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기능개선제로 알려진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 제제가 오는 9월이면 회수 및 판매 정지 처분을 당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일 ‘아세틸-엘-카르니틴’ 제제에 대한 처방·조제를 중지하고 대체의약품 사용을 권고하는 내용의 의약품 정보 서한을 배포했다. 앞서 식약처는 2013년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에 관해 진행한 문헌 재평가에서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재평가를 실시하라고 제약사에 지시한 바 있다. 당시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이 가지고 있던 ‘일차적 퇴행성질환’과 ‘뇌혈관질환에 의한 이차적 퇴행성질환’ 등 2개의 적응증 가운데 ‘일차적 퇴행성질환’은 2019년 유효성 입증에 실패해 관련 적응증이 삭제됐다. 이후 남아 있던 ‘뇌혈관질환에 의한 이차적 퇴행성질환’에 대한 임상재평가 결과가 지난 7월 마감됐는데, 이번에도 효능 입증에 실패했다. 이로써 아세틸엘카르니틴이 가지고 있던 2개의 적응증이 모두 삭제되면서 실질적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퇴출이 확정됐었다. 이에 대해 신경승 식약처 의약품안전평가과장은 “아세틸엘카르니틴 제제 임상 재평가 결과는 이미 도출이 완료된 상태로, 최근 결과를 공시했다”며 “공시 기간은 최소 20일로, 업체 이의신청을 받는데 10일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이의 신청 여부와 내용에 따라 절차가 최종 마무리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업체가 이의신청을 식약처에 내지 않거나, 접수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아세틸엘카르니틴제제가 가지고 있는 ‘뇌혈관 질환에 의한 이차적 퇴행성 질환’은 최종 삭제된다. 사실상 아세틸엘카르니틴이 가지고 있는 모든 적응증이 삭제돼 최종적으로 허가취소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9월 안에 모든 절차가 끝난다. 아세틸엘카르니틴 단일 성분을 포함한 ‘뇌혈관질환에 의한 이차적 퇴행성질환’적응증을 가진 전문의약품은 35개사의 39품목이다. 지난 3년간 연평균 청구금액은 581억원 규모다.이번 아세틸엘카르니틴 퇴출 예고로 오는 9월부터 급여가 축소되는(환자 본인부담금 비율을 기존 30%에서 80%로 상향) 콜린알포세레이트 구입도 녹록지 않아 치매 또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해 마땅한 약이 없는 환자들이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된다.2020년 6월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 등의 개선을 목적으로 처방받는 경우에만 당시 현행 급여기준(본인부담률 30%)을 유지하고 뇌대사관련 질환, 감정 및 행동변화, 노인성 가성 우울증 등 일부 적응증에는 본인부담률 80% 선별급여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현재 남아 있는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적응증은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기억력저하와 착란, 의욕 및 자발성 저하로 인한 방향감각장애, 의욕 및 자발성 저하, 집중력 감소) 하나뿐이며 다른 적응증은 모두 삭제됐다. 제약사들은 콜린알포의 급여 범위 축소(본인부담률 상향)과 관련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7월말 서울행정법원은 제약사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들 두 제제 대신에 쓸 수 있는 옥시라세탐 제제도 치매 개선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혈관성 인지장애 증상 개선이란 적응증을 갖고 있으나 임상 재평가를 앞두고 과연 적응증 존속 관문을 통과할지 의문이 들고 있다.따라서 이들 약이 건강기능식품이나 비급여 일반약 또는 전문약으로 풀릴 경우 소비자 부담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카르니틴은 이미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약에서 자양강장제, 지방대사 촉진(지방산 산화), 혈중 지질 감소, 식욕부진 개선, 복부팽만 및 오심 호전 등의 효과를 내세우며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고 있다. 의약품 조시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콜린알포 성분 대표 품목인 글리아타민(대웅바이오)과 종근당 글리아티린(종근당)은 올해 상반기 각각 538억원과 473억원을 기록해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0.4%, 8.3%씩 처방액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앞서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7월초 콜린알포 제제에 이어 올해 셀트리온제약의 지방간 및 간염 치료제인 ‘고덱스캡슐’에 대해서도 ‘급여적정성이 없다’고 판단, 제약사 의견을 수렴해가나며 급여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이데 셀트리온 측은 지방간이나 간염에 쓸 마땅한 약(간영양제)이 없는 상황에서 고덱스는 ‘쓸모 있는’ 약으로 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392억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355억원) 대비 10.6% 성장한데다 임상현장에서 의사들이 ‘진료 보고 약도 안 주냐’는 핀잔이 듣기 싫어서라도 처방하는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존속될 이유가 있다고 셀트리온은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평행이론’처럼 ‘고덱스’가 콜린알포나 카르니틴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결코 적잖다.
2022-08-10 13:54:46
임신부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위중증률이 높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또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산부가 조산하거나 저체중아를 분만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했다.직장인 박모 씨(35)는 결혼 전부터 ‘빨리 아기를 낳고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임신·출산으로 몸매가 망가지는 지인들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 때문에 결혼 후 임신하게 되자 바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몸매관리에 들어갔다. 밤만 되면 분식이나 과일을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내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하다’는 생각에 무조건 참았다. 분만 당일 아이의 몸무게는 2.65㎏으로 저체중(2.5㎏ 미만)에 가까운 상태였다. 박 씨는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작게 태어난 아기를 보니 미안하고 몸매관리에만 신경 썼다는 생각이 든다”고 후회했다.임신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살이 찌고 체중이 불어나기 마련이다. 과거엔 임신 후 살이 찌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요즘엔 외모와 몸매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급적 덜 뚱뚱한 몸매를 원하는 임산부가 늘고 있다. 일부 산모는 ‘출산 후 아줌마처럼 퍼지기 싫다’는 이유로 임신 전은 물론 임신 중에도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몸매관리에 나선다. 하지만 임신 중 다이어트는 엄마나 태아에게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게 의학계의 중론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임신부의 체중증가량을 제시하고 있다. 건강한 임신을 위한 적정 체질량지수(BMI)는 18.5 이상~24.9 미만이며, 임신기간 권장 체중증가량은 약 11~15.9㎏이다.설현주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정상적인 임신부는 태아·태반·양수로 5㎏, 자궁 증대·혈액량 증가·유방 발육으로 4㎏, 모체 지방축적으로 3.5㎏ 등 총 12.5㎏의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며 “임신 8~20주엔 주당 300g, 20주 이후는 주당 450g가량의 체중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보다 약간 저체중인 체질량지수 18.5 미만인 임신부는 임신 기간 체중을 12.7~18.1㎏ 정도 늘리면 적당하며, 원래 몸무게가 좀 있는 사람은 6~7㎏만 증가해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임신 중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거나, 반대로 너무 살이 찌는 것은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설 교수는 “몸매관리를 이유로 임신 중 식이를 제한해 체중이 5㎏ 미만으로 늘면 체중이 2.5㎏ 미만인 저체중아를 낳을 위험이 크다”며 “출산 후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수유가 어려워 아기의 영양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임신 첫 3개월 중 다이어트나 거식증 등 식사 관련 장애가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무뇌아 또는 척추결함 등 신경계 결함아를 출산할 확률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임신 중 영양 섭취 부족은 아이의 고혈압과 연관될 수 있다. 후지타 도시로 일본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교수팀의 동물실험 결과 영양부족과 스트레스에 노출된 엄마 쥐에서 태어난 새끼 쥐는 성장 후 비만이나 고혈압 등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영양 상태가 지속될 경우 엄마 쥐에서 스트레스호르몬이 분비되고, 이 호르몬이 새끼 쥐의 뇌내 유전자 기능을 변화시켜 고혈압에 걸리기 쉬운 체질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동물실험 결과지만 사람에서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반대로 임신 중 식욕을 억제하지 못해 살이 너무 찌면 난산, 당뇨병, 고혈압, 임신중독증, 산후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태아도 지방세포가 커져 비만 체질이 되거나, 대사증후군이 생길 확률이 높다. ‘임산부는 뱃속 아이몫까지 2인분을 먹어야 한다’는 말은 과거 먹을 게 귀해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로 가난했던 시절에나 해당되는 말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임신부는 임신 전보다 300~500㎉ 정도를 더 섭취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임신 중기엔 칼로리 섭취를 평균 340㎉, 임신 후기에는 450㎉ 정도 늘리도록 한다.설 교수는 “임신 기간엔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함량이 높은 음식 위주로 섭취하고 지방이나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은 줄여야 한다”며 “하루 2~3회 우유·유제품, 과일, 채소 등 간식을 섭취하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임신 초기에는 엽산, 임신 중기와 후기에는 칼슘과 철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며 “이들 영양소는 식사와 간식 섭취만으로 충족시키기 어려울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 후 보충제 섭취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욕이 당긴다고 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오래 씹어서 먹고, 주변에 물병을 두고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2022-08-09 12:37:13
올해 7월 17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의약품 허가 및 허가취하 사항을 보면 대웅바이오가 7월 21일자로 ‘포시다파엠서방정’ 10/1000mg 및 5/1000mg 등 2개 용량에 대해 품목허가를 자진취하 했다. 포시다엠은 풍림무약이 주도하고 이 회사 화성1공장에서 수탁생산하기로 한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 복합제인 한국MSD의 ‘직듀오서방정(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을 오리지널로 하는 제네릭 중 하나다.지난해 10월 풍림무약의 ‘듀오리치서방정’(다파글리플로진시트르산+메트포르민염산염)이 허가를 받았지만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새한제약을 비롯해 마더스제약, 알리코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영일제약, 지엘파마 등이 풍림무약 주도의 제네릭 컨소시엄에서 이탈해 자진취하에 나섰다. 현재 남아 있는 풍림무약 파트너는 신풍제약이 유일하다.앞서 종근당이 4품목, 제일약품, 보령, 일동제약, 경동제약, 한미약품 등 4개사가 2품목씩, 한미약품이 4품목으로 우판권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우판권을 받은 제약사는 6개사, 품목은 16개로 늘었다.따라서 풍림무약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은 우판권을 획득하지 못하면 쏟아지는 제네릭 사이에서 시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손을 놓은 것으로 분석된다.7월 넷째주에 에이프로젠제약은 경쟁력 없는 비타민 제제인 ‘비타박스에스정’ ‘비타케어에스정’ ‘큐젠비타정’ 등 3품목을 20일 자진취하했다. 외용제도 아이큐어의 ‘후시덤플러스첩부제’ ‘디클로원플라스타’, 제뉴원사이언스의 ‘콜시딘연고’, ‘터나빈파워겔’, 시어즈제약의 ‘에피톱크림’ 등이 자진취하 또는 유효기간만료로 허가 취소됐다. 도네페질 염산염 성분의 마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자료제출의약품(개량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제뉴원사이언스의 ‘케이셉트액’이 15일 허가받은 데 이어 18일 제이더블유중외제약의 ‘제이더블유도네페질액’, 신신제약의 ‘신신도네페질액’, 대웅바이오의 ‘베아셉트액’이 승인받았다. 모두 제뉴원사이언스 세종1공장에서 위탁생산한다. 알약이 아니라 마시는 액제로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 환자의 순응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한국다케다제약은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엑스키비티캡슐’(EXKIVITY 성분명 모보서티닙 mobocertinib)이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엑스키비티는 EGFR 엑손20 삽입 변이 유전자를 표적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TKI)이자,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분야에서 등장한 최초의 경구 치료제다. 엑스키비티는 이전에 백금기반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상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종근당은 20일 고혈압 및 고지혈증 치료 4제 복합제인 ‘누보로젯’을 허가받았다. S-암로디핀베실산염이수화물, 로수바스타틴칼슘, 에제티미브, 텔미사르탄 4개 성분의 복합제다.이로써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한미약품이 허가받은 4제 복합제인 ‘아모잘탄엑스큐’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아모잘탄엑스큐는 로사르탄칼륨, 로수바스타틴칼슘, 암로디핀베실산염, 에제티미브 등 4개 성분의 복합제다.복합제는 여러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고령 환자에서 편의성을 개선해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이점이 있다. 한미와 종근당에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5월 20일 로수바스타틴칼슘, 암로디핀베실산염, 에제티미브(미분화), 텔미사르탄으로 구성된 ‘듀오웰에이플러스정’을 허가받았다. 이어 5월 23일 녹십자가 유한양행에 위탁 제조하는 동일 성분의 ‘로제텔핀정’을 허가받았다. 또 7월 21일에는 제일약품이 유한양행에 위탁 제조하는 동일 성분의 ‘텔미칸큐정’이 식약처 승인을 얻었다. 이밖에 대웅제약과 일동제약이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로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두 회사는 비슷한 시기에 임상에 착수해 허가도 근접한 날짜에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주자인 한미약품 아모잘탄엑스큐의 경우 짧은 영업기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만 23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4제 복합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최소 7개 제약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7월 5주(마지막주)에는 바이넥스, 대한뉴팜, 비보존제약, 한국파마의 허가취하가 대거 이뤄졌다. 바이넥스는 ‘아렌타민과립’(수출용) 등 11개 품목, 한국파마는 ‘아스코마캡슐’(수출용) 등 12개 품목, 비보존제약은 ‘제크크림’(부데소나이드) 등 4개 품목, 대한뉴팜은 ‘다리다정’(말레인산돔페리돈) 등 8개 품목이 허가취소됐다. 한국프라임제약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리바피론패취’(리바스티그민) 2개 품목, 신풍제약은 당뇨병 복합제 ‘다파루틴듀오서방정’(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 2개 품목, 유한양행은 고지혈증 치료제 ‘페노픽정’(페노피브레이트) 등을 각각 취하한 게 눈에 띄었다.7월 마지막주에는 16개 품목이 허가됐으나 한국바이오켐제약 ‘아트로메가콤비젤연질캡슐’(아토르바스타틴+오메가-3지방산-에틸에스테르 90)이 자료제출의약품으로 허가된 것 외에는 주목할 제품이 없었다. 이 제품 또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21일 허가받은 ‘아트맥콤비젤연질캡슐’과 같은 동일 성분으로 유나이티드 세종시 노장리 1공장에서 위탁생산된다.
