 심장 회복이 잘 된다는 연구결과나 허혈성 심장질환이 있는 같은 연령대의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아테롬성죽종(atheroma, 죽상(粥狀), 지방침전물) 동맥경화증 등의 심혈관 위험인자가 적다는 연구들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별에 따라 발병하기 쉬운 허혈성 심장질환의 종류가 다르다. 예컨대 남성은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이 자주 발생하지만, 여성은 비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이나 미세혈관장애가 더 자주 나타난다. 이승화 원장은 “성별에 상관없이 수술 전 합병증 관련 집중치료나 응급수술 여부에 따라 수술 후 심근손상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논문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수술 전후 환자 관리나 향후 연구를 설계할 때는 성별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윌스기념병원은 올해 3월 2일 심·뇌·혈관센터를 개소하고 신경외과, 신경과, 심장내과, 혈관외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이 적정 진료를 위한 통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3-03-21 10:04:49
최정민 고려대 의과대학 의과학과 교수팀과 페레이라 (Dr. Pereira)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조혈 줄기세포(Hematopoietic Stem Cell, 이하 HSC)와 전구 세포(Hematopoietic Stem Progenitor Cell, 이하 HSPC)의 경쟁적 상호작용이 HSC의 구획 크기를 조절함을 확인했다.HSC는 우리 몸의 혈액 세포를 생성하는 원천으로, 니치(niche)라고 불리는 특수한 미세 환경에서 다른 세포 및 인자와 상호작용하며 존재한다. HSC의 구획 크기는 자가 재생과 분화 사이의 균형에 의해 엄격하게 제어되며, 이는 혈액 세포의 적절한 생산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균형을 유지하는 메커니즘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연구팀은 마우스 모델에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 방법론을 활용해 HSC와 HSPC의 경쟁적 상호작용에 의해 HSC의 구획 크기가 결정됨을 확인했다. 또한, HSC와 HSPC의 경쟁 정도는 니치 내 사이토카인 및 기타 신호 분자의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도 발견했다. 예를 들어 HSPC를 줄이면 HSC 구획이 확장됐으며, 반대로 HSPC를 늘리면 HSC 구획이 수축됐다. 이번 연구는 혈액 항상성 유지와 면역 반응에서 중요한 HSC 구획 크기와 기능을 조절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밝혀냈다는 점과 노치 신호를 통한 HSC와 HSPC의 상호작용 및 니치 세포와의 소통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최정민 교수는 “이번에 밝혀진 조혈 줄기세포 생산 메커니즘은 조혈 줄기세포 구획을 모니터링하고 조절함으로써, 체내/외에서 조혈 줄기세포를 확장하는 전략을 개발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임상에서 혈액 질환 및 그 외 질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에‘Competition between hematopoietic stem and progenitor cells controls hematopoietic stem cell compartment size’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2023-03-20 08:33:47
병기(病期) 등 암의 진행 상태뿐만 아니라 수술 1년 후 환자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5년 생존율을 계산해내는 인공지능 모델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데이터 분석 결과 수술 후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운동과 식단이 장기 생존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 서울아산병원 이인섭 위장관외과·김경원 영상의학과 교수팀은 위암 수술을 받은 4000여 명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1년 후 치료 결과와 건강 상태를 바탕으로 5년 생존율을 약 80% 정도 예측해내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연구팀은 수술 및 항암 치료뿐만 아니라 위암 수술 1년 후 환자의 체중, 근육량 및 지방량 변화, 영양 상태 등이 5년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 동안 위암은 다른 암과 달리 종양의 병기 외 수술 후 5년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확립된 요인들이 없었고, 5년 생존율을 예측하기 위한 점수표, 계측 도표, 인공지능 등이 연구돼 왔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거의 활용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이 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3220명의 수술 전 건강 정보, 수술·항암·병리 정보뿐만 아니라 재발에 대한 추적 관찰을 위해 공통적으로 시행하는 혈액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등 총 65개 종류의 대규모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학습시켰다.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에는 위암 환자들의 수술 ‘1년 후’ 데이터가 활용됐다. 