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올해로 두 번째 추석을 맞는다. 성묘, 벌초 등으로 지난해보다 더 많은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고 해외여행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회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기 및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들이 늘어나고 일부 지역에서는 유행 수준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여행 시 주의해야 할 모기·진드기 매개 감염병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모기 매개 감염병은 말라리아와 일본뇌염이다. 현재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500명을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가 넘는 규모다. 과거 말라리아는 주로 경기, 인천, 강원의 휴전선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올해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모기는 이동 반경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확진자의 이동 동선에 따른 말라리아 확산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현재 수도권 어느 지역도 말라리아 감염에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신 위원의 견해다. 일본뇌염은 매년 국내에서 10~20명 정도 발생하며,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쯔쯔가무시증은 매년 국내에서 5000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작은 진드기인 응애(주로 털진드기)에 물린 후 발생한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사망률이 높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매년 국내에서 200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큰 진드기(주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후 발생한다.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사망률이 30%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다. 해외여행 중 뎅기열 등 감염 주의해야 해외에서 주로 유행하고 있는 모기 매개 감염병은 말라리아, 뎅기열, 치쿤구니아,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일본뇌염, 황열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해외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에서 잘 감염되는 뎅기열은 최근 동남아지역 여행 후 국내 유입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해외에서 주로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라임병, 진드기매개뇌염 등이다. 라임병은 유럽, 북미, 북아시아 지역의 풍토병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2만 명 이상의 라임병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매년 수십 명의 환자가 나온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만성화돼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진드기 매개 뇌염은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러시아, 체코, 슬로베니아, 발트해 연안 국가의 풍토병이다. 백신은 개발돼 있지만 국내에서 접종이 불가능하며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증상이 악화되면 상당수가 사망한다. 모기·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 수칙 모기 및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해당 매개체에 물리지 않으면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복장을 착용하고, 풀밭 위에서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고 돗자리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하는 등 감염병 매개체와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야외 활동 전 모기(진드기) 기피제를 미리 준비해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모기(진드기) 기피제는 반드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외품’으로 승인받은 제품을 선택해야 하며, 각 제품마다 성분, 제형, 허가 나이, 사용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 전 주의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장시간 야외활동 후에는 피부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진드기가 흡혈하고 나서 병원체가 전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물린 후 바로 진드기를 제거하면 감염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진드기가 피부에 붙은 것을 확인했다면 억지로 제거하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에 신속히 방문해서 제거하는 것이 권장된다. 당장 의료기관 방문이 어렵다면 핀셋 등으로 진드기 머리를 잡아 조심스럽게 수직 방향으로 제거해 최대한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지 않도록 하고 신속히 소독해야 한다. 신 위원은 “모기 및 진드기 매개 질환은 아직 상용화된 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에는 기피제를 사용하고,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9-25 17:17:56
이희정‧이성범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초기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요산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요산은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노폐물로, 보통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만성콩팥병이 있으면 신장 손상으로 요산이 충분히 배출되지 못해 요산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최근 가공식품, 육류 등 요산 수치를 높이는 식습관이 늘어나면서 초기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요산 수치가 높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또 고요산혈증이 허혈성 심장질환 발병을 높인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으나, 단순 요산 수치가 높은 환자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지 않았다. 