2022-07-29 16:02:18
일반인들 사이에서 안면홍조를 우스갯소리로 술에 취해 붉게 달아오른 것 같은 모습을 이르러 술톤이라고 부른다. 정작 당사자들은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부끄럽거나 화가 난 상태가 아님에도 시시때때로 붉어지는 얼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렇듯 안면홍조는 피부가 갑자기 붉게 변하면서 열감이 나타나고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증상을 말한다. 50대 여성 이모 씨는 최근 얼굴이 붉어졌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처음엔 기록적인 폭염과 뜨거운 햇빛으로 피부가 타서 생긴 증상이라며 가볍게 생각했다. 더위가 조금씩 가시면서 피부도 돌아올 것으로 믿었지만 홍조는 여전했다. 오이팩을 해봐도, 기능성화장품을 발라도 아무 소용이 없자 병원을 찾은 결과 안면홍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술은 입에도 대지 않았는데 술 취한 것처럼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얼굴이 빨개져 내성적이거나 쑥스러움이 많은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이처럼 음주나 감정적 변화 없이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안면홍조증이라고 한다. 안면홍조는 혈관 확장으로 말초피부의 혈류량이 증가해 얼굴이 붉게 보이는 증상이다.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많고, 전체 환자 중 갱년기 중년여성의 비율이 높다. 폐경기 여성의 60%가 여성호르몬 감소에 따른 안면홍조를 경험한다. 조기폐경 또는 수술로 난소를 제거하면 발생 시기가 빨라진다. 최근엔 젊은 여성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주요 증상으로는 얼굴이 붉어지며 열감을 느끼고 발한(땀), 두근거림이 동반된다. 홍조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발열 및 고온 노출로 인한 온도 변화, 갱년기·폐경 등 호르몬 변화, 정서적 변화, 피부 자극물질에 노출 등이다. 증상이 주로 얼굴에 나타나지만 심하면 귀, 목, 가슴 부위까지 붉게 변한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얼굴이 수시로 빨개지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안면홍조는 혈관의 수축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다. 혈관은 자연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데 수축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얼굴에 붉은 기가 오래 남게 된다. 안면홍조의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강한 자외선을 받거나 더울 때 안면홍조가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강한 냉방 역시 안면홍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냉방으로 인한 급격한 온도 변화는 피부를 자극, 안면홍조를 유발한다. 혈관은 기온이 높으면 이완(확장)하고, 낮으면 수축한다. 혈관이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피부는 수분을 배출해 건조해지고, 자극을 받아 붉어진다. 온도변화가 클수록 혈관 이완·수축 반복 횟수는 많아져 악순환을 반복한다. 즉, 자외선이 약하더라도 강한 냉방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큰 환경이 안면홍조를 악화할 수 있다.냉방으로 인한 안면홍조 악화를 막기 위해선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실내·외 온도 차이는 10도를 넘지 않게 냉방을 조절하는 게 좋다. 외출을 할 때는 날씨가 흐리더라도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발라야 한다. 자외선은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피부보호막도 파괴하기 때문이다. 피부가 매우 예민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수 없다면 양산이나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일 폐경기 여성이라면, 여성호르몬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안면홍조는 대표적인 폐경기 증상 중 하나이다. 적절한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은 안면홍조 완화 효과가 있다. 여러 종류의 약제도 안면홍조를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약인 ‘칼슘통로차단제(CCB, Calcium channel blocker)’, 고지혈증에 사용하는 ‘니코틴산(Nicotinic acid)’, 발기부전치료제인 ‘실데나필(sildenafil)’, 유방암 재발을 억제하는 ‘타목시펜(tamoxifen)’, 전립선암치료제인 ‘류프롤리드(leuprolide)’나 ‘부세레린 아세테이트(Buserelin acetate)’, 골다공증치료제인 ‘라록시펜(Raloxifene)’과 ‘바제독시펜(bazedoxifene)’, 항염증제인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triamcinolone acetonide)’, 파킨슨병에 사용하는 ‘브로모크립틴(bromocriptine)’ 등이 대표적인 예다. 고혈압약과 발기부전치료제는 혈관을 확장시켜, 고지혈증약은 히스타민 분비를 늘려 안면홍조를 유발한다. 전립선치료제는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강민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안면홍조는 증상이 미미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너무 자주 반복되면 자신감 없고 소극적인 사람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고, 심하면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피부 속 모세혈관이 확장돼 거미줄이나 나뭇가지처럼 얼굴 표면에 나타나거나, 구진이나 농포 같은 염증반응이 동반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선 심신불교(호르몬 변화, 자율신경 조절기능 저하), 심화(스트레스), 위열(과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등을 안면홍조 원인으로 본다. 강민서 교수는 “안면홍조는 지루성피부염, 접촉성피부염 같은 피부이상이나 루푸스, 유암종증후군(카르시노이드증후군), 이개측두신경증후군, 남성호르몬 감소 등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며 “얼굴 붉어짐이 계속되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빠른 시기에 전문의에게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피부과학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안면홍조 환자 수는 2014년 이후 최근 3년간 약 2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안면홍조를 질환으로 인지하는 환자의 비율은 45%로 절반에도 못 미쳤으며, 나머지는 민간요법이나 기능성화장품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홍조가 오래되면 일시적인 상태가 아닌 지속적인 안면홍조로 고정될 수 있어 이른 시기에 치료받아야 한다. 외출은 짧은 시간으로 제한하고 양산과 자외선차단제로 피부를 보호하도록 한다. 실내에서는 냉방 적정온도인 26~28도를 유지해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뜨겁거나 매운 음식은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안면홍조 증상을 유발 및 악화시킬 수 있다. 퇴근 후 시원하게 즐기는 치맥처럼 기름진 음식과 알코올도 마찬가지다. 온천욕이나 사우나를 너무 자주 즐기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가급적 짧은 시간에 끝내야 한다.
