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발병 ‘첫 해’에 우울증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발병 나이가 젊을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욱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혜림 임상강사, 전홍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환경연구와 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뇌졸중으로 인한 우울증 발병 위험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경우 대조군보다 발병 첫 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5.02배까지 치솟았고, 장애 정도가 심할수록 위험도도 커져 중증 장애가 남은 경우 9.29배까지 올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위험 정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뇌졸중 치료 시작 단계에서 환자의 정신건강을 보듬어야 할 필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최혜림 임상강사(제 1저자)는 “뇌졸중 경험 후 1년 내 우울증 발생이 가장 높았다는 점을 보았을 때 뇌졸중 환자들에게 우울증의 위험이 있는지 초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나이와 성별에 따른 차이도 이번 연구로 확인됐다. 뇌졸중 후유 장애가 심할수록 우울증의 위험도 함께 높아졌는데, 65세 미만인 경우이거나 남자에게서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졌다. 65세 미만인 경우 대조군에 비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5.39배, 65세 이상인 경우는 2.62배 증가했으며, 남자의 경우 우울증 발병 위험이 대조군 보다 3.78배, 여성은 2.92배 보고됐다.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데 대해 환자들이 받는 사회적 압박감과 더불어 뇌졸중으로 인한 생리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한창 사회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후유 장애로 인한 좌절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뇌의 변화도 우울증 발병 위험을 키웠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뇌졸중으로 인해 우울증과 관련 있는 모노아민 감소와 흥분독성을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의 증가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뇌손상으로 감정과 인지기능에 영향을 주는 뇌의 회색질 감소가 일어나는 것도 뇌졸중 환자에서 우울증 위험이 높은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신동욱 교수(교신 저자)는 “뇌졸중을 겪은 대상이 사회적인 측면에서 활동의 범주가 많은 나이와 성별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압박감 속에 우울증을 더 겪을 수 있다”며 “이러한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더욱 면밀히 살펴봐야한다”고 강조했다.전홍진 교수(공동 교신 저자)는 “뇌졸중이 발생하면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사지의 운동 기능에 장애가 생겨 이전의 직업적, 사회적 기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여기에 우울증이 발생하면 사람을 피하고 집에만 있게 된다. 우울증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사회적 부담은 우리나라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이슈” 며 “뇌졸중 환자들이 더 깊은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우울증 예방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2023-02-06 08:32:59
고등학생 김모(남·16)군은 지난해 8월 담관석에 의한 급성담관염 및 급성췌장염으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 전원됐다. 박세우 소화기내과 교수는 즉시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로 담관석을 제거했지만, 이미 발생한 급성췌장염은 췌장조직 괴사, 괴사주머니 확장, 감염을 동반하며 점점 더 진행됐다. 일반적인 괴사성췌장염은 내시경적 괴사제거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김 군의 경우 괴사부위가 워낙 커서 경피적 배액술을 조합하거나 최소침습수술이 요구됐다. 하지만 괴사성췌장염의 수술적 치료는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 비수술적 치료인 내시경적 괴사제거술만으로 췌장의 괴사조직을 제거하기로 했다.박 교수는 먼저 초음파내시경으로 위와 괴사주머니를 연결하는 통로를 만드는 내강밀착형 스텐트(lumen apposing metal stent)를 삽입했다. 이후 스텐트 내부를 통해 위내시경을 삽입해 췌장의 괴사조직을 직접 제거했다. 내시경적 괴사제거술은 평균 5회가량 시행되지만, 괴사 부위가 워낙 커서 17회의 괴사제거술 끝에 괴사조직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었다.박 교수는 “경피적 배액술 및 최소침습수술의 도움 없이 총 17회의 내시경적 괴사제거술만으로 골반강까지 확장된 괴사조직을 치료한 국내 첫 사례”라며 “또한 골반강까지 길고 좁게 형성된 괴사주머니 내부를 풍선으로 확장하면서 괴사제거술을 진행한 경우는 전세계적으로도 드물게 보고되고 있으며 천공의 위험성도 매우 높은 고난도 시술에 속한다”고 설명했다.급성췌장염은 췌장선 세포가 손상되며 참을 수 없는 극심한 복통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원인은 60~80%가 담석에 의해 발생하며, 이외에도 음주, 대사장애, 약물, 복부손상 등으로 다양하다. 급성췌장염 중 35%는 감염이 동반되며 이 경우 패혈증과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해 사망률이 30%까지 높아진다. 감염은 급성췌장염 발병 후 2~4주 사이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데 감염성 괴사가 발생하는 경우 즉시 항생제를 투여하고 괴사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기존에는 주로 수술적 치료를 했지만 사망률이 높고 입원기간이 길며, 수술부위 감염, 탈장, 출혈, 장누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선호되고 있다.비수술적으로 치료하는 내시경적 괴사제거술은 초음파내시경으로 위와 괴사주머니를 연결하는 스텐트를 삽입해 통로를 만든 뒤 위내시경 또는 대장내시경 등으로 괴사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이다. 수술적 치료와 비교해 덜 침습적이고 다기관 연구에서도 86%의 치료성공률이 보고되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박세우 교수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83건의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괴사배액술에서 100%의 성공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성공률이 낮아 수술적 치료가 권고되는 골반까지 확장된 괴사주머니를 내시경적으로 제거해 이를 국제학술지에 보고하는 등 내시경 중재술의 적응증을 넓히고 있다.박세우 교수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괴사성 췌장염 환자의 경우 사망률과 합병증 위험이 높은 수술적 치료에 대한 걱정이 컸지만 내시경적 괴사제거술이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며 “내시경 중재술의 발전에 힘써 더욱 많은 환자들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2-03 08:31:14
김병조, 박진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미국 Vanderbilt 대학교 자율신경장애센터(Autonomic Dysfunction Center)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발살바수기가 기립성저혈압 검사의 효율성과 진단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기립성저혈압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갑자기 일어났을 때 혈압이 크게 떨어져 어지럼증, 시야장애, 실신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누워있을 때는 정상 혈압이나 앉거나 일어나면 혈압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계 질환, 기타 자율신경계의 이상 및 복용 중이던 약물의 영향 등으로 발병하며 연령대와 무관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원인 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진단이 중요하다.기립경사검사는 기립성저혈압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검사로 증상 발현 시간에 따라 검사에 필요한 시간이 달라진다. 대부분 진단 시작 10분 내로 혈압이 떨어지고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기립성저혈압 환자의 약 20~45%를 차지하는 지연성 기립성저혈압 환자의 경우 10분 후 증상이 발현되기도 해 진단을 놓치거나 검사 시간이 연장되는 경우가 있다.연구팀은 2016년부터 6년 동안 자율신경 검사를 받은 환자 2,498명을 대상으로 발살바수기를 시행했을 때 심박 수 변화, 혈압회복시간을 비교해 기립성저혈압과의 관계를 분석했다.