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진 체제를 유지해온 제약기업 유한양행에 회장·부회장 직제가 28년 만에 부활했다. 유한양행은 회사가 성장해온 만큼 규모에 맞는 직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손녀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는 회장직 신설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유한양행은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대방동 본사에서 열린 ‘제10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약 95%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회사 창립 시부터 유한양행 정관에 회장직을 선임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내용이 2009년 주주총회에서 삭제됐다가 이번에 되살아났다.유한양행은 앞서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하며 “회사의 양적·질적 성장에 따라 향후 회사 규모에 맞는 직제 유연화가 필요하고, 외부 인재 영입 시 현재 직급보다 높은 직급을 요구하는 경우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의안 통과 전에 “제약산업에서 살아남으려면 혁신신약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며 “신설에 다른 사심이나 목적이 있지 않음을 명예를 걸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가 아닌 인물도 사장·부사장으로 선임할 수 있으며 ‘대표이사 사장’은 ‘대표이사’로 변경하는 안건도 통과됐다.앞서 유한양행에서 회장에 올랐던 사람은 창업주 유 박사와 연만희 고문 두 명 뿐이며 1996년 이후 회장직에 오른 이는 없었다. 연만희 전 회장은 1988년 유한양행 사장에 취임, 5년간 임기를 마치고 1993년에 회장에 취임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창업자의 유일한 직계 후손인 유일링씨가 미국에 체류 중인데다 당시 나이가 너무 어려 창업 정신을 이어갈 분이 필요해 유한양행의 최대 주주인 유한재단의 요청으로 회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연 전 회장은 66세이던 1996년에 은퇴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막후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문제는 2021년 3월 정관을 변경해 이례적으로 퇴임 후 이사회 의장에 취임한 이정희 유한양행 직전 대표(73)가 이번엔 임기 연장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해 통과됐다는 점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장차 이정희 의장을 회장으로 추대하려는 물밑 작업이 정관 변경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회장 직제 부활을 앞두고 일부 유한양행 직원은 특정인이 회장직에 오르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며 반발했다. 이날 본사 앞에서는 정관 변경에 반대하는 트럭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유 박사의 손녀이자 하나뿐인 직계 후손인 유 이사도 회장직 신설에 반대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미국에서 귀국해 주총에 참석했다. 그는 “할아버지의 정신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것이 유한양행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회사와 할아버지의 정신을 관찰하고 지지하기 위해 여기 왔다”고 밝혔다.유 이사는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할아버지께서는 회사 경영에서 견제와 균형을 중요시하셨다”며 “회장직이 만들어지면 의사결정 구조가 늘어나고 권력이 집중돼 유한양행의 창립 정신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이에 직제가 마련되면 회장직에 오를 인물로 거론됐던 이 의장은 “저는 (회장) 안 하겠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2015년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6년간 회사를 이끈 뒤 지금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1926년 설럽된 유한양행은 1969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며 이사회를 중심으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1980년대 중반부터 독특한 CEO 승계 방식을 만들었다. 대표이사 사장은 3년 중임만 허용하는 제도다. 연만희 전 회장만 예외였다. 대표이사는 물론 임원의 3년 중임제가 정착됐다. 하지만 이번에 금기가 깨졌다.이날 주주총회에선 조욱제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연임에 성공했다. 김열홍 R&D 총괄 사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정희 이사회 의장은 기타비상무 이사로 재선임됐다. 사외이사(감사위원 겸임)로는 신영재 변호사, 김준철 회계사가 재선임됐다. 유한양행의 최대주주는 고 유일한 박사가 세상을 떠나며 전 재산을 기증한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유한재단은 15.77%, 유한학원은 7.7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유한양행은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매출액 별도 기준 1조8090억원(전년도 1조7263억원), 영업이익 572억원(411억원), 당기순이익 935억원(1302억원)을 보고했다. 또 보통주 1주당 배당금 450원, 우선주 460원의 현금배당(총 321억)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2024-03-15 11:14:52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8일 열리는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신규 이사 6명 선임안’ 등을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이와 함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주총 안건과는 별도로 회사의 주주친화 정책 추진 사항 등을 보고 받고 승인했다.한미사이언스는 통합 이후 재무적, 비재무적 방안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재무적 방안으로는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 수익성 제고(단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중/장기) 등을 꼽았고, 비재무적 방안으로는 △주주와의 의사소통 강화(단기)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가 반영(주식기준보상제도 도입 등 책임경영 강화∙중기) 등을 구체적 정책으로 선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경영환경 및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는 있지만, 주주친화정책을 이사회 승인을 통해 당사의 핵심 정책으로 선정함으로써 신뢰경영, 책임경영 강화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통합 가치를 실현할 최고 경영진과, 그룹의 혁신 R&D를 주도하고 B2C 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한편 선진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후보자들로 구성된, 적격성·전문성·독립성을 갖춘 이사진 후보자 선임안을 주주총회 상정 안건으로 의결했다. 이와 함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고 임성기 창업자의 장남), 임종훈 사장(차남) 측이 제안한 5명(본인 2명 외, 권규찬 DX&VX(임종윤 소유회사)의 대표를 비상무이사로,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와 사봉관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달라는 요청, 총 5명)의 이사 선임 안건을 모두 배제했다.대신 현 경영진이 추천한 6인을 이번 정기 주주총회의 이사 선임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고 임성기 창업주(2020년 8월 별세)의 부인인 송영숙 회장(대표이사), 신유철 변호사(사내이사 겸 이사회 의장), 김용덕 사외이사(김앤장 변호사), 곽태신 사외이사(미국 변호사) 등 4인이며 정관상 최대 10명까지 이사진에 세울 수 있다. 한미는 현재 모녀 지간인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이 같은 이해관계를 보이고 있으며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대표 및 사내이사에서 2022년 3월 물러나 실질 경영권은 없음)이 각을 세우고 있다. 차남 임종훈 사장도 형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다. 종윤, 종훈 형제는 오는 28일 정기주총에서 각각 한미약품 및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표 대결에서 이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임종윤 및 가족(14.22%). 임종훈 및 가족(13.79%), DX&VX(0.4%) 등이 28.4%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이에 맞서는 현 경영진인 송영숙 회장은 11.66%, 임주현 10.2%, 가현문화재단 4.9%, 임성기재단 3.0%, 기타 5.25%로 합쳐 35.0%를 갖고 있다. 변수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으로 11.52%를 갖고 있다. 이밖에 국민연금 6.76%, 기타 소액주주 및 자사주 등이 18.3%를 차지하고 있다. 종윤·종훈 측은 가현문화재단이나 임성기재단은 고 임성기 창업주의 지분을 물려받은 만큼 어느 한 쪽 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송 회장은 1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표 대결과 관련, "확답은 못하겠으나 (키맨으로 거론되는) 신동국 회장이 우군이 돼 줄 거란 느낌이 든다. 한미약품을 끝까지 지켜낼 것이고, 소액주주와 3000명 넘는 임직원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의 마음으로 두 아들이 가족 화합의 방향으로 돌아오길 기다린다"고 말했다.다음은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이 내세운 신규 이사 후보자 추천 이유1. 임주현 사내이사 후보(창업주의 장녀)사내이사 임주현 후보자는 그룹 전략기획실장으로 미래전략과 계열사 사업운영 전반을 관장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고, 비만/대사 신약 프로젝트 및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추진 TF 등을 주도하는 등 BD(Business Development) 역량을 발휘하여 미래가치 향상에 기여했음. R&D중심 혁신제약기업이라는 한미의 정체성과 위상을 흔들림없이 키워나갈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됨.2. 이우현 사내이사 후보사내이사 이우현 후보자는 OCI그룹의 주 사업인 화학 분야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으며, OCI그룹을 경영해오면서 확보한 인적·물적 네트워크와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혁신신약 R&D 투자, 신성장 동력 확보 및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됨. 3. 최인영 기타비상무이사(비상근 이사) 후보최인영 후보자는 약 26년간의 한미약품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인 인크레틴 기반의 바이오 물질과 mRNA 기반 항암백신, 표적단백질분해(TPD) 약물, 세포유전자치료제, 디지털치료제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그룹의 파이프라인 구축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것이 기대됨.4. 김하일 사외이사 후보사외이사 김하일 후보자는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에너지 대사, 비만, 당뇨 등 질병의 원인 규명과 치료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의학 전문가로, 그룹의 비만/대사 혁신신약 프로젝트를 비롯한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 혁신신약 등 주요 파이프라인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됨.5. 서정모 사외이사 후보사외이사 서정모 후보자는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Credit Suisse)에서 헬스케어 및 컨슈머 분야 기업 대상 투자 업무 진행, 신세계그룹 전략실 기획팀장으로서 B2C 분야 성장 견인 등의 경험을 토대로 당사의 컨슈머 헬스케어 제품군 사업영역 확장 등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됨.6. 박경진 사외이사 후보사외이사 박경진 후보자는 명지대학교 경영대학 교수(회계학)로 재직 중으로, 내부감사/회계/재무관리 및 기업지배구조 등 분야에서 검증된 전문가이며, 임기 동안 당사의 선진적인 기업지배구조 구축과 지속가능한 경영 모델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됨.