수술 후 1년 내 사망은 암의 공격성 때문인 경우가 많고, 2~3기 위암은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을 6개월에서 1년 간 시행하기 때문에 연구팀은 위암수술 후 장기 생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1년 후 환자 상태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연구팀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만든 후 805명의 환자 데이터로 알고리즘의 내부 유효성을 평가한 결과, 위암 수술 후 5년 생존율 예측 정확도가 약 76%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아주대병원에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위암수술을 받은 590명의 환자 데이터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외부 유효성을 검증한 결과, 약 81%의 정확도로 5년 생존율을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울러 65가지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의 체중·근육량·지방량 변화, 영양 상태 변화 등이 5년 생존율 예측에 중요한 요소로 판명됐다. 체중 및 근육량 감소, 지방량 및 영양위험도(NRI) 증가 등 관련 수치들이 나빠지면 5년 생존율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인섭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술 및 항암 치료가 치료의 전부가 아니라 환자 개인의 관리와 노력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며 ““생존율 높이기 위해 환자 스스로 근력운동, 고단백식단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의 복부 근육, 피하 지방, 내장 지방량을 분석했다”며 “대부분의 치료 결과 예측 모델은 외부 환자군을 통해 검증하지 않았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연구는 4000명이 넘는 내부 데이터와 600여 명의 외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돼 연구 신뢰도가 높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노인의학 분야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중 하나인 ‘악액질, 근감소증과 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IF=12.063)에 최근 게재됐다.아울러 두 교수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빛사(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최근 3년 간 피인용지수(IF) 10 이상 학술지에 3건 이상의 논문을 게재한 연구자로 이름을 올렸다.
2023-03-16 08:52:24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팀(성균관대 이승원 교수, 연세대 신재일 교수, 차의과학대 신윤호 교수, 경희대 권로지 연구원)은 식품알레르기를 진단받은 소아의 골절 위험률이 그렇지 않은 소아에 비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소아 골절과 식품알레르기의 연관성: 전국 출산 코호트 연구(Association of fractures in children with the development of food allergy: A Korean nationwide birth cohort study)’이란 제목으로 ‘유럽알레르기학회지(Allergy, IF=14.7)’ 온라인판 올 1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재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소아 178만명을 조사한 결과 소아 식품알레르기 환자는 일반 소아에 비해 골절위험률이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품알레르기 증상이 심각할수록 골절 위험률은 더욱 증가했다. 경증 소아환자의 골절 위험률은 9%인 반면, 아나필락시스를 동반한 중증 소아환자의 골절위험률은 21%로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식품알레르기로 인한 병원 방문 횟수가 3회 이상이거나 진단 연령이 낮을수록 골절 위험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연동건 교수는 “식품알레르기를 가진 소아는 광범위한 식품 회피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기 어려우며 특히 비타민D와 칼슘 부족이 면역체계와 뼈를 약해지게 만들어 골절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식품알레르기를 진단받은 소아는 원인 식품을 정확히 진단하고 대체식품을 찾아 영양적 불균형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3-16 08:40:11
척추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적 후방감압술이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기존 수술법보다 다분절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섭리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은동찬 같은 과 임상강사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16일 공개했다. 척추관협착증에 시행해온 기존 후방감압술은 피부 절개 부위가 넓어 수술 후 통증과 불편감이 오래가거나 추후 유합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에 단분절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치료 우수성이 입증된 최소침습 수술법이 대안으로 제시됐으나 다분절 척추관협착증에서의 연구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2019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용인세브란스병원 척추정형외과에서 2분절 이상 최소침습 수술법으로 후방감압술을 받은 다분절 척추관협착증 환자를 분석해 최소침습 수술법인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Biportal Endoscopy Spine Surgery, BESS)을 이용한 후방감압술’이 기존에 시행되던 ‘후관절 보존 편측 척추후궁절제술 후 양측 신경감압술(Unilateral Laminotomy Bilateral Decompression, ULBD)’과 비교해 치료 효과의 차이를 확인했다. 