발살바수기는 심혈관 기능을 평가하는 자율신경 검사로, 코와 입을 막고 풍선을 부는 것처럼 배에 힘을 주어 숨을 내쉬며 심박 수와 혈압의 변화를 측정하는 검사법이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혈압 저하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것인지 판별할 수 있다.연구결과 15초간 발살바수기를 실시했을 때 심박 수 변화가 적고, 정상 혈압으로 회복되기까지의 시간이 길수록 30분 이상의 기립경사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발살바수기는 기립경사검사 시 증상 발현 시간을 예측해 환자의 검사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의료진이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검사 시간을 설정할 수 있어 검사 효율성을 높여주고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김병조 교수는 “이 연구는 기립성저혈압 진단율을 높이고 이상소견을 보이는 환자를 민감하게 찾아내기 위한 연구”라고 설명하며 “발살바수기의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기립경사검사를 실시했을 때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또한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연구”라고 말했다.한편, 이 연구(Use of Valsalva Maneuver to Detect Late-Onset Delayed Orthostatic Hypotension)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의 Hypertension 지에 게재됐으며, 생물학연구정보센터 (BRIC, 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 (한빛사)’ 에 선정됐다.
2023-02-01 09:28:11
박태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켈로이드 치료를 위해 새롭게 고안해 2022년 미국 성형외과학회지에 소개된 새로운 피판술이 임신 중 켈로이드의 재발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켈로이드 흉터는 수술 등으로 피부에 상처가 생긴 뒤 흉터가 아물지 않고 붉은색으로 굵어지며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명확한 발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손상된 피부에 가해지는 장력이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켈로이드 치료는 잦은 재발이 문제가 되는데, 임산부의 경우 치료과정 종료 후에도 63%가 켈로이드 재발을 경험했다. 켈로이드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호르몬이 주요 영향을 끼치기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박태환 교수가 고안한 ‘회전 헤미 키스톤 피판술’은 결손부위 주변 피부를 일부만 절개한 뒤 결손부위 쪽으로 회전시켜 피부를 장력 없이 봉합시키는 방법이다. 기존 피판술과 비교해 절개 부위가 절반 정도로, 새로운 절개선으로 의한 켈로이드의 재발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켈로이드를 제거한 후 발생하는 결손 부위를 최소 장력으로 봉합하는 장점도 있다.박태환 교수는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새로운 피판술과 실리콘 겔시트-자석치료 병합요법 혹은 새로운 피판술과 단회 저선량 방사선치료 병합요법을 33명의 환자에게 발생한 45개의 켈로이드에 적용해 100% 재발없이 완치시켰다. 이후 ‘회전 헤미 키스톤 피판술’을 받은 환자를 추적관찰한 결과 수술 1년 뒤 임신해 임신 6개월까지도 켈로이드가 재발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박태환 교수는 “켈로이드를 제거한 뒤 결손 부위가 크게 남는 경우 최소 절개를 통한 피판술은 재발 예방의 핵심적인 요소로, 무리한 일차 봉합술이나 피부이식술을 하는 경우 결과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며 “회전 헤미 키스톤 피판술은 임신 중에도 켈로이드가 재발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치료법으로 켈로이드 치료 예후를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새로운 피판술이 임신 중 켈로이드 재발 방지에도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SCI급 미국성형외과학회지에 게재됐다.
2023-01-30 08:39:48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1월 30일부로 해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지 3년 여 만이다. 대중교통이나 의료기관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 수준으로 완화돼 ‘맨 얼굴의 자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반면 기대와 함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감염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도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호흡기 질환 예방 및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의 도움말로 호흡기 건강 걱정을 한방에 날리는 건강 지압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건조한 겨울철 코 점막을 촉촉하게 하는 ‘영향혈’ 지압법마스크 해제 후 외부 비말 침투나 확진자와의 접촉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호흡기의 습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마스크는 바이러스, 세균 등 병원체의 침투를 막는 역할 뿐만 아니라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이다.마스크를 쓰고 호흡할 경우 내쉰 숨이 마스크에 갇혀 수분의 증발이 감소하게 된다. 이 덕분에 겨울철 건조해지기 쉬운 코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되며 먼지를 호흡기 밖으로 밀어내는 섬모 운동도 활발해진다. 또한 바이러스는 건조한 환경에서 생존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호흡기의 습도를 관리하면 감염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따라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후에도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코 주변을 틈틈이 지압하는 등 일상 속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도움이 되는 혈 자리 중 하나로는 양쪽 콧방울 옆에 위치한 ‘영향혈(迎香穴)’이 있다. 영향혈을 양손 검지로 10회 정도 꾹꾹 눌러주면 코 주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콧속의 건조함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찬 바람에 심해진 기침과 칼칼한 목 진정시키는 ‘천돌혈’ 지압법겨울철 건조해진 입과 코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잦은 기침도 유발한다. 건조하고 예민해진 점막이 찬 바람에 자극을 받을 경우 쉽게 기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연일 이어지는 영하권 날씨 탓에 칼칼해지기 쉬운 목 건강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목을 진정시키고 기침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따뜻한 차를 권한다. 체내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면 호흡기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목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단,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차는 체내 수분을 배출시키는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섭취 시 주의하도록 한다.찬바람 탓에 기침이 심해졌거나 재채기가 좀처럼 멎지 않는다면 ‘천돌혈(天突穴)’을 지압하는 것도 간단한 응급처치가 될 수 있다. 양쪽 쇄골이 마주하는 중간지점에 위치한 천돌혈을 검지로 지그시 누른 채로 10초간 문지르면 기침 완화에 효과적이다.■ 독감 급증에 커지는 우려 속 감기 예방에 효과적인 ’대추혈’ 지압법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 속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한 우려가 큰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실제로 한 빅데이터 서비스기업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치에 반대하는 이유 중 '감기, 미세먼지, 알러지 등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49.1%로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이처럼 호흡기 질환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황이라면 ‘대추혈(大椎穴)’ 지압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추혈은 고개를 앞으로 숙였을 때 목 뒤뼈 중 가장 높게 튀어나온 곳의 바로 밑 부분에 위치해 있다. 대추혈 주변을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부드럽게 누르거나 문지르면서 15초간 지압하면 신진대사를 촉진해 면역력 관리에 도움이 된다.만약 미열이 나거나 기침 빈도가 잦아진 경우에는 한약 처방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개인별 증상에 따른 한약 처방으로 증상을 완화하며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금수육군전이나 소청룡탕 등이 있다. 특히 금수육군전의 주요 한약재 중 하나인 반하는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어 감기 증상 완화에 알맞다.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나타나는 점진적인 변화 속 그에 알맞은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며 “마스크를 벗더라도 손 씻기, 환기 등 일상 방역 및 위생을 지키고 호흡기 관리에 나선다면 일상 회복에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3-01-30 08:37:53