이에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팀과 협업해 초기 만성콩팥병이 있는 환자에서 요산 수치가 허혈성 심질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혈관질환이 없는 환자 1만749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기준 조사일로부터 4년 동안 다변량 Cox 회귀분석을 통해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 비율을 후향적으로 평가했으며, 추적 기간 동안 335명(남성 236명, 여성 99명)에서 허혈성 심장질환이 새롭게 발생했다. 환자를 초기 만성콩팥병 여부 및 요산 수치에 따라(상위 25% 이상, 상위 25% 이하) 총 4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 비율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초기 만성콩팥병이 있고 요산 수치가 높은 그룹이 초기 만성콩팥병이 없고, 요산 수치가 정상인 그룹보다 허혈성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6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Biomedicines’(IF=4.7)의 8월 호에 게재됐다. 이성범 교수는 “최근 만성콩팥병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초기 만성콩팥병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우연히 발견되어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증상이나 합병증 발현 전 단계를 연구함으로써 질환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희정 교수는 “초기 만성콩팥병의 관리에 대해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 발견하고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초기 만성콩팥병 환자의 요산 수치를 지속적으로 추적관찰 및 관리함으로써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25 14:17:12
과거 임신성 당뇨병 병력이 있는 여성이 현재 비알코올성지방간(NASH)이 있으면 제2형 당뇨병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조유선 교수,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 장유수 교수 연구팀은 2015~2019년에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여성 중, 한 번 이상의 출산력이 있는 여성 14만여 명을 3.9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과거 임신성 당뇨 병력 및 지방간 유무에 따라 △임신성 당뇨병 과거력이 없고, 지방간 현 병력이 없는 그룹 △임신성 당뇨병 과거력만 있는 그룹 △지방간 현 병력만 있는 그룹 △임신성 당뇨병 과거력과 지방간 현 병력 모두 있는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 결과, 임신성 당뇨병 과거력 및 지방간 현 병력이 모두 없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은 △임신성 당뇨병 과거력만 있는 그룹에선 2.61배 △지방간 현 병력만 있는 그룹에선 2.26배 △임신성 당뇨병 과거력과 지방간 현 병력이 모두 있는 그룹에선 당뇨병 발생위험이 6.45배 높았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제2형 당뇨병 발생위험서 임신성 당뇨병 병력과 지방간 현 병력 사이에 시너지적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임신성 당뇨 병력이 있는 여성 중 추후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특히 높은 취약군을 정의할 때, 현재 지방간 유무를 선별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신성 당뇨 병력이 있는 여성이 당뇨병 발병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신체활동을 늘리며, 과다한 당분 섭취를 제한하는 등 지방간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역학 학술지인 ‘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IF=12.242)에 게재됐다.
2023-09-20 12:22:44
뇌혈관질환을 앓은 환자가 5년 만에 20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뇌혈관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뇌혈관질환(뇌졸중 및 기타 뇌혈관질환)으로 입원 또는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117만1534명이었다. 이는 2018년(96만7311명) 대비 20만4223명(21.1%) 늘어난 수치다. 연평균 4.9% 증가했다. 이 중 뇌졸중(뇌출혈 및 뇌경색) 환자 수는 2018년 59만1946명에서 2022년 63만4177명으로 7.1%(연평균 1.7%) 증가했다. 지난해 뇌혈관질환의 연간 진료비는 3조52억원으로 2018년(2조3166억원) 대비 29.7%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는 작년 기준 256만5191원으로 2018년 239만4928원보다 17만원가량 증가했다. 이 중 뇌졸중 환자의 연간 총 진료비는 5년간 1조8953억원에서 2조4457억원으로 29.0%(연평균 6.6%)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는 320만1893원에서 385만 6456원으로 20.4%(연평균 4.8%) 증가했다. 지난해 뇌혈관질환 환자의 95% 이상은 50대 이상이었다. 60대(35만6653명, 30.4%)가 가장 많고, 70대(34만2510명, 29.2%), 80세 이상(23만8128명, 20.3%), 50대(18만7498명, 16%) 순이었다. 그러나 20대∼40대 환자도 5년간 증가 추세다. 20대 뇌혈관질환자는 2018년 대비 27.1% 늘어난 6702명, 30대는 21% 늘어난 1만9886명, 40대는 15.8% 늘어난 6만6812명이었다. 하구자 심평원 급여정보분석실장은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 등을 통해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고, 정기적인 검진으로 뇌혈관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3-09-15 10:27:49
무릎관절증(주로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지난해 300만명을 넘었다.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무릎관절증 환자는 지난해 306만5603명으로 2018년 287만4179명보다 19만1424명(6.7%) 증가했다. 5년 새 연평균 증가율은 1.6% 수준이다.무릎관절증은 무릎에 염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을 뜻한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이 가장 많고 연골이나 연골판, 인대 손상이 뼈 손상으로 이어지면서 발생한다. 성별로는 지난해 여성이 209만8638명으로 남성(96만6965명)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대비 증가율은 남성(12.4%)이 여성(4.2%)의 약 3배였다. 연령별로는 60대 환자가 35.3%를 차지했다. 70대는 26.8%, 50대는 16.9%다.