그 결과, BESS 시행 그룹이 ULBD 시행 그룹과 비교해 재원 기간이 유의미하게 짧았고 신경통로 확장 및 후관절 보존 정도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또 BESS 시행 그룹에서 요통과 방사통이 더 호전되는 모습을 나타냈으며, 약물 사용량도 줄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다분절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을 통한 후방감압술 시행 시 기존의 수술법보다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함에 따라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섭리 교수는 “앞으로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을 통한 척추 수술로 기존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장기적으로도 효과가 있는지 계속해서 추적,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3-16 08:37:08
연세대 의대 의공학교실 연구팀이 혈액투석 부작용을 예방하는 투석혈관 조성술 기기를 개발했다. 이 교실 성학준 교수, 하현수 강사, 이찬희 연구원 등은 말기 신부전 환자가 받는 투석혈관 조성술에서 혈관 협착을 예방할 수 있는 혈관 지지체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말기 신부전 환자가 받는 혈액투석의 혈액량은 분당 200mL 정도로 이렇게 많은 혈액량을 견딜 만큼 두꺼우면서 피부와 가까운 혈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손목이나 팔꿈치에 인위적으로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 혈관을 넓히는 동정맥루 조성술이 사전에 이뤄지고 있다. 인공적으로 만든 투석혈관에서는 혈관이 좁아지는 협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빠르고 강하게 이동하는 동맥 혈류의 높은 압력을 정맥이 버티지 못해서다.이에 연구팀은 투석 혈류를 개선해 협착증을 막을 수 있는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그 효과를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먼저 컴퓨터 모델링을 이용해 동적인 움직임을 시각화하는 전산유체역학 기술을 통해 투석 혈류의 문제를 살폈다. 투석혈관의 갑자기 이완되는 정맥 부분에서 혈액이 소용돌이 치는 이상혈류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혈류는 혈관 협착을 일으킨다.연구팀은 투석혈관을 바깥쪽에서 지지해 정맥의 확장을 조절하고 좋은 혈류를 유도하는 새로운 의료기기를 개발했다.브릿지 구조라는 설계를 통해 기기에 가해지는 힘을 조절했고 과도한 정맥 이완을 막아 이상혈류를 예방했다. 또 기기가 인체 내에서 스스로 혈관을 감쌀 수 있도록 형상기억고분자를 활용했다.나아가 연구팀은 다양한 크기의 동물 실험을 통해 새로 개발한 기기의 기능을 확인했다. 개발 기기를 활용한 동정맥루 조성술을 받은 동물에서는 기존 기기를 활용한 대조군보다 혈관 협착이 발생하지 않았고, 혈관 바깥 방향으로 평활근이 증가하며 투석혈관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협착증 발생은 5분의 1로 감소했고, 시술 6개월 후 혈류량을 비교했을 때는 2.5배가 향상됐다.성학준 교수는 “전산유체역학과 형상기억고분자 신소재 기술을 이용해 신개념 의료기기를 제작했다”며 “혈액 흐름을 개선해 혈류량 늘렸을 뿐만 아니라 혈관투석로 수술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협착증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IF 17.521)에 게재됐다.
2023-03-15 09:45:33
윤원태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교수·송수정 안과 교수, 신지태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안저사진을 통해 파킨슨병 관련 질환 환자의 뇌신경계 기능 이상을 측정하는 알고리즘을 최초로 개발했다. 눈의 망막은 비침습적으로 사람 몸의 혈관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예전부터 간단한 망막검사를 통해 전신 혈관 상태를 확인하려는 시도들이 계속돼 왔다. 그 중에서도 안저사진을 이용해 심혈관계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연구들이 많았다. 반면 뇌질환과 망막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고, 결과 또한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2020년 10월~2021년 4월에 강북삼성병원 신경과를 방문한 파킨슨병 관련 질환 환자들의 △뇌기능 관련 영상 △뇌신경계 운동기능평가 결과 △안저사진을 분석했다. 또 나이와 성별이 같은 환자의 기본 정보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최종적으로 안저영상으로부터 뇌신경계 파킨슨병 관련 증상의 운동기능 상태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했다.알고리즘은 적은 수의 환자 데이터를 이용하였다는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신경계 운동기능 지표 예측에서 모두 약 0.8 수치에 근접하는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다. 