수면무호흡증이 과체중 임신부에게 임신중독증, 조산과 같은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면 무호흡은 수면 중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심한 코골이와 주간 졸음증 등의 수면 장애의 원인이 된다.임신부는 호르몬과 해부학적 변화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데, 특히 임신 후기에는 나날이 체중이 증가되며 더욱 악화된다. 수면무호흡증은 임신부 건강뿐만 아니라 조산, 출생 체중 저하, 자궁내 태아성장 저하, 제왕절개술 증가와 같이 출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류광희·김효열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오수영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과체중 임신부를 대상으로 수면무호흡증과 임신 후기 임신중독증(전자간증) 상관 관계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대상자에서 수면무호흡증(무호흡-저호흡 지수, apnea-hypopnea index 5 이상) 빈도가 27.5%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함을 확인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 산모 그룹의 임신 전 평균 체질량지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그룹보다 평균 3.3 kg/㎡ 더 높았다. 연구 등록 당시(임신 30주 이상)에도 평균 체질량지수는 수면무호흡증 산모 그룹은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산모보다 2.6 kg/㎡ 높았다.임신중독증 발생 빈도는 수면무호흡증 진단 산모 그룹에서 28.6%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경우 (2.7%)에 비해 높았고, 조산 (21.4% vs 8.1%) 및 제왕절개 빈도(71.4% vs 46.0%)도 증가함을 확인했다. 류광희 교수는 “과체중 임신부에게 수면무호흡증은 임신 후반기 임신중독증 발생을 알리는 유의미한 신호임이 확인됐다”며 “과체중 임신부에게 수면무호흡증 정밀 검사가 적극적으로 시행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오수영 교수는 “미국산부인과학회 지침에 따르면 비만이 동반된 산모의 경우 임신 초기 방문 시 수면무호흡증 선별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며 “이번 국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에서도 임산부의 비만에 대한 관리와 치료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건강한 출산’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IF 5.354/2021년 기준)에 게재됐다
2023-01-30 08:34:56
가족성 해면상혈관종 유전병 환자는 나이가 들수록 증상 악화 가능성도 커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해면상혈관종은 뇌와 척수에서 모세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해면체 모양으로 뭉쳐진 종괴로, 연령과 유전자 형태에 따라 달라지는 가족성 해면상혈관종의 예후를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주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제1저자 김선득 전공의)·문장섭 임상유전체의학과 교수공동연구팀은 나이와 유전형에 따른 가족성 해면상혈관종 질병 부담을 확인하기 위해 2018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국내 가족성 해면상혈관종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영상검사 및 유전자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18일 밝혔다.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는 ‘가족성’ 해면상혈관종은 3가지 유전자변이(KRIT1, CCM2, PDCD10)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이 질환의 유전자변이별 특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연구팀은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가족성 해면상혈관종 환자 25명을 △ 변이 미발견 △ KRIT1 변이 △ CCM2 변이 △ PDCD10 변이 집단으로 구분하고 나이에 따른 질병 부담을 분석했다.증상성 뇌출혈의 발생을 분석한 결과, 나이가 증가할수록 뇌출혈의 누적 발생률은 증가했지만 유전자형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반면 나이가 증가할수록 큰 병변(5mm 이상) 개수도 증가했지만 유잔자형에 따라 달랐다. KRIT1(노란색) 변이 집단은 큰 병변의 증가율이 빨랐고 PDCD10 변이 집단은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큰 병변의 개수가 많았다.5mm 이상의 큰 병변은 출혈 등 임상 증상과 연관성이 높다고 알려진 만큼 그 개수가 증가할 경우 주의 깊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가족성 해면상혈관종 환자는 큰 병변의 발생 위험이 높은 특정 유전자변이 보유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이른 나이부터 유전자검사를 권고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한 유전자변이 보유 환자는 ‘뇌간’ 부위에 병변이 발생하는 빈도가 확연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MRI 검사 시 뇌간 부위에서 해면상혈관종이 발견된 사람은 유전자변이 보유 가능성이 있으므로 특히 유전자검사를 권고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주건 신경과 교수는 “서울대병원 원내연구과제로 진행된 본 연구는 가족성 해면상혈관종 예후 연구의 초석”이라며 “향후 가족성 해면상혈관종 환자 진료 시 이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문장섭 임상유전체의학과 교수는 “가족성 해면상혈관종의 유전자형에 따라 영상학적 소견과 연령별 질병 부담이 달라질 수 있음을 규명해 의미가 크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Annals of Clinical and Translational Neurology(임상·중개신경학회보)’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3-01-18 09:33:45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전이된 점액성 종양의 원발 부위를 찾아내는 방법론을 고안해 주목받고 있다. 암은 신체 곳곳에서 발생이 가능하고 체내의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면 사망 위험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특히 우리 몸의 복부의 다양한 소화기관과 생식기관이 함께 있어 복강 내 장기끼리, 혹은 복강 안으로 암 전이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이렇게 다른 장기에서 전이된 암은 발견 시 제거 수술 혹은 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채취하고, 세포모양이나 발현물질의 차이를 바탕으로 암세포가 발생한 장기를 찾아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암 조직이 끈적한 점액질로 이뤄진 ‘점액성 종양’의 형태라면 표준 치료과정을 적용하기는 매우 힘들어진다. 일반적인 종양과는 달리 다른 장기에서 전이되더라도 세포모양이 유사하고, 발현물질의 차이도 크게 없어 원발 부위를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암 세포가 기원한 장기에 따라 RNA(리보핵산)의 발현 패턴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 ‘전사체 분석’이 정확한 검사법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1,960개의 암 검체의 전사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자궁체부암), 난소암, 자궁암육종, 췌장암, 위암, 대장암 등 7개 원발암에 따라 각기 다르게 발현하는 RNA 패턴으로 점액성 종양의 원발 부위를 찾아내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정확도는 약 85.7% 수준으로 기존 방식의 2배에 이른다.이는 원발 부위를 확인하기가 어려워 최적의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난항을 겪었던 점액성 종양 분야에서 전사체분석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확인한 성과로서 의미가 깊다.김기동 교수는 “암세포가 기원한 위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보다 환자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검사법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세이지(SAGE)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Cancer Informatics’에 최근 게재됐다.
