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한 해 100만명에 달한다. 목디스크는 퇴행성 척추질환이지만 30대~40대의 비교적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생하며, 증상이 다양해 ‘천의 얼굴’을 가졌다.목디스크의 정식 명칭은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이름 그대로 경추(목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퇴행성 변화로 탈출하면서 주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많은 사람들이 목디스크 질환일 때 목이 아플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근육이나 인대보다는 뇌에서부터 시작해 전신으로 퍼져 있는 신경의 문제가 가장 큰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천차만별이다.경추(목뼈)는 총 7개로 구성돼 있는데, 4번부터 7번 사이 추간판(디스크)에서 가장 문제가 많이 발생하며, 신경이 눌리는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경추 4번과 5번 사이 신경이 눌리게 되면 어깨와 등으로 통증이 느껴지며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어진다. 경추 5번과 6번에 문제가 발생하면 엄지손가락의 통증과 이두박근의 감각이 약해지며, 6번과 7번은 검지와 중지 통증과 어깨 밑 근육인 삼두박근이 약해져 팔꿈치를 펴는 힘이 떨어질 수 있다.최종민 수원나누리병원 척추센터 부장은 “목디스크 질환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부분 목부터 시작한 통증이 어깨와 등, 팔과 손까지 이어져 어깨나 손목 질환을 의심하는 환자들이 많다. 만약 팔이나 손에 저릿저릿한 통증이나 감각의 저하가 느껴진다면 목디스크 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목디스크 질환은 ‘스펄링테스트’로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는데, 실제로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할 때 쓰는 방법이다. 먼저 목을 뒤로 젖힌 뒤 통증이 있는 방향으로 목을 돌린다. 그 다음 천장을 바라본 상태에서 이마를 손바닥으로 눌렀을 때 팔과 손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느껴질 경우 목디스크 가능성이 높고, 고개를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할 때에도 목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목디스크 치료는 초기에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재활운동, 생활습관 교정으로 대부분 호전된다. 다만 보존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어깨, 팔, 손 등이 아프고 저린 방사통이 있어 생활에 불편을 끼친다면 시술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만약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팔을 들어 올리거나 단추를 잠그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최종민 부장은 “사람의 머리는 신체 중 가장 무거운 부위이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는 것만으로 목에 많은 하중이 가해진다. 따라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 최대한 고개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목디스크의 원인이 되는 거북목은 라운드 숄더(굽은 어깨)로 인해 생기기 때문에 평상시 꾸준한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가 굽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목디스크 질환 예방에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습관과 꾸준한 운동이 필수다. 꾸준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좋은데, 집에서나 학교, 직장 등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목 건강 스트레칭이 있다.앉거나 선 채로 뒤로 손을 깎지 끼우고 날개뼈를 모아주며 가슴을 활짝 펴준다. 이때 고개를 위로 젖히면 더욱 효과적이다. 쉬운 동작인만큼 틈날 때 마다 해주면 라운드 숄더와 거북목, 나아가 목디스크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2023-05-26 10:53:27
결혼 및 출산 연령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40세 이상 불임 치료와 난임시술 건수도 5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8∼2022년의 불임 및 난임시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불임치료 환자 수는 2018년 22만7822명에서 2022년 23만8601명으로 4.7%(연평균 1.2%) 늘었다. 남성 환자가 작년 8만5516명으로 2018년 대비 9.1% 늘었고, 여성 환자는 15만3천85명으로 2.4% 늘었다. 인구 10만 명당 불임 환자 수는 464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불임치료 환자의 연령대는 30∼34세 36.1%, 35∼39세 35.7%로 30대가 71.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40세 이상(40∼44세 18.8%, 45∼49세 43.%, 50세 이상 0.9%)은 전체의 24%를 차지했고 증가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40세 이상 불임치료 환자 수는 2018년 4만4151명에서 2022년 5만7176명으로, 29.5%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30세 미만 환자 수는 줄었다.환자 수 증가 속도에 비해 진료비 증가 속도가 훨씬 가팔랐다. 불임치료 연간 총 진료비는 2018년 1245억원에서 2022년 2447억원으로 96.5%(연평균 18.4%) 급증했다.1인당 진료비도 같은 기간 54만6208원에서 102만5421원으로 87.7%(연평균 17.1%) 뛰었다. 남성 환자의 진료비는 1인당 15만5496원, 여성은 10배에 가까운 151만1377원이었다.불임에 영향을 끼치는 원인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22년 기준 다낭성 난소증후군(6만3701명), 뇌하수체기능저하(2만3758명), 음낭정맥류(1만5045명) 순이었다.40세 이상 난임시술 5년간 56% 증가 … 불임치료도 30%↑난임 시술 환자는 2018년 12만1038명에서 2022년 14만458명으로 16.0%(연평균 3.8%) 늘었다. 남성이 14.3%, 여성이 17.5% 증가했다.1인당 진료비는 작년 기준 184만4354원으로 5년간 44.8% 늘었고, 총 진료비는 68.0%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는 남성 121만 3812원, 여성 321만4829원이었다. 난임 시술을 가장 받은 연령대는 35∼39세(39.2%), 30∼34세(27.5%), 40∼44세(26.0%) 순이었는데 역시 40대 이상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2022년 난임시술을 받은 40세 이상 환자는 총 4만7401명으로, 2018년의 3만348명에 비해 1만6053명(56%) 늘었다. 30세 미만 환자는 감소세였다.인구 10만명당 난임 시술 환자 수는 27명이었다.