2022-07-29 12:43:34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2’에 따르면 83.5년으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약 15%, 65세 이상 성인 약 30%가 당뇨병을 갖고 있다.수많은 노인성 질환 가운데 노인성 황반변성과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당뇨망막병증은 별개의 질환이면서도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김지택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지난 6월말 당뇨망막병증의 중증도가 심할수록 ‘황반부 무혈관 부위(FAZ; Foveal Avascular Zone)의 크기’는 확대되고, ‘황반 심층부 모세혈관총(DCP; Deep Capillary Plexus)의 혈관 밀도(Vascular Density)’는 떨어진다는 내용의 논문을 망막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인 ‘망막저널’(Retina journal, Impact factor 4.256) 최근호에 게재됐다.당뇨망막병증에 걸리면 고혈당에 의한 만성 염증반응으로 망막 모세혈관이 변성되는데 궁극적으로는 망막 중심부의 황반 부위의 시세포 밀도가 떨어지고 변성이 일어나 시력저하가 온다. 김 교수는 이같은 메커니즘을 실측을 통해 재입증했다. 김 교수는 “황반부 중심의 무혈관 부위는 투명하고 명확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당뇨망막병증 환자에서는 황반부 모세혈관이 변성되면서 무혈관 범위가 넓어지면 당뇨병 환자에게 시력 손상의 빌미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세포 변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당뇨병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인 혈당 조절과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필요하다”며 “당뇨망막병증에서 시세포 변성을 유발하는 가장 주요한 인자는 황반부종이며, 황반부종이 있는 경우 진단 초기에 적극적으로 안구내 항체주사 치료를 받는 게 시세포 변성으로 인한 실명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맥락막의 모세혈관과 시세포 밀도의 연관성을 입증하려다 어려움을 겪었는데.“안구의 후방은 망막, 맥락막, 공막순으로 바깥에 놓여 있다. 망막의 중심부가 황반이고 시세포(시신경)은 망막과 황반에 두루 분포돼 있다. 해부학적으로 시세포는 맥락막 모세혈관으로부터 확산 과정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따라서 시세포의 밀도나 기능은 맥락막 모세혈관 밀도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띠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안구광학단층촬영(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 및 안구광학단층-혈관조영술(OCT Angiography) 검사의 기술적 한계로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수식적 비례관계는 있었으나 보수적인 관점에서 통계적 유의성은 부족했다. OCT는 레이저가 망막 표면에서 맥락막 쪽으로 스캔하며 분석을 실시한다. 이 때 망막 혈관이 맥락막 쪽에 비쳐 보이는 투사 허상이 나타난다. 논문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이 그림자효과가 나타난 환자들을 제외하고 재분석하라고 요구했다. 따라서 현재 사용되는 장비의 기술적 한계와 보수적 통계적 관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었다.”- 기술적 한계로 맥락막 모세혈관밀도는 측정하기 힘들다고 하셨는데 차후에 대안을 마련해 계속 연구할 계획인가?“현재 상용화된 OCT장비에도 투사 허상을 제거하는 알고리즘이 적용돼 있으나 한계가 있다. 정상 및 당뇨병이 중증이 아닌 경우 투사 허상이 심하지 않은 데 반해 당뇨가 심하고 황반부종 또는 망막위축이 동반되는 경우에 투사 허상과 같은 보고 싶지 않은 영상(artifact)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당뇨가 심하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투사허상 제거 알고리즘을 적용해 추가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노바티스 ‘비오뷰’ 저분자물질로 망막투과성, 황반부종 감소효과 좋아 … 안전성 이슈로 사용은 ‘제한적’- 당뇨망막병증에서 실명을 피하려면 황반부종의 조기치료를 위한 항체주사치료를 강조했다. 항체주사 치료제 중 라니비주맙(노바티스 ‘루센티스’), 베바시주맙(로슈 ‘아바스틴’), 아플리버셉트(바이엘 ‘아일리아’) 중에서 아일리아가 사실상 승리했는데 라이벌로 등장한 브롤루시주맙(노바티스의 ‘비오뷰’)에 대해 평가한다면?“아일리아의 경우 신생혈관성(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망막정맥폐쇄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손상,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손상, 병적근시로 인한 맥락막 신생혈관 형성에 따른 시력손상 등 4가지 적응증을 갖고 있는 반면 비오뷰는 아직 습성 황반변성 하나만 국내서 허가돼 있다. 비오뷰는 무난하게 점진적으로 적응증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비오뷰는 분자량이 작아 조직투과성이 우수하므로 더 나은 효과를 보인다. 임상시험에서 황반변성의 망막부종 감소효과가 뛰어나 비교우위가 있다. 그러나 주사 후 무균성 안내염 및 폐쇄성 혈관염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있으므로, 기존 아일리아가 잘 듣지 않는 경우에만 아주 제한적으로만 사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폐쇄성 혈관염으로 시력이 떨어질 수 있으며, 첫 투여 이후나 3~4회 투여 후에도 무균성 안내염 등 염증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일리아의 대체제가 될 수는 없다. 미국망막학회(ASRS)에서 비오뷰의 안전성 이슈를 공식적으로 경고하기도 하였지만, 2020년 미국안과학회지 (Americal journal of ophthalmology)에는 비오뷰의 위험성 때문에 비오뷰를 사용하지 말자는 저명한 학자(Philip J. Rosenfeld)의 사설 (Editorial)이 실리기도 했다. 현재 대부분의 의사들은 황반부종이 심해 아일리아의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에 보완적으로 비오뷰를 사용하는 추세다.”50대 이하 젊은층 루테인 복용 권장 안 해 … 망막질환자만 선별적 복용해야 - 망막 영양제로 오메가3 지방산, 루테인, 지아잔틴(제아산친) 등을 많은 안과 환자는 물론 환자가 아닌 사람도 찾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나.“루테인 및 지아잔틴은 황반을 구성하는 황색의 천연색소다. 하지만 이들 성분은 지용성으로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 식품 형태로 복용하더라도 몸속으로 흡수되는 양이 매우 적다. 따라서 황반변성이 있다면 식품으로 복용하는 것은 거의 효과가 없으며, 특수 고용량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염두에 둘 점은 루테인·지아잔틴·안토시아닌 제제들을 먹으면 눈으로 가서 질병을 예방하기보다는, 매우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만성적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염증반응이 망막의 퇴행이 지속되는 것을 어느 정도 줄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 항산화제는 세포독성을 해독하고 염증을 감소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정확하게는 황반변성이 나타난 뒤에 습성 황반변성으로 심화되거나 후기 황반변성으로 진행되는 환자의 비율을 일부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루테인도 비타민A와 같은 카르티노이드 황색색소 계열이어서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루테인 제제가 폐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고, 임상시험 대상이 된 복합제 약제 중 비타민A가 흡연자에서 폐암 발생을 증가시켰을 것이란 판단이 내려졌다. 따라서 적정 수준의 루테인 섭취는 괜찮다. 최근 홈쇼핑 등을 통해 이들 눈영양제에 대한 과대광고가 쏟아지면서 건강한 사람들도 많이 복용하지만, 사실 건강한 사람에서의 복용 효과는 의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미신에 불과하다.”- 당뇨망막증의 발병 요인으로 주목할 것은? 일반인이 예방과 치료 증진을 위해 실천할 게 있다면.“일반적으로 눈과 망막은 지속적으로 빛에 노출돼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빛 노출에 의한 산화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황반변성은 유전인자의 영향이 크며, 당뇨병(고혈당)이라는 만성염증성 환경에서 산화스트레스가 더해지면 당뇨망막병증 또는 황반변성이 발병하게 된다. 현대인은 하루 종일 모니터나 TV, 스마트폰을 쳐다보는데 눈에도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건강한 망막을 위해서는 외출 시 자외선 차단을 위한 모자와 선글라스가 필수적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해변가와 강가, 겨울철에는 눈밭과 스키장 같은 곳이 반사되는 자외선으로 눈이 혹사당하기 쉬우므로 유의해야 한다.” - 황반 모세혈관층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방안이 있는지요?“혈관은 전신인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몸이 건강해야 눈도 건강하다. 담배를 핀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연기가 자욱한 식당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것도 별로 좋지 않다. 과일이나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성인병을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안과 의사가 된 계기는.“의대생은 서전(surgeon)이 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게 가장 중대한 선택이다. 학생 때에는 심장내과와 신경외과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수련과정이 육체적으로 너무 고되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았다. 다음으로 미세수술을 하는 전공을 가지고 싶었다. 초등학생 때 문방구에서 파는 모든 종류의 프라모델과 RC자동차와 만들어봤다. 혼자 납땜질을 하면서 라디오와 TV를 조립해보기도 했다. 나름 손재주를 살리고자 미세수술을 할 수 있는 전공을 찾다보니 안과 망막 파트가 있었다. 안과는 수술하면서 피를 보지 않는 유일한 과이기도 하고, 광학·물리학 등이 복합된 매력적인 분야다.”- 의사로서의 보람을 가장 크게 느낄 때는?“응급수술을 하며 떨어진 망막을 붙여줄 때, 심한 당뇨망막병증으로 망막이 거의 떨어져 실명 상태인 환자의 눈을 다시 보이도록 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 기억나는 환자가 있다면?“서울아산병원에서 전임의로 근무할 때 아직 수술에 서툰 병아리 망막의사임에도 어느 개인병원 이비인후과 원장님께서 저에게 망막이 떨어진 눈을 맡겨 주셨다. 응급수술이라 하더라도, 대개 의료계와 통하는 전문직들은 지연 학연 등 인맥을 동원해서 가장 잘 알려진 유명한 교수님께 수술을 받으려 애쓰는데 그 분은 응급실 당직 전임의였던 저에게 수술해 달라고 하셔서 참 기억에 많이 남는다. 수술은 큰 문제없이 이뤄져 잘 회복됐다.”-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연구 방향이나 진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계획은?“당뇨병성 망막질환이나 노인성 황반변성에서 망막내 모세혈관 및 망막상피세포 등의 산화스트레스를 줄이는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산화스트레스와 그에 따른 염증반응을 줄이기 위한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기초연구를 진행 중이다. 조만간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망막질환자에 다중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수술은 바람직하지 않아- 망막질환의 치료와 관련된 잘못된 선입견이나 치료 관행에 대해 지적한다면.“정상인, 특히 50대 이하의 비교적 젊은층에서 루테인을 먹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실험적으로 루테인은 매우 뛰어난 항산화효과, 항염증효과를 보이지만 예방 효과는 입증된 게 아니다. 따라서 황반변성이나 망막질환이 있다면 망막 전문의와 상의해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금년 초까지 실손보험을 통해 많이 이뤄지던 백내장 노안수술이 보험사의 엄격한 기준으로 올 4월 이후 급감했다. 다초점 수정체를 이용한 백내장 노안수술은 노안 해결을 위해 바람직할 수도 있지만, 황반변성 및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제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초점 인공렌즈는 근거리와 원거리의 빛이 모두 눈으로 들어오도록 빛을 나누어 쓰므로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어드는데, 망막의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수술 후 오히려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망막에 문제가 있다면 노안수술은 반드시 망막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김지택(金智澤)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 프로필학력 2003년 2월 중앙대 의대 의학과 졸업2007년 2월 중앙대 의대 대학원 의학석사2014년 2월 중앙대 의대 대학원 의학박사 경력 2003년 3월~2004년 2월 중앙대의료원 인턴2004년 3월~2008년 2월 중앙대의료원 레지던트2008년 3월~2011년 2월 군의관 복무2011년 5월~2013년 2월 서울아산병원 임상강사2013년 3월~2013년 12월 고려대의료원 임상조교수2014년 3월~2015년 2월 중앙대병원 안과 임상조교수2015년 3월~2018년 2월 중앙대병원 안과 조교수2018년 3월~ 현재 중앙대병원 안과 부교수2019년 2월~2021년 2월 중앙대의료원 의무기록실장2021년 3월~2022년 2월 중앙대의료원 교육수련담당2022년 3월~ 현재 중앙대 서울병원 인재개발담당
2022-07-26 16:37:19