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박상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근력이 약해 관절염이 쉽게 유발되고 50대 이후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영향도 크게 작용한다"며 "50대 이후 골다공증이 여성에게서 우선 발생하는 영향도 크다. 남성은 70대 이후에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지난해 무릎관절증 환자의 진료비는 1조8898억원으로 2018년(1조5127억원) 대비 24.9%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5.7%다. 1인당 진료비는 2018년 52만6000원에서 2022년 61만6000원으로 17.1% 증가했다.무릎관절증을 예방하려면 무릎 주변의 근육을 단련해 근력을 강화하고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또 체중을 줄이고 무릎에 부하가 덜한 운동을 지속해 근력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것이 좋다.쪼그려 앉거나 경사가 큰 길을 오르내리기보다는 평지를 걷고, 수영이나 물에서 걷기, 실내 자전거 등이 권장된다.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조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퇴행성 관절염이 3, 4기가 넘어가고 65세 이상 고령이 되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다면 인공관절 전치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2023-09-07 13:29:31
최근 골다공증, 근감소증, 비만이 합쳐진 ‘골다공증-근감소성 비만’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폐쇄성 폐 기능 이상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고령층의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할 포인트로 지목된다. 고령층의 노화는 골량 및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량이 증가하는 유해한 체성분 변화를 동반하기 쉬워 최근 골다공증-근감소성 비만(osteosarcopenic obesity; OSO)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박철현 교수, 임한솔 전공의 연구팀은 2012년~2018년에 원내 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 성인 2만8623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체성분 변화에 따라 △정상적인 신체(골감소증, 근감소증, 비만 없음) △1가지 유해 조건 보유 △2가지 유해 조건 보유 △3가지 유해 조건 보유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정상적인 신체 그룹에 비해 △1가지 유해 조건을 보유한 그룹에서 폐쇄성 폐 기능 이상 위험도가 36% 증가 △2가지 유해 조건을 보유한 그룹에서는 47% 증가 △3가지 유해 조건을 보유한 그룹에서는 64% 증가했다. 특히 더 많은 유해한 체성분 요소들을 가지고 있을수록 노력성 폐활량 (FVC) 및 1초간 노력성 호기량(FEV1)이 감소하고 폐쇄성 폐기능 이상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고령인구에서 체중관리, 골다공증 예방, 근육량 유지를 통해 폐 기능 악화, 특히 폐쇄성 폐 기능 이상의 발생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전공의는 “식품이나 영양보충제 섭취를 통한 에너지와 단백질 공급 및 근육량, 근력, 신체 능력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utrients’(IF=5.9) 2023년 6월호에 게재됐다.
2023-09-01 10:22:48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통풍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가 2018년 43만3984명에서 2022년 50만8397명으로 7만4413명(17.1%)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4.0%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남성은 2022년 47만1569명으로 2018년 40만106명 대비 17.9%(7만1463명), 여성은 2022년 3만6828명으로 2018년 3만3878명 대비 8.7%(2950명) 증가했다. 남성 통풍 환자가 많은 이유는 고요산혈증 때문이다.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이다. 요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purine)이라는 물질을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산물이다. 박진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남성은 요산이 축적되게 하는 술이나 고기를 먹는 식습관과 연관이 깊은 반면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요산의 배출을 도와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춰 여성의 통풍 발생이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퓨린 함량이 많은 술, 내장, 액상과당, 고기, 등푸른생선 등의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여 요산의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며 “통풍 환자는 전문의와 상의해 요산수치 저하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의 경우 40대가 23.7%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0.9%, 30대가 18.0%를 차지했다. 여성의 경우 60대가 22.1%, 50대가 18.5%, 80세 이상이 17.3% 순으로 나타났다. 20~30대 환자는 2017년 8만6676명에서 2022년 11만9977명으로 38.42% 증가했다. 젊은 연령층에서 통풍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육류 섭취가 늘고, 비만‧고지혈증·당뇨병 등 대사질환 환자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풍을 가지고 있으면 고혈압 발생 위험이 4배, 심부전·심뇌혈관질환·요로결석 등은 각각 2배 이상 높다. 통풍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8년 924억원에서 2022년 1202억원으로 2018년 대비 30.1%(278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8%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성별 통풍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가 23.6%(284억원)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0.5%(247억원), 60대가 17.3%(208억원)순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은 40대가 24.5%(277억원), 여성은 80세 이상이 26.2%(18억원)로 가장 많았다. 1인당 통풍 진료비는 2018년 21만3000원에서 2022년 23만6000원으로 11.1% 증가했다. 성별로 남성은 2018년 21만7000원에서 2022년 24만원으로 10.7%, 여성은 2018년 16만6000원에서 2022년 19만1000원으로 14.8% 증가했다. 2022년 기준 남성과 여성 모두 80세 이상이 각각 26만9000원, 29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평균은 27만4000원이다.