2024-03-11 19:40:23
인간의 순환계는 하루 평균 20리터의 혈액을 모세관 여과를 통해 처리하며, 이를 통해 혈액 속의 혈장을 제거한다.우리 몸 구석구석에는 외부 세균 혹은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주는 ‘림프계’ 조직이 분포해 있다. 림프계의 면역세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해로운 병원체의 침투를 방어하며 그 과정에서 림프계의 마디인 림프절이 붓게 되며 퇴치가 끝나면 다시 가라앉는다. 이렇듯 림프절에서 만들어진 백혈구 등의 면역 세포는 림프계를 순환하면서 몸 전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주로 림프절에서 발생하는 ‘림프종’은 혈액 암의 하나로, 림프조직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되어 과다 증식해 퍼져나가는 종양을 의미한다.림프종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비호지킨 림프종과 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누며 비호지킨 림프종이 전체의 90%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호지킨 림프종은 몸의 일부에서만 증상이 나타나고 종양의 전이 방향도 일정해 상대적으로 치료가 쉬운 반면, 비호지킨 림프종은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장기에도 침범해 더 심각하고 위험하다.발병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목이나 겨드랑이 부위에 혹이 만져져서 알게 되고 더 진행되면 전신증상으로 나타난다.발열이나 야간 발한, 체중 감소와 피로가 나타나게 되며 그 외에 어떤 부위에 침범되었느냐에 따라 보이는 증상이 달라진다.림프종의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장기이식수술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환자에게서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면역기능 저하가 영향을 준다고 추정하고 있다.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림프절 혹은 침범 장기조직을 떼어내 병리학적 검사를 진행한다. 간·신장·골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혈액검사도 시행되며, 중추신경계 침범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뇌척수액 검사도 이뤄진다.림프종 치료는 조직 검사 소견에 따라 병기별로 조금씩 다르다. 저위험 림프종의 경우 진행이 느리고 수년간 생존해 경과 관찰만 이어가기도 하지만, 중위험 림프종의 경우는 항암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개월 내에 사망할 수도 있어 항암화학요법이 필수적이다. 고위험 림프종은 급성 백혈병과 경과가 유사해 항암화학요법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 부위가 국소적이거나 재발의 위험이 높을 경우 방사선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박진희 고려대 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림프종은 일종의 혈액 암으로 환자분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질병이지만 항암화학, 방사선치료 요법이 계속 발전하고 있고 자가 조혈 모세포 이식, CAR-T 세포 치료법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어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라며 “호지킨 림프종의 경우에는 4기까지 진행된 경우에도 75% 정도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으며 비호지킨 림프종의 경우에도 30~60% 정도의 완치율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2024-02-23 14:40:49
소아청소년암은 성장과 발달을 하는 중요한 시기에 발생해 고액의 치료비와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힘든 질병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소아청소년 백혈병이다. 대부분 급성으로 나타나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한 대처와 치료가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18세 미만 청소년까지의 암을 소아암 혹은 소아청소년암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1년에 대략적으로 1,200~1,500명에서 소아암이 발생하는데, 소아암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 소아청소년 백혈병이다. 2020년 기준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총 372명이 새롭게 진단됐으며 9세 이하에서 193명, 10~19세에서 179명으로 나타났다.이처럼 소아청소년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발생한 혈액세포의 기원에 따라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분류하는데, 보통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70~80%는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으로 나타난다.백혈병 세포는 대부분의 경우 혈액이 만들어지는 골수에서 기인하며, 세포 내 유전 물질인 DNA의 돌연변이나 염색체 구조 및 수 이상 등으로 혈액세포의 정상 분화 과정에 이상이 생기고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이루어져,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되는 것으로, 백혈병 세포는 조절되지 않고 끝없이 증식해 정상 혈액세포가 자라날 골수 공간을 차치한다.이로 인해 정상 혈액 기능이 감소해 빈혈로 인한 창백, 운동 능력 감소, 혈소판 감소로 출혈 경향, 쉽게 드는 멍, 면역 기능 저하, 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성인 백혈병과 마찬가지로 골수검사로 진단하고 그 정도에 따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조혈 모세포 이식, 면역세포치료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15%의 환자들은 치료 중 또는 후에 재발할 수 있어 정기적인 진찰과 혈액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감시하고, 치료로 인한 합병증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건강한 식사 및 수분 섭취, 운동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오히려 비만이 생길 수 있다. 집중치료기에는 식욕이 감소하고 구역감, 구내염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조금씩이라도 나눠서 자주 먹는 것이 영양 상태 유지에 도움이 된다. 홍경택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백혈병을 포함한 소아청소년암은 아이나 가족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가 함께 도와주고 치료해야 하는 병이다. 치료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암 치료 관련 약제들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보다 더 건강하게 아이들을 완치시키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아이들, 청소년들의 놀라운 회복력을 신뢰하며 부모님들께서도 희망의 끈을 절대 놓지 마시고 아이들의 옆에서 항상 긍정의 에너지를 주시면서 저희 의료진과 함께 이 힘든 싸움을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2024-02-23 14:40:23
최근 3가지 계열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 세균이 증가하면서 페니실린 이전 시대로 회귀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감염병 대란을 우려하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화이자의 신규 다제내성 항생제 ‘자비쎄프타주’(ZAVICEFTA 성분명 세프타지딤/아비박탐, ceftazidime/avibactam)가 최근 건강보헙 급여 목록에 등재됐다. 다제내성 세균은 항생제 치료를 어렵게 만들고 중증 감염 환자 치료 경과에 악영향을 미친다.특히 녹농균 등 그람음성균은 요로감염, 복강감염,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다제내성균에 의한 감염은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이고, 질병의 경제적 부담을 증가시킨다. 자비쎄프타는 항녹농균 효과를 보이는 ‘세프타지딤’과 베타락탐 분해효소의 기능을 억제해 항균력을 유지하는 ‘아비박탐’의 복합제로, 2022년 12월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 CRE) 감염에 활성이 있는 유일한 항생제다.자비쎄프타는 2015년 2월 2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복잡성 복강내 감염(complicated intra-abdominal infection, cIAI) 및 신우신염을 포함한 복잡성 요로 감염(complicated urinary tract infection, cUTI)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브랜드명은 ‘아비카즈’(Avycaz)이며 그 외 지역 브랜드명은 ‘자비쎄프타’(Zavicefta)다.이전까지 CRE 감염 환자에게 사용 가능한 항생제가 마땅치 않았는데 국내서는 높은 보험약가와 실질적 유효성 문제로 도입이 지연돼왔다. 적잖은 세월의 논란을 겪은 후 지난 2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등재됐다. 책정된 보험약가는 2g/0.5g 함유 바이알 당 8만1667원이다.보건복지부는 지난 1월 △복잡성 복강 내 감염(Complicated intra-abdominal infections), △복잡성 요로감염(Complicated urinary tract infections), △원내 감염 폐렴(Hospital-acquired and ventilator-acquired pneumonia)에서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실패한 경우 △다제내성 녹농균이나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에 감염된 것으로 입증된 경우에 급여를 인정하는 적용기준을 신설, 고시했다.인류는 1928년,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해 1942년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감염병의 사망 위험이 극적으로 감소하면서 평균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제내성 세균이 진화하고 빠르게 확산하면서 내성으로 조만간 아무런 항생제도 듣지 않는 ‘항생제 무용(無用)’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경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자본에 비해 내성이 워낙 빠르게 발생하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새로운 항생제 개발을 기피하는 상황이다. 그 결과 최근 항생제 최후의 보루라 여겨지던 ‘카바페넴 내성’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급감염병인 CRE 감염 환자가 2018년 1만1954명에서 2022년 3만548명으로 5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CRE 감염으로 사망한 환자도 2018년 226명에서 2022년 581명으로 급증했다. 항생제 내성균으로 인해 사망하는 환자 중 상당수가 다른 질환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만큼, 실제 CRE로 인한 사망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란 분석이다.게다가 지난 3년여의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감염병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대응에 투입되면서 항생제 관리가 느슨해졌고, 더욱이 전국에서 살포된 소독약에도 항생제가 포함돼 항생제 내성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이에 한국화이자제약은 21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이동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윤영경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학회 보험이사)를 초청,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다제내성균 치료의 미충족 수요와 자비쎄프타의 임상적 가치를 조명했다.이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에서 항생제 내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다제내성이 생기면 단순히 치료가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사망률도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의료현장에서 CRE 감염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두렵게 느껴질 정도”라고 밝혔다.CRE 감염과 관련, 국내서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다. 1960년대에 개발된 콜리스틴이라는 약제로 대응해왔으나 콜리스틴은 심각한 신독성으로 인해 해외에서는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이 교수는 “CRE가 확인되면 환자나 보호자에게 미리 콜리스틴이라는 약의 부작용과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상황을 설명하고 쓸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윤 교수는 “콜리스틴을 1주일 정도 사용하면 신기능이 악화되며, 환자에 따라서는 인공호흡기 치료까지 필요하게 된다”면서 “남들이 쓰지 말라는 약은 쓰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CRE 극복이 전세계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자비쎄프타는 RECLAIM, RECAPTURE, REPRISE, REPROVE 등의 3상 연구를 바탕으로 복잡성 복강내 감염, 복잡성 요로 감염,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을 포함한 원내 감염 폐렴에서 기존 표준치료제 대비 비열등성과 세프타지딤 단일제제와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복잡성 복강내 감염 - RECLAIM 연구복잡성 복강내 감염으로 입원한 성인 환자 10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자비쎄프타 투여군의 임상 치유율은 82.5%(429/520명)로 기존 치료제인 메로페넴 투여군 84.9%(444/523명)과의 비열등성을 확인했다.복잡성 요로 감염 - RECAPTURE 연구그람음성균에 의한 신우신염을 포함한 복잡성 요로 감염으로 입원한 성인 환자 10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결과, 자비쎄프타 투여군의 임상 치유율은 90.3%(355/393)로 기존 치료제인 도리페넴 투여군 90.4%(377/417명)과 유사한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했다.복잡성 복강내 감염 또는 복잡성 요로 감염 - REPRISE 연구그람음성균에 의한 복잡성 복강내 감염 또는 복잡성 요로 감염 성인 환자 3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결과, 자비쎄프타 투여군의 임상 치유율은 91%로, 사용 가능한 최적의 치료요법 투여군 91%과 유사했다.원내 감염 폐렴 치료 - REPROVE 연구그람음성균에 의한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을 포함한 원내 폐렴이 있는 성인 환자 8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연구 결과, 자비쎄프타 투여군의 임상 치유율은 68.8%(245/356)로, 메로페넴 투여군(73.0%, 270/370)과의 비열등성을 확인했다.자비쎄프타는 특히 CRE 감염 환자와 면역저하자가 포함된 다수의 리얼 월드(Real-World) 연구에서는 기존의 표준치료법보다 우월한 치료 효과를 보고했다. 이에 미국 감염내과학회(IDSA)는 2022년 가이드라인에서 자비쎄프타를 CRE 또는 치료가 어려운 카르바페넴 내성 녹농균(difficult-to-treat Pseudomonas aeruginosa, DTR-PAE)으로 인한 신우신염을 포함, 복잡성 요로 감염에 선호하는 치료 옵션으로 권고했다.유럽 임상미생물학·감염질환학회(ESCMID) 역시 2022년 가이드라인에서 시험관실험(In-vitro)에서 활성이 있는 경우 CRE로 인한 중증 감염 환자에 대한 치료법으로 자비쎄프타를 권고했다.이 교수는 “미국 정부는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학회와 함께 항생제 개발을 지원해왔으며, 덕분에 최근 10년 사이 다수의 항생제가 개발됐다”면서 “이 가운데 하나가 자비쎄프타”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항생제 하나에 급여가 적용돼 그나마 다행”이라며 “앞으로 이 약이 끝이 아니라 더 들어와야 하며,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약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교수는 “자비쎄프타는 카바페넴 내성균을 상당히 광범위하게 억제한다”며 “자비쎄프타 급여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2년 한국MSD의 ‘저박사주’(성분명 세프톨로잔/타조박탐)에 이어 자비쎄프타가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되면서 임상 현장의 갈증이 다소 해소됐지만 국내 신규 항생제 도입은 여전히 부진하다.실제로 2014년 이후 미국에서는 15개, 유럽에서는 9개의 신규 항생제가 허가됐으나, 국내서는 4개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어렵게 도입한 신규 항생제들도 머지않아 내성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내성을 오래 억제할 수 있도록 전문가 중심의 관리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윤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막 자비쎄프타에 급여가 적용됐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많이 썼던 약”이라며 “사용 후 약 10% 내외에서 내성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의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약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감수성 평가에 대한 급여를 인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항생제 효과를 극대화하고 그 내성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항생제를 △적절한 환자에게 △적절한 시기에 △적정량을 사용해야 한다.