2023-01-18 09:20:29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윤경재 교수(책임저자), 박철현 교수(제1저자), 연구지원실 김한나 교수(책임저자)는 세계최초로 남성과 여성의 근육량에 따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특성의 차이를 밝힌 연구를 발표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유전정보를 일컫는 용어다. 마이크로바이옴이 골격근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성별에 따른 차이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연구팀은 2014년에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을 실시한 1052명의 중년의 남성과 여성의 대변 샘플과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장내 미생물군을 파악했다. 체내 총 근육량을 사분위수로 나누어 근육량 정도에 따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군집 다양성, 균의 구성, 대사 경로 및 특성의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에서는 근육량 정도에 따른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 차이, 균의 구성, 군집 다양성이 발견되지않은 반면 남성에서는 근육량이 많을수록 균이 다양했다. 특히 많은 근육량을 가진 남성에서 Haemophilus parainfluenzae 균과 Roseburia faecis균이 높게 확인되었다.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박철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육량에 따른 마이크로 바이옴의의 다양성, 구성 등 따라 성별 차이를 보여준 연구” 라며 “향후 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근육량이 감소되는 근감소증의 치료제 개발에 있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근간이 되는 기초자료로 중요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노인의학 분야 가장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중 하나인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Impact factor: 12.063)’ 에 게재됐다.
2023-01-12 12:36:58
2021년 뇌내출혈 질환, 60대가 28.4%(16,309명)를 차지했으며 70대가 23.3%(13,371명), 50대가 18.8%(10,756명)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1.1%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1.8%, 70대가 20.9%를 차지했으며, 여성의 경우는 70대가 26.3%, 60대가 25.1%, 80세 이상이 24.6% 순으로 나타났다.2021년 뇌내출혈 질환,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112명으로 2017년 109명 대비 2.8% 증가했다. 남성은 2017년 120명에서 2021년 123명(2.5%), 여성은 2017년 98명에서 2021년 101명(3.1%)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2021년 뇌내출혈 질환의 총진료비는 5천 831억 원으로 2017년 대비 43.3% 증가하며 연평균 증가율 9.4%로 나타났다. 2021년 뇌내출혈 질환 1인당 진료비 1천 17만 원으로 지난 5년간 38.3% 증가했다.연령대가 증가하며 나타나는 진료인원과 진료비 수치는 60대 이상의 국민들에게 뇌내출혈 질환을 대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이윤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이윤호 교수는 60대 뇌내출혈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50대 이후는 혈관이 딱딱해지고 찢어지기 쉬운 상태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고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자가 증가하여 뇌출혈이 급격히 증가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뇌내출혈 발생 원인 및 주요 증상, 예방법 등 주의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뇌내출혈의 대표적인 발생 원인은 작은 동맥을 약하게 만들어 파열되게 만드는 고혈압을 들 수 있다. 뇌내출혈이 발생하면 반신마비, 반신의 감각소실(몸의 오른쪽 또는 왼쪽 중 한쪽으로만 나타나는 증상), 발음이 어눌해지는 구음장애, 언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한쪽이 잘 안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서 보이는 복시 증상 등의 시각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소뇌 병변의 경우 어지러움증, 구토 또는 균형에 문제가 발생하여 비틀거리고 넘어지는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뇌출혈의 경우 뇌경색에 비해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매우 심한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 증상들은 모두 갑자기 발생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뇌내출혈의 크기가 커서 급격한 뇌압의 상승을 동반하면 의식 저하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내출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는 삼가고 담배는 반드시 끊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싱겁게 골고루 먹으며 채소와 생선류를 충분히 섭취하며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및 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이 있다면 꾸준히 치료한다. 뇌출혈의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을 방문한다. 뇌내출혈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재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사망률은 현저히 높아지며 뇌출혈에 의한 주변 부위 뇌손상이 진행됨에 따라 신경학적 장애 및 후유증이 더 심각하게 남을 가능성이 높다. 뇌출혈의 경우 발생 1-2일에 사망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뇌출혈의 증상에 대하여 숙지하고 빠른 병원 이송 및 이에 대한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2023-01-12 12:34:12