송수정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는 “인공지능 방법론을 통해 대표적인 뇌신경계 퇴행성질환인 파킨슨 관련 질환과 눈과의 연관성을 조명했다”며 “안저검사를 통해 신경학적 뇌신경계 기능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임상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명훈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외과 교수(교신 저자: 고성호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노인에서 텔로미어 길이의 단축과 초기 주관적인 우울 증상과 인지 불만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Relationship between telomere shortening and early subjective depressive symptoms and cognitive complaints in older adults)’ 라는 제목의 논문을 미국의 노화학회지(Aging journal, IF 5.955)에 게재했다.텔로미어(telomere, 말단소체)는 그리스어 ‘텔로스’(끝)와 ‘메로스’(부분)의 합성어로, 세포 속 염색체 양 끝에 존재하는 부분이다. 염색체의 세포분열이 진행되면서 텔로미어의 길이가 점차 짧아지고, 결국 세포복제가 멈추다. 이에 따라 염색체의 가장 끝인 텔로미어가 노화와 수명을 결정짓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연구팀은 비교적 건강한 60~79세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전향적, 다의료기관, 피험자 무작위 배정 방식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피험자의 텔로미어의 길이를 측정한 결과 텔로미어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은 경우에 향후 인지장애나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주관적인 인지 불만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은 경우에 향후 노년기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주관적인 우울감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명훈 교수는 “노인 건강검진에서 텔로미어 길이를 측정하면 향후 생길 수 있는 치매나 노년기 우울증을 예측할 수 있을 것” 이라며 “텔로미어 길이가 짧은 노인에게 인지장애나 우울증 검사를 선별적으로 시행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될 경우 예방적 치료를 일찍 시작함으로써 치매나 노년기 우울증의 발생을 늦추거나 막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3-03-15 08:54:38
조영재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참여한 국제 연구진이 팬데믹 시기 코로나19의 진단과 질환 관리에 있어 폐 초음파의 역할을 다룬 리뷰 논문을 유럽 호흡기학회 온라인 학술지(ERJ Open Research, IF 4.239)에 게재했다.코로나19는 발열 및 가벼운 호흡기 증상에서 심하면 중증 폐렴이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폐 질환의 경우 흉부 CT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데, 팬데믹 상황에서는 검사실까지 환자들의 동선 관리, 검사 장비와 공간 소독 등 문제로 사용이 어렵고, 특히 수시로 상태 변화를 확인해야 하는 중증 환자의 경우 더욱 검사가 어려웠다.이에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진단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영상검사 방법을 마련하고자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폐 초음파의 역할을 총망라한 연구를 수행, △흉부 CT, X-ray 검사와 비교한 폐 초음파의 이점 △코로나19 폐렴에서 보이는 폐 초음파 소견 △표준화된 폐 초음파 검사 방법을 다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그 결과, 폐 초음파는 팬데믹 상황에서 한정된 의료 역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 초음파 검사는 90% 이상의 높은 민감도로 음성 환자를 찾아내 불필요한 검사와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또한, ‘장기 코로나19(Long COVID)’가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폐 초음파 검사는 폐와 관련된 환자의 증상을 진단하고, 폐의 장·단기적 변화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받았다.조영재 교수는 “폐 초음파 사용의 이점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고, 숙련된 전문가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호흡기 질환 관리를 위한 폐 초음파의 활용에 대한 인식 제고와 표준화된 초음파 방법에 대한 교육,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의 접목을 통해 치료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COVID-19 발생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지 4년째를 맞은 가운데, 마스크 착용을 하고 음성검사를 하더라도 착용하지 않은 것과 큰 차이 없이 정밀한 검사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Reliability of Acoustic Measures in Dysphonic Patients With Glottic Insufficiency and Healthy Population: A COVID-19 Perspective(발성장애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펜데믹 시대 음성검사 측정의 신뢰도 연구)」라는 제목으로 국제 음성학 저널(Journal of Voice, IF 2.3)에 게재됐다. 펜데믹 기간 마스크 착용은 음성검사에 있어 일종의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마스크 착용 시 입 모양이 보이지 않고 소리가 막혀 말의 명료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실제 마스크가 측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선행연구들을 통해 알려진 바 있지만, 마스크 착용이 음성 검사의 음향학적 신뢰성을 훼손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었다.