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 팀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양측성 황반변성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18일 밝혔다.특히 한쪽이 습성이거나, 건성이라도 지도모양위축(GA)이 나타날 경우 다른 눈으로 침범해 양측성 황반변성이 될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번 연구는 2017~2020년 국민 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40세 이상 13,737명을 대상으로 하여 나이관련 황반변성(AMD)의 양안 침범률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김재휘 김안과병원 전문의와 한경도 숭실대 교수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 양쪽 눈 모두에 나이관련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양측성 황반변성이 전체 참가자의 6.12%를 차지했는데, 40대에서 0.88%였던 유병률이 70대에는 16.78%, 80세 이상이 되면 21.15%로 연령의 증가에 따라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고 성질이 변하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진행성 질환으로 선진국의 가장 주요한 실명 원인이다. 고령사회 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내 황반변성 환자의 숫자도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이중 습성 황반변성은 이상 혈관으로부터의 출혈과 망막이 붓는 현상을 동반하며 급격한 시력 손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수개월 이내에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라는 약제를 눈 속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습성 황반변성은 완치가 아닌 진행 억제를 목표로 장기적인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주사를 맞아야 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신체적·심리적 고통뿐만 아니라 약제 가격 또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질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한쪽 눈에 지도모양위축(GA)이 나타나는 황반변성이 있거나 비정상혈관이 자라나는 습성 황반변성이 진행되면 다른 쪽 눈으로 침범해 양쪽 눈 모두에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쪽 눈이라도 나이관련 황반변성을 진단받았다면 하루에 1번씩 암슬러 격자를 통해 시야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만약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거나 왜곡되는 변형시나 시력저하 증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에 내원하여 검진받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황반변성 중기 이상이라면 루테인이나 지아잔틴 등 눈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예지 전문의는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모르고 있다가 안과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어 내원하는 나이관련 황반변성 환자가 많다”라며 “4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눈 건강을 점검하고 한쪽이라도 황반변성을 진단받았다면 2~3달에 한 번씩 꾸준히 내원해 점검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2024-03-18 11:20:14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제1저자 안호영 계요병원 전문의)은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의 배우자는 만성질환을 함께 앓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18일 발표했다.최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3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국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 사망의 74.3%에 달하며, 유병률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부부는 생활습관을 공유하면서 식습관, 신체 활동, 치료 준수도 등에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이러한 요인을 개선하는 부부 단위의 만성질환 관리가 예방과 치료에 모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특정한 질환에서 부부 간 일치도를 확인한 수준으로, 이것이 대부분의 만성질환에 해당하는지, 장기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낸 연구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노년에서 단일질환이 아닌, 누적된 질병부담이 배우자의 질병부담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자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Korean Longitudinal Study on Cognitive Aging and Dementia: KLOSCAD)’에 참여한 60세 이상 부부 814쌍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부부 각각의 만성질환으로 인한 질병부담을 누적질환평가척도(Cumulative Illness Rating Scale, CIRS)로 평가하고, 학력, 알코올 섭취량, 수면의 질, 신체 활동, 우울 정도 등 질병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인자를 포괄적으로 평가해 8년간 추적조사했다. 연구 결과, 부부 중 한 사람의 CIRS 점수가 1점 높을수록 배우자의 8년 후 CIRS 점수는 0.154점이 상승했으며, 8년의 추적 기간 중 CIRS 점수가 1점 상승할 때마다 배우자의 점수 또한 0.126점 함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부 중 한 사람의 현재 질병 수준뿐만 아니라, 향후 그 변화 정도 또한 배우자에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현재 질병부담 정도가 클 경우 이러한 현상이 더욱 뚜렷했다. 이번 연구는 현재 여러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의 배우자는 향후 많은 만성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만성질환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아 많은 만성질환을 앓게 될수록 배우자의 만성질환 위험 역시 증가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최초의 연구다.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부부를 함께 만성질환의 진단·치료·교육의 대상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기웅 교수는 “노년층의 경우 만성질환 부담이 높고,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쉬워 진료나 보건사업을 부부 단위로 설계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만성질환이 배우자의 건강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소개해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동기를 강화하고, 부부가 상호 팀이 되어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면 기존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BMC Medicine’(IF 10.4)에 게재됐다.
