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부활동이 뜸한 요즘 같은 시기에는 활동력이 떨어지고 몸이 경직되기 십상이다. 또한 면역력도 떨어져 평소 건강했던 사람도 쉽게 감기와 독감에 걸리기도 한다. 이처럼 운동량 부족으로 인해 뼈나 관절에 이상이 생기고 면역력 저하로 감기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두충(杜仲)이다.두충은 두충나무과(Eucommiaceae)의 두충나무 껍질을 말린 약재다. 한국에서는 두충이라 읽고 한자를 두중(杜仲)으로 쓰지만 중국과 일본은 두충(杜沖)이라 쓴다. 이는 옛날에 두중(杜仲)이라는 사람이 이 약을 먹고 득도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사중(思仲), 사선(思仙)이라는 이명도 같은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두충나무는 잎이나 나무껍질에 실 같은 투명한 섬유질이 많아서 목면(木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두충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전설도 전해 내려온다. 옛날 어느 강가에 두충이라는 착한 청년이 살았다. 그 지역 나루터 배는 강 사이를 밧줄로 연결하여 밧줄을 당겨가며 건넜다. 동네 사람들은 밧줄을 당기는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았는데 오래 일한 어르신들은 어지럽고 허리와 무릎이 아파 고통스러워했다. 어느 날 약초 캐는 백발노인이 배에 타자 두충은 아프신 어르신들을 치료할 약재가 없는지 물어보았다. 백발노인은 나뭇가지 하나를 꺼내 보이면서 효력이 있음을 일러주며 강변의 절벽을 가리키면서 절벽 위에 이 나무가 있다고 했다.산세가 험해 아무나 오를 수 없는 산이지만 두충은 곧바로 출발했다. 천신만고 끝에 그 나무를 발견하고 약재를 가져간 보따리에 챙겼다. 하지만 흥분한 나머지 급히 하산하다가 발을 헛디뎌 절벽 아래 강으로 굴러 떨어졌고 동네 사람들이 간신히 두충을 건져냈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그런데 숨진 그는 손에 약보따리를 꽉 움켜잡고 있었다. 아프신 어르신들은 그 약재를 달여 먹고 쾌유했다. 훗날 두충의 희생정신을 기려 그 약재를 두충이라 불렀다. 달고 따뜻한 성질에 매운맛 … 차로 마시면 건강 유지에 으뜸한의학적으로 두충의 성질은 따뜻하고 달면서 약간 매운맛이 있다. 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는 “두충은 허리와 등뼈가 아프거나 다리가 시리면서 아픈 것을 치료하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며 음낭 밑이 축축하고 가려운 것,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 등을 치료한다. 정력을 좋게 하며 갑자기 허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두충은 운동량 부족으로 뼈나 관절에 통증이 일어나기 쉬운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허리근육이 약하면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어 벽에 기대거나 조금만 무리를 해도 허리에 힘이 빠져 통증이 생긴다. 이때 두충을 사용하면 허리근육이 강화돼 통증이 덜해진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온도나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찬바람이 불거나 습도가 높아지면 통증이 심해지는데 두충은 체내의 습하고 냉한 기운을 몰아내주고 관절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만들며 통증을 완화시켜준다. 따라서 관절염, 골다공증 등에 효과가 있으며 뼈의 성장발달을 촉진하며 뼈 건강에 두루 도움이 된다. 또한 혈관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혈액의 흐름을 순조롭게 만들어주며 좁아진 혈관을 확장하고 혈압을 내려준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성인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도 두충이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두충은 체력 저하로 피로를 많이 느끼는 사람들의 피로 해소를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뼈는 물론이고 근육의 피로를 풀고 경직된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데도 효과가 있어 운동 후 근육통에도 도움이 된다. 방광 등의 근육을 강화하여 요실금과 같은 치료에도 사용이 된다.두충의 껍질에는 구타페르카·알칼로이드·폴리페놀류·플라보노이드류·비타민 C 등이 함유돼 있다. 있다. 두충 껍질은 고무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구타페르카가 들어 있으며 항산화작용이 있는 폴리페놀류는 체내에서 발생한 유해산소로부터 노화와 질병을 예방하는 바닐산, 카프로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두충은 주로 차로 마시는데 잎과 껍질을 모두 이용한다. 잎차는 이른 봄에 어린잎을 따서 뜨거운 솥에 볶아 말려두었다가 녹차처럼 우려 마시면 좋다.요즘 같은 겨울철 따뜻한 실내에 있다 갑자기 추운 바깥 공기를 쐬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은 겨울철 반드시 혈압 관리를 해야 하는데 두충차는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미국화학회지에 실린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두충 껍질로 차, 술을 만들어 고혈압 환자에게 먹인 결과 2~4개월 후 환자의 94%에서 고혈압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두충차는 물 1L에 두충 50g을 넣고 센 불에서 30분간 끓인 후 약한 불에 2시간 정도 달이면 된다. 이처럼 뼈 건강과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두충이지만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우선 두충은 약재로 사용하기 위한 법제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복잡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두충을 임의로 먹게 될 경우에는 오히려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성질이 따뜻한 만큼 감염으로 발열 증상이 있거나 음기(陰氣)가 부족해 몸에 열이 과도하게 많은 사람 또는 맥이 빠르게 뛰는 사람의 경우 가급적 두충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2022-01-27 14:55:44
현대인들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부족 등으로 열이 많고 각종 심혈관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 좋은 자양식품 중의 하나가 바로 더덕이다. 더덕은 예전 전방 지역에서 군생활을 했던 사람들이나 산행하던 사람들이 발견해 캐면 자랑도 하고 안주 삼아 술 한잔을 할 정도로 특별한 식재료였다.특유의 향과 쌉싸름한 맛, 두툼하고 고기 느낌의 식감을 가지고 있어 입맛을 돋워주는 더덕은 ‘산에서 나는 고기’라 불릴 만큼 약에 버금가는 효능과 탁월한 맛을 가지고 있으며 혈당을 떨어뜨리고 피를 맑게 하며 몸에 지나치게 상승한 열을 내려준다. 더덕(학명 Codonopsis lanceolata)은 쌍떡잎식물 초롱꽃과(Campanulaceae)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사삼, 백삼이라고도 부른다. 주로 숲속에서 자라는데 뿌리는 도라지처럼 굵고 식물체를 자르면 흰색의 즙액(汁液)이 나온다. 잎은 어긋나고 짧은 가지 끝에서는 4개의 잎이 서로 접근하여 마주나 모여 달린 것 같으며 길이 3∼10cm, 나비 1.5∼4cm로 바소꼴 또는 긴 타원형이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앞면은 녹색, 뒷면은 흰색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지에 서식하고 있다.더덕은 한의학에서 양유근(羊乳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더덕의 뿌리를 자른 면에서 나오는 하얀 즙액이 양의 젖과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한의학에서는 더덕의 효능에 대해 “폐음(肺陰)을 보(補)한다”고 하는데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건조해진 폐와 기관지 등의 호흡기를 촉촉하게 해 주고 기능을 보완해서 면역력을 증강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향약집성방’에서는 더덕을 가덕(加德)이라 기록하고 있다. 100여 가지의 각종 독을 해독할 수 있는 좋은 약초로 독성이 적어 능히 평상시에 음식으로 즐겨 먹어도 좋기 때문이다. 식용·약용으로 널리 사용 … 사포닌 성분 혈관질환 예방 도움이처럼 음식으로 약초로 쓰임새가 많은 더덕에는 혈관 속의 ‘기름때’를 제거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줘 여러 가지 성인병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다량의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제거와 혈당 강하에 효과가 있으며 혈관질환과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이눌린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눌린은 천연 인슐린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혈당 조절에 효과적인 성분이다.더덕에는 또 칼륨·철분·칼슘·인 등 무기질이 풍부해 가슴 통증을 동반한 기침이나 가래·천식·고혈압·콜레스테롤 제거·염증 치료와 피부 해독·자양강장기능 등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더덕은 다양한 무기질을 함유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육류와 함께 섭취하면 고기의 산성 성분이 중화되어 궁합이 좋다. 특히 더덕은 돼지고기와 맛은 물론 영양상으로도 궁합이 잘 맞는다.이와 함께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더덕에는 모유 분비 촉진 효능도 있다. 직접적으로 유선을 자극하는 것은 아니지만 폐와 대장이 약한 산모라면 더덕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덕의 효능은 이 뿐만이 아니다. 더덕은 양유(羊乳)라고 불릴 만큼 뿌리에 흰 즙이 많아 뼈와 관절에 좋은 윤활유 역할을 한다. 이 끈적한 우유같은 진액은 뇌혈관의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면서 뇌세포 노화 예방에 좋다. 이외에도 더덕의 잎에는 항산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노화방지와 암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공기 오염과 황사, 미세먼지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더덕은 꼭 필요하다. 더덕의 하얀 사포닌은 폐의 기능을 도와 가래를 없애고 찬 공기와 담배연기로 좁혀진 기관지와 폐세포를 살리기에 충분하다. 섬유질도 많아 대장의 원활한 움직임을 촉진해서 변을 시원하게 보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장에 가스가 많이 차거나 변이 시원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장의 점막을 촉촉하게 하면서 부드러운 연동운동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어 변비로 인해 피부에 염증이 생겼거나 비만으로 체중감소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더덕이 건강에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특유의 쌉싸름한 맛 때문에 섭취를 꺼리는 사람도 있다. 이럴 경우 껍질을 벗기고 나서 소금물에 10분간 담갔다 꺼내면 쓴맛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일반 물에는 더덕을 오래 담그지 않는 게 좋다. 더덕의 쌉싸래한 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은 물에 잘 녹기 때문에 오래 담가두면 사포닌 성분이 모두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22-01-20 15:13:24