2024-02-21 18:52:07
글로벌 소재·에너지 전문기업 OCI그룹과 신약개발 기업 한미약품그룹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을 통합한다. OCI그룹(지주회사 OCI홀딩스)과 한미약품그룹(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은 각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 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이사회 결의를 거쳐 12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에 따른 새로운 출발과 도전, 혁신의 염원을 담아 브랜드(사명 및 CI) 통합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계약에 따라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한다. OCI홀딩스는 각 그룹별 1명씩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해 공동 이사회를 구성한다. 이우현 회장과 한미 임주현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게 된다. 양 그룹별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등이 완결되면, 실질적으로 두 그룹이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통합되며, 후속 사업조정 등을 거치면서 향후 ‘제약바이오’와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사업군을 기반으로 상생 공동경영을 해 나가게 된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통합에 따라 양 그룹은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 사업과 관리의 통합을 이뤄냄으로써 각 부문 전문성이 더욱 강화되고, 신규 사업 추진에 대한 강력한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며 “양 그룹 전체 주주와 임직원 이익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우현 대표는 OCI홀딩스 오너가 3세로, 지난해 5월 OCI그룹이 OCI홀딩스를 출범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회장직에 올랐다. 2022년 2월 OCI그룹은 1461억원 규모 지분(11%) 투자를 통해 부광약품 최대주주로 올랐다. 당시 지분 매각으로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 등 9인이 보유한 지분은 21.6%의 지분은 약 10.6%로 줄었다. 아울러 OCI는 작년 11월 17일 공시를 통해 이우현, 유희원 각자대표 체제를 이우현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OCI는 한미약품과 부광약품을 통해 제약바이오 부문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향후 OCI홀딩스는 단계적인 사업 통합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국내 5위권 제약사인 한미약품그룹은 10년 이상 막대한 자금의 투자가 전제돼야 하는 신약개발에 ‘규모의 경제’를 지렛대로 삼아 강력한 R&D 드라이브를 걸음으로써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OCI그룹은 기존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글로벌 경쟁력과 더불어 기존에 확보한 헬스케어 분야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양 그룹은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다양한 방식의 사업통합을 통해 톱 티어 기업으로 발돋움한 만큼, OCI와 한미의 결합 역시 한의 산업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 올리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한미약품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하게 전개해 온 신약개발 의약품수출 임상연구 등이 OCI그룹이 구축한 미국, 동남아, 일본 등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약개발자금 수혈, 상속세 재원 마련, 후계구도 정리 등 ‘일석삼조’ 달성 한편 이번 통합으로 2020년 8월 임성기 창업회장이 별세한 뒤 안개 속으로 빠졌던 한미약품그룹의 후계 구도도 사실상 확정됐다. 후계 구도를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창업주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국내 1위 연구개발(R&D) 제약사인 한미약품의 구심점을 잃고 신약개발 드라이브가 흔들리고 제약영업 주도권이 경쟁사에 차츰 밀리는 모습을 보여온 게 사실이었다. 회사 경영엔 손도 대지 않던 창업주의 부인(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수장에 올랐지만 “경영권이 확실하게 교통정리되지 않는 한 한미약품은 매물로 나올 것”이란 추측은 끊이지 않았다. 5000억원이 넘는 상속세 납부 부담도 이런 소문에 힘을 보탰다. 이런 상황에서 송 회장이 내놓은 해법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제약·바이오 부문 대표로 하는 OCI와의 합병이었다. 공동경영을 통해 제약·바이오 부문의 경영권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동시에 넉넉한 신약개발 자금도 확보하고 상속세 문제도 해결하는 ‘일석삼조’ 효과를 노린 것으로 관측된다. OCI홀딩스가 매입한 한미약품 구주의 대부분이 송 회장과 임 사장이 보유한 지분인 게 이를 뒷받침한다.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1.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임 사장 지분율은 10.2%다. 이번 거래 후 송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2%대로 낮아진다. 송 회장은 OCI홀딩스에 매각한 주식대금을 2000억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내는 데 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전량 매각한 돈으로 OCI홀딩스 지분을 10.4% 확보했다. 개인 자격으로는 OCI홀딩스 최대 주주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개인 지분율은 6.6%에 그치지만 특수관계인을 합치면 28.7%에 달한다. 향후 설립할 통합법인은 이 회장과 임 사장이 각자대표 형태로 이끈다. 지금처럼 이 회장이 첨단소재와 신재생에너지를, 임 사장이 제약·바이오 사업을 맡는다. 두 사람은 통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신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30여 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1500억원 안팎을 신약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현금성 자산이 1881억원(2023년 9월 말 기준) 수준인 걸 감안하면 빠듯한 수준이다. ‘현금부자’ OCI홀딩스와의 통합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1조705억원에 달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든든한 뒷배가 생긴 만큼 신약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번 이종결합이 한미약품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제약·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삼은 OCI 입장에선 넓고 깊은 파이프라인을 갖춘 한미약품만큼 매력적인 배우자가 없다. 2018년 제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OCI는 차세대 암 진단과 항암 치료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유망 바이오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2022년엔 뇌질환(중추신경계) 치료제와 항암제 등을 개발하는 부광약품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성에 차지는 않았다. 따라서 OCI의 탐욕이 언젠가 한미약품그룹에게 ‘독이 든 사과’가 될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 OCI가 제약·바이오에 눈독을 들이는 건 신재생에너지 및 소재사업만으론 미래를 준비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 생산 자회사 OCIM이 중국 기업들의 공세로 2018년과 2019년 적자를 낸 악몽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게 이번 통합의 잠재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거래의 총괄 자문은 라데팡스파트너스가 맡았으며, 법률자문은 김앤장과 세종이 지원했다. 이번 거래 성사에 따라 기존 라데팡스파트너사가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들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은 자연스럽게 해지된다.
2024-01-12 20:27:22
박홍주 · 강우석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난청으로 인공와우를 이식받은 아동의 경우, 성장 후 교육 수준 등에서 일반인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고도난청 아동도 인공와우 이식을 받으면 성인이 됐을 때 교육과 직업 수준이 비난청인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와우 이식은 달팽이관 안에 전극을 넣고 청신경을 자극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청각재활 방법이다.인공와우 이식의 기대효과는 듣는 게 가능해짐으로써 언어를 배우고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며 궁극적으로는 적절한 교육과 직업 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성인이 됐을 때의 교육 및 직업 수준은 수술 후 20년 이상 지나야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관련된 보고가 거의 없다.연구팀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소아 환자(현재 평균 나이 22세) 71명을 대상으로 학교 진학 및 취업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고등학교 진학률은 100%, 대학 진학률은 75%였으며 직업을 가진 비율도 62%로 나타나 정상 청력을 가진 일반인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이번 연구는 인공와우 이식 후 장기간 소아 발달 상황과 교육, 직업 활동을 확인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한 연구팀은 7세 이전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양측 청각장애 아동 71명을 대상으로 최근의 교육 및 직업 현황과 단어 인식 점수(WRS)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당시 연령은 평균 3.9세였으며, 현재 연령은 평균 22.4세로 대상자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그와 동등한 교육 자격을 취득한 상태로 확인됐다. 대학 진학률은 74.6%로 일반인(70.4%, 2020년 한국 고등학교 졸업자 대학 진학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적절한 교육을 마치기 위해서는 청각재활을 통한 충분한 음성 인식 능력이 필수다. 이번 연구 결과로 비추어봤을 때, 좋은 음성 인식 능력은 고등학교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30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41명 중 26명(62%)은 다양한 직업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대학원생의 고용률 65.1%(2020년 12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데이터)와 유사한 수준이다. 한편 취업한 이들 대부분(26명 중 21명, 81%)은 직업 훈련 기관을 통하거나 장애인 특별 채용 정책을 통해 고용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단어 인식 점수(WRS)에서는 일반 고등학교 졸업자가 특수교육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대상자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다. 대학에 진학한 대상자도 그렇지 않은 대상자보다 단어 인식 점수가 유의미하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와우 이식 수술 후 언어 인지 능력이 고등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반된 인지 장애 및 내이 기형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다보니 결과가 상대적으로 좋은 면이 있다. 하지만 이는 헌신적인 가족의 지원, 건강보험을 통한 인공와우 수술비 지원, 교육 및 구직 활동에서 정부와 사회의 배려가 종합적으로 반영돼 나온 결과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난청인의 삶의 질을 비난청인과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과 구직 과정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환아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어 정부기관에서 교육기관과 기업체에 장애인 고용이 일정 부분 유지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강 교수는 “인공와우 이식은 수술 전 충분한 검사를 통해 귀 내부 구조를 자세히 확인하고 숙련된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거의 없다. 우수한 이식 결과를 위해서는 이른 시기에 난청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한편 연구 결과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공식 학회지 ‘이비인후과-두경부수술 저널(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4-01-10 20:30:14
