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향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오주현 핵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심장초음파와 양전자단층촬영(18F-FDG PET/CT)의 다학제 영상 검사를 결핵성 심낭염 초기 진단뿐 아니라 치료 경과 확인에 이르기까지 활용해 효과적으로 치료했다.결핵성 심낭염은 심장을 보호하는 심낭에 결핵균이 감염돼 삼출액이 가득 차 심장을 압박하고 심부전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흉통, 기침, 호흡곤란 등 증상과 함께 발열, 식은땀, 피로 및 체중 감소와 같은 비특이적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발표된 사례의 70대 환자 역시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내원했다.지금까지 결핵성 심낭염의 감별 진단으로 심장초음파, CT, MRI, 양전자단층촬영을 비롯한 각종 영상 검사와 검체 검사를 병행하는 복합적인 전략이 제시됐다. 하지만 치료 후 경과 평가 방법은 구체적으로 정립되지 않았다. 연구팀 조사 결과, 심장초음파 검사에 양전자단층촬영을 보조적으로 활용하면 환자의 심낭 내 염증 개선 정도를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치료 평가에 유용했다. 결핵성 심낭염은 일반적으로 6개월간 항결핵제를 복용 후 치료를 종료한다. 그러나 염증의 충분한 개선 여부를 심장초음파만으로 정확히 알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양전자단층촬영을 보조적으로 활용해 치료 종료 시점의 염증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면 결핵성 심낭염 재발이나 합병증으로 인한 유착성 심막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개별화된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양전자단층촬영은 종양 세포나 염증 부위에서는 정상 세포 대비 포도당 사용량이 현저히 높은 특성을 이용해, 동위원소가 함유된 포도당 유사체를 체내 주입 후 상대적으로 밝게 빛나는 부위의 형태를 확인하는 검사다. 기존에는 주로 암환자의 진단 및 추적 관찰용으로 활용됐으나, 최근에는 염증 유무 및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도 사용되고 있다.정미향 교수는 "지금까지 양전자단층촬영은 심낭질환의 초기 감별 목적에 한해 유용함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후 경과를 평가하는 데도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전체 결핵 환자 중 1~2% 내외가 결핵성 심낭염으로 이환되는 만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고령 비율이 높은 결핵성 심낭염 환자에게 더 안전한 진료를 제공하고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2024-04-09 11:57:16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축적되면서 이로 인해 요산염이 관절과 주위 연부조직에 발생하는 질병이다. 40~50대 남성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으며 대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대부분 엄지발가락에서 발생하고, 발목과 무릎에서도 나타난다.통풍의 원인인 요산은 음식에 함유된 퓨린(피린미딘과 이미다졸이 융합된 형태의 화합물)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찌꺼기다. 치료를 위해서는 요산의 축적을 억제하거나 소변으로 배출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요산저하제’를 복용해 높아진 요산 수치를 낮추게 된다(요산저하치료).수술·시술 치료가 없어 평생 ‘약’으로 관리해야 하는 통풍. 손창남, 오윤정의정부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에게 요산저하제 복용 시 주의사항, 식단 등에 대해 일문일답으로 들어본다.▣ 통풍 발병 시 초기 요산저하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1년에 2회 이상 통풍에 의한 발작이 일어날 경우 요산저하치료를 시작합니다. 다만, 만성질환이 있거나 요산수치가 9mg/dl 이상일 때,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연 발생 횟수와 관계 없이 통풍 발병 직후부터 요산저하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꾸준한 약 복용으로 증상 완화 시 약을 중단해도 되나요?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산저하제를 1년 이상 복용한 통풍 결절이 없는 무증상 환자의 13%는 5년 동안 요산수치 7mg/dl 이하(정상)로 재발 없이 무증상을 유지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약 부작용이 없다면 계속 요산저하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사증후군을 동반할 경우 주의해야 하는 약이 있나요?통풍 환자는 평생 약을 복용하며 관리해야 합니다. 복부비만·고혈압·고지혈증 같은 대사증후군을 동반하는 경우 이 약들도 함께 복용해야 하는데, 이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혈압약 중 이뇨제는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고혈압이 있는 통풍 환자라면 이뇨 성분인 티아지드(thiazide), 푸로세미드(furosemide) 성분의 약은 중단하고 요산을 낮추는 로사르탄(losartan) 성분의 혈압약으로 대체합니다. 통풍 환자의 고지혈증엔 요산을 배출하는 스타틴(statin) 성분의 약, 중성지방에는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 성분의 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통풍 약, 오래 먹다 보면 간·신장이 나빠지지 않나요?요산저하제는 신장이나 간으로 대사되므로 환자의 기저질환을 고려해 약제를 선택하고 약물을 복용하면서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간·신장 수치를 모니터링합니다. 대부분 큰 부작용 없이 요산수치를 잘 낮추고 약을 복용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보다는 약을 복용할 때의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약을 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통풍 환자 두통엔 ‘아스피린’ 피하고 혈압약은 ‘로사르탄’ 성분 권장▣ 아스피린이 혈중 요산수치를 높인다는 말이 있는데, 통풍 환자도 두통이나 기타 통증이 있을 때 아스피린은 복용을 해도 되나요?예전에 저용량 아스피린이 혈중요산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심장이나 다른 질환으로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라면 굳이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제안되고 있습니다. 두통이나 통증으로 약을 복용해야 된다면 아스피린보다는 다른 진통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퓨린이 들어간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는데, 피해야 할 식단은 무엇인가요?퓨린은 요산으로 분해가 되기 때문에 퓨린이 적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육류와 내장 같은 장기부속물은 피하고, 해산물 중에서는 새우와 조개류는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의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액상과당은 요산을 높이기 때문에 과당이 포함된 음료수나 음식은 피합니다. 맥주는 요산의 혈중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통풍 환자에게는 독주보다 더 좋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무엇보다 통풍 환자는 여러 대사질환이 동반되고, 음식과 복용하는 다른 약제들에 영향을 받으므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환자에게 맞는 맞춤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4-04-03 11:40:25