추운 날씨와 활동량 감소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에는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몸이 약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는 게 중요하다. 겨울철 따뜻한 꿀물 한 잔 마시는 것도 미처 알지 못했던 보약이 된다. 꽃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든 벌이 있고, 벌집에는 벌들이 모아온 꿀이 고이기 마련이다. 인류는 나무에서 열매를 채집하고 수렵을 통해 단백질을 얻었고 벌을 통해 꿀을 모았다. 꿀은 설탕보다 훨씬 오래된 천연감미료로 기여해왔다. 고대 그리스인은 꿀을 ‘신들의 식량’이라 했고, 로마인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로 여겼으며, 이집트에서는 사체의 방부제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인류는 예부터 자연꿀인 벌꿀과 사탕수수와 사탕무 등에서 얻어진 당밀(시럽)을 단맛을 내고 에너지를 얻는 영양급원으로 사용해왔다. 우리나라도 예부터 벌꿀을 귀한 약품이자 식품으로 아꼈다. 민간요법에서 기침이 나고 목이 따끔거릴 때 꿀을 한 스푼 먹거나, 꿀을 잔뜩 넣고 푹 삶은 배숙(梨熟, 전통화채의 일종)을 먹으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요즘도 감기 기운이 있으면 많이들 먹고 있다. 이처럼 민간요법에서 활용되던 꿀의 감기에 대한 효능이 서구에서도 입증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꿀과 감기에 대한 효능을 연구한 결과 꿀이 일반 약물보다 감기나 독감 증상 완화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꿀이 코와 인두, 후두의 감염성 염증질환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조상들의 오랜 경험과 지혜가 다시 한 번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한의학에서도 오래 전부터 꿀의 효능을 인정해 왔다. ‘동의보감’에는 “꿀이 허약한 기운을 북돋고, 소화기를 강화하며, 통증을 줄여주고, 해독 작용이 있다”고 씌어 있다. 또 ‘사상의학’에서는 “꿀이 소화기가 약하고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체질인 소음인에게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효소와 각종 비타민 함유 … 면역력 강화·감기에 효과꿀은 여러 가지 효소와 각종 비타민을 함유해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이다. 예컨대 감기 등 잔병치레가 잦은 사람들에 좋다. 특히 아침에 먹는 꿀은 피로 해소에 좋고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잠을 깨는 데도 도움을 준다. 약 83% 이상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거의 대등한 비율로 섞여 있다. 단당류이니 만큼 섭취하는 즉시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꿀은 체내 신진대사를 촉진하기도 해 몸속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되고 변비 해소에도 좋다. 꿀은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성분이 흡수되기 쉬운 형태를 띠고 있어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아미노산은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들어 준다.꿀의 당 성분은 보습효과가 탁월하고 각질 제거 효과가 있다. 꿀을 활용한 다양한 뷰티 제품이 출시된 것도 이 때문이다. 건조한 입술에 꿀을 바르고 랩을 잠시 붙여두면 한결 입술이 촉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유 또는 와인, 녹차 가루를 꿀에 섞어 세안제를 만들어 사용해도 좋다.꿀은 항균성을 가지고 있어 상처 조직을 자극해 상처 치유를 촉진한다.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잇몸질환을 비롯한 상처 치유에 효과적이다. 플라보노이드, 페놀화합물 등 항산화물질이 함유돼 세포막을 보호하고 신체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해독작용, 면역력 증가,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오랜 시간 뒤척이며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에도 꿀은 특효다. 꿀의 단맛이 수면호르몬이라 불리는 멜라토닌을 분비해 숙면을 유도한다. 많은 건강상의 유익함에도 불구하고 유의할 점이 있다. 우선 과다하게 꿀을 섭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칼로리가 높고 당분이 많아서다. 꿀 자체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과다 섭취하면 몸에 열이 나거나 복통,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비만한 사람이나 평소 몸이 잘 붓는 사람은 섭취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꿀에 보툴리눔균이 들어 있을 수 있어 돌을 지나지 않은 영아가 섭취하게 될 경우 근육마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돌이 지난 영·유아라도 단맛이 너무 강한 만큼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2022-01-13 15:45:22
영하의 찬바람에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 계절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호흡기 이상을 예방하는 것은 건강한 겨울을 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대추다.대추(학명 Ziziphus jujuba var. inermis)는 대추나무의 열매로 인도와 중국 남부지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사’ 식화지(食貨志)에 고려시대 명종 18년(1188년) 밤·잣·대추나무 등의 재배를 적극 권장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그 이전부터 재배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추나무에서 수확을 마친 생대추는 선조(鲜棗)라고 하고 생대추를 햇볕에 잘 말린 것을 홍조(紅棗)라고 한다. 선조(鲜棗)에는 수분이 약 60%, 홍조(紅棗)에는 30% 정도 함유돼 있다. 단백질과 각종 유기산, 철분과 칼슘 같은 미네랄도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선조(鲜棗) 100g에는 60㎎의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같은 양의 사과나 귤보다도 많은 함량이다. 꽃이 핀 곳에 반드시 대추 열매가 맺히는 만큼 대추는 예로부터 자손 번성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요즘도 결혼식 때 신부가 시댁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의례인 폐백에서 아들 출산을 기원하는 상징물로 쓰이고 있으며 명절과 혼례와 같은 관혼상제에 올라가는 필수품으로 돌, 팔순 등 잔칫상을 차릴 때에도 빠지지 않는 과실이기도 하다.또한 대추는 무더운 여름철 삼복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음식인 삼계탕에도 필수적으로 들어가고 고명과 한과 등 다양한 식재료로 사용돼 왔다.이처럼 쓰임새가 여러 모인 대추는 오래 전부터 건강효과도 인정받았다. ‘대추 보고도 안 먹으면 늙는다’, ‘대추 세 알이면 죽어가는 사람도 살릴 수 있다’, ‘대추나무를 문 앞에 심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 등 조금은 과장된 표현들에서도 우리 조상들이 대추의 건강효과를 조상 대대로 인정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실제로 한의학 고의서인 ‘본초강목’에는 “보중익기(補中益氣)하고 오장을 보하고 허손(虛損)을 치료한다”고 기록돼 있으며 ‘동의보감’에는 “대추는 백약을 조화롭게 하고 해독작용을 한다” 해서 한약 재료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대추는 삼복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음식 삼계탕에도 필수적으로 들어가고, 고명과 한과 등 다양한 식재료로 사용돼 왔다.대추의 한약명은 대조(大棗)다. 대조는 잘 익어 붉은색을 띠는 대추를 수확하여 말린 상태, 즉 홍조(紅棗)를 의미한다. 홍조(紅棗)는 ‘나무에서 나는 꿀’이라 하여 목밀(木蜜)이라고도 불린다.위장 기능 회복 효과 … 혈액순환·신경안정에도 도움대추는 진액을 생성해 쇠약해진 위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추의 단맛은 불안증과 불면증 등의 신경안정에도 효과가 있다. 신경이 예민해 깊은 잠을 들지 못하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대추가 도움이 된다. 대추에 함유된 비타민과 플라보노이드, 베타카로틴 성분은 노화를 방지하는 동시에 식이성 섬유가 발암물질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어 항암 효과가 있으며 대추 속 칼슘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을 촉진하고 사포닌과 스피노신은 신경 안정에 도움이 된다. 특히 사포닌은 자율신경과 중추신경을 안정시켜 신경 완화에 효능이 있다. 따라서 자기 전 따뜻하게 끓인 대추차 한 잔을 마시면 숙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대추를 차로 끓여 마시면 몸이 따뜻해져 체온이 상승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소화 기능과 면역력이 강화되며 특히 수족냉증이 있는 여성들의 증상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대추에 풍부히 함유된 칼슘은 뼈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며 수면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을 촉진한다. 또한 대추에는 비타민P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P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플라보노이드로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P는 비타민 C를 도와 활성 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비타민C와 함께 멜라닌 색소생성을 억제해 잡티나 기미가 생기는 것을 막아서 피부의 미백 효과를 높여준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 따뜻한 대추차가 좋다. 대추차를 끓일 때는 대추를 통째로 넣는 것보다 잘게 쪼개거나 칼집을 내어 사용하면 좋다. 대추차를 끓일 때 간혹 하얀 거품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해로운 이물질이 아니라 대추 속 사포닌 성분이 거품을 만드는 성질 때문에 생기는 것이어서 그냥 마셔도 괜찮다. 대추에 함유된 사포닌은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저녁에 대추차 한 잔을 마시면 편안한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대추를 섭취할 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비만한 사람, 특히 복부비만인 사람은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당분함량이 높은 만큼 당뇨병환자도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건조시킨 대추나 꿀에 절인 대추를 간식처럼 많이 먹어도 치아 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충치도 쉽게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또 모든 한의서에 생대추는 많이 먹지 말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생대추에 독이 있어서라기보다 “많이 먹으면 으슬거렸다가 더웠다가 하게 만든다. 또한 열감이 있으면서 갈증이 나고 속에 팽만감이 생기며 장부의 기운을 동(動)하게 해 췌장의 기운을 손상시키면서 습열을 조장한다”는 이유 때문으로 간식처럼 생대추를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새겨들을 만한 얘기다.