2023-05-25 14:08:28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유방암(C50)’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진료인원은 2017년 206,308명에서 2021년 269,313명으로 63,005명 (30.5%↑)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9%로 나타났다.진료형태별로 살펴보면 입원은 2021년 46,841명으로 2017년 38,467명 대비 21.8%(8,374명↑), 외래는 2021년 222,472명으로 2017년 167,841명 대비 32.5%(54,631명↑) 증가했다.1. 2021년 ‘유방암’, 50대 환자가 34.9%(9만 4천 명) 차지2021년 기준 ‘유방암’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50대가 34.9%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5.9%, 40대가 22.4% 순이었다. 진료형태별로 살펴보면 입원의 경우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3.0%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27.1%, 60대가 22.7%를 차지했으며, 외래의 경우에는 50대가 35.2%, 60대가 26.6%, 40대가 21.4% 순으로 나타났다.허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는 52.3세로 이는 2000년의 46.9세와 비교하면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가 점점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방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50대가 가장 많은 이유에는 이런 배경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이어 “서구에서는 60대 후반이나 70대까지도 계속해서 유방암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이나 대만 등 동아시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서구화된 식생활과 출산 감소 등으로 인해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가 점차 뒤로 밀리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40대 후반에 정점을 찍고 난 후 감소하는 패턴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2017년 3,874명에서 2021년 6,996명으로 80.6% 가장 많이 증가했고, 60대가 58.9%, 70대가 47.1% 순으로 증가했다.2. 2021년 ‘유방암’,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524명인구 10만 명당 ‘유방암’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524명으로 2017년 405명 대비 29.4% 증가했으며, 진료형태별로 살펴보면 입원은 2017년 대비 2021년 21.3%, 외래는 3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인구 10만 명당 ‘유방암’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1,091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000명, 40대가 733명 순으로 나타났다.3. 2021년 ‘유방암‘, 1인당 진료비 503만 6천 원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 간 살펴보면, 2017년 386만 2천 원에서 2021년 503만 6천 원으로 30.4% 증가했으며, 진료형태별로 구분해보면, 2017년 대비 2021년 입원은 27.2%, 외래는 35.4%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724만 2천 원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형태별로 구분해보면, 입원은 19세 이하가 1천 252만 5천원, 외래는 20대가 594만 6천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허호 교수는 ‘유방암’ 발생원인 및 주요 증상, 예방법 등 주의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유방암’이란?유방에서 발생하는 암이며 암은 우리 몸의 세포가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벗어나 죽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내면서 발생된다. 대부분의 유방암은 모유를 만드는 소엽과 모유를 유두로 운반하는 유관에서 발생한다. ○ ‘유방암’의 발생원인유방암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방암 관련 위험 인자에는 생활양식을 변화시켜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있으나 유전적인 요인이나 나이 등 사람이 조절할 수 없는 위험 인자들도 있다. 미국 암 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에서 제시하는 생활양식과 관련된 유방암 위험 인자에는 음주, 폐경 후 과체중 또는 비만, 경구피임약, 호르몬대체요법 등이 있다. 반면 운동, 출산, 모유수유는 유방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소로 언급하고 있다.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유방암 위험 요인으로는 나이듦, 유방암 가족력, 암억제 유전자(BRCA1, 2)등 유전적인 요인 등을 제시하고 있다. ○ ‘유방암’의 주요 증상유방암의 증상으로 만져지는 멍울이나 피부변화, 유두분비물 등을 얘기할 수 있으나 이런 증상이 있다고 반드시 유방암이 있는 것은 아니며 유방암 초기 단계에는 대체로 증상이 없다. 만져지는 멍울의 대부분은 유방암이 아닌 양성 소견이지만 유방에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유방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 치료법유방암 치료법은 크게 국소치료와 전신치료로 나눌 수 있고 국소치료에는 ➊수술과 ➋방사선치료가 있고 전신치료로는 ➌항암화학요법, ➍내분비치료, ❺표적치료 등이 있다. 이런 치료는 암의 진행 상태와 암의 특성을 고려해 선택하고 환자 상태와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조정되게 된다.❶ 수술유방에 대한 수술과 액와림프절에 대한 수술이 진행될 수 있는데 수술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점차 수술 범위를 줄이는 방향으로 수술법이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진단 당시 진행돼있어 넓은 부위를 수술해야 되는 경우에도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시행해서 암의 크기를 줄인 후 유방 부분절제와 액와감시림프절 생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방을 모두 제거하는 유방전절제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도 미용을 고려해 최대한 피부와 유두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수술이 진행되며 유방 제거와 동시에 성형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❷ 방사선치료유방부분절제술을 받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고령의 환자에서는 조건이 맞는 경우 생략하기도 한다. 또한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경우에도 림프절 전이가 많은 경우 등 진행된 유방암의 경우에는 방사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❸ 항암화학요법전통적으로 암 치료에 사용돼 왔으나 그 부작용이 심해 최근에는 항암화학요법을 줄이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다.이에 따라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표적수용체 음성인 유방암 환자의 경우에는 암에 대한 추가적인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항암화학요법의 효과를 예측하고 항암화학요법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경우 이 치료를 피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그러나 여전히 항암화학요법이 필요한 환자들이 있고 이런 환자들에 있어서는 부작용이 있기는 하나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완치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❹ 내분비치료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유방암 환자에서 시행되며 폐경 여부 및 골다공증 여부 등에 따라 복용 약을 선택한다. 폐경 전 환자에서는 필요시 폐경을 유도하는 주사제(황체형성호르몬 분비호르몬유사체)를 사용하기도 한다. ❺ 표적치료표적수용체가 있는 유방암에서 사용되며 트라스투주맙이 대표적인 약제이나 최근 새로운 약제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표적수용체가 있는 유방암들은 공격적인 유방암으로 예후가 좋지 않았으나 표적치료제가 개발되면서 표적수용체가 있는 유방암들의 예후가 상당히 향상됐다. 그 외에도 면역치료 등 다양한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 ‘유방암’ 예방법생활양식과 관련된 유방암 위험인자들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하루에 술 한잔을 마시면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7-10% 증가하고 하루에 두 세잔을 마시면 그 위험이 20%까지 증가한다. 