2024-03-18 11:00:05
묵인희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팀이 갑상선기능저하증, 특히 뇌내 갑상선호르몬 결핍이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미치는 상호 관계를 최초로 규명했다. 갑상선호르몬은 뇌 발달과 기능에 중요한 호르몬이고 갑상선호르몬 수치의 불균형은 뇌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고 인지장애를 나타내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과 진행에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인지적 기억 능력 저하 및 ‘뇌 안개’(Brain fog, 멍한 느낌이 지속되고 생각과 표현을 분명하게 못함)와 같은 알츠하이머병 유사 증상을 초래한다. 여러 역학 연구 결과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혈액, 뇌척수액, 사후 뇌 조직에서 갑상선호르몬 수치의 변화가 보고됐지만, 뇌 속 갑상선호르몬 대사 과정의 변화와 갑상선호르몬 결핍이 병리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명확한 기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쥐의 뇌 속 갑상선호르몬 수치의 변화를 확인한 결과 해마 영역에서 갑상선호르몬의 수치가 질병 초기 단계부터 감소했고, 이는 혈중 갑상선호르몬 수치 감소보다 더 빠르게 일어나는 것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뇌 조직을 이용한 단일세포 분석을 통해 갑상선호르몬 결핍이 뇌에 거주하는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혔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뇌내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쥐를 치료하기 위해서 활성형의 갑상선호르몬인 T3를 투여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성 치매 쥐의 기억 및 인지기능 장애가 회복됐고, 뇌내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단백질의 과도한 축적이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광범위한 아밀로이드-베타(Aβ)와 Tau 단백질 병리가 발생하기 전 초기(4개월령) 치매 쥐의 혈액과 뇌 조직 내 갑상선호르몬 수치의 변화를 확인했다. 혈액 내 갑상선호르몬 수치는 정상 쥐와 치매 쥐 간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뇌 내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비교했을 때 해마 영역에서 특이적으로 정상 쥐보다 치매 쥐에서 활성형 갑상선호르몬, 트리요오드타이로닌(Triiodothyronine, T3)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정상 쥐와 비교해 치매 쥐의 해마 영역에서 비활성형의 전구호르몬, 티록신(Thyroxine, T4)을 활성형의 호르몬, T3로 전환해주는 제2형 탈요오드효소 (Type 2 deiodinases, DIO2)가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 유래 뇌 오가노이드 모델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사후 뇌 조직에서도 병변의 정도에 따라 DIO2 단백질 발현이 감소하는 것을 관찰했다. 10주 동안 요오드 결핍 사료를 먹여 갑상선호르몬이 완전히 고갈된 쥐의 해마에서 단일세포 유전자 발현을 분석한 결과 뇌세포 유형 중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미세아교세포만이 요오드 결핍 사료에 의해 상당한 변화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갑상선호르몬이 결핍된 쥐의 미세아교세포는 자발적인 염증반응 활성화로 인해 베타 아밀로이드에 대한 식세포 작용이 매우 감소했다. 그 결과, 갑상선호르몬 결핍 치매 쥐의 해마에서는 아밀로이드 플라크 증가와 함께 인지 저하가 가속화됐다. 묵인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갑상선호르몬이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에 대한 미세아교세포의 면역반응(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단백질에 대한 식세포(제거) 작용)을 형성하는 데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힌 것”이라며, “갑상선호르몬 보충을 통한 알츠하이머병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갑상선호르몬의 불균형과 알츠하이머병의 상관관계에 대해 논란이 많은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의 갑상선호르몬의 감소를 뇌에서 확인하고, 갑상선호르몬의 대사장애 및 미세아교세포에서의 역할을 명확히 해 효과적인 갑상선호르몬 치료요법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 연구에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보건복지부의 재원으로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Korea Dementia Research Center, KDRC)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번 연구 성과는 3월 16일에 저명 학술지인 '사이언스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IF=13.6)에 게재됐다