2023-08-24 11:03:41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2018년 92만487명에서 2022년 97만1116명으로 5.4% 늘어 연평균 증가율은 1.3%로 누그러졌다. 10명 중 3명은 9세 이하 소아 환자였다. 2022년 1인당 진료비는 2018년보다 2배나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4일 이같은 내용의 ‘2018~2022년 아토피피부염 환자 진료 현황’을 발표했다. 2022년 기준 남성은 44만738명으로 2018년보다 0.5% 늘었으나, 여성은 53만378명으로 같은 기간 10.1% 증가했다. 환자의 연령대별 구성비를 보면 9세 이하가 28%(27만1613명)으로 가장 많았다. 20대 16.7%(16만1711명), 10대 15.5%(15만837명)로 뒤를 이었다. 이진욱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소아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8년 823억원에서 2022년 1765억원으로 114.4%(942억원) 늘었다. 2022년 기준 환자 건강보험 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34.1%) 진료비가 가장 많았다. 1인당 진료비는 2018년 8만9000원에서 2022년 18만2000원으로 103.2%(9만3000원) 증가했다. 남성은 2018년 10만1000원에서 2022년 24만6000원으로 143.2%, 여성은 2018년 7만9000원에서 2022년 12만9000원으로 63.1% 증가했다. 연령대별 진료비는 20대가 34.1%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다음이 30대가 18.9%를 차지했으며 40대 11.8%, 10대 11.7%, 9세 이하 11.1%로 대등소이했다. 20대는 유소아기부터 10대까지 치료되지 못한 난치성 환자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진료비(약가)를 쓰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영유아기에 시작돼 성장하면서 알레르기 비염, 천식 같은 호흡기 아토피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 피부장벽 기능 이상, 면역체계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민감한 피부를 가지고 있어 비누와 세제, 화학약품, 모직과 나일론 의류, 비정상적인 기온이나 습도에 대한 노출 등이 자극원이 될 수 있다. 면제품 속옷을 입도록 하고 세탁 후 세제가 남지 않도록 물로 여러 번 행궈야 한다. 평소 실내 온도·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고 샤워한 뒤 3분 안에 보습제를 바르는 게 좋다.
2023-08-14 12:15:39
음주가 50세 미만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철민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진은효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20~49세 성인 566만6576명을 최대 10년간 추적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대장암은 50세 이후 연령층에서 흔히 발병하는데, 최근 ‘젊은 대장암’으로 불리는 조기발병 대장암의 발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20~49세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대상 42개국 중 1위이며, 증가 속도 또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젊은 대장암은 평소 식습관, 비만, 흡연, 음주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대장암뿐만 아니라, 모든 암의 발생 및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음주가 젊은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2009년 검진 당시의 음주량과 음주 빈도에 따라 젊은 대장암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를 2019년까지 추적 관찰, 분석했다. 그 결과 50세 미만의 성인에서 총 8314건의 대장암이 발생했는데, 하루에 소주 1잔 미만으로 섭취하는 ‘가벼운 음주자’와 비교해 중등도 음주자(남 1~3잔/일, 여 1~2잔/일)와 고도 음주자(남 3잔 이상/일, 여 2잔 이상/일)의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등도 음주자는 대장암 발병 위험이 9%, 고도 음주자는 20%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좌측대장암 및 직장암에서 상관관계 뚜렷 … 우측대장암 연관성 나타나지 않아 음주 빈도로 보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주 1~2회 △주 3~4회 △주 5회 이상으로 음주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대장암 발생 위험은 각각 7%, 14%, 27% 높아졌다. 또 음주로 인한 대장암 발생 위험은 암 발생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음주량 및 음주 빈도에 따라 좌측 대장암과 직장암에서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했으며, 우측 대장암의 경우 의미 있는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교신저자인 신철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젊은 대장암의 위험인자로서 음주의 영향을 분석한 대규모 역학 연구”라며 “특히 대장암의 위치에 따라 음주로 인한 대장암 발생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이나, 여성에서는 좀 더 낮은 음주량 기준을 적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성과 비슷한 정도의 대장암 발생 위험을 보였다는 점 등 대장암 발생 기전의 이해 및 음주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근거로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젊은 연령층에서 대장암 발병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과도한 음주가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보건학적인 중요성을 인정받아 ‘미국암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50.739)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2023-08-10 11:24:56