2022-01-06 14:25:46
코로나19로 일상에 생각지도 못했던 변화가 일어난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는가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평범한 일상을 더욱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운 겨울철은 질병 예방을 위해서도 면역력의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욱이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데다 미세먼지마저 심해져 면역력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기온마저 급격히 떨어지는 요즘 같은 겨울철에 면역력을 키워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는 식재료가 있으니 바로 특유의 향과 쌉싸름한 맛을 자랑하고 있는 도라지다. 도라지(학명 Platycodon grandiflorum)는 쌍떡잎식물 초롱꽃과(Campanulaceae)의 여러해살이 풀로 산과 들에서 자란다. 뿌리는 굵고 줄기는 곧게 자라며 자르면 흰색 즙액이 나온다. 높이는 40∼100cm 정도로 뿌리를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한다.잎은 어긋나고 긴 달걀 모양 또는 넓은 바소꼴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없다. 잎의 끝은 날카롭고 밑부분이 넓으며 잎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회색빛을 띤 파란색이며 털이 없고 길이 4∼7cm, 너비 1.5∼4cm이다. 꽃은 7∼8월에 흰색 또는 보라색으로 위를 향하여 피고 끝이 퍼진 종 모양으로 지름 4∼5cm이며 끝이 5개로 갈라진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 등에서 자생하는 도라지는 예로부터 한소끔 데쳐 나물로 무쳐 먹거나 설탕과 꿀에 졸여 정과로 즐기는 등 식용으로 사용했으며 한방에서는 약재로도 널리 쓰였다. 도라지의 한약재 이름은 ‘길경(桔梗)’으로 우리가 음식으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부위를 사용한다. 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 실린 수천 개 처방 가운데 약 10%에 길경이 포함돼 있을 정도로 흔하면서도 효능이 뛰어난 약재로 사용됐다.‘동의보감’에는 “폐기로 숨이 가쁜 것을 치료하고 온갖 기를 내리며 목구멍이 아픈 것과 가슴과 옆구리가 아픈 것을 치료하고 기생충으로 인한 독을 없앤다. 모든 약을 실어 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하고 기혈을 끌어올리니 배의 노와 같은 역할을 하는 약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폐와 기관지 등 호흡기 질환에 주로 사용되는 도라지는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약인 ‘용각산’의 주성분 중 하나이기도 한데 미세먼지가 심한 날 도라지차를 마시며 호흡기를 보호하고 호흡기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기도와 식도 보호 탁월 … 꿀·배 등과 음식궁합 좋아현대 약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도라지의 주요 효능 성분은 뭐니 뭐니 해도 인삼과 홍삼 등에도 함유돼 널리 알려진 사포닌이라고 할 수 있다. 도라지에는 인삼의 사포닌인 진세노사이드와 다른 종류인 트리테르페노이드계의 사포닌이 함유돼 있다. 사포닌은 유화작용을 통해 거품을 일으키는 특징이 있다는데 이를 통해 기도와 식도, 장 등의 점막이 점액을 분비하도록 유도한다. 점액은 몸 안에 해로운 성분이 들어왔을 때 흡수되는 것을 막고 체내에 잔류하는 해로운 성분을 흡착해 독성이 약해지도록 한다. 흔히 환절기에 감기가 걸렸을 때 도라지 차를 마시는 것도 도라지의 사포닌이 기도를 매끈하게 해 가래와 염증을 삭혀주기 때문이다.또한 사포닌은 혈당을 조절하고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데에도 효능이 있다. 체내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혈액의 점도가 증가해 혈류량이 줄어들 수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졌을 때도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적체돼 혈류가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혈류가 원활하지 못하면 조직의 기능과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고 이로 인해 뇌경색, 협십증 등 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탈모가 생기거나 피부 결이 거칠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도라지는 이러한 증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또한 알칼리성 식품인 도라지에는 칼슘·철분·칼륨·미네랄·비타민은 물론 식이섬유가 많다. 식이섬유는 소화를 돕고 지방과 당이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를 조절해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도라지와 궁합이 좋은 식품으로는 꿀과 배 등을 들 수 있다. 꿀과 배의 달콤한 맛이 도라지의 쓴맛을 중화하고 부족한 열량을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더욱이 꿀은 무기질이 풍부하고 배는 몸의 열을 낮추는 데 효과를 보이는 만큼 세 가지를 함께 달여 섭취하거나 도라지청으로 만들어 차처럼 타서 마시게 되면 요즘 같은 겨울철에 감기를 예방하고 기관지와 호흡기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021-12-30 14:46:18
연일 술자리가 이어지기 쉬운 연말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탓에 사적인 모임자체가 취소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지난해에도 건너 뛴 아쉬움에 송년 모임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송년 모임하면 으레 빠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술과 기름진 안주다. 코로나로 인해 자주 만나기 어려워 오랜만에 보는 친구 또는 친지들과 어울리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연일 술자리가 이어지다 보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쓰리고 식사 후 소화가 잘 안 되는 소화불량 증상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때 가정에서 손쉽게 증상 완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매실로 담근 매실청이다. 매실청은 ‘푸른 보약’으로 불리는 매실을 설탕에 재워 만든 것으로 매실청을 물에 타 주스 또는 차처럼 마시면 소화불량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매실은 장미과(Rosaceae) 낙엽소교목인 매화나무(학명 Prunus mume)의 열매로 둥근 모양을 하고 있으며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녹색으로 익는다. 원산지는 중국으로 3000년 전부터 건강보조 식품이나 약재로 써왔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정원수로 전해져 고려 초기부터 약재로 써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생약명으로는 매실(梅實), 훈매(熏梅)라고도 하며 한약재 명으로는 오매(烏梅)로 불린다. 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는 “매실은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를 없앨 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고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또 매실로 역병이라 불리는 전염병을 치료했다는 기록도 있다.매실은 약재로서의 기능은 물론 오래 전부터 우리 식생활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요즘도 각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실주를 비롯해 매실장아찌·매실정과·매실잼·매실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친숙한 것은 매실을 설탕에 재워 만든 매실청으로 물과 섞어 차로도 마실 수 있고 각종 요리에 달콤함을 내는 조미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소화 기능 회복에 도움 … 빈혈·생리불순 예방에도 효과이처럼 매실이 약재로서는 물론 식재료로서도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매실이 갖고 있는 효능 때문이다. 