2024-03-18 10:56:04
간암의 암연관섬유아세포(CAFs, Cancer associated fibroblasts)가 면역단백질인 면역글로불린A와 결합해 항암 면역반응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필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교신저자), 최호중 간담췌외과 교수(공동저자), 박종근 가톨릭대 의생명건강과학과 석사과정 학생(제1저자) 연구팀은 간내 축적된 면역글로불린A가 간세포암 주변 미세환경에 존재하는 암연관섬유아세포에 영향을 주어 면역세포인 T세포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기전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에서 간세포암 치료를 받은 환자의 조직샘플을 분석한 결과, 증가된 면역글로불린A는 간내 섬유아세포에 결합하고 이로 인해 섬유아세포가 면역 억제 기능이 증가하는 표현형으로 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항종양 면역 반응을 담당하는 T세포 기능 약화로 이어져 간암의 발생 및 면역 치료에 좋지 않은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암연관섬유아세포는 종양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아세포로 종양미세환경에서 암의 진행과 전이를 촉진할 뿐 아니라 치료약물의 전달을 방해하고 저항성을 유발해 암 치료를 어렵게 한다. 최근 간세포암의 암연관섬유아세포가 항암제 렌바티닙과 소라페닙 치료의 내성을 유도하며, 여러 표현형이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동안 유방암, 췌장암 등 여러 암에서 암연관섬유아세포의 역할은 많은 연구 활동으로 알려진 반면 간세포암 분야는 연구가 부족했다. 간세포암에서 암연관섬유아세포의 형성 기전 및 특성을 규명한 이번 연구로, 이를 제어하는 새로운 면역항암제 치료 전략이 기대되고 있다. 면역글로불린(Ig)은 림프구에서 분화된 단백질로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 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내는 면역체계다. 면역글로불린에는 Ig G, Ig M, Ig A, Ig D, Ig E로 5가지 종류다. 면역글로불린A는 주로 점막 부위에서 분비되어 방어하며 타액, 소화액 등에 존재한다. 인체가 감염에 대항할 때 만들어지는 항체의 한 종류이지만,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세포암은 원발성 간암으로 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의 약 90%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의 3번째 주요 원인이며,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간세포암 발생률 1위다. 간세포암은 간 전제술, 간이식, 항암요법이 주요 치료법이다. 간암 치료를 위한 면역항암제가 최근 임상에 쓰이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면역항암제(PD-1/PD-L1 억제제)와 표적항암제(소라페닙. 렌바티닙) 병용요법에도 여전히 환자 10명 중 3명은 암이 빠르게 악화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간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이는 기전을 찾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성필수 교수는 “축적된 간내 면역글로불린A는 면역 억제를 조절(억제)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며 간세포암의 발전 및 전이의 핵심 요인일 수 있다”며 “환자의 간암조직을 실제로 이용한 이번 연구로, 암연관섬유아세포의 항종양 면역기능 약화 기전이 최초로 규명된 만큼, 간암에서 면역치료 반응율을 높이려면 암연관섬유아세포 제거가 필요하다”고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 간학 분야 국제학술지 '간장학‘(Hepatology, 인용지수 14.0) 2월 15일자로 정식 게재되기에 앞서 온라인에 먼저 게재됐다. 서울성모병원 리더연구자 연구비,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의 지원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2024-03-18 10:50:08