지난해 우리나라 여드름 환자가 12만174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남녀 모두 2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국민건강보험공단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여드름’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2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18년 9만4096명에서 2022년 12만1746명으로 2만7650명(29.4%)이 늘어났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6.6%였다. 남성은 2022년 5만9352명으로 2018년 4만5432명 대비 30.6%(1만3920명), 여성은 2022년 6만2394명으로 2018년 4만8664명 대비 28.2%(1만3730명)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여드름’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12만1746명) 중 20대가 47.0%(5만7190명)로 가장 많았고, 10대 22.1%(2만6957명), 30대 18.7%(2만2723명) 순이었다. 남성은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47.8%로 가장 높았고, 10대 24.6%, 30대가 18.0%를 차지했다. 여성은 20대가 46.2%, 10대 19.8%, 30대 19.3% 순으로 나타났다. 이진욱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20~30대 성인 여드름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실제로 여드름이 주로 발생하는 시기는 10대 후반의 사춘기이지만 이 시기에는 여드름을 ‘청춘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학업에 바빠 병의원을 잘 찾지 않다가 20대가 되면서 대인관계 및 사회적인 활동이 증가하게 되고 여드름을 치료하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하여 병의원을 많이 찾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10만명 당 ‘여드름’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2년 237명으로 2018년 184명 대비 28.8% 증가했으며 남성은 2018년 177명에서 2022년 231명(30.5%)으로 증가했다. 여성은 같은 기간 191명에서 243명(27.2%)으로 늘었다. ‘여드름’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8년 69억원에서 2022년 102억원으로 2018년 대비 46.2%(32억원) 증가하였고, 연평균 증가율은 10.0%로 나타났다. 진료비 통계는 대부분의 중등도~중증 여드름 치료가 레이저 등 비급여치료로 이뤄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아주 적은 비중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드름은 화농성 등 중증이어도 실손보험 청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실정이며 4세대 실손보험에서는 청구를 허용하지만 기준에 부합하는 게 까다롭고 보험료가 상승한다. 2022년 기준 성별 ‘여드름’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48.2%(49억원)로 가장 많았고, 10대 22.9%(23억원), 30대 17.9%(18억원)순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가 각각 48.5%(27억원), 47.9%(2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 간 살펴보면 2018년 7만4000원에서 2022년 8만3000원으로 13.0%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은 2018년 8만2000원에서 2022년 9만 2000원으로 11.9% 증가했다. 여성은 2018년 6만6000원에서 2022년 7만5000원으로 13.9%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가 8만 6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남성은 60대가 9만7000원, 여성은 70세 이상이 8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드름은 안드로겐 호르몬에 의한 피지 생산의 증가, 모낭 상피의 비정상적인 각질화로 인한 모낭의 막힘, 모낭에 상주하는 세균인 큐티박테리움 아크네스(Cutibacterium acnes)에 의한 염증반응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드름은 얼굴, 등, 가슴 등에 면포가 관찰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검사는 필요하지 않으나, 고안드로겐혈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할 수 있다. 치료는 의심되는 원인에 맞게 다양하게 이뤄진다. 국소요법으로 국소항생제, 레티노이드, 벤조일 퍼옥사이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깊은 결절 병변에 대해서는 스테로이드 병변 내 주사를 할 수 있다. 전신치료로 경구항생제, 이소트레티노인(비타민A를 변형시켜 만든 레티노이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외과적인 치료로 여드름 압출, 박피술 등이 있으며 광치료나 레이저도 동원된다. 여드름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스트레스나 흡연 및 음주을 피한다. 하루에 두 번 부드러운 세안제를 사용해 세안한다. 잦거나 과도한 세안, 강한 알칼리성 비누 사용은 피부의 pH를 높여 피부 지질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고, 국소 여드름 치료제의 자극을 높일 수 있어 유의한다.