코로나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취약계층 노인의 고립이 더욱 심각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도 서글픈 현실의 한 단면이다. 저소득 독거노인에게 집중됐던 고독사가 1인 가구에 이어 청년층까지 파고드는 모양새다. 세계 1위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노인 빈곤율과 급증하는 노년층 1인 가구 추세 등으로 사회적으로 단절된 이들이 자택에서 나 홀로 임종을 맞는 고독사(무연고 사망)가 이제는 거의 일상화되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수명은 갈수록 늘어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력이 비례해 증가하지 못하는 현실 탓에 가족 해체, 사회단절 등에 이어 고독사가 현대 사회의 풍속도로 굳어져가는 인상이 짙다. 최근에는 ‘고독사 사회’ ‘청년 고독사’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현대사회 들어 고령화가 이뤄지고 개인주의가 확산되면서 핵가족화 등이 촉진되는 것도 이같은 추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즉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경제력이나 연령과 무관하게 고독사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사회가 각박해지고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늘고 있다. 고독사는 가족, 친척, 사회에서 단절된 채 홀로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죽음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숨진 지 3일, 일본은 7일 이후 발견되는 사망자를 고독사로 본다. 그동안 고독사는 대부분 우울증을 겪는 노인에서 발생했지만 최근 40대 중년층은 물론 20~30대 젊은 고독사도 증가하는 추세다.고독사와 우울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강은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도시지역 1인가구 중고령자의 여가활동 유형과 우울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만 50~69세 1인 가구의 31%가 우울 수준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혼자 사는 남성은 여성보다 우울증 위험이 높다. 보건사회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의 ‘은퇴가 정신건강 및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선 남성은 은퇴 직후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남성은 여성에 비해 짧고 굵은 강력한 스트레스는 잘 견뎌내지만 외로움 같은 반복적이고 지속되며 미약한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며 “혼자밖에 없다는 외로움이 지속되면 심신이 건강하던 사람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우울감, 권태감, 무기력감이 동반돼 심하면 자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외롭다는 이유로 술을 입에 대면 우울증 증상이 깊어질 수 있다. ‘혼술’ 후 밤잠을 설치는 게 반복되면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잘 분비되지 않고 대신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졸 분비가 활성화된다. 코르티졸이 과분비되면 면역세포의 움직임이 떨어져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남성의 우울증 징후는 여성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표출되는 방식이 약간 다르다. 여성은 식욕감소·무관심·의욕저하·수면장애 등이 동반되면서 슬픔을 느끼는 반면 남성은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 강한 모습을 보여한다는 강박관념 탓에 우울증이라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다가 드러내는 증상이다. 흡연·음주·약물 등에 의존하거나 폭력 등 위험한 행동을 통해 우울함을 해소하려는 경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침묵도 남성 우울증의 주요 증상으로 말수가 급격히 줄면서 표정이 어두워진다.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까지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등 남성호르몬 변화에 따른 갱년기 증상과 사회적 지위 상실로 우울증을 겪는다. 호르몬 변화는 여성과 달리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게 아니어서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덜하지만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아 한다는 부담감, 언제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겹쳐 우울증이 찾아온다. 고령층은 질병에 쉽게 노출되고, 직업전선에서 은퇴하거나, 친구 또는 가족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등 충격을 겪으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젊은층에서도 각박한 사회환경 탓에 우울증을 겪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우울증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여러 유형의 사람을 자주 만나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떨어져 있는 가족을 대신해 옆에서 정서적인 지지를 보내줄 사람을 만들면 삶이 한결 윤택해진다. 운동이나 취미 관련 동호회 모임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백종우 교수는 “홀로 사는 남성의 생활 패턴을 살펴보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성향으로 여가는 물론 사회적 관계를 차단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여가활동은 사회만족도를 긍정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만큼 혼자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우울증 및 스트레스 관리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2-07-21 16:14:09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무더운 여름 에어컨 바람에 각종 호흡기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기침과 콧물이 나기 시작하면 대부분 단순 감기로 여겨 그냥 참거나, 약국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아 복용한다. 자연히 나아지면 다행이지만 급성기관지염,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 감기보다 예후가 나쁜 호흡기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무조건 참는 게 능사가 아니다. 감기와 다른 호흡기질환의 차이를 숙지해 질환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치료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코로나 델타변이는 하기도 감염을 일으키지만 오미크론은 상기도 감염을 일으킨다. 호흡기는 숨을 쉴 때 외부로부터 공기를 받아들이는 신체기관 전체를 의미한다. 코·인두·구강·후두 등 상기도와 기관·기관지·폐 등 하기도로 구분된다. 흔히 ‘감기’로 불리는 급성 비인두염은 상기도감염증, 폐렴·기관지염 등은 하기도감염증이다.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상기도감염증과 하기도감염증은 기침, 고열 등 초기 증상이 비슷하지만 예후는 후자가 더 나쁜 편”이라고 설명했다.하기도감염증 중 하나인 폐렴은 세균·바이러스·미생물 감염, 화학물질 노출, 장기간 방사선치료 등으로 폐에 염증이 생긴다. 기침·고열 등 감기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열이 더 많이 나고, 증상이 오래 지속되며, 가래와 심한 가슴통증이 동반되는 게 차이점이다.폐에 염증이 생기면 가래가 많아지고 이를 배출하기 위해 기침이 잦아진다. 또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에 염증이 생기면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자극을 받아 심한 통증과 호흡곤란이 동반된다. 이밖에 구토·설사 같은 소화기증상, 두통, 피로감, 근육통, 손·발톱 및 입술이 푸르스름해지는 청색증 등 전신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또다른 하기도감염증인 모세기관지염은 기관지 끝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마른기침이 심해지면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나고 숨이 가빠진다. 숨쉴 때 갈비뼈 아랫부분이 들어가는 게 특징으로 증세가 심해질 경우 호흡곤란이 나타나 심박수가 높아진다.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기관지폐렴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반복적으로 모세기관지염에 걸리면 영·유아기 후반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천식으로 고생할 수 있다. 모세기관지염의 80%가량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에 의해 발병한다. 이 바이러스는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유행하는 병원체로 2세 이하 영유아의 95%가 한 번 이상 감염된다.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고, 천식이나 기관지폐이형성증 등 기저 폐질환을 앓는 환자는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 입원시 사망률은 2% 정도로 독감보다 1.5~2배가량 높다.학령기 아동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하기도감염증은 급성 기관지염이다. 이 질환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세균 등이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켜 기침, 재채기, 콧물, 미열 등이 나타난다. 면역력이 약한 학령기 아이나 노인에서 발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6년 학령기 다빈도질환’에 따르면 2015년도 학령기 아동에서 외래진료 건수가 가장 많은 질환이 급성기관지염이었다. 전체 급성 기관지염 환자는 15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기관지는 기관과 양쪽 폐를 이어주는 관으로 들이마신 공기가 폐로 들어가고, 내쉰 공기가 폐에서 몸 밖으로 나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초기에는 미열, 인후통, 콧물, 재채기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지속되다 3~4일 뒤 기침이 유독 심해진다. 병이 악화되면 기관지점막이 붓고 기관지내강이 좁아져 호흡이 곤란해진다. 감기보다 기침이 심하고 오래 가는 게 특징이다.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 항생제치료 없이 저절로 좋아져 특별한 후유증이 남지 않는다. 다만 드문 확률로 기관지 염증이 만성화되면 기침과 가슴통증이 점차 심해져 삶의 질까지 떨어질 수 있다. 만성 기관지염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하나로 객담(가래)을 동반하는 기침이 1년에 3개월 이상, 2년 연속 나타난다. 흉부 X-레이 촬영 결과 기관지확장증이나 폐결핵 등 특별한 질환이 없을 때 만성 기관지염으로 진단한다.기관지염 치료는 원칙적으로 기침, 흉부 불편감, 열 등을 조절할 목적으로 대증치료를 시행한다. 다른 증상이 개선된 뒤에도 마른기침이 지속되면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항생제치료는 필요 없지만 2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일부 환자에게 투여하기도 한다. 대부분 자연치유되므로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가 중요하다.김양현 교수는 “급성 기관지염 같은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실내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한편 면역력 향상을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흉부 X-레이와 혈액검사를 받고, 독감이나 폐렴 예방주사를 미리 접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 중요한 것은 청결이다. 틈틈이 비누로 손을 씻고 알코올이 함유된 손세정제를 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기침은 입을 막고 하는 게 좋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분비물이 손에 닿지 않도록 기침할 때 휴지로 입을 막아준다. 휴지가 없다면 팔오금 부위에 입을 대고 기침하는 ‘기침 예절’도 준수해야 한다.
2022-07-20 12:43:12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가장 흔한 정신장애다.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에 따르면 아동의 약 8.4%, 성인의 2.5%가 ADHD를 갖고 있다. 이 장애에 대한 정보가 널리 알려지면서 그 수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처방되는 각성제(자극성 전문약)은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ADHD 아동과 성인 모두에게 처방된다. 적잖은 처방 빈도에도 불구하고 이 약물에 대한 논란은 혼란스럽기도 하고, 과다처방이냐 과소처방이냐로 양극화돼 있다.생리학적 검사기준 없고 행동으로만 진단 … 더 표준화된 진단 필요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에 따르면 가장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각성제는 ‘아데랄’(Adderall, 성분명 암페타민/덱스트로암페타민), ‘리탈린’(Ritalin) 및 ‘콘서타’(Concerta, 이상 성분명 메틸페니데이트), ‘덱세드린’(Dexedrine 성분명 덱스트로암페타민), ‘바이번스’Vyvanse(리스덱삼페타민, lisdexamfetamine) 등이다. 이들 자극성 각성제는 뇌에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양을 증가시켜 집중력과 집중력을 높인다. 노르에피네프린의 효과는 생리적이다. 혈압, 심박수를 올리고 혈관을 좁히며 호흡을 가쁘게 하고 혈당을 상승시킨다. 도파민은 보상 중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일반적으로 ‘기분 좋은’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져 있다. 부족한 쾌락감을 대신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ADHD를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 도파민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곤하고 의욕이 없고 심지어 우울하기까지 하며 종종 뇌에 도파민이 쇄도할 때 오는 ‘최고’를 추구하기 위해 위험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적정한 복용량에서 처방 각성제는 이러한 뇌내 신경전달물질을 정상 수준으로 가져오도록 설계됐다. 