항생·성장물질을 필요한 시기에 순차적으로 방출함으로써 뼈 재생 효과를 높이는 기술이 개발됐다. 차재국 연세대 치대 치주과학교실 교수와 홍진기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항생물질과 성장물질을 동시에 넣은 인공뼈를 뼈의 결손 부위에 삽입하면 각 물질이 순차적으로 방출하도록 유도해 뼈의 재생을 도울 수 있다고 15일 밝혔다.연구 결과는 나노과학기술 분야 국제 학술지 ‘나노 투데이’(Nano Today, IF=17.4) 최신호에 게재됐다.치주질환과 같은 만성염증이나 골다공증 등 뼈 질환을 앓는 환자는 골절을 겪으면 뼈의 재생 속도가 더뎌 회복이 어렵다. 이런 경우 인공뼈를 이식하기도 한다. 최근엔 인공뼈 안에 항생물질과 성장물질을 넣어 자연적인 뼈 재생을 촉진한다.이 때 두 물질의 방출 순서가 뼈 재생 환경의 안정성과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이식 초기에는 항생물질이 방출돼 수술 부위의 감염을 방지하고, 이후에는 성장물질이 나와 뼈 재생을 본격적으로 촉진해야 한다. 하지만 두 물질의 방출 순서를 미세하고 정확하게 조절할 방법은 연구된 바 없었다.연구팀은 인공단백질 젤라틴을 인공뼈에 심는 방식을 고안했다. 인공뼈의 바깥 부분에는 항생물질을, 내부에는 성장물질을 함유한 젤라틴을 각각 붙였다. 이식 초기에는 바깥 부분에 있는 항생물질이 자연스레 먼저 뼈 조직에 모두 녹아들고, 그 뒤로 내부에 있던 성장물질이 나오게 되는 원리다. 이러한 방식을 광범위한 골 결손(치아 등)이 있는 성견(成犬)에게 적용했을 때, 이식한 인공뼈가 체내 생착하고 새로운 뼈를 재생해내는 정도가 기존 대비 2배 이상 향상됐다.차재국 교수는 “뼈 재생을 안전하게 촉진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항생물질과 성장물질이 순차적으로 방출되는 기술의 효과를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뼈 결손부가 큰 암 환자나 뼈 재생 능력이 적은 골다공증, 당뇨병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5 11:03:10
인하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와 로봇수술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18명의 우수 의료진을 영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임상과 및 센터별로는 △응급의학과 6명(김현지·박진수·유시윤·이솔문·이승재·이제섭) △소아청소년과 4명(박지선·윤석원·한원호·한지연) △외과 2명(오슬기·이수영) △호흡기내과 2명(김혜수·장혜진) △산부인과 1명(선기은) △안과 1명(김요셉) △영상의학과 1명(김정은) △건강증진센터 소화기분야 1명(김경은) 등 18명이다. 소아청소년과 신임 의료진은 지난해 인천 첫 중증 소아 전담병원으로 문을 연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권역희귀질환 전문기관에서 아이들의 중증 및 난치질환 치료에 나선다. 인하대병원은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감소 현상에 따라 인력 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외과와 산부인과는 로봇수술을 확대·강화한다. 새롭게 합류한 교수들은 기존의 보편적인 수술은 물론이고, 로봇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인하대병원 로봇수술센터가 현존 최고 사양의 단일공 및 다공 로봇수술기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환자마다 최적의 수술을 제안하고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 세계 의료용 로봇시장 1위 기업인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과 협약을 체결하고 ‘아시아 로봇수술 허브 구축’이라는 목표를 설정한 병원의 행보에 새 인물들이 함께한다. 이밖에 안과는 난치성 백내장과 기타 망막질환, 호흡기내과는 폐결절과 만성폐질환, 영상의학과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판독 등의 역량을 강화해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택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 필수의료 분야와 중증 및 난치질환에 대한 최고 수준의 의료 질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욱 발전하고 싶은 마음도 언제나 한결같다”며 “뛰어난 의술을 갖춘 전문의들을 맞게 돼 기쁘고, 꾸준히 소통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이루겠다”고 말했다. 최지호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수면의학센터장)가 제67차 대한비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이 상은 10년 이상의 활동을 한 정회원 중 최근 5년간 학회 활동, 국내외 학술대회 발표, 연구논문 게재, 저서 및 역서 출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비과학 분야 학술적 기여도가 높은 회원 1명을 선정해 수여한다. 최 교수는 코막힘 및 코골이 환자 치료를 전문으로 하며, 2006년부터 대한비과학회의 정회원으로 활동해 왔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메타분석 등 다양한 비과학 관련 연구를 해왔으며, 최근에는 AI 기반 의료기기 개발 및 성능 평가 연구들을 통해 국내에서 만든 ‘수면 생체신호 AI 판독 시스템’이 수면질환 솔루션으로서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데 기여했다.