2023-07-27 11:41:37
암 생존자가 흡연을 지속할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현창‧이호규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이혁희 강사는 암 진단 후 새롭게 흡연할 경우 지속적으로 흡연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약 51% 높아지고, 금연할 경우 지속적으로 흡연하는 경우에 비해 위험도가 약 36% 감소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35.855) 최신호에 게재됐다. 흡연은 암은 물론 심근경색증,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암 치료를 마치고 면역력이 떨어진 암 생존자에서 이러한 흡연의 유해성은 매우 클 것이라 예상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암 진단 후에도 금연을 못 하는 직‧간접 흡연자의 비율이 5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암 생존자에서 흡연과 심혈관질환 위험도 간 상관관계 규명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암 생존자의 암 진단 후 흡연 습관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중 암 진단 전후로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30만9000여명의 암 생존자였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을 암 진단 전·후 모두 흡연하지 않은 ‘지속 비흡연자’(25만102명), 진단 전에는 흡연하지 않았지만 진단 후 흡연을 시작한 ‘신규 및 재흡연자’(4777명), 진단 전에는 흡연했지만 진단 후 금연한 ‘금연자’(3만1121명), 진단 전·후 모두 흡연한 ‘지속 흡연자’(2만3095명) 네 군으로 나눠 각 군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규 및 재흡연자’군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지속 비흡연자’군보다 51%나 높게 나타났다. 반면 ‘금연자’군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지속 흡연자’군보다 36% 낮았다. 연구팀은 이어 흡연량을 절반 이상 줄인 경우에도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유의하게 낮아지지 않았다고 분석하며,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라고 밝혔다. 김현창 교수는 “암을 완전히 치료한 후에도 우울증 등으로 흡연을 지속하거나 새로 시작하는 경우는 많지만 암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연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구체적인 근거는 부족했다”며 “암 생존자에서 흡연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처음 증명한 이번 연구가 암 생존자의 금연 지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7-19 12:22:37
나이와 관계없이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 장유수, 김예진 연구팀은 2011~2018년에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23만여 명을 6.5년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는 50세 이전에 발병되는 조기 대장암이 비타민D 부족과 연관이 있을 수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조기 대장암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최근 10년간 큰 폭으로 증가해 왔으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급격히 증가한 젊은층 대장암 발생 요인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좌식생활 증가, 야외활동 감소, 운동 부족, 가공식품 섭취, 불규칙한 수면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참여 대상자를 연령대별로 50세 미만, 50세 이상 두 그룹으로 나눠 혈중 비타민D 농도에 따른 대장암 발생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혈중 비타민D 농도는 건강한 인구집단에서의 권고 수치인 20ng/mL 이상인 경우를 ‘충분’으로 정의하고 각각 10ng/mL 미만, 10~19ng/mL, 20ng/mL 이상의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50세 미만과 50세 이상 연령층 모두에서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타민D 혈중농도가 가장 높은 ‘20ng/mL 이상’ 그룹에서 혈중농도가 가장 낮은 ‘10ng/mL 미만’인 그룹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50세 미만에서는 59%, 50세 이상에서는 48%까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유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요즘 젊은 연령에서 보고되는 조기 대장암의 가파른 증가에 비타민D 부족이 기여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현재 50세 미만의 성인은 대장암 검진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아 조기 발견이나 발병 후 관리가 어려운 만큼 젊은 성인에서 20분 이상 햇볕 쬐기,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 섭취, 필요시 보충제의 복용 등 비교적 간단한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대장암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소화기내과학 저널’(Gastroenterology, IF=33.833)에 게재됐다.
2023-07-19 12:19:56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세계 주요 국가들이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비만이 각종 암과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비만이 최소 20만 건의 새로운 암 발생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 인구의 비만·과체중 비율이 감염병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영국, 설탕세로 아동 비만 문제 해결 나서 영국은 2018년 4월부터 일정량 이상의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를 시행하고 있다. 설탕세는 지나치게 많은 설탕 소비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고 아동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설탕이 함유된 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이다. 영국은 청소년 비만예방을 위해 가까운 거리에 거주하는 청소년은 걸어서 통학하고, 차로 등교를 하더라도 학교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하차해 학교까지는 걸어오도록 하고 있고 있다. 