무조건 굶고 땀을 빼는 체중 감량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디지털 시대, 정보화 시대가 도래하며 더 똑똑하게 살을 빼는 다이어트 얼리어답터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요즘에는 단순 숫자가 아닌 ‘데이터’에 주력한다. 몸무게 숫자에만 집착하던 과거 트렌드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기로 자신의 신체 상태 변화를 면밀하게 체크하는 스마트 다이어트가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체중뿐 아니라 체지방률, 혈당 등 비만에 영향을 주는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측정기기를 활용하기도 한다.비만클리닉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 올뉴강남본점 김정은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스마트한 다이어트를 돕는 잇 아이템 3가지를 알아봤다.# ‘몸무게보다 체지방’ 체성분분석기로 슬기로운 다이어트 생활무턱대고 몸무게를 줄이는 것은 좋지 않다. 지방 뿐 아니라 근육, 필수 아미노산 등이 함께 빠져나가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특히 체지방률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체지방률은 몸무게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건강과 체형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만약 체지방률이 너무 적거나 많으면 심혈관 질환, 당뇨병, 골다공증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 김 대표원장에 따르면 남성은 대략 체지방량이 25% 이상, 여성은 35% 이상이 될 경우 비만으로 간주한다.김정은 대표원장은 “체지방률을 너무 낮추는 것보다 적절한 범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단순 체중보다 체지방률과 근육량을 확인하는 것도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이 때 일반적으로는 ‘인바디’로 대표되는 체성분분석기를 사용한다. 체성분분석기는 생체 전기 임피던스 분석기로 신체 저항을 측정해 체지방률을 추정하는 기기다. 하지만 식사, 운동, 수분 섭취 등의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동일한 조건에서 반복 측정하는 게 권고된다.# 혈당 상승한 만큼 비만 확률도 오른다?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이 최대 적으로 여기는 게 탄수화물이다. 음식을 통해 섭취한 탄수화물은 3대 영양소 중 하나일 정도로 중요하다. 다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사용되고 남은 포도당이 쌓여 살찌기 쉽다.김정은 대표원장은 “단순당을 많이 섭취하면 몸에서 포도당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분비되는 인슐린 역시 늘어난다”며 “혈중 인슐린 농도가 높아질 경우 단순당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계속 갈망하는 탄수화물 중독에 빠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이렇다보니 체중 감량의 1수칙은 단순당을 피하는 것. 그렇다고 생명유지에 필수인 탄수화물을 아예 멀리할 수는 없다. 김정은 대표원장은 단순당 대신 저항성 전분으로 탄수화물을 채워볼 것을 권한다. 이는 일반적인 탄수화물과 달리 혈당을 천천히 높이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낮다.인슐린 저항성을 막고, 혈당이 치솟는 것을 예방하려면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혈당을 체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최근에는 혈당을 자동 측정한 뒤 스마트폰 등 스마트 장치에 전송해 수치를 파악하도록 돕는 스마트 기기도 출시됐다.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김정은 대표원장은 “사람마다 각 음식에 반응하는 혈당 수치는 제각각 다르다”며 “혈당 측정기를 이용한다면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음식은 무엇인지,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도왔던 음식은 무엇인지 가려내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탄고지 다이어터를 위한 필수템, 호흡케톤 측정기최근에도 인기가 이어지는 다이어트 방법이 바로 ‘저탄고지’다. 탄수화물이 아닌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인체가 알아서 체지방을 태우는 것을 키토시스(Ketosis) 상태에 놓이도록 유도하는 식단이다. 무분별하게 지방량 섭취를 늘리고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은 부담이 되지만, 키토시스 상태가 잘 유지되는지 확인함으로써 보다 똑똑하게 건강관리에 나설 수 있다.이때 활용할 수 있는 장치가 ‘케톤 측정기’다. 키토시스 상태가 되면 인체는 지방을 분해해 케톤을 생성한다. 호흡 속에 케톤이 얼마나 포함됐는지 확인함으로써 지방대사가 활발히 이뤄지는지 여부를 유추할 수 있다.음주 측정기처럼 측정기를 입으로 불어 호흡 속 아세톤 수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체크한다. 측정시기는 저녁식사 직전 공복 상태가 가장 적합하다. 수치가 높을수록 강한 키토시스 상태라고 볼 수 있다.김정은 대표원장은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과학적으로 다이어트에 접근하는 고객이 많이 늘고 있다”며 “디지털 기기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더라도 끼니별 칼로리 체크는 물론, 운동량도 측정할 수 있는 '걷지방'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면 자신에게 잘 맞는 최적의 다이어트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2-16 14:09:37
박홍주 · 강우석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난청으로 인공와우를 이식받은 아동의 경우, 성장 후 교육 수준 등에서 일반인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고도난청 아동도 인공와우 이식을 받으면 성인이 됐을 때 교육과 직업 수준이 비난청인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와우 이식은 달팽이관 안에 전극을 넣고 청신경을 자극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청각재활 방법이다.인공와우 이식의 기대효과는 듣는 게 가능해짐으로써 언어를 배우고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며 궁극적으로는 적절한 교육과 직업 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성인이 됐을 때의 교육 및 직업 수준은 수술 후 20년 이상 지나야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관련된 보고가 거의 없다.연구팀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소아 환자(현재 평균 나이 22세) 71명을 대상으로 학교 진학 및 취업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고등학교 진학률은 100%, 대학 진학률은 75%였으며 직업을 가진 비율도 62%로 나타나 정상 청력을 가진 일반인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이번 연구는 인공와우 이식 후 장기간 소아 발달 상황과 교육, 직업 활동을 확인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한 연구팀은 7세 이전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양측 청각장애 아동 71명을 대상으로 최근의 교육 및 직업 현황과 단어 인식 점수(WRS)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당시 연령은 평균 3.9세였으며, 현재 연령은 평균 22.4세로 대상자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그와 동등한 교육 자격을 취득한 상태로 확인됐다. 