그는 세계 3대 수면학회(미국수면의학회‧유럽수면학회‧세계수면학회)가 인증하는 ‘수면의학 전문가’ 자격과 미국 공인수면전문기사(RPSGT) 자격을 모두 취득했다. 인천성모병원, ‘2023년 올해의 교수상’ 김주상-장대현-최훈 교수 선정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은 ‘2023 올해의 교수상’ 수상자로 △김주상 호흡기내과 교수(연구부문) △장대현 재활의학과 교수(소통부문) △최훈 유방갑성선외과 교수(진료부문)를 각각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이 상은 병원 내에서 지난 1년간 환자 치료와 연구를 통해 병원 발전에 이바지한 의료진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2019년부터 매년 시상하고 있다.23회 한미수필문학상 대상에 정진형 고려대 안암병원 전공의 한미약품은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2층 파크홀에서 ‘제 23회 한미수필문학상’ 시상식을 열고, 정진형 고려대 안암병원 전공의 등 14명의 수상자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상금은 대상 1000만원, 우수상 3명 각 500만원, 장려상 10명 각 300만원으로, 총 5500만원이 수상자들에게 전달됐다. 2001년 시작된 한미수필문학상은 청년의사신문이 주최하고 한미약품이 후원하는 의료계 대표 문학 시상이다.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하면서 느낀 이야기를 통해 환자와 의사 간 신뢰를 강화하고 상호 이해도를 높이는데 기여해왔다. 올해 한미수필문학상 공모에는 총 153편이 응모돼 11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상 수상자는 ‘한국산문’을 통해 수필가로 정식 등단하게 된다.심사는 작년에 이어 성석제 소설가(심사위원장)와 장강명 소설가, 박혜진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심사위원단은 올해 한미수필문학상에 대해 “의료 현장을 배경으로 한 수필이 하나의 장르가 되면서 클리셰(예측 가능한 설정, 표현, 상황, 캐릭터 등을 뜻함) 특유의 장르적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예년에 비해 무거운 소재를 일상적인 에피소드로 경쾌하게 풀어내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변화가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상작 ‘미워도 다시 한번’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심각한 문제와 비만 및 다이어트라는 일상적 소재를 활용해 의료 현장은 비극적인 곳이 아니라 우리 이웃들이 오가는 희비극의 공간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 글”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부민병원, 고석진·홍근배 전문의 영입 … 척추·관절 의료진 강화서울부민병원은 고석진 신경외과 과장, 홍근배 정형외과 과장, 김성은 신장내과 과장 등 3인을 영입해 최소침습수술 및 분야별 전문치료에 대한 역량을 강화한다고 14일 밝혔다.고석진 과장은 고려대 의대 출신으로 고려대의료원 외래교수, 청담 우리들병원 척추전문의, 강남 연세사랑병원 과장을 지냈다. 척추내시경(단일공/양방향), 최소침습척추수술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고 있다.홍근배 과장은 한림대 의대 졸업 후 네온정형외과 과장을 지냈다. 프로야구팀 두산베어스 공식 필드 닥터로 지정된 스포츠의학 분야의 전문가다. 어깨·팔꿈치질환, 관절경수술, 스포츠손상, 손목 및 수부질환을 중심으로 치료에 나선다.김성은 과장은 서울성모병원 임상강사를 거쳐 인천 계양구 서송병원 내과 과장을 지냈다. 만성콩팥병, 당뇨병성신증 등을 전문으로 본다.서울부민병원은 4회 연속 관절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관절센터, 로봇수술센터, 척추변형센터, 척추내시경센터 등 관절 및 척추 분야에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4-03-14 10:43:16
영국 프로 축구 무대에서 활약하는 손흥민 선수, 지난 2월 아시안컵 준결승을 앞두고 손가락 탈구 부상을 겪었다. 소속팀 복귀 후에도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 손흥민은 언제쯤 붕대를 풀 수 있을까?손가락 탈구는 손가락 마디에서 뼈가 빠져나가는 상태로 충격이 크게 작용할 때 발생되는 데, 스포츠 활동 중 강한 충격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넘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땅을 손으로 짚거나 문을 열거나 닫을 때 손가락이 끼이는 등의 일상생활에서도 흔하게 발생한다. 손가락이 탈구되었다면 충격으로 손가락이 구부러져 모양이 비틀리고, 관절 주위에 부기와 멍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감각이 무뎌지고 색깔이 변할 수 있다. 