임재열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승진 한림대 언어청각학부 교수와 함께 ‘발성장애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펜데믹 시대 음성검사 측정의 신뢰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목소리의 높낮이가 어느 정도로 흔들리는지, 목소리를 내는 데에 공기 누수가 있는지 등을 구체적인 지표를 확인했다.연구팀은 마스크 유무에 따른 음성검사의 신뢰성 차이를 알기 위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음성검사를 시행한 코호트(동일 집단)을 설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펜데믹 이후 편측 성대마비 및 성대 기능 부전이 있는 총 120명의 환자 및 건강한 성인 40명의 음성 결과와, 펜데믹 이전 마스크 착용 없이 음성평가를 받은 120명의 환자와 건강한 40명의 음성 검사 결과를 비교했다.그 결과 음성의 질을 나타내는 핵심 변수인 캡스트럼 피크 현저성(Cepstral Peak Prominence, CPP)과 그 표준편차(σ), 주파수 변동율(Jitter), 진폭 변동율(Shimmer), 소음 대 배음비(Noise-to Harmonic Ratio, NHR), 음향학적 심리측정적 발성장애 중증도 지수(Acoustic Psychometric Severity Index of Dysphonia, APSID) 등에서 코호트 간 차이가 없었다(0.2<P<0.8). 또한 음향학적 측정치와 중증도 지수의 ROC 곡선 분석의 AUC를 비교한 결과, 주요 변수에서 코호트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임재열 교수는 “최근 COVID-19 유행이 진정세를 이어가면서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병원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기에 현 시점에서 음성검사의 신뢰성은 더욱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펜데믹 기간에도 음성 검사가 마스크 착용 여부에 관계없이 일관적이고 정확하게 수행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이어 “이를 통해 마스크 착용 상태에서의 음성검사 신뢰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상 현장에서도 환자 감염관리는 물론 정확도 높은 음성검사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3-14 08:48:55
한두희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한승철 임상강사)·이윤정 소아청소년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편도 및 아데노이드 수술을 받은 어린이의 키·몸무게·비만도를 추적 관찰해 해당 수술이 환아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목젖 양쪽 편도나 코 뒤쪽의 아데노이드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커진 질환으로 어린이에게 흔히 나타나며, 수면호흡장애(코골이, 무호흡증)를 유발하거나 아이의 성장을 저하할 수 있어 절제 수술로 치료하게 된다. 하지만 편도 및 아데노이드 수술과 소아 비만 사이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는 그동안 일관성이 부족했다.이에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수술한 사춘기 이전(3~10세) 환아 206명을 수술 전 키, 몸무게, 비만도에 따라 △저성장(19명) △정상성장(167명) △비만(20명) 그룹으로 나누고, 수술 후 1년간 키·몸무게·비만도의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수술 전 정상성장 및 저성장 그룹의 동일연령 대비 키·몸무게·비만도 표준점수는 수술 1년 후 모두 증가했다. 수술 전 비만 그룹의 동일연령 대비 키 표준점수는 수술 1년 후 증가한 반면, 몸무게와 비만도의 표준점수는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편도 및 아데노이드 수술은 사춘기 이전 소아의 키, 몸무게 증가를 유도하지만, 비만 소아에서는 몸무게, 비만도의 증가를 일으키지는 않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추가로 정상성장 그룹은 수면장애점수가 높을수록 수술 후 키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술 전 비만도가 낮거나 아데노이드 크기가 클수록 수술 후 비만도가 증가했다.이 결과는 수면장애 여부, 비만도, 아데노이드 크기가 편도 및 아데노이드 수술 후 소아의 성장 정도를 예상하는 예측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한두희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편도 및 아데노이드 수술이 소아의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분석해 의미가 있다”며 “연구 결과를 통해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 환아의 성장을 우려하는 보호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답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3-03-14 08:40:12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폐암 환자 수는 약 11만 명으로 2017년에 비해 약 30%가 증가했다. 갑상샘암을 제외한 암 중 발병률 1위, 빈발하는 암이지만 생존율은 췌장암 다음으로 낮아 연간 약 1만 9천명이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다.폐암은 3기초까지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갈비뼈 사이(늑간)에 2~3개의 작은 구멍을 뚫고 흉강경을 삽입해 폐를 절제하는 ‘늑간 흉강경 수술’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보편적이다.