따라서 금주하는 것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폐경 후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폐경 후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유방암의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암 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에서는 강한 강도로 일주일에 75분에서 150분 정도 운동하거나 중간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에서 300분 진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경구피임약이나 호르몬대체요법은 꼭 필요한 경우에는 시행 받아야겠으나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앞서 언급했던 예방법보다는 조정이 쉽지 않지만 30세 이전 이른 나이에 임신을 하거나 모유 수유를 하는 것도 유방암의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예방법에도 불구하고 유방암 발생 위험을 모두 제거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유방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에 진단해 조기에 치료받은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자신의 유방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새로운 멍울 등 변화가 있을 경우 병원을 찾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2023-05-25 10:06:42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산 교수·오재원 연구원, 계명대 통계학과 손낙훈 교수 연구팀이 세계 지역별 중장년층의 악력 저하에 따른 우울증 위험도 증가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과 의욕 저하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하며 인지장애 및 정신·신체적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의 제한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노쇠와 신체 근력 저하로 인한 신체 활동의 저하가 자신감 상실이나 절망감 같은 부정적 심리 증상 및 우울증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한 신체 활동과 근력 강화의 역할이 점차 강조되는 추세다. 손아귀힘을 말하는 악력은 근력, 신체 및 정신건강의 유효하고 신뢰성 있는 지표이며 많은 연구에서 우울증과 악력 간 연관성이 입증됐다. 그러나 세계 지역별 다양한 인구 집단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연구팀은 한국(KLoSA), 중국(CHARLS), 미국(HRS), 영국(ELSA), 브라질(ELSI), 유럽연합(SHARE)의 중장년층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45세 이상, 5만1285명을 대상으로 악력과 우울증 간 연관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악력을 4분위로 나누어 가장 악력이 높은 집단인 1분위부터 가장 악력이 낮은 집단인 4분위까지 악력에 따른 우울증의 위험도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남성의 경우 영국 및 중국에서는 악력이 가장 높은 1분위 대비 모든 하위 집단에서 우울증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한국, 브라질, 미국은 1분위 대비 3, 4분위에서 우울증 위험도가 증가했다. 유럽연합에서는 1분위 대비 악력이 가장 낮은 4분위에서만 우울증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한국 및 중국, 브라질, 미국에서 1분위 대비 모든 하위군에서 우울증 위험도가 증가했으나, 영국, 유럽연합에서는 1분위 대비 4분위에서만 높은 우울증 위험도를 보였다. 특히 한국의 경우 악력이 가장 높은 1분위에 비해 악력이 가장 낮은 4분위에서 남녀의 우울증 위험도가 각각 3.09배, 3.74배로 다른 지역 결과와 비교하였을 때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세계 지역별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여 분석했을 때 남녀 모두 악력이 높은 1분위에 비해 악력이 낮은 2, 3, 4분위에서 우울증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 남성은 1분위 대비 4분위에서 우울증 위험도가 2.32배 높았으며, 여성은 1분위 대비 4분위에서 위험도가 2.11배 높았다. 이번 연구는 세계 지역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다양한 국가와 인종으로 구성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악력 저하와 우울증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 간단히 측정할 수 있는 악력을 간접 지표로 하여 중장년층 우울증 위험군을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해줬다.이산 교수는 “악력 저하와 우울증 간 연관성을 규명함으로써 중장년층 우울증을 조기 선별하는 데 악력 측정을 유용한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정동장애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IF 6.533)’ 최근호에 게재됐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데이터 기반 분석 연구와 이를 활용한 의미 도출 및 임상 적용 연계로 디지털 정신의학 트렌드를 개척해가고 있다. 또정신질환 관련 디지털 치료제, 전자약의 개발과 적용을 선도하며, 주관적 정신 증상의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평가와 치료반응 확인의 기준을 세우며 디지털 정신의학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2023-05-23 18:06:54
최근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20~30대 성인은 또래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이 58%, 뇌졸중 위험이 42%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미국 CNN 뉴스 채널에 소개됐다. 젊은 성인들도 정신질환 병력이 있다면 심혈관질환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는 일반인보다 기대수명이 짧은데, 이는 정신질환자가 신체적 질환에도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특히 정신질환자는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심혈관질환’이 일반인에 비해 잘 발생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박찬순 임상강사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이 2009~2012년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655만7727명을 추적 관찰해 정신질환 유무에 따른 심혈관질환(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가 22일 발표됐다.연구팀은 젊은 나이의 정신질환이 평생 동안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20~30대 젊은 성인 약 650여 만명을 정신질환 병력 유무에 따라 구분하고, 약 7년 동안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생활습관(흡연, 음주)과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에서 정신질환 유무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정신질환은 △우울장애 △양극성장애 △조현병 △불면증 △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성격장애 △신체형장애 △섭식장애 △물질사용장애 이상 10가지로 정의됐다.분석 결과 전체의 13%인 85만여 명에게 정신질환 병력이 있었다. 정신질환 병력 유무에 따른 심혈관질환의 상대적 위험을 비교한 결과, 정신질환 병력이 있으면 심근경색 발생위험이 1.58배, 뇌졸중 발생위험이 1.4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각 정신질환마다 달랐다. 모든 정신질환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을 증가시켰는데,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및 물질사용장애’ 병력이 있으면 심근경색 위험이 각각 3.13배, 2.47배까지 증가했다.뇌졸중 발생 위험의 경우 ‘성격장애 및 조현병’ 병력이 있으면 각각 3.06배, 2.95배까지 증가했다. 반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및 섭식장애 병력은 뇌졸중 발생 위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이 결과는 정신질환 병력을 가진 20~30대 성인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또래보다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과 치료를 받았거나 받는 중인 젊은 성인에게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건강검진 및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함을 보여준다”며 “추후 정신질환 치료 시 심혈관질환 위험이 일반인 수준으로 정상화될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22 09:53:43