많은 사람들은 처방 각성제가 ADHD가 없는 사람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이런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한지 여부를 알 수 없으며 단지 공급할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처방 각성제를 ‘공부 잘하는 약’(study drugs)이라고 부른다. 이들 약물을 종종 학생, 운동선수, 전문직들이 정신적, 육체적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처방전 없이 복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물에 대한 책임은 처방자(의사)에게 있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ADHD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표준화된 생리학적 검사는 없다. 현재 진단 기준은 거의 모두 환자의 행동양태에 달려 있다. 난독증(dyslexia) 및 ADHD와 같은 학습장애에 대한 연구 및 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인 폴리곤(Polygon)의 최고 임상책임자인 샤론 위트킨(Sharon Witkin)은 ADHD 진단을 위한 명확한 진단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ADHD 진단의 표준화가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위트킨은 “뇌 기능과 ADHD에 대해 우리가 이해하는 것은 여전히 매우 미미하다”며 “진단을 위한 기준을 거의 100% 행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에게 발생할 수 있는 것을 진단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누구에게나 부주의한 시기가 있다. 주의가 산만해지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그런 행동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이 언제 장애가 되고, 언제 그것이 그저 정상적인 행동인지에 대해 선을 그어야 한다.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DSM5(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매뉴얼)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 대다수 나라의 ADHD 진단표준이다. 17세 미만의 환자는 진단을 위해 9가지 증상 중 6가지 이상에 해당한다고 보고해야 하고, 17세 이상의 환자는 5가지 이상이어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환자 스스로 또는 보호자가 보고한다. 즉, 누군가가 각성제를 처방받기를 원하는 경우 의사에게 이러한 증상을 보고할 수 있으며, 의사는 환자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위트긴은 “미국에서 ADHD 진단을 받는 것은 매우 쉽다”며 “진단을 해 줄 의사를 찾을 수 있고 ADHD 진단을 받으면 처방전을 받는 게 어렵지 않다”고 꼬집었다. 남용은 드물어 … 오남용의 위험보다 이점이 더 커 … 복용시 금단증상은 ‘과소치료’일수도 미국에서는 과잉처방에 대한 논란이 가장 흔한 ADHD 이슈다. 그러나 위트킨은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약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이 약을 먹는 게 아니라 가끔 약이 필요한 사람들이 약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많은 의사들이 환자에게 잠재적인 남용이나 오용을 피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 나머지 약을 과소처방하는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 발표된 2018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6.6%(연평균)가 각성제 처방약을 복용하고 4.5%는 오용(misuse 용도에 맞지 않게 복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9%는 물질사용장애(Substance use disorder, SUD, 해로운 줄 알면서도 불가피하게 쓰는 탐닉성, Drug addiction, 약물중독과 유사한 말) 없이 오용했다. 0.2%는 사용장애가 있다고 밝혔다. 약물 남용(abuse, 처방적 없이 복용 또는 적량보다 과다 투여) 및 오용은 처방전 없이 약물을 복용하거나 처방된 것과 다르게 사용할 때 발생한다. 반면 사용장애는 합법적으로 적량을 복용해도 의존성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NIH는 처방 각성제의 오용이 물질사용장애(SUD)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어떤 경우에는 중독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기간 사용자는 약물에 대한 내성을 키울 수 있다. 즉, 동일한 효과를 얻으려면 더 많거나 더 자주 복용해야 한다. 약물내성(Tolerance)은 SUD와 동일하지 않다. SUD는 약물의 지속적인 사용이 사용자의 신체적 건강 또는 개인적인 책임을 수행하는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만 발생한다. 약물 복용을 중단했을 때 SUD가 있는 사람은 피로, 우울증 및 수면문제를 포함한 금단증상(withdrawal symptom)을 경험할 수 있다.처방 각성제는 규제물질(controlled substance)이기 때문에 종종 아편유사제와 같은 다른 규제물질과 비교된다. 그러나 이들 약물이 같은 등급이지만 처방 각성제보다 오피오이드의 위험이 훨씬 더 크다. 예를 들어, 오피오이드를 남용하거나 오용하고 복용을 중단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이 겪는 생리적 및 심리적 증상은 훨씬 심각하다. 2020년에만 미국에서 아편유사제 관련 사망자가 6만8630명으로 기록됐다. 플로리다에 있는 약물중독치료기관인 ‘Recovery First Treatment Center’의 찰스 스미스(Charles Smith) 박사는 처방 각성제의 이점이 위험을 능가한다“ ”며 “수십 년에 걸친 광범위한 연구들은 장기간의 각성제 사용은 잘 견딜 만하고 단기 및 장기 치료 계획에 효과적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그는 “오랜 기간 동안 처방된 대로 사용하면 많은 연구에서 부정적인 신경정신과적 결과가 일반적이지 않으며 일부 각성제는 ADHD 환자의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자들은 처방 각성제에 대한 논쟁으로 금단의 가능성을 지적한다. 미국의 거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에서 r/ADHD(레딧에서 ADHD를 검색하는 양식)를 입력하면 몇 년 동안 처방 각성제를 복용하고 나서 중단을 시도한 사람들의 수많은 고군분투를 후 대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군분투하는지 알 수 있다. UCI 약학대학의 실험약학교육 책임자인 에린 녹스(Erin Knox) Pharm.D는 “ADHD 약물의 탐닉성은 지시한 대로 약을 복용한 사람의 경우 약물보다는 약물 복용자에 더 많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약물 금단증상으로 묘사하는 많은 증상이 ADHA 증상과 겹치며, 현재 각성제를 투여받지 않는 상황에서는 본질적으로 치료되지 않고 있음(과소치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그녀는 “처방 각성제들은 도파민을 조절(상향)하고, 복용을 중단하면 이 엉뚱한 발화(wacky firing, 증상 재발)로 되돌아간다”며 “그 시점에서 ADHD 증상의 일부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찰스 스미스는 “각성제를 적절하게 복용할 경우 중독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동의하면서 “치료 용량으로 애더럴이나 콘서타를 복용하다가 중단하는 사람은 금단증상을 겪지 않아야 하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각성제들을 복용하는 데는 위험이 따른다. 고용량에서는 높은 체온, 불규칙한 심장박동, 심부전 및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 자극성 치료제를 찾는다.비자극성 치료제 개발 20년간 정체 … 아직은 자극제의 2차 치료제 성격 2002년 11월 26일 릴리의 ‘스트라테라캡슐’(Strattera 성분명 아토목세틴 Atomoxetine)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최초의 비자극성 ADHD 치료제가 됐다. 스트라테라는 구안파신(guanfacine), 클로니딘(clonidine), 일부 항우울제 등 기존에 승인된 다른 비 각성제와 함께 부작용이 처방 각성제보다 훨씬 덜 심각하다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효과가 덜해 2차 치료제로 간주돼왔다.올해 4월 FDA는 슈퍼누스파마슈티컬스(Supernus Pharmaceuticals, 나스닥 SUPN)의 비자극성 치료제인 ‘퀠브리’(Qelbree 성분명 빌록사진 지속형캡슐, viloxazine extended-release capsules)를 18세 이상 성인 ADHD에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작년 4월에는 6~17세의 소아청소년에게 사용하도록 승인했었다.슈퍼누스의 CEO인 잭 카타르(Jack Khattar)는 “불행하게도 비자극성 ADHD 치료제 분야에서 혁신이 없는 채 약 20년이 흘렀다”며 “우리는 유효성의 관점에서는 잘 작동하지만 아직은 규제물질이 아니어서 진정으로 차별화된 것을 개발하게 된 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퀠브리가 많은 어린이, 청소년 및 성인을 위한 훌륭한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우리는 물론 매우 포괄적인 임상 연구를 통해 이를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각성제와 비각성제 중 하나가 어린이에게 자주 처방되기 때문에 부모는 위험과 이점을 비교하여 자녀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결정해야 한다.부모의 ADHD 교육과 주관 중요 … 자녀의 긍정적인 면 찾고 절대적 지지해야 크리스틴 윌콕스(Kristin Wilcox)는 아들이 ADHD 진단을 받았고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처방 각성제의 장기적 영향을 연구하고 있는 약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다. 그녀는 ADHD를 가진 아들을 양육한 경험을 바탕으로 ‘Andrew’s Awesome Adventures with His ADHD Brain’란 책을 쓰기도 했다.윌콕스의 아들은 ADHD의 주의력결핍 아형(inattentive subtype) 진단을 받았는데, 이는 소녀와 여성에게 더 흔하고 과잉행동 아형보다 진단 빈도가 훨씬 적다. 집중하는 데 문제가 있고, 자주 주의가 산만해지며, 건망증이 있고, 세부 사항에 대한 주의 부족이 특징적이다. 이것은 남학생에게 가장 흔한 과잉행동 아형의 증상과 다르다. 과잉행동 아형은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함, 과도한 말하기, 빈번한 혼란이 특징적이다. 그녀의 아들의 공식 진단은 윌콕스가 그녀의 아들의 주치의와 함께 교사들로부터 받은 의견과 보고서를 문서화한 것을 바탕으로 나왔다. 그녀는 남자아이에게 덜 일반적인 주의력결핍 하위 유형이 나온데다가 ADHD에 대한 교육과 지식이 부족한 게 겹쳐 아들에 대한 교사들의 평가가 엇갈렸다고 말했다.일부 교사는 아들의 증상이 ADHD와 관련이 있음을 인정했지만 다른 교사는 그가 무능하거나 심지어 게으르다고 생각했다. 윌콕스는 “이를 통해 ADHD가 실제로 무엇인지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아들이 왜 집중할 수 없고, 방을 청소할 수도 없고, 자전거를 제자리에 치울 수도 없는지 알았고 이런 것들은 ADHD가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윌콕스는 자녀를 옹호하는 것은 부모에게 달려 있으며 ADHD 성인의 경우 부모가 스스로 옹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각성제는 아들이 증상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올바른 약을 찾는 데 시행착오가 필요했다. 그녀는 ADHD와 일치하는 긍정적인 특성을 인식하는 것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ADHD를 가진 사람들은 진정으로 삶을 살아간다. 두려움이 없다. 대담한 행동을 취한다. 틀에 박힌 사상가를 벗어난다”고 특징지었다. 이어 “이것은 내가 ADHD가 실제로 무엇인지 연구하기 시작할 때까지 내 아들에 대해 정말로 몰랐고 감사하지 않았던 것들”이라고 소개했다. 윌콕스는 ADHD를 가진 모든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고정된 치료법을 찾기 전에 몇 가지 다른 치료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자신이나 자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이런저런 다양한 의견을 무시하고 스스로 공부하여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모 교육이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를 알아야 하고, 스스로 교육해야 하며, 또한 자녀를 옹호해야 합니다 … 부모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게 윌콕스의 결론이다.
2022-07-19 14:39:05