52세 주부 김모 씨는 갑상선 초음파검사와 세포조직검사를 한 결과 ‘갑상선유두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충격에 빠졌다. ‘갑상선유두암’은 생존율이 99%로 치료 후 예후가 좋은 암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암이라는 공포와 수술 후 목의 흉터가 큰 고민이었다. 최근 국가암등록통계 발표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2만9180명)으로 환자 대부분이 절제수술을 시행한다. 갑상선암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적 치료인데 수술 후 필요에 따라 호르몬요법 치료와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병행하게 되며, 갑상선암으로 진단돼도 예후가 좋은 1cm 미만의 미세유두암이면서 위치가 나쁘지 않고 림프절전이가 없으며 초기일 경우 수술하지 않고 추적 관찰하며 수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송라영 중앙대병원 갑상선센터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는 “갑상선암에 있어 수술은 세부 암의 종류, 크기, 결절의 상태, 림프절 전이 여부에 따라 갑상선을 반절제 또는 전절제 수술을 시행하거나 전이에 따라 림프절 절제까지 할 수 있다”며 “수술 범위의 결정에 따라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갑상선 전체를 다 제거해야 하는 상황인지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히 판단해 수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갑상선암은 절제 범위에 따라 전절제술과 반절제술(엽절제술)로 나뉜다. 전절제술은 갑상선 좌우 양쪽과 그사이 조직 전부를 제거하는 수술이며, 반절제술은 암이 침범한 한쪽만 제거하는 수술로 진행이 많이 되지 않은 유두암이나 양성종양일 경우 시행한다.전절제술의 장점은 갑상선이 없어 낮은 재발 가능성, 수술 후 혈중 갑상선글로불린과 갑상선스캔을 이용한 재발관리 용이성, 필요한 경우 방사성 요오드 요법을 시행한 낮은 재발률을 갖는다. 반절제술은 남은 갑상선이 기능을 일부 유지할 수 있으며 수술 합병증의 위험이 줄어든다.송라영 교수는 “과잉수술로 필요 이상의 갑상선을 제거하면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고 갑상선 전절제를 할 경우 목소리신경이나 부갑상선문제가 반절제를 했을 때보다 발생 위험이 높다”며 “가능하면 자신의 갑상선을 가지고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삶의 질을 위해서 좋다”고 말하며 수술 범위와 결정을 여러 위험요소와 환자의 선호도를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해야함을 당부했다.갑상선암은 절제범위 뿐만 아니라 수술법을 정할 때도 많은 고민을 하게된다.갑상선암의 수술법은 크게 일반절개술, 내시경절제술, 다빈치로봇수술로 나뉜다. 전통적인 수술방법인 일반절개술은 목 아래쪽에 5~10cm 정도를 절개해서 갑상선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외과의사가 직접 보고 수술할 수 있어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을 할 수 있지만, 목에 흉터가 남는 단점이 있다.목의 흉터를 남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시경절제술, 다빈치로봇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내시경갑상선절제술은 잘 보이지 않는 가슴이나 겨드랑이 부위로 기구를 넣는 수술법으로 상처가 잘 보이지 않는 미용상의 장점이 있지만, 모든 환자에 적용할 수는 없어 크기가 작고 주변 조직이나 림프절로의 전이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만 시행한다.다빈치로봇수술은 로봇을 이용한 내시경적 수술법으로 의사가 수술장 조종 콘솔에서 확대 영상을 보면서 로봇의 팔을 조종해 수술을 한다. 수술 부위가 확대되어 상세하고 정확히 확인할 수 있으며, 직접 수술할 때 생길 수 있는 손 떨림도 보정되기 때문에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송라영 교수는 “최근 로봇수술은 갑상선암에 있어 최소침습적 수술로 각광받고 있는데, 다빈치로봇 수술장비를 통해 8mm 이하의 작은 구멍을 환자의 겨드랑이와 가슴 유륜을 통해 수술하는 ‘유륜-액와 접근법’은 흉터가 잘 띄지 않아 수술 후 빠른 회복력과 탁월한 미용 효과가 있고 기존 내시경수술에 비해 시야가 10배 이상 확대 가능하고 3D 입체영상이 가능해 부갑상선이나 신경을 찾아내는데 매우 용이해 정밀하고 광범위한 수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송라영 교수는 “하지만 일부 갑상선암 환자에게는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 수술을 결정해야 하며, 단점은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므로 수술료가 비싸다”고 말했다.가장 최근에는 ‘경구로봇갑상선수술’로 시행되고 있는데 입술 안쪽에 작은 구멍을 내어 로봇 내시경을 넣고 갑상선암을 절제하는 수술로 다른 기관에 손상없이 수술할 수 있으며 수술 흉터가 없고 통증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적 접근이 어려울 수도 있다.송라영 교수는 “모든 갑상선암 수술을 로봇수술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절개수술을 시행해야 할 때도 있다”며 “갑상선암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후에 환자가 수술로 생길 수 있는 불편감과 합병증이 없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또한 성대를 조절하는 되돌이후두 신경이 갑상선 기도 옆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의 기능이 떨어지지 않게 수술을 해야 하고, 체내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갑상선’을 살릴 수 있는 수술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3-01-11 11:49:24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인간 진화에 대한 연구에 일생을 바친 스웨덴의 유전학자로서 막스 플랑크 진화 인류학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Evolutionary Anthropology) 소장을 맡고 있는 스반테 페보(Svante Paabo) 교수에게 돌아갔다. 최근 십수년 동안 노벨생리의학상은 아주 미세한 생리학이나 유전학 관련 분야 학자에게 돌아갔는데 올해는 인류학과 가까운 인류유전학에 배정돼 매우 대중적인 소재가 됐다.페보 교수는 고유전학 및 고생물학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가 평생을 바쳐 연구한 고유전학(Paleogenetics)은 고인류(archeoanthropine , 현생인류 이전의 인류) 및 호미닌(Hominin, 멸종된 인간의 조상 : 호모 사피엔스(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와 다름),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에르가스테르, 호모 하빌리스 등)에 관해서 연구한다. 인류의 기원 및 진화 과정을 유전체의 기능과 특성을 연구하는 유전학(Genomics)과 접목해 설명한다.페보 교수는 멸종되었지만 오늘날 인류의 먼 조상이자 친척이라 할 수 있는 있는 네안데르탈(Neanderthal)인의 염기서열을 분석해 2010년 네안데르탈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 네안데르탈인은 1856년 독일 뒤셀도르프 근교 네안데르(Neander) 계곡에서 인골이 발견돼 붙여진 이름이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와 가까운 종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에 폭넓게 분포했다. 석기 제작기술을 갖고 있었고 불을 이용할 수 있었으며, 집단 생활을 했고 매장 풍습을 가졌다. 당초 인류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은 인류의 조상과는 아주 거리가 먼 줄 알았다. 