황색포도알균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 지질 조성을 바꾸고, 피부 장벽의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직접 원인’으로 밝혀졌다.안강모·김지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도널드 륭·엘레나 미국 내셔널 주이시 헬스 병원(National Jewish Health) 골레바 교수, 김병의 박사 공동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에서 황색포도알균의 작용 기전을 규명해 유럽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회(European Academy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공식 학술지 ‘알레르기(Allergy, IF 14.71)’ 최근호에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알레르기誌에서 ‘편집자 추천(Editor’s Pick)’ 논문으로 소개될 만큼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에는 정상인과 달리 황색포도알균이 흔히 분포하고, 이로 인해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중증도를 높인다. 가려움, 진물과 같은 증상을 유발해 수면 장애를 일으킴으로써 삶의 질을 극도로 악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알레르기행진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기존 연구에서는 황색포도알균이 초항원, 다양한 독소물질 및 지질 단백질을 분비해 피부 염증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황색포도알균이 피부의 지질 조성을 바꿈으로써 피부 장벽 기능을 더욱 약화시킨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황색포도알균이 피부에 한 번 침투하면, 피부 보호막을 계속 무너뜨려 침투가 더욱 용이하게 황색포도알균 스스로 ‘악순환의 반복’을 만들고 있었던 셈이다.연구팀은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 24명과 정상인 소아 대조군 16명에서 테이프를 이용한 피부 수집(skin tape stripping) 방법으로 피부 지질의 조성을 분석하고, 황색포도알균의 존재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된 아토피피부염 병변에서는 중증도가 심하고 경피수분손실이 높아서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피부장벽기능이 약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병변에서의 피부 지질의 조성을 보면 피부장벽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긴사슬 지방산의 비율이 작아지고, 상대적으로 피부장벽기능 유지에 불리한 짧은사슬 지방산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음도 확인했다.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3차원 세포배양시스템을 통한 세포 실험을 진행했다. 항생제에 민감한 황색포도상구균 (MSSA) 는 피부각질세포로부터 TNF-알파(TNF-α), 인터루킨-1베타(IL-1β) 와 같은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유도해 긴사슬 지방산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ELOVL3의 발현을 억제함을 관찰했다. 흥미롭게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황색포도상구균 (MRSA) 는 피부각질세포로부터 추가적으로 인터루킨-6(IL-6), 인터루킨-33(IL-33) 와 같은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유도해 긴사슬 지방산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ELOVL4의 발현도 추가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결국 황색포도알균은 피부장벽기능과 관련이 있는 지방산의 탄소 사슬 길이를 감소시키는 형태로 피부 지질 조성의 변화를 일으키고, 피부 장벽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항생제 내성균에서 더욱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던 셈이다.연구팀은 “황색포도알균이 이미 알려진 것처럼 피부 염증을 악화시켜서 피부장벽 약화에 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도 피부장벽의 지질 조성 변화와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며 연구 의의를 말했다.이어 “아토피피부염이 심할수록 황색포도알구균의 군집이 더욱 많아지므로, 앞으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피부 위생 관리와 함께 미세먼지와 같은 악화요인 회피, 적절한 항염증 치료를 통해 황색포도상구균, 특히 ‘항생제 내성균’의 군집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용역사업(과제번호 2021-ER120400-02)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2023-05-22 09:20:59
지난 4일부터 등산객에게 징수하던 사찰 관람료가 면제됐다. 하지만 날씨도 풀렸으니 가볍게 산에 가볼까 생각하고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등산은 강도가 높은 운동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등산 중 사망까지 이르는 사고는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다. 특히 기온차가 큰 5~6월은 등산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등산 중 사망 사고 둘 중 하나는 ‘심장 질환’등산 중 사망 사고는 실족 등의 사고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등산 중 사망 사고는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이 가장 많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사이에 발생한 등산 중 사망 사고 69건 중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 사고는 39건으로 약 51%에 달한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외국에서 시행됐던 연구에 의하면 등산하다가 심장질환과 같은 이유로 급사하는 확률이 같은 나이의 사람들에 비해 약 4배 높다고 한다”고 설명했다.추운 환경, 강도 높은 운동 지속되면 허혈성심질환 유발그렇다면 왜 등산 중에 심장 질환이 발생하는 것일까? 박창범 교수는 “등산으로 인한 갑작스런 운동량 증가와 함께 탈수 등이 발생하게 되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신체 변화를 일으켜 급성 허혈성심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등산은 추운 환경에서 진행하는 강도 높은 활동 중의 하나다. 특히 산소농도가 낮은 높은 고도에서 많은 신체활동을 하게 되면 탈수가 발생하기 쉽다. 이로 인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맥박이 증가하고, 혈관이 수축 되고, 혈압이 상승하게 되는 등의 신체 변화를 불러온다.이런 신체 변화는 심장의 운동량을 증가시키는데, 허혈성심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심장의 운동량 증가로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장병을 가지지 않은 사람도 산속의 낮은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운동으로 인한 과다호흡이 발생하면, 심장혈관이 수축되고 혈소판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급성 허혈성심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심장병 환자 많은 중년 남성 특히 주의해야심장병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고, 중년 이상의 환자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2021년 허혈성심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50~60대 남성은 360,215명으로, 전체 환자 100만여 명 중 약 36%에 달한다. 따라서 50~60대 남성은 등산을 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나만의 속도로 등산하고 평소 꾸준한 체력 관리 필요등산 중에 급성 허혈성심질환이 발생하는 경우, 들것이나 헬리콥터로 이송해야 되므로 치료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따라서 협심증이나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심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등산을 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등산과 같은 격렬한 운동을 간간이 하는 것 보다는 규칙적으로 일주일에 3~4회 이상 유산소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고 적응한 상태에서 등산을 즐기는 것이 좋다.또한 스스로 강도와 속도를 조절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하면서 천천히 등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등산 중 탈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분을 섭취하면서 등산을 해야 한다.[ 심장병 환자를 위한 건강한 등산 수칙 5가지 ]1. 복용 중인 약 잘 챙기기- 아스피린 등 복용 중인 약을 잘 챙긴다. 니트로글리세린은 비상용으로 등산 시에 꼭 지참한다.2. 숨이 차면 휴식 취하기- 등산 중간에 충분한 휴식을 통해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유의한다. 약간 숨이 차는 정도가 넘어가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3. 적절한 수분 섭취하기- 탈수는 심장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야외활동이나 운동 중에는 10% 이상 수분 보충이 더 필요하므로, 등산 중간중간 적절히 수분을 섭취한다.4. 응급처치 방법 익히기- 최근에는 등산로에 자동제세동기 등이 보급되는 등 심정지 상태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있다. 비상약은 물론 응급처치 방법을 습득하면 심장병 경고 증상에 즉각 대처할 수 있다.5. 금연, 저염식 등 생활습관 바꾸기- 심근경색증은 무엇보다도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먼저 흡연은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만큼 금연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저염식과 덜 기름진 음식 위주로 바꾸는 것이 안전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적당량의 섭취를 통해 복부 비만을 줄이는 것도 좋다.