초고령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가운데 고령층을 중심으로 ‘A세대’, ‘욜드(YOLD)세대’ 등 새로운 시니어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다. 이에 시니어들은 건강하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건강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근육량과 이로 인한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 위험은 시니어들의 발목을 잡기 일쑤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근감소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최근 3년 새(2020~2022년) 약 56% 증가했다.근감소증은 공식적으로 질병코드를 부여 받은 질환인 만큼 근골격계 뿐만 아니라 당뇨병, 심혈관 질환, 우울증과 같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심지어 근감소증을 겪는 퇴행성 디스크, 골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자의 경우 약해진 근육이 뼈와 관절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해 일반 환자보다 사망률이 더 높다는 통계도 있다. 국내 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근감소증이 있는 65세 이상 남성은 일반 남성보다 사망률이 4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근골격의 퇴행을 겪고 있는 시니어들은 근감소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근골격계 질환의 주요 치료제인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은 장기간·고용량 복용 시 근육을 위축시켜 근감소를 일으킨다는 위험성이 보고된 바 있다. 이에 부작용 없는 치료제의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는 실정이다.이러한 가운데 여창환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한약재인 ‘사과락’이 근육 형성을 촉진하고 근위축을 방지한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관련 기전을 최초로 입증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Muscle Research and Cell Motility (IF=3.352)’에 게재됐다.박과의 수세미오이 열매에서 씨앗과 껍질을 제거해 말린 사과락(絲瓜絡, 학명: Luffa cylindrica Roemer)은 예로부터 발열, 출혈, 염증 등을 완화하는 데 사용돼 온 한약재다. 최근에는 사과락에 함유된 페놀산, 플라보노이드 등 성분이 단백질 합성과 근육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근위축증 치료제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이에 연구팀은 실험쥐로부터 분리한 근육조직에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고용량 처리해 근위축을 유도한 뒤 사과락 추출물을 100, 200, 400μg/mL 농도로 나눠 처리했다.그 결과 사과락의 농도가 높을수록 근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사과락은 근세포의 생존율을 높여 세포 증식을 촉진했으며 덱사메타손에 의한 근세포 사멸을 보호하는 효과를 보였다.근육이 형성되는 과정에서도 근섬유를 형성하는 세포인 ‘근관세포(Myotube)’의 크기와 수가 사과락의 농도에 비례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먼저 덱사메타손을 처리하지 않은 세포를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는 각 실험군 별 근관세포의 평균 형성 정도를 비교했을 때, 사과락 추출물 농도가 가장 높은 400μg/mL 처리군이 미처리 군에 비해 약 2배 이상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사과락이 근육의 형성 및 성장에 효과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이후 덱사메타손 처리가 이뤄진 실험에서는 사과락이 근위축 유도 단백질 '아트로진-1(Atrogin-1)'과 'MuRF1(Muscle RING-finger protein-1)' 수치를 유의하게 억제하고, 줄어든 근관세포의 크기와 수를 회복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사과락 400 μg/mL 처리군은 덱사메타손 처리군에 비해 근관세포를 정상군과 유사한 수준까지 개선시켰다. 이는 사과락이 근위축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음을 의미한다.해당 논문의 제1 저자인 여창환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사과락의 근위축 보호 효과를 입증한 첫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라며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과락의 효능이 향후 부작용 없는 근위축 및 근감소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12-27 12:08:21
장재락 아주대 의과대학 뇌과학교실 교수팀(제1저자 허한솔 대학원생)은 세포내 단백질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인 기전인 오토파지(Autophagy)의 조절자로 ‘TRIM22 단백질’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가장 높은 유전 인자인 PSEN-1 돌연변이를 보유한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기존 연구에 의하면, ‘TRIM22-R321K 돌연변이’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시기를 앞당기는 매우 높은 유전적 위험 요인이다.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은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유발되는 알츠하이머병의 한 형태이며, 비교적 이른 시기에 치매 증상이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한편 세포가 스스로 불필요한 물질을 분해하는 과정인 오토파지(Autophagy, 자가포식작용)는 세포 내 단백질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인 기전으로,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이 오토파지의 활성 이상과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오토파고좀이라는 세포소기관에 의해 둘러싸인 세포 내 노폐물은 분해 효소를 포함하고 있는 리소좀과의 융합을 통해 분해된다.연구팀은 TRIM22 단백질이 오토파고좀에 존재하는 GABARAPs 단백질 및 리소좀에 존재하는 PLEKHAM1 단백질과의 결합을 통해 두 소기관의 융합을 매개함으로써 효율적인 세포내 분해 활성을 조절하고 있음을 증명했다.또한 TRIM22-R321K 돌연변이에 의해 TRIM22의 기능이 억제되고, 그 결과 오토파지의 활성 감소 및 신경독성 물질의 축적이 발생될 수 있음을 증명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의 신규 분자 발병 기전을 제시했다.이번 연구는 12월 세포생물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 Autophagy(IF 13.3)에 ‘TRIM22 facilitates autophagosome-lysosome fusion by mediating the association of GABARAPs and PLEKHM1’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장재락 교수는 “최근 알츠하이머병 분야는 신규 치료제의 승인과 더불어 연구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발전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병인 기전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가 신규 알츠하이머병 치료법 개발의 근거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023-12-27 12:02:43
중국에서 어린이를 중심으로 유행 중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10월 셋째 주 102명에서 11월 둘째 주 22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았다. 특히 1~12세 아동 환자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며 부모들의 걱정이 쌓이고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에 의한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비말을 통해 감염된 후 2~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흉통,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렴은 2~6주까지 기침과 전신 쇠약이 지속될 수 있으며, 드물게 피부의 다형 홍반이나 관절염, 수막염, 뇌염 등 호흡기 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은 지난 8월 하향 조정된 코로나19와 같은 제4급 법정 감염병이지만 코로나19와 달리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좋아, 적절한 항생제 투여시 임상 경과를 단축시킬 수 있다. 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 시 몸에서 항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면역이 생기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아 재감염이 흔히 일어날 수 있다.박영아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호흡기감염)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진단되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우선 투약하는데 이 때 대부분 호전되기 때문에 마이코플라즈마를 쉽게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런데 최근 입원 치료했던 소아들은 마크로라이드에 내성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의 비율이 높고 항생제를 투여해도 증상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늘어 과거보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특히나 이번 겨울은 코로나19, 독감, 호흡기융합바이러스(RSV), 라이노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가 복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때문에 약을 먹어도 발열과 기침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권고에 따라 검사를 시행하여 질환을 감별하고 적합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박영아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은 잠복기가 2~3주로 길기 때문에 가족 및 어린이집 내에서 유행이 몇 주 간 지속될 수 있다“며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자와 밀접접촉 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원을 삼가고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가장 보편적인 폐렴은 폐렴구균(肺炎球菌, Streptococcus pneumoniae) 감염으로 일어난다. 그람 양성이며 용혈성을 보이는 연쇄상구균의 일종으로 정형성 세균이다. 반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을 비롯한 레지오넬라(Legionella pneumophila), 클라미디아폐렴(Chlamydia pneumoniae), 클라미디아 시타치(Chlamydia psittaci), 콕시엘라(Coxiella burnetii) 등은 비정형세균으로서 세균과 바이러스의 경계선상에 있다. 폐렴은 지역사회획득폐렴과 병원획득폐렴으로 나뉜다. 전자는 대기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사람에서 무작위적으로 발병한다. 후자는 병원(특히 중환자실)·요양원·투석센터 등을 통해 감염되는데 동일한 병원체로 인해 발병할 확률히 훨씬 높으며 난치 성향도 더 높다.지역사회폐렴의 원인균으로 연쇄상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 흔히 폐렴구균 또는 쌍구균) 가장 중요한 원인균이다. 