천연 소화제로 불리는 매실은 소화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매실에 들어 있는 피크르산 성분은 위장의 유해균을 죽이고 식중독을 예방한다. 또 위산 분비를 정상화하는 효능이 있어 위산 분비가 너무 많거나 적을 때 모두 도움이 된다. 또 매실에는 구연산, 사과산 등 유기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유기산은 말 그대로 산성을 띠며 신맛을 내는 성분으로 입맛을 돋워주고 장의 연동운동을 조절하고 소화액 분비를 도와준다. 따라서 체하거나 변비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매실을 섭취해 개선할 수 있으며 식중독이나 장염이 생겼을 때도 좋다. 무기질과 비타민·칼슘이 풍부하게 함유된 매실은 여성에게도 좋다. 칼슘이 부족해 발생하는 빈혈이나 생리불순 등의 현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매실에는 항산화를 돕는 카테킨 성분이 풍부해 혈전을 예방하고 항균·해독·소염 작용을 한다. 이런 이유로 장내 유해한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주고 여름철에 심해지는 지루성 피부염 등 각종 피부질환을 완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매실에 함유된 피크린산이 체내의 독성물질을 분해해 살균작용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술자리가 오래 이어질 때 매실액을 섭취하면 도움이 되며 술을 마신 다음날 매실액을 섭취하는 것도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또한 매실은 비타민 함유량이 많아 만성 피로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피로함을 느끼는 젖산을 분해해 피로와 근육을 풀어주는 시트르산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근육통을 완화시키는데도 효과적이다.이처럼 매실은 한약재로, 식재료로 건강을 지켜주는 버릴 게 없는 과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 즉 지나침은 모자라는 것보다 못하다는 말처럼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매실의 과육과 씨앗에는 독성물질로 알려진 청산배당체 성분의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소가 들어 있다. 아미그달린 성분은 구토나 설사, 복통을 유발할 수 있고 치아 또는 뼈를 상하게 할 수도 있다. 특히 아미그달린 성분은 씨앗에 많이 함유돼있어 씨앗은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되며 단독으로 섭취하는 것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물론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소는 설탕이나 알코올에 넣고 숙성시키면 6개월 이후부터 분해되고 1년 이상 지나면 괜찮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래도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매실청이나 장아찌, 절임 등 음식을 만들 때는 반드시 씨앗을 제거하고 과육만 잘라서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매실이 좋다고 해서 매실청을 담가 자주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청의 특성상 당을 과다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1-12-23 16:41:59
본격적인 겨울철에 들어선 가운데 기상청에서는 이번 겨울 매서운 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의 급속한 재확산으로 위축된 몸과 마음을 한층 더 오그라들게 한다. 더욱이 평소 손발이 차고 조금만 차가운 음식을 먹었다 싶으면 복통과 설사가 반복되는 사람이라면 올 겨울 이런 고통이 배가될 수도 있다. 추운 겨울에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한약재로 추천할 만한 게 후박(厚朴)이다. 목련과(Magnoliaceae) 식물인 후박나무(학명 Magnolia officinalis Rehd. et Wils.)의 줄기 또는 뿌리껍질을 말려 약재로 사용한다. 후피(厚皮) 또는 적박(赤朴), 열박(烈朴)으로도 불린다. 후박을 약재로 쓰려면 용하기 봄에 20년 이상 자란 후박나무에서 껍질을 벗긴 후 그늘에 천천히 말리거나, 끓는 물에 잠깐 담갔다가 건져서 햇볕에 바짝 말린 다음 다시 증기에 쪄서 원통 모양으로 말아 햇볕에 말리는 게 좋다. 후박의 약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제법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울릉도와 제주도를 비롯해 다도해 등 바닷가와 인접한 지역에 후박나무가 자생하고 있지만 이름만 동일할 뿐 한약재로 사용되는 후박나무는 아니다. 한약재로 사용하는 후박나무는 목련과에 속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후박나무라고 불리는 것은 녹나무과로 기원식물이 전혀 다르다. 후박은 성질이 따뜻하고 맵고 쓴 맛을 가지고 있다. 매운 맛은 순환을 촉진시켜 기를 잘 통하게 해 배가 빵빵해지는 창만(脹滿)증을 치료한다. 쓴맛은 기운을 강하게 아래로 끌고 내려가는 특성이 있어 치받는 기운 때문에 발생한 천식 기운을 고르고 평탄하게 해준다. 특유의 향기는 습한 기운을 없애고 가득한 것을 흩어준다. 따뜻한 성질은 찬 것을 흩어 통증을 멎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동의보감’에도 효능 기록 … 과학적 연구로 항염·항균 효과도 규명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는 “후박은 오장의 모든 기병을 주치하며 냉기도 물리친다. 생강에 법제하여 물에 달여 먹거나 가루를 내어 생강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고 기록돼 있다. 후박은 비위를 따뜻하게 해주어 불규칙한 식사 또는 과식 등으로 발생한 소화불량·복통·설사와 같은 소화기질환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준다. 몸속에서 마치 천연 호르몬처럼 작용해 음식의 소화·흡수·배설 과정에서 영양분으로 쓰이지 못한 채 정체될 때 만들어지는 ‘담음(痰飮)’을 제거해주는 역할도 한다.한의학적 관점에서 담음은 우리 몸 곳곳에 쌓일 경우 물리적, 화학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만약 담음이 위장에 주로 머물면 속이 거북하고 편치 못하게 되며 메스꺼움과 구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또 대장에 머물면 대장의 운동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수분 흡수를 저해해 흔히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불리는 불규칙한 대변 습관을 만들어낸다. 폐장에 주로 머물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잔기침을 자주 하며 뱉어도 삭지 않는 가래까지 끓게 된다.이때 후박 특유의 쓴맛은 위로는 폐에서부터 아래로 대장에 이르기까지 인체 곳곳에 단단하게 쌓인 담음을 제거해주어 몸을 한결 가볍고 깔끔하게 해준다. 여기에 후박의 매운맛과 따뜻한 성질이 더해지면 담음으로 인해 정체돼 있던 기혈의 순환을 촉진해 위장관을 통해 정상적으로 흡수된 영양분을 전신으로 고르게 전달해준다. 이런 이유로 평소에 손발이 차면서 찬 음식만 먹으면 복통과 설사가 반복되는 경우에 후박이 도움이 된다.최근에는 각종 다양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후박 추출물이 잇몸병을 유발하는 치주질환 원인균에 대해 항균 효과 및 항염 작용을 발휘한다는 게 밝혀졌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국내 유명 제약사의 치주질환 관련 일반의약품에도 후박 추출물이 함유돼 있다.또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줄기세포 치료제 부작용의 원인인 미분화 줄기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후박은 한방에서 소화장애·구토·설사·기관지염·천식 등의 증상과 질병을 치료하는 처방에 약재로 사용되지만 따뜻하게 차로 끓여 마셔도 좋다. 건조시킨 후박을 200cc의 물에 2~4g 정도 넣은 후 달여서 차처럼 음용하면 된다.