대학 진학률은 74.6%로 일반인(70.4%, 2020년 한국 고등학교 졸업자 대학 진학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적절한 교육을 마치기 위해서는 청각재활을 통한 충분한 음성 인식 능력이 필수다. 이번 연구 결과로 비추어봤을 때, 좋은 음성 인식 능력은 고등학교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30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41명 중 26명(62%)은 다양한 직업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대학원생의 고용률 65.1%(2020년 12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데이터)와 유사한 수준이다. 한편 취업한 이들 대부분(26명 중 21명, 81%)은 직업 훈련 기관을 통하거나 장애인 특별 채용 정책을 통해 고용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단어 인식 점수(WRS)에서는 일반 고등학교 졸업자가 특수교육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대상자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다. 대학에 진학한 대상자도 그렇지 않은 대상자보다 단어 인식 점수가 유의미하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와우 이식 수술 후 언어 인지 능력이 고등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반된 인지 장애 및 내이 기형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다보니 결과가 상대적으로 좋은 면이 있다. 하지만 이는 헌신적인 가족의 지원, 건강보험을 통한 인공와우 수술비 지원, 교육 및 구직 활동에서 정부와 사회의 배려가 종합적으로 반영돼 나온 결과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난청인의 삶의 질을 비난청인과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과 구직 과정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환아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어 정부기관에서 교육기관과 기업체에 장애인 고용이 일정 부분 유지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강 교수는 “인공와우 이식은 수술 전 충분한 검사를 통해 귀 내부 구조를 자세히 확인하고 숙련된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거의 없다. 우수한 이식 결과를 위해서는 이른 시기에 난청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한편 연구 결과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공식 학회지 ‘이비인후과-두경부수술 저널(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4-01-10 20:30:14
머크&컴퍼니社가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임상단계 면역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하푼 테라퓨틱스社(Harpoon Therapeutics)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8일 공표했다. 하푼 테라퓨틱스 측이 발행한 보통주를 한 주당 현금 23.0달러, 총 6억8,000만 달러 상당의 조건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한 주당 23.0달러의 인수조건은 지난 5일 주식시장 마감가격에 118%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다.면역계의 힘을 이용해 암 환자 등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계열의 T세포 관여자(T-cell engager)들을 개발하는 데 사세를 집중해 왔던 하푼 테라퓨틱스를 인수키로 합의함에 따라 머크&컴퍼니는 자사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한층 더 다양화하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하푼 테라퓨틱스는 자사가 독자보유한 TriTAC(Tri-specific T cell Activating Construct) 플랫폼을 적용해 새로운 T세포 관여자 포트폴리오를 개발하는 데 사세를 집중해 온 전문 제약사이다.TriTAC 플랫폼은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들로 하여금 종양세포들의 사멸을 유도하도록 설계된 유전자 변형 단백질 기술을 말한다. 하푼 테라퓨틱스는 이와 함께 TriTAC 플랫폼에 적용하는 전구체 약물(prodrug) 개념의 ProTriTAC 플랫폼 또한 보유해 왔다.ProTriTAC 플랫폼은 종양 부위에 도달하기 전까지 비활성 상태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치료용 T세포 관여자를 생성시키는 기전을 내포하고 있다.딘 Y. 리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 대표는 “머크&컴퍼니가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보강해 줄 전략적 인수를 통해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세계 각국의 암 환자들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과학적 성과를 도출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번 합의가 하푼 테라퓨틱스 측 연구진과 임상개발팀의 창의성 및 헌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파이프라인에 속한 다른 후보물질들과 하룬 테라퓨틱스의 선도 후보물질 ‘HPN328’의 혁신적인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데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줄리 이스트랜드 하푼 테라퓨틱스社 대표는 “하푼 테라퓨틱스가 우리의 면역 항암제 후보물질들의 개발을 진행해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항상 사세를 집중해 왔다”면서 “항암제 임상개발과 글로벌 마켓 발매에서 리더십을 널리 인정받고 있는 머크&컴퍼니의 힘을 빌려 우리의 선도 후보물질 ‘HPN328’의 후속개발이 앞으로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내 보였다.이어 “하푼 테라퓨틱스의 재능있고 열정적이면서 헌신적인 조직이 지난 8년여 동안 우리의 연구 플랫폼을 적용해 혁신적인 일련의 후보물질들을 개발하는 데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루어냈다”며 “머크&컴퍼니가 우리의 파이프라인이 내포하고 있는 커다란 잠재력을 인정해 준 것은 환영해 마지 않을 일”이라고 덧붙였다.하푼 테라퓨틱스 측이 보유해 왔던 선도 후보물질인 ‘HPN328’은 소세포 폐암과 신경내분비 종양에서 높은 수치로 발현되는 델타-유사 리간드 3(DLL3)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T세포 관여자의 일종이다.현재 ‘HPN328’은 DLL3의 발현과 관련이 있는 각종 진행성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단독요법을 진행했을 때 안전성, 내약성 및 약물체내동태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 1/2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이 시험에는 아울러 소세포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HPN328’과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을 병용하는 요법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는 내용 또한 포함돼 있다.