기저 폐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Hib), Moraxella catarrhalis(기관지염, 폐렴, 뇌수막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유발)이 원인일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폐렴, 레지오넬라, 클라미디아,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등도 원인균이 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 유행 뒤에는 위생불량, 면역력저하 등으로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폐렴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병원획득폐렴의 원인균으로는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연쇄상폐렴구균, 황색포도상구균(특히 메타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등이 주된 병원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3~4년 간격으로 국내서도 유행해 아주 낯선 세균은 아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국경 폐쇄나 국제간 왕래 제한 등으로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이 유행을 안 하다 최근 이런 제한이 풀리면서 감염병 유행 양상이 심각해져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도 한국처럼 비슷한 패턴으로 폐렴이 유행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즉 마이코플라즈마가 유행하지 않은 3~4년 사이에 태어난 영유아들이 많다 보니까 최근 환자가 아주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교수는 “폐렴, 독감, 코로나19 등이 대부분 비말로 전파되는데 아이들이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을 다니다보니 접촉 빈도가 높아져서서 빠르게 전파된다”며 “다행스럽게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치명률이 아이들의 면역 상태에 따라 다르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항생제 내성 균주들이 유행을 하면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아이들의 숫자는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이 교수는 “지금 인플루엔자(독감)가 특히 소아 중심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비교해 초기 증상이 비슷해 거의 차이가 없다”며 "전신에 통증이 있고 열나고 그 다음에 기침하고 이런 식으로 나타나서 초기 증상으로는 전혀 구분을 못하기 때문에 일단 호흡기 증상이 있고 고열이 나는 경우는 빨리 병원에 가서 독감검사 먼저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독감이 아닌 경우 증상이 심하다 싶으면 X-레이를 찍어 봐서 폐렴 동반됐는지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며 “독감검사가 음성이면 X-레이를 찍게 되는데 이미 폐렴이 발생한 경우라면 바로 입원하게 된다”고 말했다.끝으로 호흡기 증상이 있는 어린이나 관계자들은 학교 출입을 자제하고, 고령층이나 고위험군, 고위험군을 보살피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3-12-06 17:29:00
최근 6개월 이내에 병의원에서 대면 진료를 받은 환자는 모든 질환에 대해 같은 병원의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야간이나 휴일에는 초진 환자라도 나이에 관계없이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보완 방안을 1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비대면진료는 의사가 전화나 화상 통화를 활용해 환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고 진료하는 방식이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유행이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한시적으로 허용돼왔다가, 올해 5월 정부가 이를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대로 ‘경계’로 낮춤에 따라 한시적 허용이 금지됐다. 이어 올해 6월부터 시범사업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 의료소비자가 비대면진료를 희망하고, 이를 산업화하려는 원격의료산업계의 줄기찬 요구에 따른 것이다.보건복지부는 이날 비대면진료 기준을 대폭 완화해 허용 대상자를 넓혔다. 기존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은 재진 환자 중심으로 '동일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다시 방문했을 때를 재진으로 보고 비대면진료를 허용해왔는데, 이날 발표한 보완방안에는 동일 질환 조건을 삭제하고 모든 질환으로 넓혔다. 구체적으로 그동안에는 같은 병·의원에서 30일 이내(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1년 이내) 같은 질환에 대해 진료받은 경우에만 비대면진료를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6개월 이내 대면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질환에 관계없이 같은 의료기관의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다. 또 오후 6시 이후 야간이나 휴일에는 연령 제한 없이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18세 미만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 처방이 아닌 상담에 한해 초진 환자의 비대면진료를 허용했다. 또 그동안에는 대면진료 유경험자에게만 허용됐는데 앞으로는 진료이력 없이도 비대면진료가 가능하다. 즉 초진도 가능하므로 제약이 확 풀렸다. 게다가 앞으로는 약 처방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처방한 의약품은 약국에서 직접 받아야 한다.여기에 초진부터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의료취약지 범위에 ‘응급의료 취약지역(시·군·구 98곳)을 추가해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현재는 섬이나 벽지에 살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 감염병 확진자만 비대면진료를 통한 초진을 허용하고 있다. 의료 취약지는 지역 응급의료센터와 권역 응급의료센터에 각각 30분, 1시간 이내 도착하는 것이 불가능한 인구가 30%를 넘는 곳이다.사후 피임약에 대해서는 비대면진료 후 처방을 제한하기로 했다. 고용량 호르몬을 포함해 부작용이 크고, 정확한 용법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탈모나 여드름, 다이어트 의약품은 지금처럼 비대면으로 처방받을 수 있지만, 사례 관리 등을 통해 제한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접근성 높였지만 안전성 우려 커져 … 의협 ‘환자 편의만 고려한 졸속, 즉각 철회해야’ … 약 배달은 막혀 그나마 ‘브레이크’ 역할 이에 대해 의사들은 비대면진료가 대면진료와 비교해 동등한 효과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으며, 대면진료의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돼야 하는데 이번에 너무 비대면진료 대상을 확대해 환자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대한의사협회는 1일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보건복지부는 그동안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자문단과의 협의를 통해, 향후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의 현황과 개선 방안을 논의할 것을 공언한 바 있음에도, 아무런 합리적 근거가 없는 현재와 같은 방안을 졸속으로 마련하여 의료현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번 방안은 실질적으로 비대면진료에 있어서 초진을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방안과 다름이 없다. 이번 대책이 의료의 질적 향상과 환자의 건강권 보호가 아닌 단순히 편의성만을 유일한 근거로 삼았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의협은 특히 휴일·야간 초진 대상으로 확대한 응급의료 환자의 경우, 오히려 대면 진료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며, 비대면진료의 예외적 허용 대상인 의료취약지역 확대(응급의료 취약지 98개 시군구 추가)는 전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휴일·야간에 긴급한 진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즉각적으로 약을 수령할 수 없음에도 비대면진료만 무제한적으로 가능하다는 내용과 다름없으므로, 이는 편의적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받지 않고 단순 약처방만 받고자하는 부적절한 의료 이용의 행태를 낳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의협의 김이연 대변인은 “비대면진료의 편의성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의료행위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라는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편의성이 진료의 최우선 가치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의료계는 특히 재진 판단 기준에 '동일 질환'을 삭제한 것에 대해 비판이 거세다. 김 대변인은 “한 달 전에 감기로 왔던 환자가 이번에 외상으로 온다고 해서 그걸 비대면진료가 가능한 상황으로 볼 수 있느냐”며 “재진은 진료의 연속성이 있을 때 허용돼야 한다”고 반박했다.의협은 “이번 방안은 실질적으로 비대면진료에 있어서 초진을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방안과 다름없다”며 “비대면진료 확대 방안을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환자단체 “사실상 전면허용…완화 바람직하지 않아” … 원격의료플랫폼 업계 … “확대 공감” 환자단체는 정부의 의료 접근성 제고 시도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검증을 위한' 시범사업에서부터 기준이 대폭 풀리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환자단체연합회는 “정부의 보완방안은 사실상 비대면진료를 전면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조치로 평가된다”며 “정부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시작할 때 재진과 예외적 초진 허용이라는 원칙을 강조했으나 이번 발표에서 이러한 원칙이 대폭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비대면진료는 의약계에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고, 상업화로 인한 불필요한 의료와 의약품 오남용 등의 논란도 남아있다”며 “이를 검증하는 단계의 시범사업에서 처음의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한 원칙을 정부가 계속 완화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원격의료산업협의회 관계자는 “비대면진료의 효용성, 비대면진료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다만 이 효용성이 실제로 확장되려면 약 배송에 대한 규제 문제가 같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비대면진료에 따른 약 배송은 현재 막혀 있다. 약사법에 약은 약국에서 환자가 직접 수령해야 한다고 돼 있고, 현 국회에는 약사 출신 의원들이 많은 점, 약물 오남용 우려가 크다는 사회적 인식이 강하고, 비대면진료를 활성화하려는 현 정부 및 여당에 맞서 야당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비록 시범사업이되 비대면진료의 야간 휴일 초진 및 재진 전면 허용, 동일 의료기관에서의 6개월 이내 모든 질환에 대한 비대면진료의 재진 허용 같은 큰 물꼬가 터져 의사 및 약사 단체로는 업권 유지에 비상등이 켜졌다. 물론 이른 바 ‘배달약국’(의약품 택배)이 허용되지 않아 비대면진료 활성화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겠지만 갈수록 편의성을 중시하는 세태, 특히 젊은층의 비대면진료 선호 등으로 인해 언젠가는 비대면진료가 전면 허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총선 후 현 여당이 승리한다면 이런 물결이 거세실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의료산업계의 비대면진료 개척을 위한 창과 이를 방어하려는 의사협회, 약사회, 일부 보수적 시민·환자단체의 방패 싸움에서 과연 방패가 창을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2023-12-01 11:47:17