물론 손가락이 탈구되었다고 해서 생명이 위험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손가락 관절은 힘줄과 인대, 혈관, 신경 등이 굉장히 좁은 공간에 모여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손가락 탈구가 발생하면 주위 조직의 손상이 동반되기 쉽다. 박태훈 강남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부원장은 “스스로 어긋난 뼈를 맞추겠다고 손가락을 교정하는 과정에서 연골이나 혈관 등 조직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조직 손상이 발생되면 장기적으로 운동 기능이 상실되고 관절이 경직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빠르게 방문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진단은 엑스레이 촬영으로 가능하고, 탈구의 심각도에 따라 경미한 경우 냉찜기를 이용해 붓기 감소, 염증 완화가 가능하다. 치료는 대부분 손가락뼈를 제자리에 넣어주는 도수 정복술로 이루어지고 깁스로 고정하는데, 손흥민 선수가 치료한 방법으로 주변의 정상 손가락에 테이핑을 하여 고정하는 버디 테이핑(Buddy taping)도 좋은 고정방법이다. 탈구가 심한 경우나 탈구와 함께 골절이 동반된 경우 전위가 심하거나 관절의 불안정성을 유발하는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박 부원장은 “손가락 탈구의 치료법과 치료 기간은 손가락의 상태와 탈구의 심각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보통 손가락의 기능이 완벽하게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는데 6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고, 불편함은 12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24-03-13 10:13:10
세포분열을 더 이상 하지 않아 그 기능이 소실된 것으로 여겨졌던 ‘노화종양세포’(암세포)가 실제로는 암세포의 생존과 전이를 촉진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박태준 아주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팀(박순상 연구강사·이영경 연구교수)과 김장희 병리학교실 교수팀은 암의 진화와 세포노화 과정 간 연관성을 최초로 증명했다고 13일 밝혔다.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3월 국제 학술지 ‘Cell Reports’(IF=9.995) 온라인판에 ‘Cellular Senescence is Associated with the Spiatial Evolution Towards a Higher Metastatic Phenotype in Colorectal Cancer’(대장암에서 종양세포의 노화 과정과 공간 진화 간의 연관성)란 제목으로 발표했다.노화종양세포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세포분열이 일어나지 않는 암세포를 의미하는 데, 그동안 세포분열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암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여겨졌다.하지만 최근 노화종양세포가 다른 암세포의 생존과 정상면역 회피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발표되고 있는 등 노화종양세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와 관련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단일세포 공간 전사체 분석을 통해 암의 중심부에서 바깥쪽으로 갈수록 암세포의 특징이 암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을 관찰했다. 또 이러한 진화과정 중 종양세포의 노화가 관여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특히 연구팀은 암세포의 진화 정도에 따라 두 가지 노화종양세포 아형(subtype)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 중 하나인 제1형 노화종양세포는 CXCL12를 분비해 우리 몸의 정상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또 다른 제2형 노화종양세포는 MMP7을 분비해 암세포의 림프절 전이를 촉진했다.이에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노화종양세포를 제어할 수 있다면, 암세포의 생존과 성장은 물론 암의 재발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 교수는 “종양세포도 계속 진화과정을 거치며, 그 진화과정을 억제하면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세포노화 억제 기술이 항암 치료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김 교수는 “최초 원발암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암의 전이나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번 연구가 노화종양세포 제어를 통한 항암치료 분야에 혁신적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3-13 10:06:44