2024-01-09 22:14:11
교모세포종 환자에서 체내 암세포나 바이러스를 자체적으로 공격하는 NK세포(Natural Killer cell, 자연살해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유전자의 변이와 교모세포종의 상관성을 규명하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교모세포종은 가장 흔한 원발성 악성 뇌종양으로 수술 및 항암 방사선의 표준치료를 모두 받더라도 평균 생존율은 2년이 안 되는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난치성 질환인데, 새로운 치료전략으로 면역항암치료제가 제시되고 있다.안스데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교신저자), 최혜연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연구강사(제1저자) 연구팀은 NK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주요 수용체인 킬러 Ig-유사 수용체(KIRs)와 한국인에서 교모세포종 발병의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서울성모병원에서 교모세포종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77명과 건강한 한국인 200명을 대조그룹으로 비교‧분석했다.그 결과, 교모세포종 그룹과 대조 그룹 간에 KIR 유전자와 KIR 유전자 형의 빈도에서 유의한 차이는 없었지만 KIR-2DL1, 3DL1, 3DS1와 그들의 리간드 유전자(각각 HLA-C2, HLA-Bw4/6, Bw4)를 모두 보유한 경우에는 교모세포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규명됐다.NK 세포의 면역 반응은 환자에 따라 암 세포에 대한 반응이 다르며, 킬러 Ig-유사 수용체 (KIRs)는 암 세포를 죽이기 위한 NK 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주요 수용체 중 일부로, 중요한 유전적 변이를 가지고 있다.KIRs는 암세포를 직접 살상하는 NK 세포 등에 존재하며 암세포 및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면역세포가 나쁜 세포를 인지하는데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수용체다.수용체는 신호 전달을 목적으로 세포에 들어가는 단백질로 수많은 종류의 수용체가 일반세포에서 발견된다. 또 수용체와 결합하는 분자를 리간드라고 하는데 항암제에 암이 특이적으로 가진 수용체를 타깃하는 리간드를 붙이면 더 정밀하게 암을 공격할 수 있어 치료를 위한 다양한 리간드가 연구되고 있다.이러한 KIR 유전자의 다형성에 따라 질환의 발생에 대한 면역반응이 달라지게 되고 결국 질병의 발생위험과의 연관성으로 이어져 면역반응이 중요한 병인으로 밝혀진 자가면역 질환 및 혈액질환에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나,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과의 연관성은 현재까지 잘 정립돼 있지 않았다.특히 KIR 유전자의 다형성은 인종마다 다른 분포를 나타내는데 동양인에서의 교모세포종 환자에서의 KIR 유전자의 다형성에 대한 연구는 현재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안스데반 교수 “이번 연구는 KIRs와 그들의 리간드 유전자의 유전적 변이가 한국 인구에서 교모세포종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제안했고, 향후 KIR 유전자와 그들의 리간드 유전자의 유전적 변이에 따른 교모세포종 세포에 대한 다양한 면역 반응을 입증하기 위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1-04 19:06:27
박동호 경북대병원 안과 교수팀의 연구가 국제 저명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지에 실렸다.박동호 경북대병원 안과 교수, 강병헌 울산과학기술원 교수팀이 공동 연구한 허혈성 망막병증에 관한 연구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지에 실렸다.본 연구에서는 허혈성 망막병증에서 발생하는 혈관생성인자 과다발현에는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 변성이 필수적임을 규명, 이를 조절함으로써 망박병증을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현재 망막 관련 질병에 사용되는 치료제들은 다수의 혈관생성인자들 중에서 한두 개만을 표적으로 해서 약효에 한계를 보이지만 연구진이 개발한 물질은 미토콘드리아를 조절함으로써 질병유발 인자들의 유전자발현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때문에 활성 측면에서 우수하다.연구진들은 신약의 생체투과력을 높여서 점안제 형태로 개발하여 환자의 거부감도 없앨 수 있었다. 연구진은 "현재 치료 물질에 대해 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스마틴바이오'라는 업체에서 함께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한편,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정보통신방송혁신인재양성 사업, 다부처 국가신약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2024-01-04 19:05:59
김민범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학교실 교수팀은 돌발성 난청에서 어지럼 유무에 따른 전정 기관의 손상 패턴의 차이를 통해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돌발성 난청은 발생 원인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달팽이관 내의 바이러스 감염과 혈관장애가 주된 발병기전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재까지 돌발성 난청의 표준 치료는 고용량 스테로이드 전신 투여나 고막 내 주사 내 주사 요법이다.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앞선 치료법이 효과적일 수 있으나, 혈관장애가 원인인 경우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고압산소치료나 항응고 요법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하지만, 달팽이관의 복잡한 구조로 인해 난청의 원인이 바이러스 감염인지 혈관 장애인지 정확히 알기 어려워 원인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이에 김민범 교수팀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돌발성 난청으로 본원에 내원한 환자 165명을 대상으로 어지럼 유무와 전정기관 손상의 패턴을 계층적 군집화 분석 방법을 통해 확인했다. 즉, 돌발성 난청 환자에서 어지럼증을 동반한 환자들과 동반하지 않은 환자들을 따로 나누어 환자의 청력, 어지럼증, 평형기능검사 결과들을 상호 연관성 있는 것끼리 확인하여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어지럼증과 후반고리관 기능 저하를 동반한 돌발성 난청의 경우 기존 스테로이드 치료의 예후가 불량한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어지럼증과 후반고리관 기능 저하를 동반한 돌발성 난청은 혈관 장애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 기존 스테로이드 치료법보다는 고압산소치료나 항응고요법 등을 초기부터 병행하는 치료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민범 교수는 “돌발성 난청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영구적 난청이 생기는 경우가 4~50%에 이를 만큼 대표적인 이비인후과 응급질환”이라며 “무엇보다 원인을 빠르게 찾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조기에 고려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2024-01-04 19:04:37
TV에서도 광고가 나올 만큼 경구피임약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경구피임약은 주로 피임을 위해 복용하지만, 중요한 날을 앞두고 주기 조절 등을 위해 복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쉽게 접할 수 있게 돼 복용도 쉽게 생각하지만, 경구피임약을 피해야 하는 경우부터 부작용도 있어 제대로 알고 복용해야 한다. 송정민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함께 경구피임약의 올바른 복약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봤다.호르몬이 임신 되지 않는 환경 조성해 피임 효과 발생경구피임약은 말 그대로 먹는 피임약으로 임신 관련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함유한 제제다. 호르몬을 지속 투여해 일정 농도를 유지, 임신이 되지 않는 환경으로 만들어 피임 효과를 갖는다. 에스트로겐 성분은 에티닐에스트라디올로 동일하며, 프로게스틴의 종류, 호르몬 함유량, 복합 기능 여부에 따라 1세대에서 4세대로 구분한다.피임 외에도 치료 목적 사용 가능송정민 교수는 “대학병원에서는 건강 관리 및 치료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을 처방하기도 한다”라며 “생식샘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해 여성 질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궁내막증, △비정상적 자궁출혈, △월경곤란증,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을 치료하거나 자궁 건강을 관리할 때 활용된다.본인 상태에 맞는 세대별 피임약 찾아야1세대 경구피임약은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인해 현재는 사용이 중지돼 현재는 2~4세대가 판매되고 있다. 2~3세대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고, 4세대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2세대는 프로게스틴 성분 중 레보놀게스트렐이 들어가고, 3세대는 데소게스트렐 또는 게스토덴을 사용한다. 4세대에는 드레스피레논, 시프테논 아세테이트, 디에노게스트를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에스트로겐 없이 프로게스틴 단일로 이루어진 경구피임제도 있다.