보건복지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40개 의과대학의 2025학년도 입학 정원을 현재보다 70% 이상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대 정원 확대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 정원인 3058명에 추가로 2151~2847명(최소~최대)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점차 늘려 2030년에는 2738~3953명이 지금보다 증원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최소 수요는 현재의 교육 인프라에서 증원 가능한 인원이고, 최대 수요는 교육 인프라가 확장된다는 가정 아래 잡은 수요다. 당초 복지부는 지난 13일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예고했으나 각 의대들의 수정 제출 요구가 이어지면서 두 차례나 발표를 미뤘다. 상당수 의대는 이번 수요조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현상 유지나 소수 증원을 결정했다가 막판에 대폭 늘린 의사 수요를 기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발표가 나오자 의사단체들은 “정부의 여론몰이용 졸속 의대 정원 수요조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의대 정원 증원은 2018년 폐교당한 서남대 의대처럼 전국에 우후죽순 같은 의대 난립과 의학 교육 부실화를 초래하고, 의대 입시 광풍을 부추기며, 필수·지역 의료를 살리기란 당면과제 해결을 꼬이게 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의협의 대정부 협상단장인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21일 “지난 15일 복지부가 의대 증원 논의는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1주일 만에 기습적으로 협의 사항을 뒤엎었다”며 반발했다.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 의사단체만 빼고 다들 동의하는 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국민의 67.8~82.7%가 찬성하고 있다. 지역의료 확충을 위한 공공의대 설립 안에 국민의 77%가 찬성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지금의 의사 고소득은 사실상 적은 수의 의사를 유지하고 있는 데 따른 ‘약탈적’ 행태에 기반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세청 종합소득세 신고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의사·한의사·치과의사 등의 평균소득은 2억6900만원으로 변호사의 1억1500만원보다 2.4배 높았다. 2014년 대비 증가율은 의료인 55.5%(9600만원) 증가한 반면 변호사는 12.7%(1300만원) 늘어난 데 그쳤다.OECD 27개국의 병의원 페이닥터(봉직의)의 임금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비교 시점이 다르긴 하지만 최소 5위권에 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페이닥터의 연간 소득은 2010년 13만6104달러에서 2020년 19만2749달러로 42% 증가했다.이에 대해 의사협회는 “우리나라의 개원의는 의료기관을 경영해야 하는 개인 사업자로 건물임대, 의료장비, 의료인력 인건비 등을 모두 직접 감당하기 위해 자기 자본을 투자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의사들은 주 6일 이상의 고강도 근로를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영국의 경우 의사 양성 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하고, 의사들이 대부분 공무원이라 65세 정년 이후 자신의 연봉의 90%에 가까운 연금을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젊어서 의학을 연마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으며, 의사가 돼서는 노후 대비를 위해 일반 근로자보다 더 많은 노동력과 노동시간, (병원경영) 비용 등을 투입한다는 게 의협의 입장이다.우리나라 의사의 노동시간은 2021년 의협 설문조사 결과 1주일에 48.1 시간이었다. 직역별로는 전공의(인턴) 69.5시간, 전임의 55.6시간, 교수 49.9시간, 개원의 45.6시간, 공보의 43.9시간, 봉직의 41.7시간, 군의관 41.7시간 등이었다. 전문과목별로는 외과계 46.0시간, 내과계 44.5시간, 일반의 44.4시간, 지원계 43.9시간 등이었다. 근무기관별로는 상급종합병원 58.4시간, 종합병원 50.1시간, 의과대학 50.0시간, 요양병원 46.9시간, 보건기관 44.0시간, 병원 43.3시간, 의원 42.9시간, 군대/군병원 42.1시간 등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주 6일 이상 근무하는 비율은 61%, 주 7일 근무 비율은 14.4%였으며, 개원의 휴무일수 연간 66.7일로 '바닥'을 쳤다. 미국 의사들은 주당 50~59시간 일한다는 통계가 있다. 우리나라의 주당 근로시간이 적은 것은 ‘5분 진료’가 성행하고 상대적으로 많은 환자를 보는 반면 미국은 의사수입이 진료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환자를 본다. 또 국내에는 군의관, 공보의, 공공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의 비중이 미국보다 높은데 이들의 짧은 근로시간이 전체 평균을 깎아먹기 때문이다. 2010년의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당시 의사들은 주당 61시간 근무했는데 그동안 노동강도가 다소 약해지긴 했으나 열성적으로 일하는 개원의나 수술이 많은 외과계 의대 교수들의 노동강도를 감안하면 국내 다수의 의사들은 미국처럼 대략 50~59시간을 근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결론적으로 의사들은 소수의 면허자를 유지하는 동시에 고강도, 저품질 진료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다. 하루에 100명 안팎의 환자를 보는 내과나 소아과·이비인후과 의사(물론 잘 나가는 병원에 국한됨), 휴가철이나 방학철·명절연휴를 앞두고 철야 수술도 불사하는 성형외과·피부과 의사 등이 단적인 예다.2020년 7월 23일 문재인 정부 당시 보건복지부는 2022년부터 10년간 매년 400명씩, 총 4000명을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인구 고령화, 필수의료 인력 부족, 의대 진학 희망자의 증원 욕구 등을 간파한 현 정부는 대대적인 증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현 이필수 의사협회 집행부는 500명 증원으로 절충하려 했으나 의협 매파는 증원 절대 반대를 외치다가, 지난 10월에는 1000명 정원 증원(청와대발 루머성 뉴스)으로 발전했고 이번에는 2030년에 지금보다 최대 3953명을 늘린다는 복지부 의대 정원 수요조사 결과 발표에 직면했다. 이는 의사들의 시각에서 이기적 집단의식이 자초한 잘못된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기자가 만나는 개원의나 중소병원장, 의대 교수들은 의사를 고용하기 힘들어 의사 수가 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진 이가 꽤 많다. 우선 정원 50명 미만의 미니 의대인 울산대, 을지대, 아주대, 동국대 등은 80~100명선으로 증원되길 바라고 있다. 의대 정원이 적다보니 자체 인력만으로는 사세를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올 초 경남도 산청군 보건의료원은 3억6000만원에 내과 의사를 초빙한다고 공고를 내 화제를 모았다. 젊은층 인구 감소와 현역군인의 복무기간 단축으로 지역 보건소에 근무하는 공보의 인력은 2008년 1962명에서 2022년 1048명으로 46.6% 줄었다.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중 23곳이 의사가 없어 일부 진료과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경기 시흥), 아주대병원(경기 평택), 서울아산병원(인천 청라), 연세의료원(인천 송도) 등 수도권에 9개 의대가 6600병상 규모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정도 규모의 병상을 늘리려면 적어도 의사 3000명, 간호사 8000명이 필요한데 결국엔 그나마 부족한 지방 의료인력을 쪽 빨아들이게 생겼다. 서울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3.47명에 달하지만 경북 1.39명, 충남 1.53명 등 2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에 부산대(81%), 조선대(64%), 경북대(61%)처럼 지역 의사수요의 절반 이상을 지역 인재에서 뽑아야 한다는 견해가 지지를 받고 있다. 변변한 대형 의료기관이 없는 지역의 공공의대 설립도 이런 연장선에 놓여 있다. 지방에 정착할 전공의, 전문의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사실 우리나라처럼 의사들에게 호의적인 보건정책이 구사되는 곳도 별로 없다. 연도별 직장가입자 건강보험률은 2009년 5.08%, 2014년 5.99%, 2019년 6.46%, 2023년 7.09%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문재인케어와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건강보험 재정은 2020년 15조 흑자에서 올해 1조4000억원 적자(예상)로 전환되고, 2030년에는 31조7000억원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게다가 공보험인 국민건강보험 외에 실손보험이란 민간의료보험이 존재해 많은 환자들이 높은 보험료를 감수하고 병의원에 적잖은 의료비를 뜯긴다. 의사와 병상 수가 많으면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한국의 2021년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6명으로 OECD 평균 3.7명에 못 미치고 있다. 그나마 한국의 의사 수에는 한의사, 치과의사도 포함된다. 반면 병상 수는 한국이 인구 1000명당 12.8개로 OECD 평균 4.3개보다 2.9배 이상을 기록했다. 의사는 적은데 탐욕으로 병상을 가득 확보하다보니 교통사고 후유증 요양환자 같은 ‘나이롱 환자’가 양산되고, 병상 운영 적자를 메우기 위해 과잉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불필요한 입원과 수술이 남발되고 있는 것이다.의사들에게 아주 적합한 보건의료 환경인데도 의사들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며 의대 정원을 늘리면 안 되고 필수·지방의료가 붕괴돼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는 척’ 즐기고 있다. 물론 이번 의대 정원 수요조사 결과가 그대로 정책 시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의학·교육 전문가와 복지부·교육부 관계자 등 15명으로 꾸려진 의학교육 점검반이 각 의대가 제출한 의사 수요 근거 서류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후 권역별 토론회나 간담회, 대학 관계자 면담 등 현장조사를 통해 계수를 조정할 예정이다.어찌 보면 의사와의 타협과 절충을 예상해서 정부가 충격적으로 많은 예상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는지도 모르겠다. 돌이켜 보면 문재인 정부가 해마다 꾸준히 400명씩 늘리는 증원 안이 의사단체나 정책 시행자에게 무난한 절충안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의사 친화적’이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이 왜 집권했던 시절에 이를 추진하지 않고 뭉갰는지 의문이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를 통과했지만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간호사법’이 22일 재발의했다. 국민의 의료복지 증진보다는 오로지 표 계산만 하는 정치공학의 산물로 여겨진다. 의대 정원이 동결되거나 의사단체들이 내심 바라는 총 500명 증원에 그친다면 응급실 뺑뺑이, 소아 진료대란, 지방 의사 부족 등을 해결할 수 없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는 “2025년도에 의대 정원을 당장 1000명 늘리고, 단계적으로 2000~3000명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의협으로부터 제명 조치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내년에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도 의사가 수련을 통해 버젓이 준수한 의사의 몫을 해내려면 10년은 소요된다. 인구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의대 정원의 현상 유지나 소폭 증가는 2035년 전후로 대대적인 ‘의료대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늦었다. 의사단체는 이기적인 직역의식에서 벗어나 국민 복리증진에 기여할 의대 정원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2023-11-21 19:18:14
국내 당뇨병 약물치료에서 고식적인 설포닐우레아제 계열 제제는 2002년 전체 환자의 85.8%에서 처방되다가 점차 감소해 2019년에는 41.7%로 급감했다. 상대적으로 2008년에 처음 등장한 DPP-4억제제는 2009년 6%선에서 2019년 63.9%로 증가했다. 최근 당뇨병은 물론 만성신장병, 심혈관질환에도 치료 적응증을 획득해나가고 있는 SGLT-2 억제제는 2014년 국내에 도입돼 0.6%의 처방률을 보인 이래 2019년에는 8.4%로 상승했다. 이같은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팩트시트 2022 수정본’에 따르면 최근 부상하고 있는 SGLT-2 억제제의 처방비율은 미국에서 2016년 4월~2017년 3월의 7.0%에서 2019/2020년 같은 기간의 20.1%로 증가한 것(CMAJ Open 저널 2023년 5~6월호)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치다.이에 대해 임수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4월 ‘란셋’(Lancet)에 게재한 당뇨병 치료 종설 논문에서 “단순히 혈당 강하 차원이 아닌 전신적 치료 차원에서 부작용이 많은 기존 설폰우레아제 계열이나 메트포르민 대신 새로운 당뇨병 치료 약제인 SGLT-2 억제제, GLP-1 유사체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의사들의 ‘임상적 타성’으로 인해 새로운 당뇨병 치료 약제인 SGLT-2 억제제, GLP-1 유사체 등의 처방률이 저조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임상적 타성이란 새로운 의약품의 조기 투여가 임상적 유의성이 있음을 의사들이 알고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거나, 늦게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엔 환자당 진료시간 감소나 사용 가능한 약물의 제한, 높은 의료비용의 문제가 얽혀져 있기도 하다.SGLT-2 억제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 만성신장병 및 심혈관질환 치료에 적응증을 획득해나가고 있는 것은 증상의 개선을 입증한 단순한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따른 결과일까. 아니면 약리학적 기전에 따른 증거가 있을까.이에 대해 대한당뇨병학회 관계자는 “당뇨병 환자에서 SGLT2 억제제는 혈당을 낮추는 것 이외에 심부전 및 만성신질환 등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에 직간접적으로 작용해 환자들의 예후를 유의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구체적인 기전을 기전을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신장병 개선 효과에 대해 밝혀진 가장 기본적인 설명은 SGLT2 억제제가 신장 사구체에서 원위 세뇨관의 나트륨 전달(distal sodium delivery, 나트륨 배출)을 증가시키고 세뇨관 사구체 피드백을 억제하여 구심성 혈관 수축(afferent vasoconstriction)과 사구체내압 감소를 유도하는 신장 보호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SGLT2 억제제가 근위 세뇨관에서 SGLT2 단백을 차단해 혈액으로 재흡수되는 포도당과 나트륨의 양을 줄임으로써 혈당 강하, 혈압 강하, 나트륨 배출, 심장 에너지 대사 개선, 염증 예방, 체중 감소 효과를 유도해 심장 보호 효과를 창출한다는 설명이다. 