하지만 유전체 분석 결과 금발에 하얀 피부를 가진 현대 유럽인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력 등 신체 능력도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보다 월등했고 나름의 문화를 갖고 있었다. 네안데르탈인이 우리 조상이 아니라는 착각은 초기에 발견된 네안데르탈 유골들이 심한 관절염을 앓아 다리와 허리가 구부정했고 이가 다 빠져 있어서 생긴 것이었다. 페보 박사의 유전체 분석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인을 제외한 모든 인류의 DNA에 네안데르탈 유전자가 1~4%씩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호모 사피엔스가 유럽과 중동으로 이주하면서 이 지역의 원주민이었던 네안데르탈인과 피를 섞었다는 얘기다.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학살했을 것이란 가설도 나와 있지만 두 고인류가 공존과 다툼을 반복하다가 환경에 더 잘 적응한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 남아 인류의 주종을 형성했다는 게 페보의 연구 결론이었다. 두 고인류가 큰 전쟁을 치렀다거나 대학살에 나섰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는 현생 인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만, 당뇨병, 남성형 탈모증에 관한 유전자가 네안데르탈인에서 왔다는 가설이다. 수렵과 채집을 하며 혹독한 자연환경에서 생존했던 네안데르탈인은 적게 먹고도 생존할 수 있도록 지방을 빠르게 축적하는 쪽으로 유전자가 진화했던 것이다. 현 인류의 면역체계나 감염 반응 등에도 네안데르탈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페보 교수는 구체적으로 인류가 아프리카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재입증했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대략 7만~10만 년 전쯤 아프리카를 떠나며 네안데르탈인과 유전학적으로 섞였음을 증명해냈다. 아울러 현생 인류와 멸종한 네안데르탈을 구별하는 유전적 차이를 규명해 내는 데 성공했다. 인류의 시작은 유인원에서 왔다. 덩치가 비교적 크며, 꼬리가 없고, 잡식성인 원숭이들이다.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보노보, 사람상과(사람의 조상) 등이 이에 속한다. 유인원과 호미닌의 중간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있다. 발원지는 동부 아프리카(케냐 에티오피아 일원)이며 남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등에 흩어져 살았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현생 인류와는 모습이 다르지만, 두 발로 걸을 수 있고, 송곳니가 원숭이와는 다르게 작고 덜 날카롭기 때문에 원숭이에 가까운 인간으로 알려졌다. 페보 교수는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고인류인 데니소바(Denisovans)를 발견하는 놀라운 업적을 세웠다. 그는 시베리아의 데니소바 동굴에서 4만년 된 손가락뼈를 발견해냈는데, 손가락뼈에서 추출한 DNA의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이전까지는 밝혀지지 않았던 멸종된 또 다른 고인류인 데니소바인을 찾아냈다. 이어진 연구에서 데니소바인의 게놈을 해독하며 데니소바인이 현생인류보다 네안데르탈인에 더 가까우며, 오세아니아 원주민에게서 데니소바인의 유전자가 5% 정도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동남아시아나 일부 지역에서는 데니소바인의 유전자가 최대 6% 정도 존재하고 있음도 밝혀냈다. 이 유전자는 낮은 농도의 산소로도 높은 고도에서 생존할 수 있는 오늘날의 티베트인에서 발견되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이를 종합하면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거주하고 있을 때 유라시아에는 이미 두 개 이상의 호미닌 그룹(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이 살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분석에 따르면 멸종된 이들 호미닌은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으며, 근친교배의 습성을 보이고 있었기에 호모 사피언스가 살아남기 더 유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1990년대 초반 인간 유전자 코드를 분석하는 연구가 한창일 때, 페보 교수는 다른 과학자들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파보 교수는 오래된 고인류의 낡고 오염된 유전물질에 관심을 두고 많은 학자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유전학적 접근을 인류학에 접목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대중에게 쉽게 알리고자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네안데르탈인에서 데니소바인까지(Neanderthal Man: In Search of Lost Genomes)”를 저술했고, 한 때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페보 교수의 부친은 프로스타글란딘과 관련된 생물학적 활성 물질에 대한 연구로 1982년에 노벨상을 수상한 스웨덴의 수네 칼 베리스트룀(Sune Karl Bergström)이다. 그의 모친은 에스토니아 출신의 화학자인 카린 페보다. 스반테 페보는 어머니의 성을 땄다. 이번에 40년 만에 부자가 함께 노벨생리의학상을 받는 영광을 안게 됐다. 노벨상 역사상 7번째 부자 수상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2022-10-04 11:05:02
지난 8월 폭우 영향으로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는 모기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수년 간 초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려온 점을 고려하면 이달부터 모기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에 설치된 디지털모기측정기(DMS)를 통해 채집된 모기 수는 8월 총 5만5677마리로, 작년 동기(8만6667마리)보다 35.8%(3만990마리)가 줄었다. 디지털모기측정기가 도입된 2015년 이후 8월 모기 채집량으로는 최저치를 기록했다.8월 모기가 급감한 것은 월초에 내렸던 기록적 폭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폭우로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물웅덩이들이 씻겨 내려갔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9월 들어 모기 채집량은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모기는 주로 27도에서 활발하고 32도에서 활동이 감소하는데, 올 7월 낮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만 8.1일로 평년의 1.3배나 됐다. 모기는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없어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대사활동이 빨라져 수명이 줄어든다. 게다가 이번 여름엔 장마까지 짧아 모기가 알을 낳기 좋은 논과 물웅덩이가 말라버렸다. 