또 학교 안에 자판기 설치를 금지하는 대신 학교 매점에서 건강식품을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가 설탕세 도입 이후 어린이의 비만 수준 변화를 추적한 결과 특정 연령에서 비만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여아의 비만 사례가 종전 대비 8%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은 또 ‘정크푸드 1+1 판촉 금지’ 시행을 추진 중이다. 당초 오는 10월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었지만 물가 상승을 이유로 2년 연기됐다. 중국, 과체중 아동·청소년 비율 20% 이상 … 비만 통제지침 개정 중국은 늘어나는 아동 및 청소년 비만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최근 6세부터 17세까지의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체질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체중 또는 비만이 전체의 2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아동 비만 예방 및 통제 지침’을 개정했으며 각종 비만 정책을 통해 2030년까지 청소년 비만 상승률을 억제하겠다는 목표다. 스웨덴, 5대 위험요소로 비만 지정 스웨덴을 포함한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은 국가 차원에서 비만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국민 건강 증진에 힘쓰고 있다. EU는 ‘HEPA’(Health-enhancing physical activity)를 진행하고 있다. 신체활동 부족과 좌식생활 방식이 비전염성 질병의 위험 요소가 된지 이미 오래라 국가 차원에서 육체활동을 늘리기 위한 포괄적인 정책과 전략을 수립, 시행하려 노력 중이다. 스웨덴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스웨덴 인구의 절반이 과체중 이상이며 비만을 건강한 수명을 잃을 수 있는 스웨덴의 5대 위험 요소(흡연, 음주, 우울증, 비만, 근골격계질환)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대통령 주재 ‘렛츠 무브’ 캠페인 시행 인구 10명 중 4명이 비만인 미국은 대통령 주재 대책위원회를 통해 비만종합 캠페인 ‘렛츠 무브’(Let's Move)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2007~2008년의 19.6%에 달했던 심각한 아동청소년 비만문제에 대응하는 것으로 아동·청소년 비만율 목표를 2030년 5%로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렛츠 무브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지자체장과 협의체를 구축해 영양가이드라인 및 운동장소 지도를 배포하는 ‘Let’s move, Cities, Towns and Countries’, 지역사회 내 가족단위 야외 신체활동 프로그램 제공하는 ‘Let’s move outside’, 지역사회 요리사와 함께 학교 내 식생활 감시 및 관리하고 학생 영양교육 및 과일·채소 재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Chefs move to schools’ 등이 있다. 일본은 ‘비만금지법’ 제정 … 40세 이후 복부비만 되면 벌금 일본은 2009년 직장인들의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만금지법’을 제정했다. 모든 국민이 아닌 기업 직장인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다. 각각 기관에 근무하는 남녀가 40세 이후 복부비만이 되면 회사와 정부기관은 벌금을 내야 한다. 남성은 허리둘레가 78.74cm, 여성은 89.98cm를 넘으면 안 된다. 실제 일본의 비만율은 OECD국가들 중 가장 낮다. 또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 헬스포인트를 부여해 상품이나 스포츠클럽 이용권 등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 시행, 비만수술비 지원 반면 한국 정부는 설탕세 부과 등 직접적인 조치보다는 간접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18년 교내 매점 및 자판기에서 고열량 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비만인이 비만 수술을 할 경우 의료 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길상 365mc 청주점 대표원장은 “비만이 다양한 만성질환으로 이어지고 사회적 비용까지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이 비만 예방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며 “사회적 비용 문제를 떠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라도 비만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07-18 12:24:58
성별과 나이가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패혈증은 박테리아가 혈액 속에서 번식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서지영·고령은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호흡기내과) 교수,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팀은 한국패혈증연대에서 수집하고 있는 ‘전향적 코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9년 9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19개 병원 응급병동에서 패혈증 및 패혈 쇼크로 진단된 19세 이상 성인 환자 6442명을 대상으로 나이와 성별에 따른 병원 내 패혈증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115% 더 높았다. 반면 19세부터 50세 사이 환자군에서는 남성이 여성 대비 사망 위험도가 57%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 연령대에서 호흡기감염으로 인한 입원 중 사망률은 남성의 상대 위험도가 29%로 현저히 낮았다. 전반적으로 남성은 사망 위험도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선형적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성별에 따라 감염 경로도 달랐다. 호흡기감염은 남성은 53.8%, 여성은 37.4%로 남성에게 더 많았다. 요로감염은 남성은 14.7%, 여성은 29.8%로 여성이 2배 이상 더 많았다. 통계청에서 지난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 에 따르면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은 2011년 14위(10만명 중 3.7명)에서 10년 사이 9위(12.5명)로 상승했다. 패혈증은 초기에 치료 받으면 호전될 가능성이 높지만, 패혈증 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아 국내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서 교수는 “패혈증은 기관에 따른 편차가 커서 표준화된 진료 지침을 정립하기 위한 근거 창출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패혈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자의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정밀한 치료를 시행해 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크리티컬 케어’(Critical Care=IF=19.344)’ 최근호에 실렸다.