세대별 피임약의 부작용과 효능이 다르기에 첫 복용을 생각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약을 추천 받는 것을 권장한다.부작용 발생할 수 있으나 전문가와 함께 관리하면 괜찮아2세대는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은 낮지만 안드로겐 작용에 의한 여드름, 체중 증가, 다모증, 우울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3세대 경구피임약은 2세대의 문제였던 안드로겐 관련 부작용은 줄어들었지만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이 높고 두통, 유방통, 고혈압 등이 발생할 수 있다.이에 송 교수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처방받아 사용하면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하면서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니, 너무 꺼릴 필요도 없고 반대로 남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라고 당부했다.35세 이상 흡연자, 경구피임약 복용 금물식품의약품안전처는 35세 이상의 흡연 여성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피임약에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에스트로겐 성분은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쉽게 혈전을 유발시킨다.담배를 필 경우 경구피임약으로 인한 심혈관계질환 위험성은 증대될 수 있다. 이 위험성은 나이와 흡연량(1일 15개비 이상)에 따라 증가하며 특히나 35세 이상의 여성에게 현저하게 나타난다.이 외에도 유방암, 고혈압, 당뇨, 간경화·간염 등의 간질환 환자는 경구피임약 복용을 삼가해야 한다. 또 본인에게 뇌졸중 혹은 심혈관계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 복용을 하지 않도록 한다.21+7, 24+4 등 복용 및 휴약 기간 정확히 확인하고 복용해야피임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을 사용할 경우에는 복용기간과 휴약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먹는 피임약은 28일을 기준으로 21일 복용, 7일 휴약하거나 24일 활성정제 복용 후 4일 위약정제를 먹는 방식이 있다.단순한 주기 조절을 원하는 경우 생리 예정일 최소 일주일 전부터 하루 한 알씩 원하는 날까지 연속해서 복용한다. 주기 조절과 피임 효과까지 원하는 경우, 주기 조절을 원하는 기간의 한 달 전, 생리 시작일부터 하루 한 알씩 원하는 날까지 복용한다.생리시작일부터 복용했다면 피임효과는 복용시간 직후부터 휴약기간을 포함한 모든 기간에 걸쳐 나타난다. 만약 생리시작일보다 늦게 복용을 시작했다면 복용 후 첫 7일간은 별도의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깜빡해도 12시간 내 복용하면 약효 유지할 수 있어만약, 복용을 잊고 12시간이 넘지 않았다면 생각나는 즉시 1정 복용하고 이후 하던 대로 복용을 계속하면 약효가 유지된다. 12시간이 넘었다면 복용 주차에 따라 대처법이 달라진다.△1주차인 경우, 생각나는 즉시 1정 혹은 경우에 따라 2정 복용하고 이후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복용한다. 단, 다시 복용을 시작한 날부터 7일간 별도의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2주차인 경우, 1주차와 마찬가지로 생각나는 즉시 1정 혹은 2정 복용 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한다. 복용을 잊기 전 7일간 피임제를 복용해왔다면 보조 피임법을 병행하지 않아도 된다.△3주차도 마찬가지로 생각나는 즉시 피임제를 복용한 후 원래대로 복용을 계속한다. 그러나 복용을 잊기 전 7일간 피임제를 복용하지 않았다면, 현재 포장은 계속 복용하되 휴약기간 없이 새 포장을 복용해야 한다. 7일간 보조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2023-10-25 10:52:58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일반적인 감기와 달리 만성 기저질환의 악화, 폐렴, 심혈관질환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유발하며 고령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올해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9월 이후 독감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지 않고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1년 내내 주의보가 이어지는 건 2000년 이후 최초로, 독감 유행 양상은 지난 3년간 독감이 유행하지 않으면서 ‘면역 빚’이 쌓여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접촉돼 전파 속도가 빠르고 지역사회 유행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된다.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전파를 막으려면 빠른 시기에 집단 면역 형성이 중요하다.독감은 발열, 두통, 근육통과 같은 전신증상으로 먼저 나타난다. 이후 콧물,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기침을 할 때마다 가슴이 타는듯한 통증을 느끼거나 안구통이 심해 눈물이 흐르는 경우도 있다.독감을 진단받으면 약물치료와 대증적 치료를 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없애는데 효과적인 약이 아직 없기 때문에 해열제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자연적으로 좋아지길 기다리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그러나 숨이 차고 가슴이 아픈 증상이나 3~4일 이상 고열이 지속될 경우 폐렴, 심근경색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독감백신의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독감 시즌이 오기 전인 가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다.독감 예방접종은 유행주와 백신주가 일치하는 경우 당뇨병, 심장, 폐 질환 등 만성질환자의 독감 및 폐렴으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을 약 43-56% 예방한다. 뿐만 아니라 독감 예방접종은 심혈관질환 합병증 발생의 위험도 36% 감소시킨다고 보고된 바 있다.특히, 신체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65세 이상 고령층, 생후 6개월~59개월 소아, 임신부, 만성폐질환자, 만성심장질환자, 당뇨환자 등은 독감에 걸렸을 때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로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 이전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한병덕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바이러스가 체내로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사람이 붐비는 곳에 가지 않고,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기본적인 생활수칙을 잘 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방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80%가 예방효과를 갖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해 위험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한편, 질병관리청에서도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20일부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연령대별로 순차적으로 시작된다.질병관리청 2023-2024 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안내문에 따르면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중 만 9세 미만 생애 최초 접종자(2회 접종 대상자)는 9월 20일부터, 1회 접종 대상자는 10월 5일부터 지정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추후 대상군별로 임신부는 10월 5일부터, 만 75세 이상 어르신은 10월 11일부터, 만 70~74세는 10월 16일부터, 만 65~69세는 10월 19일부터 지정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이 가능하다.올해 독감 국가필수예방접종 지원사업 백신에 포함된 사노피의 독감 백신 ‘박씨그리프테트라주’는 프랑스 내 생산시설에서 원액부터 포장까지 완료해 국내 공급하는 수입 완제품이다.소아∙임신부∙기저질환자∙고령자 등 독감 고위험군을 포함한 생후 6개월 이상 전 연령에서 1만 3천명 이상이 참여한 총 6건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유럽, 아시아, 남미, 오세아니아 등 4개 대륙)을 통해 면역원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박씨그리프테트라주는 4가 독감 백신 중 유일하게 영유아 대상 합병증 감소에 대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있고, 임신부와 18세 이상 심혈관질환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효능∙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유하고 있다.박씨그리프테트라주는 지난 9월 7일부터 전국에 공급돼, 보건소 및 위탁의료기관, 전국 주요 병∙의원에서 접종 가능하다.