2023-05-18 11:13:53
한국인 고혈압 환자의 20년간 심·뇌혈관질환 위험변화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 환자가 목표혈압(140/90mmHg)이하로 혈압을 관리할 경우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최대 약 6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연구팀(나승운 심혈관센터 교수, 김정분 병리과 기사장, 최병걸 심장혈관연구소 교수, 이민우 보건과학연구소 교수)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질병관리청-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18세 이상 성인 3만 8천여 명의 고혈압 유병율 및 고혈압 환자의 20년간의 심·뇌혈관질환 위험변화를 분석했다.그 결과 고혈압 병력이 20년 이상 되면 뇌졸중은 12.2%, 허혈성심장질환 14.6%, 심근경색 5.0%, 협심증 10.6%를 겪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목표혈압 이하로 혈압을 관리할 경우 뇌졸중 위험은 37.2%, 허혈성심장질환 27.7%, 심근경색 30.7%, 협심증 29.4%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통상 고혈압 환자들이 혈압 관리를 하면 관련 있는 만성 질환들도 동반하여 호전되는데, 이를 고려하면 뇌졸중은 59.2%, 허혈성심장질환 58.6%, 심근경색 55.2%, 협심증은 60.1%까지도 발병 위험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또한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대다수는 약물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나, 약 60%의 환자만이 목표혈압 이하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혈압 유병율은 연령별로 30대 10.7%, 40대 22.4%, 50대 37.6%, 60대 54.2%, 70대 64.8%로 나타나 70대 이상 성인의 3명 중 2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의 평균 나이는 55.8세로, 우리나라 인구의 기대수명이 83.5세(OECD 보건통계 2022)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까지 생존 시 약 30여 년간 고혈압을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더불어 고혈압 유병율을 성별에 따라 분석한 결과 여성보다 남성의 고혈압 진단 시기가 빠르고 전체 유병율도 높았다. 하지만 성별에 따른 고혈압 유병율을 10년 단위로 비교할 경우 매 10년마다 고혈압 유병율이 남성은 평균 1.77배 증가했으나, 여성은 평균 2.74배 가파르게 증가해, 60대 이후에는 여성의 유병율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나승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혈압 환자에서 목표혈압 이하로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기대여명까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개선하는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역학적으로 확인했다”며 “여전히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의 비중이 30~40% 정도라는 점이 대한민국 심장학계의 숙제”라고 말했다.최병걸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고령 고혈압 환자의 성별에 따른 유병률 차이도 확인됐다”며, “여성의 고혈압 증가율이 매우 가파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예방전략 및 합병증 규모평가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여 말했다.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 Syndrome, RLS)은 하지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들며 주로 쉬는 시간이나 저녁에 증상이 악화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특징이다. 수면장애, 우울 또는 불안, 좋지 않은 수면의 질 저하 등은 모두 치매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위험인자이자 전조증상이다. 그러나 하지불안증후군과 치매의 잠재적인 연관성이 있음에도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김근유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김어수 연세대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교수, 정인경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 및 김은화 연구원)은 하지불안증후군이 치매의 비인지적 전조 증상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로 추출한 60세 이상의 코호트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하지불안증후군으로 판정받은 그룹에서 모든 종류의 치매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으며(10.4% vs 6.2%), 알츠하이머(5.6% vs 3.4%)와 혈관성 치매(2.6% vs 1.3%)의 발생률도 더 높았다. 도파민 효현제 사용 그룹과 비사용 그룹 간 치매 발생률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김근유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한 기본 메커니즘은 불분명하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이 수면 장애를 유발하여 치매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며 “이 연구는 10년간의 추적 관찰을 통해 하지불안증후군이 치매 발생 위험과의 연관성을 제시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이 연구 하나로 하지불안증후군과 치매의 연관성을 단정 지을 수 없고, 명확한 관계 규명을 위해서는 공식적인 진단 기준에 근거한 연구 대상자 모집과 함께 인지 테스트 등을 사용한 전향적 연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2023-05-17 11:24:44
노화와 신체활동 감소 등의 영향으로 근육량과 근기능은 줄어드는 한편 지방량은 늘어나는 근감소성 비만 환자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근감소성 비만 환자는 근육의 질도 저하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근지방증(myosteatosis)은 마치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처럼 근육에 지방이 축적돼 근육의 질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근지방증이 당뇨병, 비알콜성 지방간, 심혈관질환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근육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창희 · 조윤경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홍규 건강의학과 교수팀이 건강검진 수검자 1만 3천 명의 복부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 결과를 분석했더니, 근감소성 비만 그룹에서 근지방증이 발생할 위험이 정상 그룹에 비해 4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로 근감소성 비만 환자에서 근지방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짐에 따라, 특히 이러한 환자군에서 근육의 질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가운데 간이나 심혈관 등에 질환 발생 이력이 없는 1만 3612명의 복부 CT 영상을 분석했다.영상 자동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체 복부 근육을 건강한 근육과 건강하지 않은 근육 등으로 세분화한 다음, 전체 복부 근육에서 건강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인 좋은 근육량 지표를 개인별로 산출했다. 좋은 근육량 지표가 가장 낮은 4분위(남성 73.56% 이하, 여성 66.97% 이하)에 속한 사람은 근지방증이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근감소증은 골격근량을 체질량지수(BMI)로 조정한 값을 기준(남성 0.789 미만, 여성 0.512 미만)으로 판단했으며, 비만은 체질량지수가 25kg/m2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근감소증이 동반된 비만 환자를 근감소성 비만으로 간주했다.분석 결과 근지방증을 가진 비율이 근감소증도 비만도 아닌 정상 그룹(310명)에서는 17.9%였던 반면, 근감소성 비만 그룹(9,353명)에서는 54.2%로 나타났다. 정상 그룹에서 근지방증이 발생할 위험을 1로 보았을 때, 근감소성 비만 그룹에서 근지방증이 생길 위험은 3.7로 두 그룹 간 4배가량의 차이를 보였다.근감소성 비만은 지방 독성, 만성 염증, 인슐린 저항성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그 결과로 정상 근육의 양과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근지방증은 근감소성 비만의 진행경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정창희 교수는 “근지방증과 근감소성 비만은 서로 부정적 시너지를 내기 때문에 대사 건강을 위해서는 내장지방을 감량하는 것뿐만 아니라 근육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홍규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교수는 “질 좋은 근육을 늘리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인 몸 상태에 따른 적절한 운동 비율과 강도를 지키며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2023-05-17 10:35:09