올해 7월 2일부터 7월 16일까지 국내 의약품 허가 및 허가취하 사항을 보면 7월 둘째주에는 27품목이 허가되고 39품목이 취하됐고, 셋째주에는 10품목이 허가되고 59품목이 허가취하되는 등 취하된 품목이 더 많았다. 둘째 주에 허가취하된 제품은 라니티딘 성분, 항생제, 항암제, 소염진통제, 한방제제가 대부분이었다. 셋째주에 허가취하된 제품은 스테로이드 및 항생제 성분 외용제, 항생제 경구제, 붙이는 소염진통제(플라스타) 등이었다. 7월 둘째주엔 알리코제약과 알보젠코리아의 제품이 다수 허가취하됐다. 알리코는 결핵약인 ‘튜비스타투정’ 및 ‘튜비스타정’을 비롯해 항생제인 ‘알리세프캡슐’, ‘오라세프캡슐’, 소염진통제 ‘마르펜정’(이상 수출용)을 취하했다.같은 기간 알보젠코리아는 파클리탁셀, 젬시타빈, 카보플라틴, 비노렐빈 성분의 항암제 제네릭이 다수 자진취하됐다. 7월 셋째주엔 비보존제약과 삼진제약의 제품이 다수 자진취하됐다. 비보존제약은 ‘에프로스톨정’(미소프로스톨), ‘프리텐스현탁액’(제산제), ‘데날현탁액’(제산제), ‘제이비스정’(라니티딘+비스무스+수크랄페이트), ‘클라리핀정’(클래리트로마이신), ‘랜프롤정’(란소프라졸), ‘제이스콘현탁액’(제산제), ‘비보존시티콜린정’(시티콜린), ‘비보존레보플록사신정’(레보플록사신), ‘이니피드정’(레바미피드), ‘비보존히드로코르티손크림1%’(히드로코르티손), ‘토카루스정’(트리메부틴말레산염), ‘레보그라정’(레보플록사신, 이하 수출용), ‘디크록정’(클로닉신리시네이트), ‘고보카주’(아스파라긴산+오르니친 주사제), ‘세오로지스주’(아스파라긴산+오르니친 주사제), ‘세오팔리주’(부플로메딜염산염), ‘세오코바주’(은행엽엑스), ‘젝티민주’(L-카르니틴), ‘세오하림주’(트라넥삼산), ‘씨리스정’(은행엽엑스), ‘로우펜정’(종합감기약), ‘엘세틴정’(아세틸 L-카르니틴), ‘레오민정’(에날라프필), ‘제이알세픽심캡슐’, ‘토우펜정’(종합감기약), ‘멕스그린정’(소화불량 개선제), ‘칼빅트연질캡슐’(칼시트리올), ‘리메진정’(니메술리드) 등 29개 품목이 11일 한꺼번에 취하됐다.삼진제약은 ‘리오마이신주사액’(리보스타마이신황산염), ‘웰타민에프연질캡슐’(종합영양제), ‘이니벡정’(이매티닙), ‘아지트론건조시럽’(아지트로마이신), ‘파누스에이캡슐’(나프로닐옥살산염), ‘디아스틴정’(티옥트산, 수출용), ‘후디킨연고’(푸디신산나트륨), ‘마로닌캡슐’(서양칠엽수종자엑스) 등 8개 품목이 13일 허가취하됐다. 외용제로는 녹십자 ‘하이드코트크림’(하이드코르티손발레레이트), 고려제약 ‘발라드연고’(퓨시드산나트륨), 삼진제약 ‘후디킨연고’(푸디신산나트륨), 녹십자 ‘스카힐겔’(알란토인, 양파추출액(1.8→1),헤파린나트륨 등 상처치유제), 태극제약 ‘파인스쿨푸로펜카타플라스마’(케토프로펜), ‘파인스탑플라스타’(펠비낙), 한창메딕 ‘한창헥시탄올스틱스왑액’(에탄올, 클로로헥시딘 성분 상처 및 기구소독제) 등이 7월 셋째주에 허가취하됐다. 니메술리드 성분으로는 영일제약 ‘니메리드정’, 비보존제약의 ‘리메진정’ 등이 각각 6일과 11일에 소멸됐다.신규 허가된 품목 중 주목받는 것으로는 바이엘코리아의 ‘지비주’(성분명 유전자재조합 혈액응고인자8인자, 다목토코그알파페골)’ 정맥주사제로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혈우병A환자(혈액응고 제8인자의 선천성 결핍) 성인 및 청소년(12세 이상)으 치료제로 5일 승인받았다.종근당은 DPP-4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과 SGLT-2 억제제인 시타글립틴인산염수화물이 복합된 ‘종근당시타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정’을 11일 자료제출의약품(개량신약)으로 허가받았다. 각각 미국 머크(MSD)의 ‘자누비아정’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정’이 오리지널이다.지난해 12월 대원제약이 처음으로 ‘자누비아+포시가’ 복합제인 ‘다파콤비정10/100mg’으로 품목 허가를 받은데 이어 동구바이오제약도 ‘시타플로진정10/100mg’을 들고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이를 시작으로 대원제약과 동구바이오제약에 위탁생산을 맡긴 품목들이 줄줄이 허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출격 대기 중이다. 46개 품목에 이른다. 여기에 종근당도 합세하며 이 시장 영역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물질특허가 가로막혀 있어 2023년 9월 이전에는 시장에 판매할 수 없는 게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제뉴원사이언스는 마시는 알츠하이머병 치매 치료제인 ‘케이셉트액’을 15일 허가받았다. 도네페질 염산염이 주성분으로 1일 1회 5mL(5 mg)씩 취침전 투여한다. 퇴출되고 있는 위궤양 치료제인 라니티딘의 대안으로 다산제약의 ‘파라듀오정’, 메디카코리아의 ‘라베움듀오정’이 4일 허가받았다. 라베프라졸나트륨, 탄산수소나트륨 복합제로 한국파마 제1공장에서 위탁생산된다. 경동제약은 6일 자체 개발로 테네리글립틴염산염수화물, 메트포르민염산염 복합제인 2형 당뇨병 치료제 ‘테네리엠서방정’을 승인받았다. 대웅제약은 비타민B군 위주의 영양제인 ‘임팩타민정’보다 비타민B군의 가짓수와 용량을 늘리고 콜레칼시페롤(비타민D), 마그네슘, 셀레늄, 비타민C, 우루소데옥시콜린산, 이노시톨, 콜린, 토코페롤(비타민E)를 첨가한 ‘임팩타민원스정’을 6일 허가받았다. 앞서 대웅은 지난해 6월 ‘임팩타민프리미엄원스정’에 대한 유튜브 광고를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지 않은 상태로 집행하다가 ‘광고업무정지’ 처분 2개월 15일을 받은 바 있다. 태준제약은 알긴산나트륨 주성분인 ‘라미나지츄어블정’을 6일 위·십이지장궤양, 미란성위염, 역류성식도염의 자각증상 개선 및 지혈 용도로 허가받았다. 이 회사의 스테디셀러인 ‘라미나지액’의 츄어블 제형이다.건일제약은 5일 아토르바스타틴칼슘삼수화물 및 오메가3지방산에틸에스테르90 복합제 고지혈증 치료제인 ‘아토메가연질캡슐’을 관상동맥심질환(CHD) 고위험이 있는 성인 환자에서 아토르바스타틴 20mg 단일치료 요법 시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적절히 조절되지만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가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복합형(IIb) 이상지질혈증의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자료제출의약품(개량신약)으로 대한뉴팜 ‘뉴토메가연질캡슐’(이하 8일 허가), 동구바이오제약 ‘메가스탄연질캡슐’, 한국휴텍스제약 ‘아토코마연질캡슐’, 펜믹스 ‘펜토메가연질캡슐’ 등도 함께 허가받았다. 모두 건일제약 1공장에서 생산된다.앞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2021년 4월 1일 오메가-3와 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인 ‘아트맥콤비젤연질캡슐’을 시장에 내놓았다. 콤비젤은 알약 속에 알약을 넣는 유나이티드만의 독자적 제형 기술로서, 동일 성분 복합제를 놓고 유나이티드와 건일제약이 경쟁하게 됐다. 건일제약은 로수타스타틴과 오메가-3지방산을 복합한 ‘로수메가연질캡슐’도 보유하고 있다.
2022-07-15 16:49:14
선진국들은 비만을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계급’ 문제로 본다. 선진국에선 저소득층과 사회문화적 혜택이 적은 농촌 지역의 비만율이 점점 높아지고, 취약 계층의 비만이 대물림되는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2020 비만백서’의 통계와 추이를 뜯어보면 이미 우리나라의 비만 문제도 선진국과 같이 전형적인 사회경제적 문제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적으로만 봐도 서울과 지방의 비만율 차이는 뚜렷하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증가하는 현상이 아닌, 체내에 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쌓인 상태를 말한다. 비만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유전적, 사회적, 환경적 요인 등 비만의 원인을 다방면으로 탐색한다. 비만을 좋지 않은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성인병으로 보는 학자는 환경적 요인을 주로 연구하는 한편 일부 학자는 비만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그 작동 기제를 분석한다.현재까지 누적된 연구 결과를 보면 비만의 유전학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소위 비만 유전자라고 불리는, 비만과 관련 있다고 알려진 유전자는 많으나 어떤 사람의 비만 여부를 결정하는 단 하나의 유전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설령 같은 비만 유전자를 가졌더라도 이들 유전자가 모두 똑같이 발현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비만이 유전적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는 말은 부모에게서 비만이라는 질병 자체가 대물림된다는 뜻이 아닌, 비만을 유발하는 특정한 환경 조건에 취약한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일반적인 비만 연구는 ‘나’의 비만 여부를 과거 부모로부터 온 유전자와, 현재 내 몸을 둘러싼 환경 또는 그러한 환경에 대처하는 내 생활 습관 사이에 벌어진 상호작용의 결과로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성인기 비만에 영향을 주는 과거 요인은 부모가 물려준 유전자뿐이다. 그러나 임신부의 체중이 태아의 미래 비만 여부와 관련 있다는 안내서의 경고는 모체의 자궁 환경을 새로운 과거 요인으로 고려하게끔 한다.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성질환, 심혈관계질환 등 각종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현대 문명병이다. 어릴 때부터 비만이 되지 않도록 식단을 조절하는 게 평생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이지만 한창 자라는 아이의 음식을 줄이면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소아비만은 최근 수십 년간 전세계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소아 10명당 1.5~2명이 비만 또는 과체중일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 통계’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 중 비만을 가진 학생의 비율은 19.3%에 달했다. 소아비만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고 성인기 질병과 사망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소아비만인 아이의 70%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는 보건복지부 통계도 있다. 소아비만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식품산업 발전, 핵가족화 및 맞벌이 가정 증가로 인한 간편 즉석식품 섭취 증가, 고열량·고지방 식품 및 단순당 식품 섭취 증가 등이 꼽힌다. 아침식사 결식, 외식 증가, 인스턴트 및 패스트푸드 섭취 증가, 과도한 TV·게임·컴퓨터·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인한 신체활동 감소도 비만의 주요인이다. 부모가 비만하면 같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공유하는 아이도 비만해지기 쉽다. 부당경량아(주수에 비해 작게 태어난 신생아) 또는 거대아로 태어난 경우에도 비만 위험이 높다. 생후 1년에 이르는 시기엔 체지방률이 25%까지 증가해 아이가 토실토실하게 보일 수 있다. 대부분 첫 돌이 지나면 정상 체형이 되지만 너무 살찐 아이는 소아비만으로 진행될 수 있다. 소아비만은 영아기, 5~7세, 사춘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50% 이상이 6세 이전에 시작된다. 특히 2~6세 때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아이는 청소년, 성인이 된 뒤에도 뚱뚱한 체형이 될 확률이 높다. 독일 라이프치히대병원 안제 코너 교수팀이 0~18세 어린이 5만1505명의 체질량지수(BMI)를 추적조사한 결과 비만 청소년 53%가 5세부터 과체중·비만을 보였고, 3세 때 비만이었던 아이의 90%는 청소년 시기에도 과체중·비만으로 이어졌다.비만한 소아는 지방간,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2형 당뇨병, 고혈압, 정신심리적 문제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살은 키로 간다’는 생각에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어릴 때부터 살이 찐 아이는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렙틴’이 뇌 시상하부를 자극해 성조숙증으로 이어져 또래보다 최종 키가 덜 클 수 있다. 성조숙증은 사춘기가 일찍 시작돼 2차 성징이 조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성조숙증인 아이는 뼈 나이가 또래보다 높아 일찍 성장판이 닫혀 성장이 멈추고, 최종적으로 성인이 됐을 때 또래 평균 키보다 작게 된다. 성조숙증 여아는 만 8세,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2차성징이 일어난다. 여아는 키가 140㎝ 미만인데 체중이 30㎏을 넘으면서 가슴이 나올 때, 남아는 150㎝ 미만에 체중이 45㎏을 넘으면서 체모가 생기면 성조숙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소아비만은 약물치료를 거의 시행하지 않아 적절한 식이조절, 규칙적인 운동, 생활습관 변화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의 허리둘레(㎝)를 키(㎝)로 나눈 값이 0.47 이상이면 비만을 의심하고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예컨대 키가 145㎝이고, 허리둘레가 70㎝인 아이라면 ‘70÷145=0.482’로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 문진수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인스턴트음식·튀김·당류를 피하고 통곡을 많이 섞은 잡곡밥, 신선한 과일, 야채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며 “국내에서는 생후 4~71개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단계별 총 7차례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하므로 아동의 성장 및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어서 “소아비만의 원인으로서 가족력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가족의 유전적인 성향과 식생활 습관이 아이의 비만을 유도하기 때문에 소아비만의 치료는 반드시 가족치료를 해야 한다”며 “다른 소아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소아비만은 부모에 대한 교육과 상담이 매우 중요하다. 저출산 시대에 육아를 담당하는 젊은 부모에 대한 건강교육 지원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2022-07-14 14:49:15
덥고 습한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무좀으로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무좀은 곰팡이 일종인 피부사상균이 피부 표면에서 증식하는 피부진균증으로 방치하면 전염될 위험이 있어 치료가 필요한 피부질환이다. 무좀은 고온다습한 여름에 환자가 급증한다. 한번 걸리면 완치되기 어렵고 재발도 잦다. 서울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손발톱뿌리에 숨어있는 무좀균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손톱은 6개월 이상, 발톱은 12개월 이상 걸린다. 우리나라의 무좀 유병률은 2.5%로 북미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치이지만, 여기에는 '숨은 1인치'가 있다. 이처럼 유병률이 낮은 까닭은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고 자가치료를 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다만 최근에는 인식이 많이 개선돼 무좀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무좀약을 사용하는 추세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6월경 손과 발 일부에서 살이 하얗게 일어나고 가려움증을 동반한 무좀 증상을 겪었다. 잘 씻고 잘 말려봤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A씨는 약국을 찾아 최근 광고에서 본 ‘원스형’ 무좀약을 구입해 발랐다. 1회 도포로 약 2주간 약효가 지속되고 한번에 낫는다는 광고와는 달리 한달이 지나도록 A씨의 증상엔 큰 변화가 없었다. 결국 A씨는 약국을 찾아 효과가 없다며 항의했다. 2주간 사용해도 효과가 없으면 병원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유받은 A씨는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이 질환은 무좀이 아니라 습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습진과 무좀의 초기 증상이 비슷한 데다 두 질환의 특성을 모르면 구분이 쉽지 않아 치료시기만 늦어졌다. 여름철 무좀약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기존 무좀 연고에 비해 효과가 오래 간다고 광고하는 원스형 무좀약이 각광을 받고 있다. 