2021-12-16 16:25:22
춥고 건조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건강도 지키기 위해 한방차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 음용할 수 있는 한방차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둥굴레차도 그 중 하나다. 둥굴레는 예로부터 민간에서 어린 순을 나물로 무쳐 먹고 뿌리를 쪄서 먹거나 차를 만들어 마시고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다양한 효능을 가진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둥굴레(학명 Polygonatum odoratum var. pluriflorum)는 외떡잎식물 백합과(Liliaceae)의 여러해살이풀로 산과 들에서 자란다. 굵은 육질의 뿌리줄기는 옆으로 뻗고 줄기는 6개의 능각(稜角)이 있으며 끝이 비스듬히 처진다. 높이는 30∼60cm이다. 잎은 어긋나고 한쪽으로 치우쳐서 퍼진다. 길이 5∼10cm, 너비 2∼5cm로 긴 타원형이고 잎자루가 없다.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자생하는데 한의학에서는 황정(黃精)이라는 약재명으로 불리며 맛은 달고 독이 없다. 민간에서는 타박상이나 요통 치료를 위해 둥글레의 뿌리줄기를 가루로 만들어 발라주거나 뿌리 삶은 물에 상처부위를 담그며 입이 마르면서 피곤할 때는 말린 둥글레를 가루 내어 먹기도 한다.둥굴레는 재미있는 설화도 전해진다. 옛날 중국의 명의 화타가 약초를 캐기 위해 산에 올랐는데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소리 나는 곳을 보니 한 젊은 여자가 도망치는데 뒤에 두 명의 건장한 남자가 쫓고 있었다. 이들은 한참을 쫓았지만 여자가 훨씬 빨라 결국 잡지 못했다. 호기심이 많은 화타는 두 사람에게 그 여자를 쫓은 이유를 물었다. 여자는 같은 주인집의 하녀였는데 몇 년 전 몰래 도망쳐 행방을 몰랐는데 최근 이 산에 숨었다는 소식을 듣고 잡으러 왔다고 했다. 하지만 워낙 재빨라 번번이 놓치고 말았다고 했다. 추적자들이 돌아간 후 화타는 맛있는 음식으로 여자를 꾀어 이야기를 나눴는데 심성이 나쁘지 않아 양녀로 삼았다. 나중에 심신이 안정된 후 화타는 궁금한 것을 물었다. “너는 도대체 무엇을 먹었길래 그리 재빠를 수 있었던 것이냐?” 양녀는 “산에 있으면서 먹을 것을 찾다 노랗고 닭과 같이 생긴 뿌리를 캐어 먹었다”고 대답했다.나중에 화타가 그 약재를 찾아 써보니 몸이 튼튼해지고 정력과 기운이 보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색이 노랗고 정력을 강화한다 해서 황정(黃精)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황정은 황지(黃芝)·녹죽(鹿竹)·야생강(野生薑)·산생강(山生薑)·옥죽황정(玉竹黃精)·선인(仙人)·구궁초(救窮草) 등으로도 불리는데 우리말로는 둥굴레다. 장복하면 원기회복에 도움 … 위장 건강에도 효과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는 “둥굴레를 일명 ‘선인반(仙人飯)’이라고도 하는데 둥굴레의 뿌리는 말려도 부드럽고 연하며 기름기와 윤기가 있는 태양의 정기를 받은 풀이다. 약으로는 생것대로 쓰며 오랫동안 두고 먹으려면 캐어 먼저 물에 우려서 쓴 맛을 빼버리고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려 쓴다”라고 해서 둥글레의 활용 및 법제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한방에서 약재로 널리 사용되는 황정은 장복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는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원기회복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허약한 체질로 인해 늘 피로를 느끼고 기운이 없는 사람들은 물론 질병을 앓은 후 원기회복이 필요하거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아 무기력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황정은 신장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에 남성들의 정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다. 남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성욕이 저하되는 시기의 남성들에게 좋다.황정은 오장을 편안하게 다스려주는 만큼 위장 건강에도 효과가 있다. 위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황정을 달여 마시면 위장기능이 좋아진다. 또 약해진 근육과 골격을 강화시켜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준다.이와 함께 폐와 위가 열로 인하여 건조해 기침과 끈끈한 객담이 생기거나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 경우 폐의 진액을 보충해줘 마른기침과 노인성 기침, 구강 건조증 등의 증상에도 좋다. 황정은 식탐을 조절하는 효과도 있어 여성들의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과도한 식탐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를 들 수 있는데 황정이 중추신경계를 안정시켜주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고 식탐도 안정시켜줄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로 과식이나 폭식을 자주 하며 식후에도 수시로 허기가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좋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진 경우에도 황정은 효과가 있는데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억제해 비만을 비롯해서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하지만 황정을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장기간 복용할 경우 소화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속이 냉한 경우나 소화기능이 약해 가슴이 답답하면서 몸이 무겁고 옆구리가 자주 결리는 경우, 손발이 찬 경우에는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평소 대변이 묽거나 만성 장염 환자인 경우에도 복용을 삼가거나 장기간 복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1-12-09 14:53:47
칼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뼛속까지 시린 추위에 잔뜩 몸을 움츠리게 되는 영하의 날씨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이렇듯 추운 날에는 뱃속을 든든하게 해주고 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국물 가득한 따끈한 음식이 절로 떠오른다. 대표적인 음식으로 우리가 즐겨 먹는 추어탕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추어탕의 주재료가 되는 미꾸라지는 논과 도랑의 흙탕물 속에서 자라는 탓에 흙냄새와 비린내를 많이 품고 있다. 따라서 추어탕을 잘못 조리하게 되면 아무리 영양이 좋다한들 선뜻 먹기가 힘들어 진다. 이 때 고약한 비린내 등을 없애주고 식욕을 증진시켜주는 흑갈색의 향신료가 있으니 한방에서 약재로도 사용하는 산초(山椒)다. 산초는 혀와 코를 자극하는 강렬한 맛으로 한 번 경험하면 결코 빠져나오기 힘든 향의 마술사로 불린다. 요즘 젊은이들이 얼얼하고 쌉싸름한 맛에 열광적으로 즐기는 마라탕 또는 마라샹궈 등 중국 사천요리에 매운맛을 내고 육류의 잡내를 없애주는 향신료로 널리 사용되는 것도 바로 산초다. 산초는 쌍떡잎식물 운향과(Rutaceae)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인 산초나무(학명 Zanthoxylumschinifolium)의 열매다. 겉모양은 2~3분과로 이루어진 삭과로 각 분과는 편구형이며 2편으로 갈라진다. 열매껍질의 바깥 면은 어두운 황적색 또는 어두운 적색으로 유실로 인한 오목한 작은 점이 많이 있고 안쪽 면은 엷은 황백색이다. 우리나라 전국의 산야에 자생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 분포돼 있다. 산초라는 이름 외에 천초(川椒)·화초(花椒)·촉초(蜀椒)·남초(南椒)·대초(大椒)·점초(点椒)·진초(秦椒)·파초(巴椒)·한초(漢椒)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산지를 나타내는 옛 중국의 나라 이름이 많이 붙어있다.산초에는 단백질·지방·당질·섬유질·무기질·칼슘·철·칼륨·비타민 B2가 함유돼 있다. 이외에 특수성분으로 플라보노이드인 히페린, 매운 성분인 산쇼올, 크산톡신 등이 함유돼 있다. 산초가 매운 맛을 내는 것은 산쇼올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산쇼올은 변화되기 쉬워 과피를 가루로 만들어 두면 매운 맛이 쉽게 없어지고 만다. 산초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식재료와 약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주로 열매와 잎을 식용으로 사용하는데 까맣게 익은 열매로 짠 기름은 나쁜 냄새를 제거함과 동시에 특유의 향을 가미해 음식의 풍미를 한층 더해준다. 사찰에서는 열매를 이용한 저장식품으로 장아찌를 담가 먹기도 하며 잎은 생선 종류의 음식을 조리할 때 비린내 등 잡내를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폐·기관지 건강 유지 도움 … 부종 치료에도 효과산초의 용도는 식재료뿐만 아니라 민간요법과 한방에서 약재로도 사용돼 왔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민간에서는 산초기름이 천식이나 비염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산초열매를 기름으로 짜내어 많이들 사용했으며 실제로 산초열매는 한의서에도 천식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옻이 올랐을 때 산초잎을 달여 피부를 씻으면 잘 낫는다는 얘기도 민간에서는 전해지고 있다.한의서 등에서도 산초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산초에 대해 ‘특이한 냄새가 있으며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산초 대신에 천초라는 이름으로도 기록돼 있는데 모두 같은 이름이다. 산초는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보온작용을 하는 만큼 복부가 차가운 사람이 복용하면 도움이 되며 복부의 찬 기운으로 인한 복통·설사·치통·천식·요통 등의 증상 완화를 위해서도 사용된다. 위장을 자극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소화를 돕는 효능도 있다.또한 폐와 기관지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침·천식·가래 등의 증상이 발생했을 때 이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며 황사나 미세먼지로 인해 기관지가 약해졌을 때도 산초를 섭취하면 호흡기질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산초 기름을 아침, 저녁 공복에 한 숟가락씩 먹으면 기관지 질환과 천식에 효과적이다.이와 함께 산초는 부종을 치료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우리 몸은 이뇨작용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손과 발이 붓는 부종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산초는 이뇨작용을 촉진해 체내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켜 몸의 부종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이외에도 산초 열매에는 다량의 정유 성분과 불포화 유기산·안식향산·타닌 등이 함유돼 있어 각종 세균에 대해 항균작용을 해 피부사상균의 활동을 억제한다. 따라서 옴이나 버짐·음부가려움증· 음낭습진 등의 증상 개선을 위해서도 사용한다.다만 산초를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산초에는 산쇼올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약하지만 독성과 함께 국부 마취작용을 할 수 있어 하루에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임산부나 모유 수유 중인 경우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2021-12-02 16:53:32