노보노디스크의 GLP-1 작용제 ‘위고비프리필드펜’(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semaglutide)피하주사제), 릴리의 GIP 및 GLP-1 이중 작용제 ‘젭바운드’(Zepbound 성분명 티어제파타이드, tirzepatide) 등은 원래 당뇨약으로 개발됐다가 최근 비만약으로 세계 시장을 흔들고 있다. 심지어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이에 대해 학회는 “GLP-1 수용체 작용제는 기본적으로 당뇨병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된 약제”라며 “다면 발현 효과로 인해 현재 치료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지만, 위고비만 지난 5월 비만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받았을 뿐 아직 진료현장에서는 2형 당뇨병 치료제로만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모히 소디 교수(Mohit Sodhi) 교수는 GLP-1 작용제들의 부작용 관련 연구 결과 “체중 감량을 위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GLP-1 작용제들의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비만 환자의 위험 대비 혜택 여부는 당뇨병 환자의 위험 대비 혜택 계산법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당뇨병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들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감수해야 할 위험이지만, 살을 빼기 위해 이런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재고해봐야 한다는 의미다. 젭바운드 임상시험에 참여한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체중 감량 효과가 20%를 넘는 젭바운드가 허가를 받으면서 진정한 비만약 시대가 열렸다”며 “비만이 심각한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게임 체인저가 아니라 라이프 체인저가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GLP-1 작용제는 체내의 GLP-1처럼 작용해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췌장에서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며, 위 배출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느끼는 시간을 늘리고 식욕을 저하시키는 작용을 한다. 현재 당뇨병약의 주류인 DPP-4(Dipeptidyl peptidase-4) 억제제보다 당화혈색소 강하 및 체중 감소 효과가 나은 것으로 입증돼 있다.현재 오젬픽과 위고비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복통, 위염,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관장애와 다소간의 위 배출 지연 위험이 부작용으로 적시돼 있다. 하지만 최근 위무력증, 수술을 위한 마취 후 수술 도중 구토 위험, 자살 충동 및 자해 위험, 심장질환 안전성 등도 새롭게 안전성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젭바운드 제품 겉면에는 ‘갑상선C세포종양’(thyroid C-cell tumors)에 관한 박스 경고문이 기재된다. 젭바운드는 갑상선수질암(medullary thyroid carcinoma) 병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환자, 다발성 내분비신생물 증후군 2형(Multiple Endocrine Neoplasia syndrome type 2) 환자, 티어제파타이드 또는 젭바운드의 부형제에 심각한 과민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이 금지된다.위고비는 설치류 동물실험에서 비치명적 갑상선C세포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이 의약품 설명서에 적시돼 있다. 또 탈수와 급성 췌장염 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2023-11-21 13:35:07
1980년대 이후 국내서 사라졌다던 빈대가 최근 전국에서 출몰하고 있다. 국내 빈대 연구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약 10년간 전국에서 접수된 빈대 관련 신고는 약 20건. 그런데 최근 단 한 달만에 전국에서 30건이 넘는 빈대 신고가 잇따랐다. 서울에서도 절반 이상의 자치구에서 빈대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당분간 빈대 ‘안전지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나, 찜질방, 기숙사, 숙박업소. 지하철에서도 빈대가 나타나며 언제 어디에서 빈대에 물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며 공포감이 함께 확산되고 있다.과거의 빈대와 최근 빈대의 차이빈대(punaises de lit 또는 bedbug)는 주로 침대에 서식한다 하여 베드버그라고 한다. 과거 한국의 토종빈대는 가정용 살충제만 뿌려도 죽기 때문에 쉽게 박멸됐다. 그러나 2009년 이후 국내에 유입된 빈대는 모두 해외에서 들어왔다. 유럽(특히 프랑스)으로 여행을 갔다가 의류, 여행용 가방을 통해 집안으로 유입되며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해외 유입 빈대는 열대 빈대로서 현재 쓰이는 피레스로이드 살충제(퍼메트린, 델타메트린, 프탈트린, 페노트린, 트란스프랄레트린, 트란스알레트린, 트란스플루트린, 파레트린엑스 등)로는 죽지 않는다. 지난 4월 서울대는 “2021년 국내에서 발견된 열대 빈대는 피레스로이드 살충제에 저항성을 갖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심지어 “살충제 원액에 담가도 열대 빈대가 죽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밝혔다.피레스로이드 살충제는 모기, 파리 살충 목적으로 가정용으로 쓰이며 피레트린이라는 제충국에서 나오는 살충 성분을 화학적으로 개조해 합성한 것들로 안전성은 대개 비슷하다. 일상적인 농도에서는 크게 해롭지 않지만 장기간 노출되거나 민감한 사람에게는 해를 끼칠 수 있다. 그러나 열대 빈대에게는 속수무책인 셈이다. 한 방역업체 관계자는 “개인이 일반적인 살충제로 한두 번 뿌린다고 해서 사라질 빈대가 아니다”며 “수차례 전문적인 방역작업이 이뤄져야 소멸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빈대는 위험한가빈대는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곤충으로 종류만 해도 30여종 이상이 있다. 침대 외에도 쿠션이 있는 소파, 의자 및 사람들이 오랫동안 휴식을 취했던 장소에 서식한다. 심하게는 벽지 안쪽, 벽면 콘센트 안쪽, 천장 화재감지기 속에서도 발견된다. 연한 갈색 또는 적갈색으로 길이가 약 4~5mm, 너비가 1.5~3mm로 너무 작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식별하기 어렵다. 뒷날개는 없지만 앞날개는 패드 모양의 구조로 되어 있다. 전체적인 체형은 난형이며 배쪽으로 평평하다. 한 번의 혈액 섭취로 먹이를 먹지 않고도 20도 이상의 실내 온도라면 최소 120일, 최대 1년까지 살 수 있다. 흡입한 혈액을 1주일간 천천히 완전 소화시키며 오래 버티는 것이다. 피를 빨기 위해 피부를 물면 피부를 자극하며 피부 발진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빈대는 많아야 서너 마리가 들려드는 모기와 달리 여러 마리가 떼지어 다닌다. 물린 자국을 보면 바느질 한 것처럼 직선으로 길게 서너번을 물고, 위치를 옮겨 다시 직선 형태로 문다. 주로 발이나 얼굴 목 등 옷이나 이불로 감싸지 않은 부위를 문다. 한번에 흡혈하는 양이 많기 때문에 심한 경우 가려움증과 발진은 물론 빈혈과 고열을 유발할 수도 있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10도 이하로 온도가 낮아지더라도 성장과 부화에 어려움만 있을 뿐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흡혈하지 않고도 70~150일 생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빈대는 야외 서식성 곤충이 아니고 실내 서식성 곤충으로 따뜻한 실내환경에서 왕성하게 서식한다”며 “날씨가 추워져도 가정마다 대부분 난방을 해 20도 이상의 실내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빈대가 사시사철 서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빈대에 물렸다고 곧바로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선 물린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가려움증이 생긴다. 그 정도가 심해 수면장애를 일으키면 크고 작은 불편함과 심리적 불안감을 초래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드물지만 아낙필락시스(급격한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빈대는 외상성 수정을 통해 성적 번식을 수행한다. 일생 동안 200~250개의 알을 낳는다. 노주영 이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빈대에 물렸다고 해서 불안에 떨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가려움증의 정도가 매우 심할 수 있고 가려움증 때문에 피부를 과도하게 긁다보면 2차 감염이나 상처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교수는 “빈대에 물렸을 때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운 증세를 가라앉히는 간단한 방법으로는 물린 부위에 얼음팩을 부드럽고 얇은 수건으로 싸서 냉찜질을 하고,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의사의 권고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빈대에 물린 상처는 대부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치료되지만 피부가 약하고 가려움에 예민한 소아나 기저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상처가 2차 피부염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염증이 심한 경우 항생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 열대 빈대 퇴치법침대보나 옷, 커튼 등 빈대의 서식이 확인된 세탁물은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의 뜨거운 열풍을 두 시간 이상 쬐어주면 박멸이 가능하다. 진공청소기로 침대, 매트리스, 소파, 가구 등을 청소하고 청소기 흡입물은 봉투에 밀봉해 폐기한다. 여행 중 빈대에 노출됐다면 여행용품을 철저히 소독한다. 빈대에 물리면 물과 비누로 씻고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는다. 김주현 서울대 의대 열대의학교실 교수(곤충학)는 "2010년대 후반부터 국내 빈대가 살충제에 저항성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금의 빈대는 기존 피레스로이드 계열 살충제에 1000배의 저항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의 '이미다클리프리드'와 페닐피라졸 계열의 '피프로닐'을 효과적인 살충제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조만간 용량과 용법을 설정하면 시중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빈대와 벼룩의 차이 벼룩(Les puces, flea)은 조류나 포유류의 혈액을 먹는 외부 기생충으로 세계적으로 2000종 이상이 있다. 몸길이 2∼4mm로 매우 작으며, 빠르고, 대개 어두운 색을 띠고 있다. 날개가 없기 때문에 날지는 않지만 뒷다리를 사용하여 지상에서 약 7인치 높이까지 점프할 수 있다. 입 부분은 피부를 뚫고 피를 빨기에 유리하도록 적응돼 있다. 빨은 피를 운반하기 위해 날카로운 입이 빨대처럼 발달되어 있다. 벼룩은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많은 박테리아(쥐티푸스), 바이러스(점액종증), 기생충(조충 또는 촌충으로 불리는 tape worm), 원생동물(트리파노좀) 질병의 매개체이기 때문에 빈대보다 더 주의해야 한다. 벼룩은 곤충강, 벼룩목(Siphonaptera), 벼룩과(Pulicidae), 쥐벼룩속(Xenopsylla)을 포함한 다양한 속에 속하며 날개가 퇴화해 은시류(隱翅類) 또는 은시목(隱翅目 : Aphaniptera)이라고 한다. 반면 빈대는 곤충강, 노린재목(Hemiptera), 빈대과(Cimicidae), 빈대속(Cimex)에 속한다.
2023-11-15 11:24:04