2023-09-20 10:19:54
슬픔과 기쁨, 우울함과 들뜸 등 감정의 변화가 비정상적이고 극단적으로 일어난다면, 기분장애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장애에 대해 안용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양극성장애는 비정상적 흥분 상태인 조증 삽화와 우울 상태인 우울증 삽화가 번갈아 나타나는 질환이다.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가라앉는 우울증의 양극단에서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양극성장애라고 한다. 삽화(揷話, episode)란 문학에서 짤막한 이야기이지만 정신의학에서는 증상이 존재하는 시기와 양상, 사례 등을 말한다. 증상이 없는 시기가 뚜렷하게 구분된다는 의미로 쓰인다. 삽화는 자연적으로도 증상이 사라질 수도 있으나 대체로 매일, 온종일 지속된다. 삽화는 정상과 병적인 상태를 구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양극성장애의 특징은 조증 혹은 경조증(輕躁症) 삽화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조증 혹은 경조증 삽화일 때, 환자는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뜨거나 에너지가 증가하고, 잠을 자지 않아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으며 말과 생각이 빨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양극성장애의 조증 삽화는 우울장애와 임상적으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그러나 양극성장애의 우울증 삽화는 우울장애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데, 환자들은 보통 우울한 상태일 때 병원에 방문하기 때문에 양극성장애 환자들은 처음에 우울장애로 진단되기 쉽다. 같은 우울 상태라고 하더라도 양극성장애의 우울증과 우울장애의 우울증은 치료 방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병력 청취, 평가 등을 통해 잘 감별하는 게 중요하다. 양극성장애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현재까지는 여러 생물학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맞물려 작용해 양극성장애가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모든 양극성장애 환자들이 가족력이 있지는 않지만, 유전이 되는 경향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연구들에서는 생물학적 요인이 약 70~80%를 차지하며, 나머지 20~30%는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성장애는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고양되는 조증 삽화를 특징으로 하는 ‘양극성장애 Ⅰ형’과 조증 삽화보다 증상이 경하고 상대적으로 지속기간이 짧은 경조증 삽화를 보이는 대신 동반되는 우울증이 강한 ‘양극성장애 Ⅱ형’으로 구분된다. 양극성장애 Ⅰ형은 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함께 나타난다. 조증 삽화기에는 기분이 고양되며, 과장된 자신감 및 팽창된 자존심 등이 특징이다. 수면 욕구가 감소해 잠을 안 자려고 한다. 목표 지향성 활동이 증가하게 되고,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쾌락적 활동이나 무분별한 도박 등에 몰두하기도 한다. 조증 삽화에서는 보통 병식이 없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보호자에 의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조증 증상이 심할 때는 빠른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양극성장애 Ⅱ형에서는 경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함께 나타난다. Ⅰ형이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혼재된 상태로 나타난다면 Ⅱ형은 경조증 삽화 후에 독립적인 양상의 우울증이 강하게 나타난다. 경조증 삽화기에는 기분이 들뜨지만 조증 삽화기만큼 심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창의적인 생각들이 많이 떠오르고 예술적 혹은 생산적인 활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양극성장애 Ⅱ형에서 경조증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경조증 이후에 나타나는 우울증 증상이 문제가 된다. 경조증 이후의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보다 기간도 더 길고 치료가 더 어려우며, 자살의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양극성장애 Ⅱ형에서 우울증 삽화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경조증부터 치료해야 한다. 양극성장애 환자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는 약물치료다. 이를 중심으로 상담치료 등 포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 현장에서는 리튬을 포함한 기분조절제(신경안정제), 항정신병약(정신분열증 치료제), 항우울제 등 다양한 약물이 활용되고 있다. 양극성장애 환자는 대부분 우울한 상태로 병원에 내원하는데, 양극성장애의 우울 삽화에서 항우울제를 사용하면 우울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충동성이나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때에 따라서는 자살 위험성을 더 높일 수도 있기 때문에 항우울제 사용은 조심해야 하며, 기분조절제 혹은 항정신병약제를 위주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양극성장애 환자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양극성장애 환자는 수면시간이 변하면 기분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수면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음주는 기분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기분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환자가 매일같이 약을 챙겨 먹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따라서 같이 살고 있는 동거인·가족·보호자는 환자가 약을 잘 복용하는지 꼭 살펴보고 격려해주는 게 필요하다. 안용민 교수는 “양극성장애 환자 중 다수가 꾸준하게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전혀 없거나 증상이 있더라고 비교적 잘 지낸다”며 “본인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와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밑바탕”이라고 말했다.