춥고 건조한 겨울철의 초입에 들어선 요즘 안구건조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안과질환으로 눈의 뻑뻑함이나 통증·이물감·가려움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또 코로나19로 언택트 시기가 길어져 온라인 강의나 스터디가 일상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눈의 피로도가 심해지면서 잠깐 동안 모니터 화면을 봐도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른다거나 조금만 바람을 쐬어도 눈물이 맺히고 눈이 시리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때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좋은 한약재가 있으니 바로 결명자(決明子)다. 결명자가 눈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한자어 자체에 ‘눈을 밝게 해주는 씨앗’이라는 뜻이 담겨 있는데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결명자는 쌍떡잎식물 콩과(Fabaceae)의 한해살이 초본식물인 결명(Cassiaobtusifolia.L)의 종자다. 키가 1∼1.5m로 잎은 우상복엽(羽狀複葉)이고 2∼4쌍의 도란형(倒卵形)이며 7∼8월에 잎의 겨드랑이에서 노란 꽃이 핀다. 잎이 진 뒤에 약 10㎝ 정도 되는 활모양의 꼬투리가 열리는데 꼬투리 속에 윤기가 나는 종자가 한 줄로 들어 있으며 이것을 결명자라고 한다. 또 종자의 모양이 말발굽과 비슷하다 해서 마제결명(馬蹄決明)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결명자의 원산지는 미국을 비롯한 북미대륙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의 산야 각지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 예로부터 일반 가정에서는 결명자를 차로 끓여 음용했으며 한방에서는 약재로 사용해 왔다.결명자는 약성(藥性)이 서늘하고 맛은 달면서 쓰다. 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는 “결명자는 청맹(靑盲)이라 불리는 녹내장 및 눈이 충혈되고 아프며 눈물이 나는 것을 다스리며 간의 기운을 도우며 신(腎)의 정수(精水)를 보태줘 정력을 증진하게 시킨다”고 기록돼 있다. 즉, 눈이 자주 충혈 되고 눈동자가 바늘로 찌르듯 아프고 눈자위를 위에서 잡아당기는 듯하며 눈물이 마를 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셈이다. 서늘하고 달고 쓴 약성 … 한방에서 청간명목(淸肝明目) 효능 인식한의학에서 결명자가 눈에 좋은 것으로 파악하는 것은 간의 기능과 연관지어 설명할 수 있다. 결명자는 간 기능 개선을 통해 피로해소에 도움이 되며 특히 안구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이런 연유로 한의학에서는 결명자의 효능을 청간명목(淸肝明目), 즉 ‘간에 쌓인 열을 내려줘 눈을 밝게 해준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결명자가 눈 건강에 좋은 이유로는 눈의 필수 영양소인 카로틴과 안트라퀴논, 비타민 A 등 눈 건강에 유익한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대사 작용을 돕기 때문이다.결명자에 함유된 안트라퀴논은 장의 점막을 윤택하게 해주어 장내 숙변을 제거하는데도 효과적이다. 특히 육식을 비롯해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 결명자를 섭취하면 변비해소에 큰 효과가 있다. 또한 열이 많은 사람 중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결명자차를 마시면 장운동이 활발하게 촉진돼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원활한 통변기능은 독소의 체내 유입을 감소시킬 수 있다.이와 함께 결명자는 갑자기 오른 혈압을 진정시켜주는 효능도 있다. 오브투신, 루브로프사린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어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고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지혈증과 동맥경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결명자가 고지혈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흰쥐를 대상으로 고콜레스테롤 식이를 4주간 먹인 결과 대조군에 비해 결명자 추출물을 혼합해 먹인 쥐에서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는 혈청 콜레스테롤·유리콜레스테롤·중성지방 및 유리지방산의 함량이 감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간장의 지질 함량도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결명자가 골다공증에도 유익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암컷 쥐의 난소를 적출해 폐경을 유도한 후 결명자 추출물을 경구 투여한 결과 뼈의 형성에 나쁜 단백질과 체중을 감소시켜 골다공증을 일정 부분 개선 또는 예방시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결명자는 이처럼 차 또는 한약재로 널리 이용되고 여러 가지 효능을 지닌 좋은 식물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것은 아니며 따라서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결명자 자체가 서늘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에 차가운 기운이 많은 사람은 가급적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또 혈압이 낮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도 섭취를 피해야 한다.
2021-11-25 17:17:34
한약재로 사용하는 초본식물 중에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단어에 딱 들어맞는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고 버릴 게 하나도 없는 것들이 아주 많다. 물감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홍적색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홍화꽃도 그 중 하나다.홍화(학명 CarthamustinctoriusL.)는 쌍떡잎식물 국화과(Compositae/Asteraceae)의 1년생 또는 2년생 초본으로 잇꽃으로도 불리며 이명(異名)으로는 조선시대에 이포(利布), 그 이전에는 홍람(紅藍)·홍람화(紅藍花)·황람(黃藍)·오람(吳藍)·자홍화(刺紅花)·대홍화(大紅花)·홍화채(紅花菜)·연지(燕支)·약화(藥花)·구례나위(久禮奈爲)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키는 30~90cm 정도이고 전체는 광택이 나며 매끄럽고 털이 없다. 꽃은 모양이 엉겅퀴와 비슷하며 꽃잎은 황색으로 피어 적색이 되고 씨방의 맨 끝에 솜털 같은 짧은 관모가 있다. 개화기는 7~8월로 꽃잎이 황색에서 홍색으로 변할 때 따서 말린다. 원산지는 이집트, 남아시아 지역이며 현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중국·인도·미국 등지에서 재배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시대 이전부터 약용이나 작물로 재배되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홍화는 예로부터 사람에게 이롭다고 해서 잇꽃으로 불렸는데 어린 순부터 꽃씨에 이르기까지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다. 어린 순은 나물로 무쳐 먹으며 맛있는 음식에 색깔을 입히거나 옷감을 물들이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과거 우리나라 전통 혼례식에서 신부의 볼에 찍었던 ‘연지 곤지’의 연지도 잇꽃을 재료로 만들었다. 중국의 연나라에서는 이 유지로 미용을 했던 탓에 ‘연나라 유지’라는 뜻으로 연지라 부르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예전 우리나라 여성들은 잇꽃으로 물들인 속옷을 자주 입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잇꽃으로 물들인 속옷을 입으면 골반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줬기 때문이다. 홍화꽃은 통째로 따서 말려 차나 술에 담가 먹으면 향긋한 향기가 입안을 가득히 채워준다. 홍화씨는 한방에서 홍화자라 해서 잘 말려서 깨처럼 살짝 볶아 한약재로 골절 등을 치료하는데 약재로 사용된다. 홍화는 그야말로 버릴 게 없는 꽃이다.홍화는 예전 민간에서 질병을 다스릴 때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됐다. 꽃봉오리를 말린 것을 술에 담가서 부인병의 월경불순약으로 사용하고 또 달여서 산후풍이나 산후어혈에 사용하며 통경, 타박상 등의 혈류를 잘 통하게 하여 완만하게 해준다.동의보감에 홍화 관련 처방 다수 … 홍화씨 추출물은 항암효과민간요법이 아닌 한의학에서도 홍화는 각종 질병의 치료에 처방하는 귀한 약재로 사용돼왔다. 한의학 관련 의서 등에는 “홍화는 산후와 어지러운 증상에 쓰며 자궁 내에 남아 하복부의 복통이 있는 것과 태아가 자궁 내에서 죽는 것을 다스린다. 또 차와 같이 매일 한두 잔씩 마시면 오래된 위장병 및 대장염 등에 효과가 좋다”고 기록돼 있다.조선시대 저술된 한의학 고서인 ‘동의보감’에도 ‘마마와 홍역에 걸렸을 때 꽃이 재대로 피지 않을 때 사용한다’고 기록돼 있는 등 홍화와 관련된 처방이 119가지 정도가 나올 정도로 각종 질병의 치료 및 예방에 효능이 많고 본초강목,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고서에도 언급될 만큼 귀하게 여겨져 왔다. 한약재로서 홍화는 특이한 냄새가 있고 맛은 조금 쓰며 성질은 따뜻한데 활혈(活血)·통경(通經)·진통(鎭痛) 등의 효능이 있어서 무월경 또는 어혈에 의한 통증이나 종기, 타박상 등에 효과가 있고 정혈약으로 부인병·냉증·갱년기 장애 등에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꽃을 술에 담근 후 일정기간 숙성시켜 마시면 혈압을 안정시키고 동맥경화·만성두통·요통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또한 성인병 예방을 비롯해 칼슘과 칼륨, 인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높고 각종 사고로 인한 절골, 파골된 환자에게 뼈가 다시 살아나게 하는 유합(癒合)치유와 조직 생성이 잘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타박상 또는 뼈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화꽃은 물론 홍화의 씨인 홍화자도 쓰임새가 아주 다양하다. 홍화씨에는 필수지방산으로 손꼽히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이 60% 이상, 올레산이 30% 이상 함유돼 있어 콜레스테롤을 정화하는 작용을 통해 암은 물론 각종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혈액을 맑게 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최근 농촌진흥청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홍화씨 추출물과 항암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항암효과를 크게 높이는 것은 물론 대장암 세포를 없애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항암제 투여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신장 기능 손상 등의 부작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처럼 예로부터 민간과 한의학에서 각종 질병의 치료를 위해 널리 사용해온 홍화는 귀한 약재이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혈을 파괴하는 작용이 있어 주의해야 하며 특히 임신부의 경우 가급적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다만 적당량을 사용하게 될 경우 충혈작용을 통해 혈액을 보충해주고 혈류를 좋게 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21-11-18 16:44:01