고의적 자해 경험이 있는 환자가 정신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으면 자살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정신과 치료가 자살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 전망이다.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혜현 박사, 고찬영 강사, 박유랑 교수 연구팀은 고의적 자해 환자가 자해 전후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자살을 시도했지만 생존하는 자살 생존율이 93.4%로, 정신과 진단을 받지 않는 경우보다 자살로 인한 사망 위험을 1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IF 14.557) 최신호에 게재했다.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는 23.6명이다. 이는 OECD 평균(11.1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2016~2017년을 제외하고 OECD 회원국 자살률 1위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살의 주요 원인은 고의적 자해, 노령, 신체장애, 사회경제적 어려움 등이다. 특히 고의적 자해는 10~30대에서 사망원인 1위(약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살로 사망한 고위험군 데이터 접근이 어려워 고위험군의 자살 사망과 관련된 요인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2년부터 2020년까지 고의적 자해(국제질병분류 코드 X60-X84)로 병원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5640명을 대상으로 정신과 방문과 자살로 인한 사망 간 관계를 분석했다.연구팀은 3개 집단으로 나눠 생존분석의 한 종류인 콕스 회귀분석 모델을 이용해 분석을 진행했다. 5640명의 대상자 중 3821명은 고의적 자해 전 정신과 진단을 받았고, 755명은 자해 이후 정신과 진단을 받았다. 나머지 1064명의 환자는 정신과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않았다.분석결과 정신과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집단의 자살 생존율이 81.48%(867명/1064명)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치명적인 자해율 또한 56.39%(600명/1064명)로 가장 높았다. 반면 자해 사고 이후 정신과를 방문해 진단·치료를 받은 집단은 자살 생존율이 97.7%(738명/755명)로 가장 높게 확인돼 자살 위험이 가장 낮았다. 자해 사고 전 정신과 진단을 받은 집단에서도 자살생존율이 89.06%(3403명/3821명)로 높았다.즉 고의적 자해 전후 정신과를 방문해 진단·치료를 받은 경우 자살 생존율이 93.4%로 정신과를 방문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자살로 인한 사망위험을 10% 이상 낮았다.박유랑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은 이력에 따라 고의적 자해를 한 환자에서 사망률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자살예방 전략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청소년 도박 중독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박으로 인해 진료받는 청소년 수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837건에서 2021년 기준 2269건으로 5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특히 COVID-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청소년 도박 중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2021년부터는 증가율이 42%로 예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청소년 도박 중독이 늘어난 데에는 ‘온라인 도박’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COVID-19로 인해 인터넷과 스마트폰 의존력이 더 높아진 청소년들이 게임처럼 쉽게 도박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백지현·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오윤혜 한림대의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8년 기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도박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 5,61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 ‘노출 경로에 따른 청소년 도박 주요 증상’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는 1. 참여중인 활동을 불참하거나 중도 포기함 2. 도박 안하는 친구들과는 어울리지 않음 3. 내기/도박 계획함 4. 기분이 나쁨 5. 이기기 위해 다른 날 다시 도박하러 감 6. 타인에게 도박/내기 하는 것을 숨김 7. 도박/내기를 하는 게 잘못됐다 느낌 8. 점심 식사나 옷을 사는데 사용하는 용돈을 도박에 사용 9. 도박/내기를 하기 위해 돈을 훔침 까지 청소년 도박 증상에 대한 총 9가지 문항이다. 각 문항마다 중증도를 점수로 매겨 도박 문제 심각성 척도를 측정했다.설문조사 참여자들은 도박 노출 경로에 따라 온라인 그룹과 오프라인 그룹으로 나눴다. 두 그룹 간에 도박 문제 심각성 척도 점수 총합을 비교했을 때, 온라인 그룹이 오프라인 그룹 보다 중증도가 3배 더 높았다.증상들 간 관계 분석도 함께 진행하여 내재된 청소년 도박의 병리 구조를 확인했다. 도박 노출 경로와 관계없이 9. 도박/내기를 하기 위해 돈을 훔침 증상이 매개·근접 중심성, 연결강도 점수가 모두 99~100%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1. 참여중인 활동을 불참하거나 중도 포기함이 근접 중심성 91%, 연결강도 82%로 높았다.도박 노출 경로에 따른 특징도 볼 수 있었다. 온라인 그룹은 4. 기분이 나쁨 증상이 근접 중심성과 연결강도 모두 93%, 2. 도박 안하는 친구들과는 어울리지 않음이 근접 중심성 85%, 연결강도 87%로 높았다. 오프라인 그룹은 3. 내기/도박 계획함이 근접 중심성 79%, 연결강도 64%, 5. 이기기 위해 다른 날 다시 도박하러 감이 근접 중심성 73%, 연결강도 62%로 높았다.연구 결과 돈을 훔치는 행위가 청소년 도박의 주요 증상임을 확인했다. 또한 뒤를 잇는 주요 증상인 활동을 불참하거나 중도 포기하는 행위도 충동성을 기반으로 한 증상이었다. 이러한 증상들은 추후 이른 학업 중도 포기나 자퇴로 이행되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온라인 그룹이 오프라인 그룹 보다 중증도가 더 높았던 만큼 증상 특징 또한 달랐다. 온라인 도박에서 중심적인 증상 중 하나는 도박으로 인해 기분이 나쁘다는 점이었다. 온라인 도박과 비슷한 온라인 게임 중독에 대한 연구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었다. 온라인 도박은 오프라인 보다 더 중독적이다. 베팅 금액이 더 싸고, 이용이 빠르고 편리하며, 익명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컨텐츠들과 시선을 끄는 마케팅도 한 몫 한다. 온라인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중독으로 인해 조절이 어려운 상황에 대한 죄책감이 우울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온라인 그룹은 도박을 안 하는 친구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특징을 보였는데, 혼자 플레이하는 온라인 도박 특성상 사회적 도태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도박 중독은 청소년들이 도둑질, 학교 결석과 같은 드러나는 행동 문제로 인해 직접 치료를 찾기 전까지 알아채기 어렵다. 이번 연구를 통해 청소년 도박에 대한 ‘유입 경로’와 ‘심리적 특징’을 함께 분석해 세부적인 증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차후 청소년 도박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보다 효과적인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Investigation, IF 3.202)’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3-05-16 10:17:33