원스형 무좀약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1회 사용으로 2주간 약효가 지속되고 3개월간 재발방지 효과를 낸다는 점, 기존 연고를 바르면 약이 스며들 때까지 수 분간 기다려야 하지만 원스형은 도포 후 1~2분 내 코팅 형태로 건조돼 편의성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제약사들은 이런 장점을 대중에게 어필하면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1회용 제품인 노바티스 ‘라미실원스외용액’ 제품 설명서에 ‘완치’나 ‘치료’라는 표현은 없다. 무좀 원인균 제거, 증상 완화, 재발 방지에 도움(3개월 간)이라는 3단계 무좀케어 효과만 표기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의 한 약사는 “원스 제형이 한 튜브당 평균 국산은 1만원, 외제는 1만6000원~2만원하는 데 비해 일반 연고는 개당 7000원 정도”라며 “일반은 테르비나핀 10mg, 원스형은 11.25mg 들어 있어 가성비로만 따지면 일반 무좀연고가 훨씬 낫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무좀연고를 서너 번 나눠 바르나 원스 제형을 한 번 바르나 효과에서는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효율로만 보면 일반 무좀연고를 권한다”며 “일반 무좀연고도 처음 바를 때 많은 양을 도포하면 원스 제형과 효과가 비슷해진다”고 덧붙였다. 이 제품의 용법용량 설명에는 발바닥으로부터 1.5cm 높이에 해당하는 발 전체에 약을 도포하고 가급적 24시간 동안 물을 묻히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코팅막이 약해지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무좀은 잘 씻고 잘 말린 뒤 꾸준히 약을 발라야 한다는 기존 연고제 사용법과는 차이가 있어 무턱대고 사용하면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효과를 보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눈에 보이는 증상이 무좀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습진 등과 같은 피부염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좀과 습진의 가장 큰 차이는 곰팡이균 감염 여부로 일반인이 초기 증상에서 병변만 보고 육안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무좀(athlete’s foot)은 감염성 피부질환으로 표재성 곰팡이증 중 진균(피부사상균, 무좀균,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인 백선을 지칭한다. 진균이 피부각질층, 체모, 손발톱 등 케라틴(머리털, 피부 등 상피구조의 기본을 형성하는 단백질)에 기생하면서 나타난다. 증상은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습기에 불어 허옇게 되거나, 갈라지며 각질이 벗겨지는 등 다양하다. 땀이 많이 나면 불쾌한 발 냄새가 나기도 한다. 발바닥이나 가장자리에 심하게 가려운 물집이 잡히기도 한다. 가려움증이 주된 증상이긴 하지만 반드시 동반되는 것은 아니다. 발바닥의 각질이 전체적으로 두꺼워져 고운 가루처럼 인설로 떨어지는 경우엔 무좀이면서도 가려움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습진(Eczema)은 임상적, 조직학적 특징을 보이는 피부질환군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피부염의 한 그룹으로 아토피피부염, 접촉피부염, 건성피부염, 지루성습진 등이 습진의 범주에 포함된다. 발적, 부종, 비늘(인설), 가려움, 진물, 건조, 각질, 과다각화증, 물집, 갈라짐, 출혈, 태선화(단단하고 거친 잔주름들이 커져서 더 뚜렷이 나타나는 피부병) 등 다양한 특징을 보인다. 무좀이 있는 사람이 증상을 습진으로 오인해 습진약(주로 스테로이드 계열)을 바르면 무좀균이 잠복해 만성질환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증상을 방치하거나 잘못된 치료법을 사용해 초기치료에 실패하면 재발 위험이 높아지고 다른 부위로 번질 수 있다. 평소 가지고 있는 질환이 아니라면 무좀인지, 습진인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동작구 G피부과 원장은 “습진을 무좀인 줄 알고 무좀약을 바르다가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며 찾아오는 환자가 꽤 많다”며 “습진약은 부신피질호르몬이 들어있는 스테로이드제제이지만 무좀약은 곰팡이균을 죽이는 항진균제로 무좀을 장기간 방치하거나 항진균제 대신 습진약을 쓸 경우 심하면 2차감염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축축한 양말이나 꽉 끼는 신발을 신고 있는 것도 손발톱 무좀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고온다습하고 통풍이 안 되는 신발 속은 무좀균이 번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실내에서는 맨발이나 통풍이 잘 되는 개인 슬리퍼 등으로 갈아 신고, 발에 땀이 많다면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양말을 신고 여분의 양말을 챙겨 자주 갈아 신는다. 가족 중 손발톱 무좀 환자가 있다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른 가족에게 전파될 위험성이 44~47%로 높다. 무좀 환자와 손발톱 관리도구, 수건 등을 공유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집 안에서도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치료도 중요하다. 손발톱 무좀은 손발톱 뿌리 부분이 감염되지 않고 감염 면적이 50% 이하인 경우,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국소 치료제로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요즘같이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는 시기에는 집에서 네일라카 형태의 국소치료제로 효과적인 셀프 관리가 가능하다. 제품의 침투력, 도포 주기, 손발톱 재생 효과 등을 비교해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손발톱 무좀 전용 치료제로는 일반의약품 판매 1위 ‘풀케어 네일라카’가 있다. 손발톱을 갈거나 닦아낼 필요 없이 하루 한 번만 발라 간편하게 무좀 관리가 가능하다.
2022-07-13 12:35:41
국내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하위 변이 ‘BA.5’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6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존 감염자들과 백신 접종자들의 면역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휴가 등으로 인구 이동이 많아지는 7~8월 이후 확진자 규모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정부와 민간의 대응 역량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어서 지금부터 재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주말임에도 이틀 연속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서자 전문가들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6차 유행 초입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확산 속도를 봤을 때 이르면 다음 달 중순 하루 확진자 수가 20만 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과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각각 2만286명과 2만410명을 기록했다. 1주일 전인 3일 신규 확진자가 1만48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주일마다 두 배가 되는 ‘더블링’ 패턴이 뚜렷이 나타났다. 10일 기준 위중증 환자는 67명, 사망자는 19명이다.BA.5 변이가 무서운 이유는 한동안 우세종이었던 BA.2(스텔스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은 더 센데다 기존 면역이 잘 듣지 않는다는 점이다. BA.1(오미크론 변이)는 인도 유래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2~3배 강하지만 중증화율은 낮다. BA.2 변이는 BA.1 변이보다 전파력이 30% 정도 강하다. BA.4 및 BA.5 변이는 BA.2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면역회피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유려된다. 국내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한 주 만에 더블링을 보이는 것은 BA.5라는 새 변이가 확산하는 데다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늘어난 여파다.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5’의 국내 검출률이 6월 둘째 주 0.9%에서 마지막 주 24.1%로 크게 늘었다. 이르면 이번 주 중 50%를 넘어서는 국내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BA.5의 경우 기존 코로나19 백신으로 중증화율(위중증이나 사망에 이르는 비율)은 낮출 수 있지만 전파 자체는 막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화이자사가 개발 중인 개량 백신(2가)의 국내 도입 시점도 가늠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현재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로 한정된 백신 4차 접종(2차 부스터샷) 대상자를 늘릴지 고심하고 있다.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7일 첫 회의를 열고 개량 백신 도입, 4차 백신 확대 접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코로나19 유행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윤석열 정부가 내세웠던 이른바 ‘과학 방역’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려되는 이유는 기존 백신 효과를 무력화시키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데다 올 초 대유행 당시 얻었던 자연면역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항할 개량 백신을 빨리 확보하지 않으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A.5가 돌파감염, 재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 대응하는 방어력(중화능)은 초기 비(非)변이 바이러스와 비교하면 단 21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런데 최근 해외 연구에 따르면 BA.5는 오미크론 변이와 비교해 봐도 중화능을 3분의 1 수준으로 추가 감소시킨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두 연구를 종합하면 BA.5는 백신 접종 후 돌파감염 위험이 비변이 바이러스보다 60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문제는 국내에 확보된 백신이 모두 비변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개발된 것이란 점이다. 오미크론 변이나 BA.5에 대해서는 감염 예방 효과가 미미하고, 확진 후 위중증이나 사망으로 악화할 위험을 낮추는 효과만 있다. BA.5의 전파를 억제하려면 화이자와 모더나가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오미크론 변이용 개량백신(2가)을 도입해 올가을 접종부터 활용하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개량백신 물량이 또 미국 등에 집중될 경우 국내에선 지난해 초 ‘백신 대란’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2∼4월 5차 대유행 당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던 국민들의 자연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우려할 점이다. 확진을 통해 형성된 항체가 재감염을 막아주는 기간은 통상 3~4개월이다. 7월 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843만명. 이 중 최근 3개월 내에 확진된 사람은 388만명이다. 나머지 1455만명은 자연면역을 통한 항체를 잃었거나 그 위력이 약해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이 마무리된 시점이 4월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감염자들의 면역이 곧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7말 8초’(7월 말∼8월 초) 여름휴가 성수기를 맞아 이동량 증가로 전파 위험이 더 커졌다. 올해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실내 취식 허용,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이 시행됐고 나들이객이 늘어났다. 여기에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실내 활동과 에어컨 사용이 증가한 것도 확산 속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지난 1일 질병관리청은 “늦가을 혹은 겨울철에 (하루 확진자가) 최대 약 15만 명 규모에 이르는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BA.5의 전파력을 감안하면 그 시기가 8월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 국민 3차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된 시기가 지난해 12월이고 오미크론은 올 3월이 정점이었다. 확진으로 생긴 자연면역은 3~6개월간 지속되는데 오미크론 유행기에 확진됐던 사람들의 면역력 하락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 장시간 부유해 10m 이상까지 퍼질 수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부분의 예측 모델링이 빠르면 8월 중순이나 8월 말, 또는 늦으면 9월 달이나 10월쯤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10만명에서 20만명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5차 대유행이 진정된 이후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됐고 진료와 검사를 위한 의료자원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정부가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은 뒤 코로나19 병상을 단계적으로 감축해 나가면서 현재 코로나19 전담병상은 5833개 정도 남아 있다. 오미크론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3만3000여 개)의 6분의 1 수준이다. 또 확진자 감소에 따라 6월 이후 임시선별검사소와 생활치료센터의 운영도 중단됐다.