2023-09-08 12:28:54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혹사 당하는 눈, 뻑뻑하고 침침해진 눈에는 휴식이 필요하다. 젊은 세대에게 치명적인 눈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작은 증상을 방치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건강하던 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아직은 눈 관리에 무관심한 2030 세대가 주의해야 할 증상은 무엇인지 김태기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와 알아보자. Q. 스마트폰이나 PC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많은 2030 세대의 대표적인 안과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나?A. 젊은 세대에게 가장 흔한 안과 질환이라면 안구건조증을 꼽을 수 있다. 책, 컴퓨터, 휴대전화기 등을 오래 보고 있으면 눈의 깜빡임이 줄어 눈이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층의 경우, 콘택트렌즈 관련 합병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렌즈로 인해 각막에 상처가 나거나 감염이 생기거나 건조증이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휴대전화기, 태블릿, 컴퓨터 모니터 등을 가까이 오래 쳐다보게 되면 눈 속 근육이 쉽게 피로해 젊은 노안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책이나 모니터를 볼 때 나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가 뒤로 빠지면서 글자를 읽고 있다면 젊은 노안 증상이 시작된다는 신호일 수 있다.Q. 고령에서 나타나는 노안과 젊은 세대에게 나타나는 노안과 차이가 있을까?A. 나이 드신 분들의 경우, 주로 수정체 탄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노안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검 심해지고, 좋아지지 않는다. 반면, 젊은 층에 생기는 노안은 대개 가까운 것을 오래 봐서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이 수축하며 피로해져서 생기는 증상으로 눈을 충분히 쉬어 주면 증상이 개선된다.Q. 젊은 2030 세대지만, 안과를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증상은 무엇인가?A. 눈을 충분히 쉬어 줬는데도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 눈에 통증이 있거나 눈에 뭔가 떠다니는 것이 보이는 비문증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비문증은 보통 노화로 발생하는데, 간혹 망막에 피가 나거나 찢어져서 생기는 경우가 있다. 방치하게 되면 망막박리와 같은 심각한 질환이 될 수 있기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비문증을 방치하다 망막박리가 되어 병원을 방문하는 사례가 있다. 비문증은 20~30대에 흔히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고도 근시와 같이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고도 근시는 안구가 길어서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힌다.먼 곳이 잘 안 보이고 가까운 곳이 잘 보이는데 상대적으로 안구가 크다. 그래서 눈을 둘러싼 망막 신경이 얇다. 그만큼 찢어지기 쉽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비문증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Q. 젊은 세대를 위한, 젊은 세대들의 눈 건강 관리법이 있다면?A. 일상에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기에 틈틈이 눈을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20분 정도 모니터나 휴대전화기를 봤다면 20초 정도는 먼 산을 바라보며 눈 속의 조절근을 쉬게 해줘야 한다.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보는 것 보다는 멀리 있는 산, 건물의 지붕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사무실과 같은 좁은 공간이라면 최소 6m 정도 떨어져 있는 다른 사람 책상을 바라보는 식으로 눈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있다면?1. 눈동자 굴리기눈동자를 동서남북 방향으로 움직이며 각각 10초씩 바라본다. 이 동작을 2~3회 반복하며 눈 근육을 풀어준다. 먼 지점을 바라보며 눈으로 천천히 숫자 8을 그려주는 것도 좋다.2. 원근 조절 운동손가락 하나를 눈으로부터 30cm 앞에 두고 10초간 바라본 뒤 5m 이상 떨어진 먼 곳으로 시선을 옮겨 다시 10초간 바라본다. 동작을 1분간 반복한다.3. 눈 마사지눈을 감은 상태에서 따뜻한 손으로 동공 주변을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손가락으로 눈 위를 5초 간 지그시 눌러주는 동작을 10회 반복한다.4. 눈 찜질양손을 따뜻해질 때까지 비벼 문지른 후, 눈을 감고 손바닥으로 가볍게 눈을 감싼다. 눈동자에 가볍게 손바닥을 3분 정도 대고 있는다.
2023-09-07 09:55:09
‘SGLT-2 억제제’ 계열의 서로 다른 당뇨병 치료약을 사용한 환자는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심혈관질환 감소 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SGLT-2 억제제의 효능을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형관·이희선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최유정 고려대구로병원 교수, 임재현 서울의대 박사과정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SGLT2 억제제 2종류(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를 사용한 당뇨 환자 14만 5504명을 추적해 사용한 약제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효과를 비교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당뇨병 치료약인 SGLT-2 억제제는 콩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유도하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을 억제해 포도당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게 만들어 혈당을 낮춘다. 당뇨병 치료약 중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최초로 보고돼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그러나 SGLT-2 억제제의 심혈관질환 감소 효과 연구는 그동안 주로 심근경색·뇌졸중 등 중증 합병증을 동반 환자나 서양인을 대상으로 하여 경증 동양인 환자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는 아직 연구된 바 없었다. 카나글리플로진, 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 등 SGLT-2 억제제 계열 약제 간 효능 비교도 부족했다.연구팀은 이를 분석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SGLT-2 억제제를 처음 처방받은 국내 경증 당뇨 환자 14만여명을 사용한 약제에 따라 다파글리플로진 및 엠파글리플로진 그룹으로 구분하고, 다른 요인이 심혈관질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교정하기 위해 1:1 성향점수 매칭을 시행했다.이후 약 2.1년간 추적 관찰해 △심부전 △뇌졸중 △심근경색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이상 4가지 질환의 종합적·개별적 발생 위험도를 두 그룹 간 비교분석했다.그 결과, 다파글리플로진 그룹은 엠파글리플로진 그룹에 비해 심부전 발생 위험이 16%,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발생 위험 24% 낮았다.이 차이는 두 약제가 각각 유도하는 신경호르몬 반응이 서로 다르고, 특히 다파글리플로진의 SGLT-2 친화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가설이다. SGLT-2 친화도가 높을수록 이 단백질과 잘 결합하여 약물의 효과가 증대될 수 있다.다만 다파글리플로진과 엠파글리플로진의 기전적 차이를 증명하려면 두 약제를 비교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한편, 뇌졸중 및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두 그룹에서 차이가 없었다. 4가지 질환의 종합적 위험도는 다파글리플로진 그룹이 엠파글리플로진 그룹보다 약간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 부작용 발생 여부로 평가한 약물 안전성도 동일했다.즉 심혈관질환 발생에 종합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두 약제가 동일하므로, 연구 결과를 주의해서 해석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김형관 교수는 “심혈관질환을 줄이는 두 종류의 SGLT-2 억제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우선적으로 권고되는 우수한 약제”라며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는 그동안의 SGLT-2 억제제 연구에서 비교적 적게 다뤄졌던 동양인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은 경증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대규모로 분석했다는 데 있다”고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이희선 교수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매우 흔하게 처방되는 2가지 약제의 예후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은 향후 구체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최유정 교수와 임재현 전문의는 “당뇨는 국내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라며 “대규모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된 이번 연구 결과가 환자 및 의료진들의 약제 선택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3-08-16 16:47:27