하지만 갈비뼈 사이의 2~3개 작은 구멍을 절개해야 하는데, 이곳에는 척수로부터 갈라져 나온 늑간 신경(갈비뼈 사이 신경)이 위치하고 있어 수술 후 신경 손상 및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늑간 신경이 손상될 시 환자들은 숨을 쉴 때마다 찌릿하거나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을 평생 앓게 된다. ‘늑간신경통’이라고 불리는 이 통증은 폐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더라도 약 40%의 환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숨을 깊게 쉬기 어렵고 신체 활동도 제한되는데다가, 심할 경우 호흡곤란이 오며 폐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수술 후 삶의 질과 예후를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우현 교수는 가장 아래쪽 늑골(갈비뼈) 밑에 절개창을 내고(subcostal route), 흉강경 대신 수술 로봇을 이용해 폐를 절제하는 ‘늑간 보존 로봇 폐절제술’을 고안해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기존에도 맨 아래 갈비뼈 밑으로 흉강경 기구들을 넣어 폐절제술을 시행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수술 기구의 한계로 폐를 안전하게 절제해내는 데 필요한 각도와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이에 정우현 교수는 몸 안에서 자유롭게 회전하며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수술 로봇이라면 늑간 보존 폐절제술을 시행하는 데 적절할 것으로 판단, 수술 로봇을 적용하였고 지난 2년간 50여건을 시행해 모두 성공했다.정우현 교수는 “폐암 수술이 잘 되더라도 늑간 신경이 손상되면 숨 쉴 때마다 통증 혹은 불편감이 느껴져 긴 시간동안 삶의 질 저하를 겪는 환자분들이 많다”며 “본 수술법의 경우 늑간 신경이 존재하지 않는 곳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관련된 신경통 및 후유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늑간 신경은 호흡근을 조절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수술 후 폐 재활에도 유리하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해당 수술법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2023-02-27 08:33:36
장슬아, 김철식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서 대사증후군이 동반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21일 소개했다. 당뇨병 전단계는 공복 혈당이 100~125mg/dl 또는 당화혈색소가 5.7~6.4%로 정상 범위는 벗어났지만 당뇨병으로 진단될 정도로 높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전단계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건강검진을 통한 당뇨병 전단계 및 대사증후군 진단이 늘고 있다. 2022년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약 10명 중 4명(44.3%)이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사증후군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으나,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 대사증후군이 동반되는 비율과 대사증후군 동반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의 차이를 밝힌 연구는 드물었다. 이에 연구팀은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서 대사증후군 유무에 따른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성의 차이를 연구했다. 연구에는 단일기관에 내원한 환자 중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273명과 정상 혈당군 197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당뇨병 전단계 환자는 대사증후군 진단 여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어 대조군과 함께 경동맥 초음파검사로 경동맥 내중막 두께, 경동맥 경화반(혈관 내막 죽종 주변에 생기는 단단한 섬유성 막) 유무를 비교해 경동맥 죽상경화증 노출 위험을 파악했다. 연구 결과, 당뇨병 전단계 환자 중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경우는 32.6%로 나타났다. 이 경우 대사증후군이 없는 환자보다 평균 및 최대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유의하게 높은 모습을 보였으며, 경동맥 경화반이 존재하는 비율도 2.45배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저밀도지단백(LDL)-콜레스테롤과 같이 경동맥 죽상경화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임상 인자들을 보정한 후에도 유의했다. 이 연구는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서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경우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더 높아져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장슬아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임상적인 연구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며 “앞으로 당뇨병 전단계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대사증후군 및 관련 장애’(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 IF=1.654) 2022년 12월호에 게재됐다.