여러 가지 질병의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한약재 중에는 생장하는 양태가 독특한 경우가 많다. 용담도 그런 경우다. 사실 가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요즘처럼 늦은 가을에 오른 산에서도 볼 수 있는 꽃이 바로 용담꽃이다. 보랏빛 또는 자주색을 띄는 용담꽃은 외양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흔히 가정에서 관상용으로 기르는 식물이다. 꽃 이름을 보면 대개 그 생김새와 닮아 있는 게 보통이지만 용담은 예외다. 예쁜 생김새와 달리 이름은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수려한 모습을 하고 있는 용담은 관상용 식물로서도 그만이지만 한약재로도 널리 사용된다. 대한민국약전에는 용담·과남풀·조엽용담 등 3종의 뿌리와 뿌리줄기가 한약재로 등록돼 있다. 용담(학명 Gentiana scabra)은 쌍떡잎식물 용담과(Gentianaceae)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산지의 햇볕이 잘드는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는 20∼60cm이고 4개의 가는 줄이 있으며 굵은 수염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잎은 마주나고 자루가 없으며 바소 모양으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3개의 큰 맥이 있다. 우리나라 전역을 비롯해 중국 동북부·일본·러시아 동북부에 분포한다. 어린 싹과 잎은 식용으로 사용하고 뿌리를 용담이라고 해서 한방에서 한약재로 사용한다.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한약재 대부분이 그러하듯 용담도 약재와 관련된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옛날 깊은 산골에 땔감을 팔아 병든 노모를 모시며 생활하는 나무꾼이 있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땔감을 구하러 산에 올라갔다가 눈 덮인 땅에서 풀뿌리를 캐는 토끼를 발견하고 쫓아갔다. 토끼는 도망을 가면서도 눈을 파헤치며 무언가를 계속 찾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나무꾼이 토끼가 헤집어 놓은 곳을 살펴보니 가는 줄기에 자주색 꽃이 달린 풀이 있었다. 나무꾼은 그 풀의 뿌리를 캐 위장병으로 누워계신 어머니께 정성스럽게 달여 드렸다. 얼마 후 어머니는 씻은 듯이 병이 나았고 나무꾼은 위장병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했다. 용담(龍膽)은 상상의 동물인 용(龍)의 쓸개(膽)라는 한문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약초의 맛이 매우 쓰다. 옛말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한 것처럼 용담은 위장과 간의 질병치료에 도움이 되는 매우 좋은 약재다. 학명의 ‘겐티아나’는 옛날 일리리아 지방의 왕 겐티우스(Gentius)가 용담의 약효를 처음 발견했다 해서 그를 기념하기 위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의학 고서 두루 수록된 약재 … 고미건위약(苦味健胃藥)으로 사용용담은 중국 후한시대에 저술된 본초학 서적인 ‘신농본초경’에도 수록되어 있을 정도로 아주 오랜 옛날부터 널리 사용된 약용식물로서 각종 한의학 서적에도 두루 수록되어 있는 중요한 약초의 하나다.한의학 고서인 ‘동의보감’에는 “간과 담의 기를 돕고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멎게 하며 돌림 온병과 열병 또는 열로 인한 설사, 이질 등을 치료하고 몸이 허약해 뼈가 달아오르는 듯한 증상을 없애고 장 속의 기생충을 죽이며 눈을 밝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용담의 성질은 몹시 차고 맛이 쓰며 독이 없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약제로 사용하며 가을에 캐서 말린 것을 용담이라 한다. 용담 뿌리의 쓴 맛은 겐티오피크린이라는 물질로 이 물질이 미각을 자극해 침(타액)과 위액분비를 촉진하고 장을 활성화시켜 식욕을 증진하는 효능이 있어서 고미건위약(苦味健胃藥)으로 사용되며 식욕부진·소화불량·위산과다 등의 증상 치료에 처방하기도 한다.또 혈압과 열을 내려주는 작용을 하는데 특히 간에 열이 많을 때 열을 내리는 작용이 뛰어나다. 체내에 습을 제거해주는 효과도 있어 급성 간염으로 황달이 심하거나 습열로 인한 황달, 가려운 습진, 열로 인해 눈이 붉어지고 귀가 잘 안 들리는 증상 등에도 사용된다. 이외에도 용담은 얼굴에 나는 여러 부스럼 또는 피부트러블 증상을 개선하는데도 효과가 있으며 급성 중이염으로 귓속이 붓고 통증과 함께 고름이 나올 때 사용해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위장과 간질환 등 여러 질병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용담이지만 오·남용을 해서는 안 되며 사용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신체가 허약한 사람은 술로 축여 까맣게 볶아서 사용해야 한다. 또 비위가 차고 약한 사람은 가급적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특히 용담의 경우도 한약재로 질병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부작용의 예방을 위해 민간에서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한의사 등 전문가의 상담과 진찰을 통해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1-11-11 16:25:49
계절이 11월에 접어들면서 실내에서도 한기를 느끼게 되는 등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매년 이맘 때 쯤이면 남들과 달리 고통이 배가되는 사람들이 있다. 겨울철 대표질환이랄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거나 호흡기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이다. 가만히 있어도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가 맹맹하게 막히는 등 알레르기 비염 또는 축농증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고난의 계절인 셈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온라인 마켓 등에서는 겨울철에 특히 기승을 부리는 호흡기 질환의 증상 개선에 효과를 가진 한약재 또는 약초들이 소개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한약재의 하나가 바로 창이자로 불리는 도꼬마리다. 도꼬마리(학명 Xanthium strumarium)는 쌍떡잎식물 국화과(Compositae/Asteraceae)의 한해살이풀로 들이나 길가에서 자란다. 전체에 강한 털이 많이 나 있고 줄기는 곧게 선다. 높이는 1.5m 정도다. 잎은 잎자루가 길고 넓은 삼각형이며 끝이 뾰족하다. 잎 밑은 심장 밑 모양이고 3∼5개로 얕게 갈라지며 양면에 털이 있다. 가장자리에 거친 톱니가 있고 뒷면에는 3맥이 뚜렷하다.산과 들을 다닐 때 스치기만 해도 착착 달라붙는 친화력 만점의 씨앗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도꼬마리 열매다. ‘매직테이프’라 불리는 ‘벨크로(장갑과 운동화 등을 조이거나 풀 때 활용하는 접착 기능)’ 발명의 모태가 됐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도꼬마리는 부드러운 잎은 식용으로 사용하고 열매를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한약재 명으로는 창이자(蒼耳子)라고 한다. 창이자는 맛이 달고 약성은 따뜻하며 약간의 독성이 있어 민간에서 법제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함부로 채취해서 사용하면 위험하다. 하지만 불에 약간 볶는 법제과정을 거치면 독성은 없어진다. 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는 “맛이 쓰면서 매우며 독이 조금 있다. 주로 풍으로 머리가 차가우면서 아픈 것, 풍습으로 온몸이 저린 것, 팔다리 경련과 통증, 살이 썩어가는 것에 사용된다. 모든 풍병을 치료하고 골수를 채우며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한다. 또한 가려움증과 피부병, 나력(임파결절) 등을 치료한다”고 창이자에 대해 기록돼 있다. 특히 간질환이 있는 사람의 상열감을 내려주고 눈을 밝게 한다고도 적고 있다.한의학에서 ‘창이자’라는 약재로 사용 … 독성 있어 오·남용 삼가야‘동의보감’에 기록된 것처럼 창이자(도꼬마리)는 눈이 가렵거나 재채기에 코가 막히면서 콧물이 쉴 새 없이 흐르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 매운 성미가 얼굴의 풍을 흩어지게 해주고 제습해 특히나 눈과 코를 시원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달인 물을 마시거나 몸에 바르면 비염과 축농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창이자는 간의 열을 내려주는 효과도 있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간과 눈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간에 열이 많이 쌓이면 눈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간에 열이 많이 쌓여 눈이 자주 피로하며 잘 충혈되거나 안구 건조증이 심한 경우에 창이자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스트레스가 쌓여 가슴이 답답하고 위로 열이 올라 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자주 있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 만큼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숙취로 발생하는 두통·메스꺼움·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가라앉혀 주며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창이자는 또 다양한 피부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이런 이유로 예전 민간에서는 창이자를 고약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살균·해독·항염·통증 해소 등에도 효과가 있어 피부 부스럼부터 습진, 궤양 등에 이르기까지 두루 사용할 수 있다.실제로 창이자의 항염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은 임상연구를 통해서도 규명됐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손영주 교수팀은 2014년 1월부터 2년 동안 창이자의 항염 효과를 연구한 끝에 ‘창이자 추출물의 항염 효과 기전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SCI 국제 의학 저널에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이처럼 창이자는 간의 독성을 해독하고 염증을 다스려 알레르기성 비염·축농증·아토피 피부염 등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좋은 약재이지만 무턱대고 오·남용을 할 경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창이자는 독성이 있는 한약재로 한의사 등 전문가의 진찰과 처방에 따르지 않고 함부로 복용할 경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어 무분별한 복용을 삼가야 하며 특히 약효가 강하기 때문에 장이 약한 사람의 경우 복용 시 설사를 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2021-11-04 14:50:28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해 수험생의 심리적 불안감은 나날이 커지고 자칫 일상의 생활 리듬까지 흐트러지기 십상이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걱정과 불안감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수능 당일 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조바심을 내며 흔들리기 보다는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점검하고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수험생들이 대면 수업에 적응하느라 불면·우울·불안 등의 증상을 경험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이제는 무엇을 새롭게 입력하는 것보다는 입력된 내용을 잘 꺼내 쓸 수 있도록 컨디션을 최상으로 이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 리듬을 수능시험 당일 일정에 맞춰야 하며 낮보다는 밤에 집중이 잘되는 경우라도 과감히 밤 시간대 공부는 접어두는 것이 좋다. 