비의 형태가 강하고 짧게 내리는 국지성 호우로 바뀌면서 고여 있던 물웅덩이의 모기알들마저 씻겨 내려가 모기들이 번식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더위가 가신 9월부터 모기가 기승을 부리다 11월경에야 사라질 것으로 본다.가을 모기는 여름 모기보다 독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가을은 모기의 산란기여서 모기들이 알을 낳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더 활발히 움직이고 더 많은 피를 섭취하기 때문이다. 모기가 많이 흡혈할수록, 피가 굳지 않도록 하는 성분이자 가려움을 유발하는 성분인 ‘히루딘’을 많이 분비한다. 따라서 가을 모기에 물렸을 때 더 가렵고 부기가 오래갈 수 있다.모기에 물리면 절대 긁지 말아야 한다. 상처를 내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냉찜질을 하고, 밴드를 붙여 손이 닿지 않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평소 샤워를 자주 해 땀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하고, 긴소매의 옷을 입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모기는 어두운색을 선호하기 때문에 밝은색 옷을 입는 것도 모기를 피하는 하나의 방법이다.한연수 전남대 응용생물학과 교수는 "현재의 지구온난화가 지속돼 말라리아가 유행할 수 있는 최적 환경이 된다면 위험지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질병관리청과 위험지역 지자체 보건소에서 철저하게 방역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로 가을 모기와 겨울 모기가 극성을 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교수는 "여름모기가 주춤했다 해도 날이 선선해지면 늦여름이나 초가을 쯤 모기가 증가할 수 있다"며 "지역별 차이도 있고, 오히려 개체 수가 증가한 모기 종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 가을이나 겨울에도 모기가 죽지 않고 돌아다니고 추위에 약한 이집트숲모기 등 바이러스를 옮기는 외래종이 토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2-09-16 14:53:53
흔히 젖니로 불리는 유치는 평생 치아건강에서 중요하다. 어차피 빠질 치아라서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유치 관리를 잘못하면 영구치 생성뿐만 아니라 성장발육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우유병 우식증(충치)'이다. 우유병을 오래 물거나, 물고 잠들면 충치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아는 생후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해 만 3세가 되면 거의 모든 유치가 나온다. 유치는 영구치로 바뀔 때까지 저작 기능을 담당하면서도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확보해 주는 역할을 한다.우유병 우식증 치료는 정도가 미미할 경우 불소 관리를 한다. 충치 부위가 작으면 충치 부위를 제거하고 치아 색과 유사한 재료로 메운다. 충치 부위가 크면 썩은 부위를 제거한 뒤 신경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잇몸에 고름 주머니가 생기거나 이 뿌리가 녹은 경우에는 치아를 뺄 수도 있다.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갓난아기 때부터 잇몸 마사지를 자주 해주면 혈액순환이 잘 돼 잇몸이 튼튼해지고 건강한 유치가 날 수 있다. 검지에 거즈손수건 등을 말아 잇몸을 문지르거나 톡톡 두드려주듯이 마사지해주면 된다. 잇몸을 문지르면 자연스럽게 분유 찌꺼기도 닦이게 돼 수유 후마다 마사지하면 양치질 효과도 있다.치아는 생후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해 만 3세가 되면 20개의 유치가 모두 나온다. 유치는 영구치가 나오기 전까지 유아의 저작기능과 정확한 발음을 돕는다. 하지만 영구치에 비해 약해 충치가 발생하기 쉽고, 충치로 인해 젖니가 일찍 빠지면 빈 공간으로 주변 치아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 덧니가 나거나 부정교합이 될 수 있다.초기에는 치아가 불투명해지고 노란색 반점이 생기며 시간이 지날수록 갈색이나 검은색 충치가 나타난다. 한 번 생긴 충치는 신경을 노출시켜 통증을 유발하고 치아뿌리에 고름이 차게 만든다. 치아가 이미 썩은 상태로 병원을 찾으면 늦다. 유치가 상아색으로 변했거나, 하얀색 띠가 생긴다면 바로 진료를 받아보도록 한다. 아기가 우유병을 오래 물지 않더라도 가족의 입을 통해 뮤탄스균(Streptococcus mutans) 같은 충치균이 전염될 수도 있다. 가장 흔한 사례로 아기가 사용하는 물컵을 엄마가 함께 쓰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바람을 불어 음식을 식혀 먹이거나, 우유병 고무젖꼭지가 막혔을 때 엄마가 빨아서 뚫어주는 과정에서 충치균이 아이에게 전염된다. 면역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영유아에게는 애정표현인 뽀뽀가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우유가 무조건 치아에 나쁜 것은 아니다. 박용덕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사회치과학교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우유는 구강 내 산도(pH)가 낮아지는 것을 막아 치아부식과 충치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단 음식을 먹으면 당 대사산물인 산성 유기화합물이 생성되고, 이 과정에서 구강 내 pH가 낮아지면서 산성을 띠어 치아가 부식된다. 우유는 단 음식 섭취 후 당대사로 인한 pH 감소와 콜라 등 탄산 함유 산성음료에 따른 pH 감소를 저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음료가 아니더라도 딸기, 바나나, 초콜릿, 빵 등 충치를 유발하는 음식을 섭취할 때 우유를 함께 마시면 구강 내 pH가 높아져 치아부식과 충치를 막을 수 있다.우유병우식증을 예방하려면 만 1세 이후 앞니가 자라기 시작하면 젖이나 우유병을 물린 채 재우는 것을 삼가야 한다. 아이가 우유병 없이 잠을 못잘 땐 우유 대신 물이나 보리차를 병에 채워주면 된다. 불가피하게 한밤 중에 수유했다면 물에 적신 거즈로 입안을 깨끗하게 닦아주는 게 좋다.우유 외에도 2살 이전의 유아들이 먹는 자주 먹는 유동식, 이유식, 과일주스 등은 당분이 많고 점액 성분이 높아 충치를 유발할 위험이 높다. 초콜릿도 치아 건강을 위협한다. 당분과 점도가 높아서다. 코코아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된 초콜릿이 충치 예방에 도움된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에 들어있는 불소는 치아를 튼튼하게 해주고, 타닌과 코코아폴리페놀은 구강 내의 박테리아 번식을 막아 충치를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 성분은 대부분 카카오 껍질에 들어 있어 제조 과정에서 버려진다. 시중에 파는 대부분의 초콜릿은 순수 카카오 함유량이 15~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당분이 차지해 치아에 해롭다.24개월 이전까지는 불소가 포함되지 않은 치약으로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 24개월 이후 치약을 잘 뱉어낼 수 있을 때 저불소 치약(불소 함량 500ppm 정도)을 쌀알만큼 사용한다. 충치가 생겼다면 만 24개월 이전이라도 저불소 치약을 사용해도 된다. 만 3세 이후에는 치약을 콩알만큼 사용해 원을 그리듯 치아를 닦는다. 