배뇨장애 환자가 60대 이상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았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배뇨장애’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진료인원은 2017년 57만4889명에서 2021년 74만6059명으로 17만1170명 (29.8%)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7%로 나타났다.남성은 2021년 29만729명으로 2017년 19만5557명 대비 48.7%(9만5172명), 여성은 2021년 45만5330명으로 2017년 37만9332명 대비 20.0%(7만5998명) 증가했다.배뇨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17년 1563억원에서 2021년 2478억원으로 2017년 대비 58.6%(915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2.2%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27만2000원에서 2021년 33만2000원으로 22.2% 증가했다. 2021년 기준 ‘배뇨장애’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74만6059명 중 60대가 22.6%(16만8422명)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1.8%(16만2788명), 80세 이상이 15.6%(11만6280명) 순이었다.6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박재원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노화에 따른 배뇨근 수축력이나 방광용적 감소, 당뇨병와 같은 기저질환,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일부 약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배뇨장애는 비뇨기(신장, 요관, 방광, 요도)의 소변 저장기능 및 배뇨기능을 담당하는 기능적 단위인 배뇨근, 방광경부, 외요도괄약근의 기능 저하로 인해 환자가 배뇨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이다. 원인은 배뇨근의 과활동성, 과민성방광과 같은 저장기능의 이상, 방광출구 폐쇄, 방광수축력 감소 등 배출기능의 이상이 직접적이며 노화, 성호르몬 변화, 뇌-척수 신경질환, 약물 복용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주요 증상은 크게 저장 증상, 배뇨 증상, 배뇨 후 증상으로 크게 나뉜다. 저장 증상으로는 주간 빈뇨, 야간뇨, 요절박, 요실금 등이 있다. 배뇨 증상으로는 세뇨(약뇨), 분산뇨, 간헐뇨, 요주저, 복압배뇨 등이 해당된다. 배뇨 후 증상으로는 잔뇨감 혹은 배뇨 후 점적 등이 있다.치료법은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저장기능 장애에는 방광의 저장 기능을 강화하는 항콜린성 약제, 근이완제 등과 방광 출구 기능을 높여주는 알파 교감신경 촉진제 등을 투여한다. 비 약물치료로는 골반근육 운동, 바이오피드백 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방광목 슬링수술, 인공 요도괄약근수술 등이 있다. 배뇨장애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은 필수다. 너무 오래 앉아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이나 술, 담배, 커피 등은 삼가고 과일이나 토마토, 마늘 등의 채소류를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2023-05-11 12:22:27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인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높은 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 혈압 상승, 공복혈당장애 등 5가지 항목의 복합체다. 최수연‧이희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45세 미만의 젊은 무증상 성인 2151명의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여부와 관상동맥석회화지수(칼슘 수치)의 변화를 추적 관찰한 결과 정상군에 비해 대사증후군 환자군에서 관상동맥석회화의 진행이 약 2배 이상 흔했으며 대사증후군이 동반되었을 때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성은 약 1.83배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젊은 성인층의 대사증후군이 관상동맥석회화 진행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분석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Atherosclerosis’(IF=6.847)에 게재됐다. 특히 대사증후군 항목 중 혈압 상승과 중성지방 상승이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성은 대사증후군 항목이 많을수록 비례해서 증가하였는데 4개 이상 악화된 대사 항목을 가진 경우 대사 항목이 모두 정상인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석회화 진행 위험성이 무려 4.6배 커졌다. 다행스럽게도 대사증후군이 진단된 젊은 성인층에서 대사증후군 항목을 2가지 이상 적극적으로 줄인다면, 관상동맥석회화가 진행할 위험성은 절반 이하로 감소됐다.연구팀은 관상동맥석회화 지수는 칼슘 스캔이라는 저선량, 비조영 심장 CT 검사를 통해 측정했다. 이 지표는 심혈관 동맥경화의 총량을 반영하며, 무증상 대상자에서도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을 잘 예측한다고 알려져 있다. 심혈관질환은 중년 이후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 연구는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이 주로 중년 이후에 집중됐다. 젊은 성인층에서는 시간에 따른 대사증후군 상태 변화가 관상동맥석회화의 진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된 적이 없었다. 이에 따라 젊은 성인층에서 대사증후군이 진단되었을 때 관상동맥석회화와 관련된 실질적인 위험 및 이를 관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임상지침에 대한 근거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는 심근경색 등 증상을 동반한 심혈관질환이 발생하기 전, 검진에서 동맥경화의 조기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젊은 성인층에서 대사증후군 항목 관리를 통해 위험도를 사전에 파악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희선 교수는 “비만, 혈압 상승, 지질 및 혈당지표의 악화 등 대사증후군 항목들은 더 이상 젊다고 피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장기적인 심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젊을수록 특히 혈압, 중성지방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05-10 14:08:17
복부비만은 대장암과 유방암, 악성 뇌종양 등 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고은희·조윤경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팀은 당뇨병 환자의 복부비만 정도와 악성 뇌종양 중 하나인 신경교종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10일 소개했다. 연구팀은 20세 이상 당뇨병 환자 189만명을 최대 10년 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복부비만이 심할수록 신경교종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심한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100cm, 여성 95cm 이상)의 경우 복부비만이 아닌 환자에 비해 신경교종 발생률이 최대 37% 높게 나타났다.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인 경우를 복부비만이라고 한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복부비만율은 약 24%인데 당뇨병 환자의 경우 약 63%로 약 2.6배 높다.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은 대부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되다 보니 2년 생존율이 약 26%일 정도로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 따라서 발생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게 중요한데, 이번 연구 결과로 당뇨병 환자는 복부비만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9~2012년에 건강검진을 받은 당뇨병 환자 189만명을 대상으로 최대 10년 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중 2009~2018년에 신경교종이 발생한 환자는 총 1846명이었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를 허리둘레에 따라 5cm 단위로 1그룹(남성 80cm 미만, 여성 75cm 미만)부터 6그룹(남성 100cm 이상, 여성 95cm 이상)까지 총 6개 그룹으로 나눴다. 당뇨병 환자들의 연령, 성별, 흡연 여부, 비만도(BMI), 당뇨병 유병 기간, 인슐린 사용 여부 등을 보정해 그룹별 신경교종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1그룹을 기준으로 신경교종 발생률이 △2그룹 5% △3그룹 18% △4그룹 28% △5그룹 32% △6그룹 37% 증가해 허리둘레가 늘어날수록 신경교종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미만의 젊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보다 복부비만에 의한 신경교종 발생률의 증가 정도가 16% 더 높게 나타났다. 고은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복부비만과 신경교종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힌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신경교종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지방세포가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해 신경교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복부비만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매일 30분씩 걷는 등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피인용지수 3.752)’에 최근 게재됐다.