2022-07-11 12:39:43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며 힘든 여름이 지속되고 있다. 송골송골 땀이 맺히는 무더위와 아직 끝나지 않은 지루한 장마로 꿉꿉한 날씨가 최고조다. 하지만 오랜 시간 여름철 냉방을 과도하게 하면 실내외 온도차가 커져 자율신경계 기능이 저하되고 몸에 이상이 생기는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올해 여름은 두통, 근육통, 인후통, 피로감 등 증상이 냉방병과 비슷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무더위로 냉방기기 사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지난달 말 올해 여름철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7월말부터 8월 중순께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요즘처럼 덥고 습할 때는 에어컨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 금세 더위를 날려주고 습도까지 낮춰준다.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에어컨부터 찾게 된다. 하지만 에어컨을 너무 가까이하다 보면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증세는 고열, 두통, 설사 등 코로나19와 비슷해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덜컥 걱정이 앞선다.서민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병은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여름철 질병이지만,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조짐이 있는만큼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증상은 감기와 비슷 … 심하면 ‘레지오넬라증’ 의심냉방병은 과도한 냉방으로 커진 실내외 온도 차에 우리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여름 감기’라는 별칭이 붙는 이유다. 주요 증상은 업무 능률 저하와 두통, 피로감 등이다. 또 코와 목이 마르고 감기에 걸린 것처럼 추위를 탄다. 어지럼증이나 졸린 증상이 나타나고 소화불량, 변비, 설사, 복통이 발생한다. 콧물, 코 막힘, 목 아픔, 눈 충혈 등 알레르기비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급격한 온도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말초혈관이 수축하며 얼굴, 손, 발 등이 붓기도 한다.더불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 실내 습도가 낮아지면서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기관지가 예민해져 인후통, 기침, 콧물 등을 유발한다.에어컨으로 인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레지오넬라증’이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요즘처럼 습하고 온도가 높을 때 에어컨 냉각수에서 잘 번식한다. 서민석 교수는 “레지오넬라균이 냉각기를 타고 에어컨의 찬 공기를 통해 실내에 퍼지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독감이나 폐렴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냉방병 증상의 정도가 심하거나 오래 낫지 않는다면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에어컨 사용 줄이면 증상 호전 … 꾸준한 건강관리 중요냉방병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냉방기기 사용을 중단하면 며칠 내로 증상이 좋아진다. 냉방병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냉방기기를 끄고 충분히 환기한 다음 휴식을 취한다. 에어컨은 오랜 시간 사용하지 말고, 가동할 때는 실내외 온도 차가 5~6도를 넘지 않게 한다. 실내 온도를 22~26도로 유지하고 에어컨의 차가운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게 좋다. 2~4시간 간격으로 실내를 환기해 차가운 공기가 정체되지 않게 하고 습도는 50~60% 수준으로 유지한다. 에어컨 필터는 자주 청소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하면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서 교수는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등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땀이 많이 나지 않는 선에서 산책을 하거나 맨손체조를 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냉방병과 코로나19 델타변이 증세가 유사, 정확한 진단 필요코로나19 중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증상과 냉방병이 가장 유사한 양상을 띤다. 인도에서 2020년 10월에 처음 발견된 델타변이 바이러스는 기침, 두통, 콧물 등 일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냉방병 증상과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 이지용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냉방병 증상은 에어컨을 끄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증상이 완화되지만 델타변이는 짧게는 4~7일, 길게는 15일까지 잠복기가 나타나기 때문에 냉방병 증상이 2주 가까이 지속되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2-07-07 10:04:25
코로나19 유행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집에서 업무를하거나 식사를 할때 양반다리가 습관인 사람이 많다. 이들은 바닥에 앉을 때는 물론, 의자에 앉을 때도 다리를 올려 양반다리를 하곤 한다. 문제는 이런 자세가 엉덩이 쪽 근육을 자극해 통증이 나타나는 '이상근증후군'(梨狀筋症候群, piriformis syndrome)을 유발할 수 있다. 이상근은 엉덩이 뒤쪽에서 골반과 대퇴골에 걸쳐 분포하는,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고관절 안쪽에 있는 배(梨) 모양의 큰 근육이다. 고관절을 고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1차적인 외회전을 담당한다. 척추나 골반이 틀어져 있으면 과도하게 긴장되기 쉬운 근육이다. 이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커지면 다리로 가는 둔근신경과 좌골신경을 압박해 엉덩이 뒤쪽과 다리 부위에 통증, 저림, 당김, 이상감각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이상근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양반다리는 이상근을 긴장시키고 자극하는 대표적인 동작이다. 이상근증후군이 악화하면 배변을 할 때 직장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이상 감각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은 성교통, 남성은 발기부전 등이 생기기도 한다.평소 허리와 엉덩이가 아프고 다리저림까지 생기면 대부분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나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엉덩이 쪽에 통증이 있고 앉거나 계단을 오를 때, 쪼그리고 앉았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면 이상근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척추나 골반이 틀어져 있으면 이상근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상근증후군은 엉덩이관절 외에 허리와 사타구니, 항문 주변, 허벅지 뒤쪽, 다리, 발 등에 통증을 초래할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좌골신경 마비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좌골신경통은 허리디스크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박중현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따라서 허리통증과 좌골신경통이 동반되면 이상근증후군이 원인일 가능성이 0.5~6% 정도”라며 “진단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병명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상근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엉덩방아를 찧는 등 외상, 이상근 경직과 주변 조직의 부종 등을 조심해야 한다. 잘못된 자세나 습관도 이상근을 자극할 수 있다. 이동찬 목동힘찬병원 원장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다니거나, 앉고 서기를 반복하거나, 장시간 앉아 일하거나 운전하거나,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로 골반을 압박하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자세나 습관도 이상근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이상근증후군을 진단하려면 경험 있는 의사의 진찰과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디스크 병변을 감별하기 위해 허리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는 게 좋다. 이상근의 비후(肥厚), 좌골신경 부종, 골반 내부 병변 여부를 발견하기 위해 필요하면 골반 MRI를 촬영할 수도 있다. 근전도 검사도 흔히 시행되는데, 통상적인 검사 기법으로 이상근증후군을 알아내지 못할 때 많이 사용한다.이상근증후군 치료는 보존적 방법이 주로 쓰이고,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신경병성 약물 등으로 대증적인 약물요법이 가능하며, 물리치료를 같이 시행할 수 있다. 단순 열전기치료(열과 전기를 인체에 적용해 치료) 외에 이상근 스트레칭 등이 중요한 치료법이다.이상근증후군은 주사요법이 진단과 치료에 흔히 시행된다. 초음파검사로 이상근 위치를 확인해 국소마취제ㆍ스테로이드 등을 주입한다. 이어 근육 내 전기자극요법으로 근육을 이완한다. 이상근 비후가 확인되면 보툴리눔독소를 이용한 주사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이동찬 원장은 “이상근증후군은 근육이 긴장해 발생하는 질환이기에 주사치료와 스트레칭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근에 신경치료제를 주사하면 짧은 기간 내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통증 원인이 되는 근육을 이완하고, 신경 염증과 부기를 제거할 수 있다.이상근증후군 치료에 스트레칭이 효과적인데, 엉덩이근육을 이완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한쪽 발을 반대쪽 무릎에 올리고, 다리를 몸 쪽으로 노를 젓듯이 천천히 당겨주고 내려놓는 동작을 반복하고 다리를 바꿔서 진행한다. 이런 동작을 시행하면 이상근이 서서히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이상근을 자극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일하는 중간중간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이나 걷는 게 좋다. 양반다리는 관절에 부담을 주고, 암을 유발하며,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도 유발한다. 활성산소는 몸에 들어온 산소가 산화와 대사를 거쳐 생성되는 것으로,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한다.활성산소 생성을 막기 위해서는 비타민C, 비타민E와 같은 항산화 영양소를 주기적으로 섭취하도록 한다. 양반다리를 하거나 갑자기 운동을 멈추는 등 활성산소를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을 삼간다. 흡연, 과식, 스트레스, 자외선 등 활성산소 생성을 촉진하는 요인도 피하는 게 좋다.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갑자기 탈모 증상을 보이거나, 갑자기 피부가 푸석푸석해지느 것은 체내 활성산소가 많아진 징후일 수 있어 주의한다.
2022-07-06 14:12:10
코로나시대를 맞아 마스크를 쓰면 숨이 잘 쉬어지지 않거나 호흡이 빨라지고 가슴이 답답했던 경험을 겪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과호흡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증후군이 신체적 질환에 의한 것이라면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사라지지만, 정신적인 문제 때문이라면 불안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재발되기 때문에 마음의 안정을 갖는 게 중요하다.과호흡증후군(hyperventilation syndrome)은 평소 호흡하는 것과 달리 더 빠르고 깊게 호흡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호흡을 통해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며, 동맥혈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37~43mmHg 범위에서 유지한다. 그러나 과호흡증후군 환자는 숨을 얕게 빨리 몰아쉬거나, 깊게 계속 쉬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돼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체내 이산화탄소는 많아도 문제지만 너무 적어도 건강에 좋지 않다. 정상적인 사람의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5~45㎜Hg 정도다. 이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으면 혈관이 수축돼 뇌와 심장에 피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호흡이 가빠진다. 목에 이물질이 걸려 있거나, 누군가 목을 조르는 느낌을 받게 된다. 반대로 저(低) 이산화탄소 상태가 지속되면 호흡성 알칼리증에 의해 현기증, 감각이상, 저림, 근육경련, 혼수 등이 동반된다. 또 뇌로 가는 혈액이 부족하면 머리가 텅 빈 느낌이 들고 헛것을 보거나 안절부절 못하는 증상을 겪게 된다. 몸이 과도하게 알칼리화되면서 저칼슘혈증으로 심장혈관이 수축해 협심증, 가슴통증, 부정맥, 실신 등이 발생할 수 있다.갑자기 숨이 가빠지면서 어지럼증, 손발저림, 의식 약화 등이 동반되면 과호흡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호흡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 불안감, 부담감 등이다. 특히 공황장애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엘리베이터나 지하철 내부 같은 폐쇄된 공간 또는 빠져나오기 힘든 장소에 있으면 폐쇄공포증 등으로 인한 불안과 긴장 때문에 과호흡이 올 수 있다. 김수인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 노출된 연예인, 직장인, 수험생에서 발생하는 과호흡증후군은 심리적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심리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 과호흡증후군의 50%가 두근거림과 가슴통증, 25%가 두통과 기억손상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성격이 예민하거나 공황장애 등을 앓는 사람은 작은 스트레스에도 쉽게 흥분하고 복식호흡보다 흉식호흡을 하는 경우가 많아 과호흡증후군 위험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흉식호흡은 숨을 쉴 때 어깨와 갈비뼈를 들어올려 폐 위쪽 공간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단거리 달리기처럼 짧은 시간에 격렬한 운동을 할 때 사용한다. 횡경막을 내려 아래쪽 폐를 넓히는 복부호흡에 비해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호흡이 짧다. 예민한 성격 탓에 자주 흉식호흡을 하면 호흡량이 과도하게 늘면서 과호흡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신체적 요인 중 대표적인 게 심장과 폐기능 저하다. 폐렴, 혈전(피떡)이 폐혈관을 막는 폐색전증, 천식, 심부전 등으로 산소 공급이 저하되고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되면 호흡이 가빠질 수 있다. 심장과 폐가 정상이더라도 당뇨병·신장질환에 의한 대사성 산증, 갑상선기능항진증일 경우 과호흡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대부분 심부전이나 천식 등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과호흡증후군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저알칼리증에 의한 어지럼증, 감각이상, 손발 경련, 무기력 등은 저농도 이산화탄소를 흡입해 개선한다. 심리적 문제가 원인이라면 자신의 증상이 신체질환에 의해 발생한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괜한 불안감을 떨쳐버려야 한다.김수인 교수는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일 땐 마음 속으로 천천히 숫자를 세거나 시계를 보면서 심호흡해 호흡을 의도적으로 느리게 만들어야 한다”며 “숨을 깊이 들이마시는 복식호흡을 1분에 6~8회 정도 해주면 체내 이산화탄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와 불안감이 완화되고 호흡이 안정된다”고 조언했다.전신 쭉 뻗기, 한쪽 허벅지 가슴 쪽으로 당기기, 고양이자세 취하기, 한쪽 다리 반대쪽으로 넘겨 허리비틀기 등 스트레칭 동작을 하루에 2~3세트 반복하는 것도 심박수와 호흡을 되돌리는 데 도움된다. 한 동작을 10초간 유지하되 반동을 주거나 숨을 참는 것은 피해야 한다.호흡조절만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땐 병원을 찾아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물이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l) 등을 처방받아야 한다. 술과 카페인을 함유한 음식은 과호흡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피하는 게 좋다.외부에서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면 종이봉투나 비닐봉지를 입과 코에 대고 자신이 내쉰 숨을 다시 들이마셔 이산화탄소 수치를 정상으로 돌리는 ‘페이퍼백’ 요법이 도움된다. 단 부작용으로 저산소증을 겪을 수 있어 임시 조치만 취한 뒤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2022-07-04 12:3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