2023-02-21 23:39:09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인해 갑자기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 환자에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를 복용한 그룹이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를 복용한 그룹보다 뇌졸중과 심부전 발생 위험이 각각 62.5%, 47.2%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CEI가 심근경색에 따른 후속질환으로 나타나는 뇌졸중·심부전 위험을 ARB보다 더 낮출 수 있다는 결론이다. 나승운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최병걸 고려대 심장혈관연구소 연구교수, 고려대 의대 졸업 예정자인 안우진 군(1저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추적 관찰 연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중 고혈압을 진단 받지 않은 65세 이상 심근경색 환자 1380명을 두 그룹(ACEI 복용군 872명, ARB 복용군 508명)으로 나눠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이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복용 약제별 예후(경과)를 분석한 결과 뇌졸중과 심부전 환자가 ACEI를 복용한 경우 각각 발생 위험이 각각 1.2%, 2.6%이었던 반면, ARB를 복용한 경우 각각 2.9%, 4.5%로 나타났다. 두 그룹 간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와 혈압조절에서 차이는 없었다. 나 교수는 "심근경색 이후의 적절한 약제 선택은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며 “가파르게 증가하는 고령인구를 고려할 때 이런 연구가 더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교수는 "심근경색증, 고혈압 치료에서 모두 사용되는 두 약제가 환자별 특성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적응증(치료범위)을 세분화해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인 ‘하트 앤 베슬스(Heart and Vessels, IF=1.73)’ 최신호에 실렸다.
2023-02-21 18:05:15
방승민, 조중현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임형순 하버드 의과대학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교수 연구팀과 함께 세포외소포를 활용해 담도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액체 생검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IF 17.521)에 게재됐다.현재 조기진단을 위해 사용하는 표준검사인 혈중 CA19-9 검사 진단율은 70%에 불과하고, 진단 시점에서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30% 정도로 낮아 불량한 예후로 이어진다. 담도암 5년 생존율은 30% 미만 수준으로 아적 정확하게 담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은 없다.담도암 표준 확진법은 췌담도 내시경 검사에서 조직을 떼어내 검사를 시행하는 침습적 방법인데 진단율이 낮아 검사를 반복해야 하는 등 불편이 있다. 액체 생검 기술은 체액에서 종양 표지자를 검출해 암을 진단하는 비침습적 기술로 암 조기진단이나 조직검사로 확진이 어려운 암 분야에서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담도암 역시 액체 생검 연구 필요성은 높지만 특이 표지자가 없어 개발이 쉽지 않았다.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담도암이 의심되는 환자 담즙에서 특이적인 종양 표지자를 도출하고 담도암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는 액체 생검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먼저 담도암에서 발생하는 종양 표지자를 알아보기 위해 정상 세포와 담도암 세포에서 추출한 세포외소포체를 비교했다. 암에서 유래한 세포외소포는 암세포를 대변하는 단백질과 핵산, 지질 물질들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액체 생검을 통한 암 진단에 있어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생체 물질이다.연구팀은 담도암 유래 세포외소포에서 MUC1, EpCAM, EGFR 단백질의 발현이 높은 것을 밝혔고 세 단백질은 실제 환자 조직에서도 많이 발견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세포외소포에서 발현하는 단백질을 분석하기 위해 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개발한 FLEX(fluorescence-amplified extracellular vesicle sensing technology) 센서칩 기술을 활용했다.FLEX 센서칩 기술은 정상세포와 암세포 유래 세포외소포가 섞여 있는 체액에서 암세포 세포외소포의 광학 신호만을 크게 증폭해 분석 정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세포외소포 분석 기술은 수천~수만개 이상의 세포외소포가 존재할 때만 그 검출 신호를 얻을 수 있었지만 FLEX 센서칩 기술은 소량의 세포외소포만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연구진은 환자 담즙에서 세포외소포를 추출한 후 FLEX 센서칩 기술을 사용해 세 가지 표적 단백질의 발현을 분석했고 실제로 양성 질환 환자에 비해 담도암 환자의 담즙에서 표적 단백질이 더 높게 측정되는 것을 확인했다.이번에 개발한 액체 생검 진단 기술은 기존 진단법보다 높은 정확도를 자랑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액체 생검 진단 정확도는 93%로 동일한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혈액검사(69%)는 물론 췌담도 내시경 조직검사(71%)에 비해 우수했다.조중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담도암 진단 표지자를 발굴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기존 방법보다 높은 진단 정확도를 자랑하는 액체 생검 진단 기술을 하버드 의과대학과 개발할 수 있었다”며 “연구팀은 검사의 정확도를 검증하고 환자의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담도암 환자의 담즙과 혈액을 이용한 액체 생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3-02-21 08:4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