2023-05-10 11:56:09
간암은 폐암에 이어 국내 암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다. 한국은 특히 B형 간염 환자가 많아,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간암이 진행된 환자의 자세한 의료 임상 정보를 활용해 생존과 예후를 분석한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성필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김지훈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 권민정·장소이 가톨릭의대 의학과 학생)은 2008년도부터 2014년까지 전국의 간암등록사업에 등록된 ‘치료받지 않은’ 간암 환자 1,04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특히 간암 환자 치료계획 및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치료받지 않은 간세포암 환자의 생존 및 예후와 관련 있는 인자들을 집중 분석 연구했다. 간암 치료는 간 절제, 간 고주파 열치료, 간동맥화학색전술, 전신항암화학요법, 간 이식으로 정의했다. 연구결과 치료받지 않은 환자들이 간세포암을 진단받은 평균나이는 59.6세였고, 80.2%가 남성이었다. 생존기간 중간값(median survival time)은 불과 3개월이었다. 생존기간 중간 값은 병의 진단 날짜부터 병 진단을 받은 환자군의 절반이 생존해 있는 시간의 길이로, 100명의 환자가 있다고 가정하면 50번째 환자가 사망하는 시점이다. 간암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이 치료받은 환자에 비해 고령이고, 종양 정도가 더 진행 된 상태였다. 하지만 치료를 안 받은 환자의 11.7%인 123명은 간암 병기(BCLC stage)가 0/A기로 매우 초기이고, 9.2%인 96명 역시 B병기로 초기에 해당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상태였다. 치료받지 않은 환자군의 간세포암의 불량한 예후와 관련된 주요 인자는 BCLC stage(종양 병기 평가지표), MELD score(간 기능 평가 지표), 혈중 AFP 농도(간세포암 표지자)로 확인 되었다. 특히 진행한 BCLC stage (stage D), 높은 MELD score (10점 이상), 높은 혈중 AFP 농도가 (1000ng/mL 이상) 불량한 예후와 관련이 있었다. 성필수 교수는 “환자의 임상 정보를 담은 국내 다기관 코호트를 이용한 간암 자연경과 연구로서,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중 가장 큰 규모의 연구로, 치료받지 않은 간암의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환자의 치료 방침을 적용하거나 정부의 건강 보험 정책을 수립할 때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최근 면역복합치료가 진행성 간암에서도 1차 치료로 건강보험 급여가 등재되어, 진료비 부담은 줄어들고 건강하게 치료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간암을 진단 받아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꼭 간암 전문의를 찾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올해 의사면허 취득 후 가톨릭의대 부속병원에서 근무중인 권민정, 장소이 수련의(인턴)는 “가톨릭 의대에 재학하면서 간암 환자 진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연구에 참여할 수 있어 보람됐고, 연구 설계부터 논문 완성까지 많은 것을 배운만큼 앞으로도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연구를 하는 의학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3-05-08 12:48:01
어른과 아이의 중간인 청소년은 자아를 형성해가는 과정에서 정서적 어려움을 겪으며 주변 환경에 휘둘리기 쉽다. 이러한 청소년에게 미디어 속 자해 콘텐츠는 자칫 자해가 현실을 돌파할 수단이라는 환상을 심어주며, 자해를 쉽게 여겨 실제 행동으로 옮기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김효원·이태엽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남국 융합의학과 교수팀은 2018년 3월 청소년 대상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해를 다룬 콘텐츠가 방영된 후 청소년 사이에서 자해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 유의미하게 늘었다고 최근 밝혔다.이번 연구는 국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디어가 청소년 자해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첫 연구인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결과는 미국소아정신과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미국 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IF 13.113)’ 최근호에 게재됐다.연구팀은 국가응급환자 진료정보망을 이용해 2015년 1월부터 2018년 12월 사이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가운데 자해(자살 시도 및 비자살적 자해)로 인한 환자 11만 5647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연구팀이 월 평균 자해로 인한 응급실 방문자 수를 분석한 결과, 자해 콘텐츠가 방영되기 전(2018년 2월~3월)과 방영된 후(2018년 4월~12월)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10~14세의 경우 월별 인구 10만 명당 0.9명에서 3.1명으로 늘었으며, 15~19세는 5.7명에서 10.8명, 20~24세는 7.3명에서 11.0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15~19세 여성과 20~24세 남성에서 증가세가 유독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연간 자해로 인한 응급실 방문자 수는 10~14세의 경우 2015년 인구 10만 명당 8.1명에서 2018년 31.1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15~19세는 63.5명에서 119.0명으로, 20~24세는 75.7명에서 127.1명으로 늘었다.이로써 자해 콘텐츠가 방영됐던 2018년에 들어 자해 시도가 확연히 증가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 청소년의 자해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자해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한 10~14세 청소년 가운데 여성은 2015년 46.6%를 차지했던 데 비해 자해 콘텐츠가 방영된 2018년에는 76.7%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15~19세에서는 여성 비율이 55.8%에서 67.8%로, 20~24세는 55.7%에서 61.9%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자해 방법으로는 신체 긋기에 의한 자해가 현저히 늘었으며, 약물에 의한 자해도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미디어 속 자해 콘텐츠는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자해는 해도 되는 것’ 혹은 ‘자해는 멋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으로써 자해를 다수의 청소년에게 알린 효과가 있다. 미디어에서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미디어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청소년처럼 미디어 자극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집단에 대해서 전국 응급실 방문 데이터를 분석해 돌발성 자극의 영향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관련 연구를 지속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돌발성 자극과 이에 민감한 사회 계층을 사전에 찾아내고 돌발성 자극이 주는 영향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5-03 09:4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