2023-07-17 11:23:47
최근 5년간 요로결석 환자가 8.4% 증가했는데 대부분 한여름인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8~2022년 요로결석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14일 발표했다. 진료인원은 2018년 29만2743명에서 2022년 31만7472명으로 2만4729명(8.4%)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2.0%였다. 남성은 2022년 21만36명으로 2018년 19만4556명 대비 8.0%(1만5480명), 여성은 2022년 10만7436명으로 2018년 9만8187명 대비 9.4%(9249명)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요로결석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 인원 구성비는 전체 진료 인원(31만7472명) 중 50대가 23.5%(7만4536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2.1%(7만244명), 40대가 20.4%(6만4885명)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3.0%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22.9%, 60대가 20.0%를 차지했다. 여성은 60대 26.2%, 50대가 24.4%, 40대가 15.7% 순으로 조사됐다. 진료 인원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월별로 살펴보면 매년 8월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정재용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요중 수산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남성 환자가 더 많다는 가설이 있다”며 “음주, 식이를 포함한 생활습관과 비만과 같은 신체적 상태의 차이도 성별에 따른 발생률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8월에 증가하는 이유는 여름철의 무더운 날씨로 인해 땀을 통한 수분 손실이 증가하고 소변이 농축되면서 소변에서 결정의 형성이 쉬워진다”며 “또한 여름철은 일조량이 많아져 비타민D의 합성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소변에서의 칼슘 배설이 증가하므로 요로결석의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구 10만명 당 요로결석 환자의 진료 인원은 2022년 618명으로 2018년 573명 대비 7.9% 증가했다. 남성은 2018년 759명에서 2022년 816명(7.5%)으로, 여성은 2018년 386명에서 2022년 418명(8.3%)으로 늘었다. 최근 5년간 인구 10만명 당 요로결석 환자의 진료 인원을 60대가 969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남성은 60대가 1191명으로 가장 많고 40대가 1151명, 50대가 1121명 순이었다. 여성은 60대가 759명으로 가장 많고 70대가 658명, 50대가 614명 순으로 나타났다. 요로결석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8년 2934억원에서 2022년 3962억원으로 2018년 대비 35.0%(1028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7.8%였다. 2022년 기준 성별 요로결석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24.2%(960억원)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2.2%(878억원), 40대가 21.1%(837억원)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은 50대가 23.9%(651억원), 여성은 60대가 25.9%(320억원)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진료인원 1인당 최근 5년간 진료비는 2018년 100만2000원에서 2022년 124만8000원으로 24.5% 증가했다. 성별로 남성은 2018년 103만9000원에서 2022년 129만 8000원으로 24.9%, 여성은 2018년 92만9000원에서 2022년 115만1000원으로 23.8% 늘었다. 2022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가 129만 1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남성은 40대와 50대가 각각 134만7000원, 여성은 50대가 11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정 교수는 “요로결석은 소변 내 결석 성분(주로 칼슘, 수산염, 인산염 등)의 농도가 높아져 결정을 형성한 것으로 신장 내부에서 형성돼 요관을 따라 방광으로 내려가고 최종적으로는 배뇨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며 “결석이 주로 요관을 내려가는 과정에서 소변의 흐름을 막아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소변의 농도가 진해지거나 소변이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에 잘 발생한다”며 “수분 섭취 감소, 요량의 저하, 온도, 기후, 식습관, 유전적 요인, 신체 상태, 약물, 직업 등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요로결석에 의해 신장에서 생성된 소변의 배출이 차단되면 옆구리의 경련성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현미경적 혈뇨 혹은 육안적 혈뇨, 발열과 감염, 오심 및 구토 등의 소화기계 증상, 빈뇨나 잔뇨감 등의 배뇨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특징적인 증상으로 요로결석을 의심할 수 있으나 다른 복부 질환과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영상의학적 검사가 필수적이다. 영상의학적 검사는 고전적으로 단순 비뇨기(kidney, ureter, bladder: KUB) X선촬영술, 경정맥신우촬영술(Intravenous pyelography, IVP)이 있으나 최근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요로결석 치료법 및 치료 시 주의사항에 대해 정 교수는 “요로결석의 크기가 작고 발견 당시 방광에 가깝게 내려와 있는 경우 자연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에 해당하지 않거나 해당하더라도 환자의 통증이 심할 때,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 또는 약 한달 뒤에도 자연배출이 되지 않는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체외충격파 쇄석술, 요관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경피적 신결석제거술,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결석 제거술이 있는데 체외충격파 쇄석술의 경우 마취가 필요하지 않고 외래에서 진행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결석이 X선 촬영술에서 잘 관찰되지 않거나 결석이 단단한 경우 성공률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요관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연성 요관경의 도입과 레이저 기술의 발달로 성공률이 높아져 현재 주된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하지만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수술 후 요관 부목을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하므로 불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결석 기왕력이 있는 경우 하루 2~2.5L의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땀을 많이 흘리는 활동 전후로 적절한 수분 보충이 필요하고 염분이 높은 식품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아울러 오렌지, 귤, 레몬 등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
2023-07-13 15: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