키트루다, 모든 유형의 자궁내막암 2차 치료제 … OS 40% 이상 개선 입증 오랫동안 새로운 치료법이 없던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에 면역관문억제제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항 PD-1 면역항암제 ‘젬퍼리주’ (Jemperli 성분명 도스탈리맙 dostarlimab-gxly)와 미국 머크(MSD)의 PD-1 억제제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가 맞붙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젬퍼리주의 3상 ‘RUBY/ENGOT-EN6/GOG-3031/NSGO’ (흔히 RUBY) 임상시험의 파트 1 부분에서 사전에 예정된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긍정적인 표제(headline) 연구결과가 도출됐다고 3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ENGOT는 유럽여성생식기암임상연구그룹연대(The European Network for Gynaecological Oncological Trial groups), GOG재단(Gynecologic Oncology Group Foundation)은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후원하는 부인종양학연구회라는 비영리단체, NSGO는 The Nordic Society of Gynaecological Oncology & The Nordic Society of Gynaecologic Oncology-Clinical Trial Unit(NSGO-CTU)의 약자로 북유럽부인암연구협회 및 임상연구단체를 말한다. 이 임상은 성인 원발성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젬퍼리+표준 항암화학요법제(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진행한 후 젬퍼리 단독요법을 진행한 환자를 위약+항암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을 거쳐 위약 단독요법을 진행한 대조군과 비교분석하는 임상시험이다.임상 결과 전체생존기간(OS) 관련 1차 평가지표를 충족되면서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유익성이 입증됐다. 주목되는 것은 2개 세부 하위군에서 모두 이를 달성했다는 점이다.복제오류 복구 결함(mismatch repair deficient, dMMR) 또는 미소부수체(微小附隨體) 고도 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 MSI-H)을 보인 환자군과 복제오류 복구 능숙(mismatch repair proficient, MMRp) 또는 미소부수체 안정성(microsatellite stable, MSS)을 나타내는 환자군 모두에서 OS를 충족했다. 지난 7월 31일, 젬퍼리는 dMMR 또는 MSI-H를 나타내는 성인 원발성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진행한 후 젬퍼리 단독요법(유지요법)을 진행하는 요법(1차 치료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승인됐다. 이번 새 연구결과는 MMRp 또는 MSS를 보인 환자군이 포함된데다, 지난 7월말 정식 승인의 근거가 된 무진행생존기간(PFS) 연장에 그치지 않고 더 중요한 전체생존기간(OS) 연장을 입증한 데 의미가 크다. 따라서 지난 7월에 획득한 적응증보다 더 넓은 환자를 아우르는 적응증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이번 RUBY 임상시험의 파트 1 부분에서 PFS와 OS가 1차 평가지표로 설정됐다. 이 임상에서 PFS는 모든 환자군에서 36% 개선됐다. 즉 종양이 진행되었거나 환자가 사망에 이른 비율이 36% 감소했다. dMMR 또는 MSI-H 환자군만 떼어놓고 보면 이 비율이 72%(지난 7월말 적응증 승인 시에는 71% 감소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조만간 열릴 학술대회에서 공유될 예정이다. GSK의 헤샴 압둘라(Hesham Abdullah) 종양학 연구개발 담당대표 겸 수석 부회장은 “3상 RUBY 임상 파트 1 부분에서 표제 연구결과가 공개됨에 따라 젬퍼리+항암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이 3상에서 폭넓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유의할 만한 생존기간 개선 유익성을 입증한 유일한 면역치료제 병용요법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이번 임상에서 피험자의 25% 이상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약물치료 관련 부작용은 구역, 탈모, 피로, 말초신경병증, 빈혈, 관절통, 변비, 설사, 근육통 등이었다. dMMR 또는 MSI-H 없는 자궁내막암에 승인된 유일한 면역억제제 ‘키트루다’ 키트루다는 이전의 전신요법 이후 진행이 확인되고 수술적 치료 또는 방사선 치료가 부적합한, MSI-H 또는 dMMR이 없는 진행성 자궁내막암 치료로서 일본 에자이의 다중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인 ‘렌비마캡슐’(Lenvima 성분명 렌바티닙 Lenvatinib)과의 병용요법이 2021년 7월 22일, FDA 정식 승인을 받았다. 이에 대한 FDA 가속승인은 2019년 9월 17일에 이뤄졌다. 국내 승인은 2021년 12월에 이뤄졌다. 이런 세부유형의 자궁내막암에 쓸 수 있는 면역관문억제제는 현재 키트루다가 유일하다. 키트루다는 ‘KEYNOTE-775’ 3상 임상시험에서 대조군인 독소루비신 또는 파클리탁셀 대비 사망위험(OS)을 32%(18.0개월 대 12.2개월), 질병진행 또는 사망위험(PFS)을 40%(6.7개월 대 3.8개월) 개선했다. 이런 성과는 MSI-H 또는 dMMR이 없는 진행성 자궁내막암에서 근 50년 만에 이룬 신약으로서의 효과 입증에 해당한다. NCCN/ESMO(미국종합암네트워크/유럽임상종양학회) 가이드라인은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을 이 유형의 진행성 자궁내막암에서 최고 우선순위로 권고하고 있다(NCCN 카테고리1, ESMO 1A).앞서 키트루다는 2017년 5월 23일, dMMR이거나 MSI-H인 고형암을 가진 환자에 대한 최초의 암종 불문 고형암 면역항암제로 가속승인을 받았으며, 2023년 2월 29일에는 가속승인이 정식승인으로 격상됐다. 이 고형암의 범위는 미국의 경우 모든 고형암이지만 국내서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의 직결장암(대장암), 자궁내막암, 위암, 소장암, 난소암, 췌장암, 담도암으로 국한돼 있다. 키트루다는 2022년 3월 21일, 미국에서 dMMR/MSI-H 진행성 자궁내막암의 단독치료제로 승인받아 모든 유형의 자궁내막암에 쓰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한 뒤에 종양이 더 악화되고, 근치수술 또는 방사선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경우로 조건이 달려 1차 치료제가 아닌 2차 치료제에 머물고 있다. KEYNOTE-158 임상시험의 코호트 D 및 K의 연구결과 dMMR/MSI-H 진행성 자궁내막암에서 키트루다는 객관적반응률(ORR)은 46%, 완전반응 12%, 부분반응 16.0개월이었다. 추적관찰기간 중앙값은 16개월로 치료반응을 보인 41명의 환자 중 68%는 반응이 12개월 이상, 44%는 24개월 이상 지속됐다.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산출되지 않았다(2.9~55.7개월 이상).반면 젬퍼리는 MSI-H 또는 dMMR에 국한되지만 현재 1차 치료제(화학요법제와의 병용요법 후 효과 유지를 위한 단독요법)이고, 이번 새로운 RUBY 임상시험의 파트 1의 최종 결과에 따라 모든 유형의 자궁내막암에서 1차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대조군의 화학요법제 성분이 다르긴 하지만 젬퍼리+화학요법 병용군은 MSI-H 또는 dMMR 자궁내막암에서 PFS를 위약 대비 72% 개선한 반면 키트루다+렌비마는 이 환경에서 계속 연구 중이다. MSI-H 또는 dMMR이 아닌 상황에서는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이 PFS 40% 개선을 보여줬고, 젬퍼리+화학요법은 수치가 산출됐으나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젬퍼리 병용군과 위약 병용군의 24개월차 추정 PFS가 각각 28.4%, 18.8%로 산출된 바 있어 젬퍼리가 위약 대비 51%가량 개선됐다고 짐작할 수 있다. NEJM 2023년 3월 27일자에 나온 젬퍼리 및 키트루다 연구결과는 ‘둘 다 홈런’올해 3월 25~28일 미국 플로리다 템파에서 열린 미국여성암종양학회(SGO 2023) 연례학술대회에서는 젬퍼리와 키트루다의 자궁내막암 연구결과가 동시에 발표됐고, NEJM 3월 27일자 온라인판에도 각각 게재됐다. 젬퍼리의 RUBY 연구 결과는 덴마크 코펜하겐대 의대 만수르 미르자(Mansoor R. Mirza) 교수가 발표했다. 자궁내막암 3기 또는 4기 494명을 대상으로 25.38개월(중앙값, 최대 3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이 임상은 젬퍼리+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젬퍼리군)을 위약+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대조군 또는 위약군)과 단순비교한 것이다. 3주마다 총 6주기로 임상 평가했다. 젬퍼리 단독요법(유지요법)은 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피험자의 33%만이 자료가 성숙한(사망 또는 진행) 가운데 12개월차 PFS 실제 달성률은 젬퍼리군 48.2%, 위약군이 29.0%였다. 24개월차 PFS 달성률은 각각 36.1%, 18.2%였다(hazard ratio 0.64).dMMR/MSI-H 하위군(118명, 젬퍼리군 53명, 위약군 65명)의 12개월차 추정 PFS 달성률은 63.5% 대 24.4%로 산출됐다. 24개월차 추정 PFS는 61.4% 대 15.7%로 산출됐다. MMRp/MSS 하위군(376명, 젬퍼리군 192명, 위약군 184명)에서 12개월차 젬퍼리군의 추정 PFS 달성률은 43.5%, 대조군은 30.6%로 조사됐다. 24개월차 추정 PFS는 각각 28.4%, 18.8%였다.전체 환자의 12개월차 추정 OS 달성률은 젬퍼리군 84.6%, 위약군 81.3%였다. 24개월차 추정 OS 달성률은 각각 71.3%, 56.0%였다. 이 중 MMRp/MSS 하위군의 12개월차의 추정 OS는 젬퍼리군 83.1%, 위약군 81.8%였다. 24개월차 추정 OS는 67.7%, 55.1%로 분석됐다. 전체 환자의 객관적반응률(ORR)은 젬퍼리군 77.6%, 대조군 69.0%였고, pMMR/MSS는 각각 68.1%, 63.4%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반응유지기간 중앙값은 젬퍼리군 미산출, 위약군 5.4개월이었다. MMRp/MSS 하위군에서는 젬퍼리군이 9.6개월인 반면 위약군은 6.3개월에 그쳤다. 키트루다도 1차 표준치료인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에 키트루다를 추가했을 때 PFS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증가함을 보여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코캠퍼스의 라메즈 에스칸더(Ramez N. Eskander) 산부인과 교수는 ‘NRG-GYO18’(KEYNOTE-868)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은 816명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 항암화학요법에 키트루다를 추가한 군과 대조군(화학요법군)을 1대1로, 무작위 배정하고 이중맹검하는 비교방식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피험자들은 3기 또는 4기A, 4기B, 재발된 자궁내막암 환자였다.환자들은 3주마다 총 6사이클로 키트루다를 투여받았고, 이후 6주마다 최대 14회 유지요법(maintenance cycles)을 받았다. 연구팀은 총 816명의 환자를 dMMR(225명), pMMR(591명) 상태에 따라 두 개 코호트로 세분했다. 선행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는 무치료기간(treatment-free interval, TFI)이 12개월 이상일 때만 임상 참여를 허용했다. 1차 평가지표는 두 코호트의 PFS였다. 중간 분석은 dMMR 코호트에서 사망 또는 질병 진행이 최소 84건, pMMR 코호트에서 최소 196건 발생했을 때 시작하는 것으로 정했다.연구팀은 12개월차에서 카플란마이어 분석법을 사용해 PFS를 산출했다. 그 결과, dMMR 코호트에서 PFS는 키트루다 투여군은 중앙값에 아직 도달하지 않은 반면 대조군은 7.6개월이었다(HR, 0.30; P <0.001). 연구팀은 12개월차 PFS 달성률을 각각 74%, 38%로 추정했다. pMMR 코호트에서 PFS 중앙값은 키트루다 투여군 13.1개월, 대조군 8.7개월(HR 0.54; 95% CI, 0.41 to 0.71; P<0.001)로 도출됐다. 연구팀은 “다른 고형암과 달리 전이성 자궁내막암의 생존율은 지난 40년 동안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번 키트루다 연구결과가 그동안의 제한된 치료옵션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론 세션에 참여한 미국 버밍엄알라바마대 의대 레베카 아렌드(Rebecca C. Arend)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사망률이 증가하는 여성암이기 때문에 이번 두 가지 연구 결과의 의미는 각별하다고 평가했다. 아렌드 교수는 “두 가지 연구 (젬퍼리 및 키트루다) 모두 홈런을 쳤다”며 “자궁내막암 치료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대 랑곤의대 펄뮤터암센터의 바바나 포츄리(Bhavana Pothuri ) 산부인과 교수도 “이에 동의한다”며 “두 가지 연구 결과가 자궁내막암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키트루다 PD-L1 발현 양성에서 mOS 28.6개월, mPFS 10.5개월 … 대조군보다 1년 더 생존지난 6월말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ASCO 2023’에서는 이정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암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KEYNOTE-826’의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최종 분석 결과, PD-L1 발현 양성(CPS≥1) 환자 기준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시스플라틴+파클리탁셀 기본, 베바시주맙 추가 여부는 선택) 병용요법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28.6개월로 대조군(화학요법 병용군)의 16.5개월 대비 1년 이상 연장했다. 24개월 시점 OS 분석에서는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을 4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HR=0.60). 특히 △나이 △PD-L1 발현 유무 △베바시주맙 병용 여부 등에 관계없이 생존율 개선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경향은 무진행 생존기간도 마찬가지였다. 키트루다 병용요법군 PFS 중앙값 은 10.5개월, 대조군은 8.2개월로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42% 감소시켰다(HR=0.58). 따라서 키트루다 병용요법(키트루다+렌비마 또는 키트루다+화학요법)은 MSI-H 또는 dMMR이거나 또는 그렇지 않거나에 상관없이 40% 이상의 전체생존기간 개선(연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3-10-30 13:3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