또 시험시간에 맞춰 기상 및 식사 시간을 조절할 경우 100%는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크게 불안형과 체력 부족형, 집중력 부족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불안형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많은 시간 걱정만 하며 시간을 보내는 유형이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는 코티솔 호르몬을 과다 분비해 뇌의 활성도를 감소시키며 두통·소화불량·기력저하 등 신체적인 증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체력 부족형은 말 그대로 조금만 공부해도 쉽게 피곤함을 느끼고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이 남들에 비해 짧은 경우다. 피로감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신체적인 회복력 또한 저하될 수밖에 없다. 집중력 부족형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 보다 많은 시간을 학업에 할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학습 효율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스타일이다. 암기력이 떨어지고 모의고사를 포함해 시험을 볼 때마다 실수가 잦은 경우라면 집중력 부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수험생마다 호소하는 증상이 각기 다르다. 따라서 먼저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를 정확히 파악한 후 효율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하며 스스로의 노력으로 개선이 어려울 경우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긴장감 이겨내고 마음 안정 필요 … 한의약 치료 도움될 수 있어이외에도 코앞에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라면 각자의 유형을 떠나 평소 생활 속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사항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을 앞두고 조급함보단 긍정적이고 여유있는 마음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급한 마음에 서두르게 되면 알고 있던 것도 잊어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긴장감에 공부가 되지 않는다면 바른 자세에서 심호흡을 하며 속으로 천천히 숫자를 세며 마음을 안정시키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수험생의 경우 공부에 집중하다 보면 식사시간을 제대로 챙기기 어렵고 특히 시간에 쫓긴다는 이유로 인스턴트식품 또는 면류, 빵류로 끼니를 때우다 보면 기능성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다. 소화가 안 될 경우 신경이 예민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시험 당일까지는 가급적 인스턴트식품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공부로 눈이 피로하거나 건조해지고 침침해 질 경우 ‘정명혈’과 ‘풍지혈’에 지압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정명혈’은 눈과 코 사이 움푹 들어간 자리로 눈의 피로를 개선해주고 눈을 맑게 해주며 뒤통수 뼈 아래 움푹한 곳에 자리한 ‘풍지혈’은 두통, 뻑뻑한 눈의 증상을 해소하며 목과 어깨의 근육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대입 수능은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 간 공부해온 결과를 단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짓는 만큼 무엇보다 시험 당일 수험생의 몸과 마음의 건강상태가 중요하다. 따라서 수험생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완화하고 컨디션을 최적화시켜 시험당일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는데 관건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한약 처방과 기공명상 훈련 등 한의약 치료의 도움을 받아 수험생의 컨디션 및 체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그러나 급한 마음에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활용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잘못된 민간요법의 경우 예상치 못한 각종 부작용으로 인해 수험생의 건강을 해치고 이로 인해 시험을 망치게 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2021-10-28 16:04:53
64년 만에 찾아왔다는 10월 한파가 제법 매섭다. 거리에 나가보면 벌써 겨울용 패딩을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띄고 몸을 잔뜩 움츠린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한기를 느끼는 날씨에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약재가 있으니 바로 계피다. 많은 사람들이 계피라고 하면 그저 향신료로 사용하거나 우리나라 전통 음료인 수정과에 넣어 먹거나 커피에 타 먹는 식품 또는 고기를 삶을 때 잡냄새를 없애주기 위해 사용하는 식품 정도로 알고 있지만 계피는 건강을 지켜주는 한약재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계피는 계수나무과(Cercidiphyllaceae)의 낙엽 활엽 교목인 계수나무(학명 Cercidiphyllum japonicum)의 껍질이다. 주로 중국 남부·일본 남부·월남·캄보디아·태국 등지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육계피(肉桂皮)·관계(官桂)·대계(大桂)·목계(木桂)·자계(紫桂)·통계(筒桂)·옥계(玉桂)·랄계(辣桂)·균계(菌桂)·계(桂)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생김새는 반관상 또는 말려 들어간 관상을 이루고 바깥면은 어두운 적갈색, 안쪽면은 적갈색을 띠며 매끈하다. 꺾이기 쉬우며 꺾은 면은 적갈색을 띠고 엷은 갈색의 엷은 층이 있으며 약간 섬유성이다. 한의학 고의서인 ‘동의보감’에는 “계피는 몹시 열이 많이 나고 달고 매우며 독이 조금 있다”고 그 성질을 표현하고 있다. 또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며 간이나 폐의 기를 고르게 해주고 곽란으로 쥐가 나는 것을 낫게 하며 온갖 약기운을 고루 잘 퍼지게 하면서도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고 유산 시킬 수 있는 약재”라고 계피의 효능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한의학에서 계피는 온리약(溫裏藥)으로 분류해 인체의 깊은 부분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고 계피 특유의 향은 정체된 기와 혈을 순환 되도록 최초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성 갱년기 증상에도 효능 … 몸에 열 많은 사람은 피해야한의학에서 보는 계피의 효능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그 중 하나로 감기 증상 완화를 들 수 있다. 계피를 물이나 꿀에 타서 마시면 코막힘과 기침 증상 등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계피는 소화기가 찬 경우에도 효능이 있다. 위장관의 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에 가스배출 그리고 영양흡수까지 도움이 되고 장내의 이상발효를 억제하는 방부효과도 있다. 계피는 또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이 있어서 생리통이나 냉과 같은 분비물을 잡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생식기의 이상 분비 물질을 일컫는 냉이란 단어도 차다는 의미의 찰 냉(冷)자를 사용한다. 자궁이 차며 이러한 상태는 여성건강에 이롭지 않은 상태임을 의미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와 함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열을 만들어 몸을 따뜻하게 해줘 흉복부의 냉증을 제거해준다. 따라서 조금만 추워도 손발과 아랫배에 냉기가 도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며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를 촉진하며 사지마비 등의 증상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계피가 주로 여성에게 효과가 좋은 식품으로 알고 있지만 남성 건강을 위해서도 추천할 만한 한약재다. 계피는 남성의 부신 기능을 활성화시켜 성적 에너지를 불어 넣기 때문이다. 남성들의 경우 40대 이후부터 갱년기가 시작돼 70대 이상부터는 남성 호르몬이 확연히 감소한다. 갱년기 남성의 경우 허리 아래가 차고 시리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계피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허약하고 찬 증상을 개선해 준다.계피는 모발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계피의 주성분은 시남알데하이드(Cinamaldehyde)로 계피 특유의 향과 매운맛을 내는 역할을 하는데 시남알데하이드는 살균 효과도 있다. 따라서 모낭에 침투해 비듬을 유발하는 곰팡이균인 말라세지아(Malassezia)를 억제하는 데도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두피의 소양증, 즉 가려운 증상을 완화하고 새치의 생성을 막을 수 있다. 강력한 소염 효과로 염증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모발의 윤기에도 영향을 줘 모발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계피는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스턴 조슬린 당뇨병센터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계피를 먹은 환자는 식사 후 포도당 수치가 떨어졌고 탄수화물을 몸속으로 흡수하는 대사 작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피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인슐린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계피를 식품으로 섭취할 때는 분말로 만드는 것이 먹기에 편하다. 계피가루를 꿀에 섞거나 생강을 섞어서 마시기도 하고 음식 위에 뿌려 먹기도 한다. 또 커피 또는 우유 등에 타서 마셔도 독특한 향과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다만 계피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계피를 섭취할 경우 장기간 꾸준히 먹기보다 단기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피에는 혈액을 희석하는 쿠마린(Coumarin)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섭취할 경우 간에 무리를 주거나 어지럼증, 복통을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하며 또한 계피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의 경우 소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아랫배의 어혈을 풀어주는 작용을 하는 만큼 임산부는 가급적 섭취를 삼가야 한다.
2021-10-21 14:5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