만 6세 이상이 되면 고불소 치약(불소 함량 1100~1500ppm 정도)으로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쓸어서 닦는 회전법을 실시한다.초등학교 고학년까지는 부모의 칫솔질 검사가 필요하다. 유치에서 충치가 쉽게 생기는 치아 사이 인접 면은 칫솔질만으로는 효과적으로 닦이지 않으므로 치실을 사용해야 한다.구강 부위가 신체에서 차지하고 있는 영역은 매우 작지만, 구강외상은 흔하게 발생하는 부상 중 하나다. 구강외상으로 인한 치아 손상의 3분의 2는 성장과 발육이 빠르게 진행되는 소아 및 청소년기에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치료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소아의 삶의 질에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윗앞니는 유치열기(생후 6개월 전후부터 유치가 모두 날 때까지의 시기)와 영구치열기(영구치가 모두 나는 12~18세 사이의 시기)에 가장 흔하게 손상된다. 일반적으로 치아 손상은 넘어지거나 부딪혀 발생하며 대개 1개의 치아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스포츠활동, 폭력, 교통사고로 인해 외상이 발생한 경우엔 여러 개의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 유치열기엔 치아가 본래의 위치에서 벗어나거나 빠져버리는 탈구성 손상이 가장 많고, 영구치열기에서는 치관파절(치아 윗부분 일부가 깨진 상태)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유치열기에 탈구(치아가 본래 위치에서 벗어나는 것) 등 치아 외상이 발생한 경우엔 방사선검사를 통해 지지조직, 치근(치아뿌리), 계승영구치(유치가 빠진 자리에 올라오는 영구치)에도 손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유치 탈구 후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은 치아 변색이다. 서서히 흐려지지만 종종 원래 색상으로 회복될 수 있어 색이 변한 것만으로 근관치료(신경치료)를 즉시 할 필요는 없다.
2022-08-29 12:34:48
# 40대 중반의 한 모 씨는 얼마전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고 새벽에 병원 응급실 신세를 져야 했다. 약을 먹고 하루가 지났는 데도 음경이 시퍼렇게 멍이 들고 탱탱 부은 상태로 발기가 지속돼 응급처치를 받고서야 해결됐다. 지속발기증은 심각할 경우, 세포가 괴사돼 영원히 발기력을 상실할 수 있는 위험한 증상이라는 의사의 설명을 듣고 한 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30대 회사원 이 모 씨는 이동식 성인용품 차량에서 구입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했다. 약을 먹은 다음날부터 엉덩이 부위가 쿡쿡 쑤시더니 앉지도 못하고 눕지도 못할 정도가 됐다. 근육통이 너무 심해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거기에다 눈에도 통증과 함께 충혈되는 부작용을 보여 이튿날 서둘러 병원을 찾아갔다. 과도한 음주 및 흡연,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발기부전 증상을 겪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제대로 된 성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게 되고 가정 내에서도 입지가 크게 좁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정력에 좋은 음식’을 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기도 하고, 온라인 쇼핑몰 및 성인용품점 등에서 판매하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해 먹기도 한다.하지만 가짜 발기부전 약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처방전 없이 판매되는 가짜 약은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 성분 자체가 검증되지 않은 게 허다하고, 효과 자체가 없거나 치명적인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일부는 효과 만큼 부작용이 크다. 또 승인된 성분이라도 과량이어서 부작용이 두드러질 수 있다. 자신의 기저질환 등을 감안하지 않고 마음대로 투약했다가는 심한 경우에는 혈압이 낮아지면서 심장마비 등으로 인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불법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후 어지러움 증상과 구토, 두통,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발기부전은 강직도가 충분하지 않거나 지속적인 발기상태가 유지되지 않아서 만족할 만한 성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만약 3개월 이상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전문의로부터 진단을 받고 약물을 복용하는 중간에 건강 상태를 수시로 피드백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사회는 발기부전과 같은 남성 성기능 문제를 주변에 툭 터놓고 의논하는 분위기가 덜 조성돼 있다. 혼자 속으로만 끙끙 앓고 쉬쉬하다가 불법약에 손을 대는 상황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이무연 아담스비뇨기과 원장은 “사람마다 발기부전의 원인이나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숙련된 의료진에게 충분한 상담 후 정품 발기부전 치료제 등 약물치료나 보형물삽입술 등 수술치료 등을 고려해 확실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발기부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당뇨환자 혈당조절 효과도한편 발기부전 치료제 '타다라필'을 매일 일정량(5mg) 복용하면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세철 명지병원 교수 연구팀(내분비내과 이민경·이재혁·손서영 교수, 비뇨의학과 이소연·정태융 교수)은 제2형(성인) 당뇨병과 발기장애 병력이 있는 35~75세 남성 환자 68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뇨병은 특징인 인슐린 분비량 부족이나 인슐린 기능 결함으로 발생하며, 이로 인한 만성 고혈당은 발기장애의 흔한 원인인 대사질환이다. 당뇨병 환자의 39%에서 발기장애가 발생하고, 발기장애 환자의 14%는 당뇨병을 동반한다.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과 발기장애 병력이 있는 35~75세 남성 환자 68명중 45명에게는 매일 타다라필 저용량(5mg)을 복용시키고, 나머지 대조군 23명에게는 위약(가짜약)을 이중맹검법으로 6개월간 투여한 후 혈당관리 지표인 당화혈색소(포도당이 결합된 헤모글로빈, 정상치 4~6%)를 측정했다. 당뇨병 환자는 혈액 내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져 당화혈색소 수치도 올라간다.그 결과 두 군 간 평균 당화혈색소는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6개월 후 당화혈색소 감소율은 타다라필 복용군이 0.137%p 감소한 반면, 대조군은 0.19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진단에 사용되는 공복혈당(FPG)도 타다라필 복용군이 6.4 mg/dL 감소해 혈당 개선효과를 보였다. 공복혈당이 100~125mg/dL이면 당뇨병 전 단계로 분류된다.
2022-08-23 10:5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