초기 폐암은 수술적 절제만으로 완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초기 폐암으로 수술받는 환자 중에서도 일부는 임파선(Lymph Node) 전이로 인해 추가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수술 전 영상검사에서는 임파선(Lymph Node) 전이가 없는 것으로 보였으나, 수술장에서 절제한 임파선 검체에서 암세포가 확인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Occult Lymph Node Metastasis)는 전체 수술 환자의 5~10%에서 확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폐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 있어 수술 후 항암치료 시행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이 추가 항암치료 여부에 결정적인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윤동욱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와 최수환 한양대 구리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조종호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교수 연구팀은 초기 폐암으로 수술받은 환자들에서 관찰되는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에 관한 연구 논문(Importance of Lymph Node Evaluation in ≤2-cm Pure-Solid Non-Small Cell Lung Cancer)을 최근 국제저널인 ‘흉부외과 연보’(Annals of Thoracic Surgery, IF=4.5) 3월호에 발표했다.이번 논문은 미국 흉부외과학회에서 발행하는 SCIE급 공식 국제저널인 ‘Annals of Thoracic Surgery’ 2024년 3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영상검사에서 임파선 전이가 없는 2cm 이하의 초기 폐암으로 확인돼 폐 절제 수술을 받은 1329명의 환자 중 ‘간유리 음영’(ground glass opacity, 간유리처럼 뿌옇게 보이는 종양)을 포함한 종양을 가지고 있던 환자 591명과 ‘순수 고형’(pure solid)으로 보이는 종양을 가지고 있던 환자 738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CT 영상에서 보이는 종양의 모양과 크기에 따라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가 확인되는 비율이 다른 것을 확인하였다. 즉 CT 영상에서 폐의 일부분이 유리 표면을 사포로 문질러 불투명해진 유리처럼 뿌옇게 보이는 간유리 음영’을 포함한 종양을 가진 환자에서 크기와 상관없이 약 2%의 확률로 수술 검체에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가 확인됐다. 암 사이즈가 1cm 이하면 임파선 전이가 2.27%, 1.0~1.5cm이며 2.19%, 1.5~2.0cm이면 2.18% 확률로 임파선으로 암이 전이됐다. 하지만, 결절 전체가 불투명해 내부에 폐 조직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 순수 고형 형태로 보이는 종양을 가진 환자들은 종양이 클수록 수술 후 임파선 전이가 확인되는 확률이 높아졌다. 1cm 이하에서 2.46%이던 확률이 1.0~1.5cm에서는 12.46% 1.5~2.0cm에서는 21.31%까지 높아졌다. 또 순수 고형 형태의 암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5년 무병 생존율(disease-free survival)은 71.2%로, 간유리 음영 환자들의 생존율(94.4%)에 비해 나쁜 예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 1cm 이상의 작은 크기의 폐암이라도 순수 고형 형태라면 폐암 절제 수술 중 반드시 임파선 박리 절제를 함께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윤 교수는 “2cm 이하의 작은 종양을 가진 환자들이라 하더라도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가 확인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순수 고형 형태로 보이는 암 환자에서 특히 많았다”며 “초기 폐암에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를 예측하는 것은 환자들에게 부작용이 동반될 수밖에 없는 항암치료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힌트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중 임파선 절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수환 교수는 “순수 고형 형태로 보이는 암 환자들은 수술 전 기관지내시경을 통한 임파선 검사(Endobronchial Ultrasound, EBUS)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순수 고형 형태의 폐암 환자들의 치료 방침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라고 말했다.