여름휴가 시즌 극장가는 명품 한국 영화들의 연이은 출격으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먼저 개봉한 ‘밀수’, 뒤를 이은 ‘더 문’과 ‘비공식작전’이다. 해당 영화들은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올여름 무더위를 더욱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을 포함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직업 특수성도 함께 조명되는 가운데 업무로 인한 이들의 직업병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세 편의 한국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직업병과 한의학적 치료 방법을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밀수’, 깊이 잠수하는 바닷속 해녀들… 잠수병 위험 증가1970년대 가상의 바닷가마을 ‘군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양범죄활극 밀수는 영화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직업인 해녀가 등장한다. 평화롭던 마을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두 해녀가 생계를 위해 밀수의 세계에 발을 들이며 작품의 전체 스토리를 이끈다. 특히 위험천만한 바닷속 일확천금을 건져 올리기 위해 뛰어든 해녀들의 화려한 수중 액션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하지만 현실에서 해녀들은 깊은 바닷속에서 작업을 하는 탓에 ‘잠수병’에 고질적으로 시달린다. 잠수병은 수심이 깊은 고압의 물속에서 체내에 축적된 질소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고 혈관이나 몸 속에 기포를 만들어 혈관을 막는 질환으로 ‘감압병’이라고도 불린다. 이 질환은 고압의 물 속에서 급격히 수면으로 상승할 때 기압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잠수병은 증상 정도에 따라 제1형과 제2형으로 분류된다. 제1형은 주로 근골격계, 제2형은 신경학적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극심한 피로감, 피부 질환을 앓게 되며 특히 중추신경계까지 영향을 끼쳐 의식 소실, 마비로 인한 흉통을 비롯해 운동 및 언어 장애 등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일차적으로 혈관 속 기포를 배출하는 재가압이 필수다.이진호 병원장은 “몇 십년 동안 물질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고령 해녀 분들의 경우 후유증을 겪고 계신 경우가 많다”며 “한의학에서는 소풍탕 등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 잠수병으로 인한 만성적인 후유증을 치료하고 혈액 순환과 장애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더 문’, 달 탐사를 위해 우주로 떠난 우주비행사… 골다공증 위험한국형 SF영화 ‘더 문’은 달 탐사를 하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우리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9년 달 탐사선 우리호가 발사되지만, 불의의 사고로 주인공이 혼자 남겨지게 되고 나로우주센터의 필사적인 구출 작전이 펼쳐진다. 시각적으로 우주를 잘 표현했으며 무중력 상태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액션이 작품의 현실감을 더해준다는 평이다.우주비행사의 책임감 있고 멋진 모습이 영화를 통해 묘사되지만, 우주비행사들에게도 역시 큰 고충인 직업병이 있다. 바로 정상적인 뼈에 비해 골밀도가 낮아지는 질환인 ‘골다공증’이다. 무중력 상태가 장시간 지속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뼈가 약해지고 뼈의 재생속도도 감소하기 때문이다.골다공증이 심해지면 등이나 허리에 둔한 통증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고 사소한 충격에도 골절이 생기기 쉽다. 특히 골다공증은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우주비행사뿐만 아니라 노인, 갱년기 여성 등 일반인들도 평소 골다공증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무엇보다도 골다공증은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평소에 뼈를 강화하는 칼슘과 비타민D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한약재 복합물인 ‘연골보강환(JSOG-6)’이 골밀도 감소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논문이 발표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연골보강환을 골다공증이 진행되고 있는 쥐에게 투여한 결과, 쥐의 골감소 증상을 억제하고 뼈를 재생하는 조골세포의 활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공식작전’을 위해 이동 수단이 돼준 택시기사, 허리디스크 조심해야1987년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실종된 한국 외교관과 주인공의 구출 여정을 그린 영화 비공식작전도 호평 속에 순항 중이다. 주인공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공항경비대의 추격을 받지만, 우연히 한국인 택시기사를 만나 함께 임무를 수행해 나간다. 무엇보다 극 중 펼쳐지는 화려한 자동차 추격 액션은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그러나 실제로 택시기사의 일상은 영화의 스펙타클함과는 거리가 멀다. 장시간 한 자리에 앉아 운행을 이어가는 만큼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가 그들에게 대표적인 직업병으로 꼽힌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벗어나 주위의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에 근무 시간 내내 운전석에 앉아있는 근무 환경은 허리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서 있을 때보다 척추에 전달되는 압박이 약 1.3배 늘어나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을 적절히 해소해 줘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에 긴장과 피로가 쌓여간다. 반복되는 통증을 방치하면 근육과 인대가 지속적으로 약해져 디스크의 퇴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허리디스크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침, 약침 등 비수술 치료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침과 약침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해소하고 근육 손상으로 생긴 염증을 없애 효과적으로 통증을 줄여준다. 실제 침 치료 효과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연구 논문으로도 입증됐다. 침 치료를 받은 허리 통증 환자군의 척추 수술률이 침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보다 36%나 낮게 나타난 것이다.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앞서 말한 세 편의 영화가 많은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엔데믹 이후 첫 여름휴가를 특별하게 해주고 있다”며 “영화들의 줄거리나 시각적 재미도 중요하지만, 등장인물들의 환경과 행동이 건강에는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도 생각해서 본다면 영화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11 09:59:17
최성환 연세대 치과대학 교정과학교실 교수, 홍진기 연세대 공과대학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이상민 중앙대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를 세포로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공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IF 19.924) 최신 호에 실렸다.전기자극 기술은 비침습적으로 세포를 자극해 뇌 등 신경 치료에 활용하며 환자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기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배터리나 전선 등이 있어야 해 불편함도 컸다.연구팀은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체가 전자기장을 전달하는 유전율이 높다는 특성에 집중했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를 타깃 부위에 전달할 수 있도록 인체 매개 에너지 전달 시스템(Body-mediated energy transfer, BmET)을 개발했다.이를 유한요소분석(Finite Element Analysis), 동물 모델에서 추출한 뼈, 근육, 지방 등의 복합 조직을 이용한 체외 실험(Ex-vivo), 골모세포(Osteoblast)를 이용한 시험관 내 실험(In-vitro) 모델을 통해 검증했다.연구팀은 체외 시험을 통한 측정을 기반으로 세포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최적의 전기장 세기를 확보했다. 이를 골모세포에 전달해 세포 증식, 성장인자와 단백질 발현 등의 현상을 분석한 결과 전기자극에 의해 세포 증식이 약 20% 증가한다는 점을 발견했다.성장인자와 단백질도 대조군에 비해 2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함께 확인됐다. 유전자분석을 통해 다양한 세포 기능에 관여하는 유전자 마커의 발현이 최대 40%까지 증가하는 점을 밝혀냈다.연구팀은 이러한 증가가 “전기자극 장치에서 형성된 출력이 손실되지 않고 체내 조직까지 전달되어 세포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최성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별도의 기기없이 인체를 매개로한 전기자극 치료 매커니즘을 검증했다”며 “생체 전기자극을 통해 향후 신경 치료, 상처 치유 등이 필요한 환자의 치료 경과를 더욱 개선시키는 것은 물론 환자 편의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8-11 09:3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