2024-03-13 09:59:34
명우재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원홍희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교수팀(김혜진, 안예은, 윤주현 연구원)은 창의성과 정신장애 간 유전적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창의성은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발견하거나 기존에 있던 생각이나 개념들을 조합해 새로운 무언가를 생각해내는 능력으로 예술, 건축, 과학 등 독창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수많은 직업군에서 반드시 필요한 역량으로 꼽힌다.창의성은 정신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 천재로 불리는 과학자나 예술가의 상당수가 정신질환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여러 관찰 연구에서 예술가 집안에서 우울증이나 양극성장애가 흔하다는 점이 보고된 바 있다.이에 연구팀은 창의성과 정신장애의 유전적 조성을 규명하기 위해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가한 유럽인 24만여명의 351개 직업을 기계학습 기법으로 분석해 이들이 얼마나 창의적인 직업에 종사했는지를 수치화했다.이를 바탕으로 전장유전체연관성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y)을 포함한 다양한 유전체 연구를 실시한 결과, 직업에 기반한 창의성 점수와 연관된 25개의 유전변이를 발굴했으며 관련 변이들이 뇌 조직 중 특히 해마와 대뇌 피질 발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주목할 만한 성과는 창의성과 정신장애의 복잡한 연관성을 유전체 수준에서 밝혀냈다는 점이다. 창의성과 연관이 있는 유전변이의 상당 부분이 실제로도 정신장애와도 연관성을 보였는데, 대표적으로 창의성과 우울증은 서로 96%의 유전변이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해당 유전변이가 창의성과 정신장애에 항상 같은 방향으로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은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더 창의적이라거나 창의적인 사람들이 정신장애에 취약하다는 속설과는 다른 결과로, 같은 유전변이가 개인별로 다르게 작용하는 기전을 밝힌다면 창의성뿐만 아니라 정신장애의 유전적인 이해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유전적인 요인을 통해 전체 창의성의 약 7.5% 수준을 설명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창의성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명우재 교수는 “창의성에 대한 분자생물학적인 원인을 찾아냈을 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많은 유전변이를 공유하는 정신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연구결과”라며 “향후 정신장애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원홍희 교수는 “기존의 창의성 측정법은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제약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수십만에 달하는 대규모 코호트 참가자들의 직업 조사 결과와 기계학습 모델을 기반으로 창의성을 정의함으로써 대규모 유전 분석이 가능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의 중견연구 지원사업, 신진중견연계사업,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서울대 헬스케어융합학과-분당서울대병원 공동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정신의학 학술지 ‘Psychiatry Research’(Impact Factor=11.3)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4-03-13 09:58:17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신의료기술인 ‘무표식 표면 유도 방사선치료’ 기술을 도입해 유방암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순천향대 부천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무표식 표면 유도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기 위해 세계적인 의료기기 업체인 ‘Vision RT’사의 ‘AlignRT’를 운영하고 있다.기존의 방사선치료는 치료의 정확성을 위해 피부에 표식을 하고, 암 환자는 치료가 진행되는 약 4~6주 동안 표식이 지워지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 또한 치료 기간에 샤워나 목욕을 하지 못하고, 옷을 입는 데도 제한이 있어 미용‧위생적으로 불편함을 겪었다. 특히 땀이 많은 여름철에는 환자의 불편함이 더 컸다.신의료기술인 ‘무표식 표면 유도 방사선치료(Markerless Surface Guided Radiation Therapy)’를 도입함에 따라, 본 기술은 환자의 자세 오차를 미세하게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하고 재현성 높은 치료가 가능하고, 정확한 치료를 위해 반복적으로 진행하던 ‘X선 사용 영상 유도’를 대체할 수 있으므로 방사선 노출을 줄이고, 환자 자세 설정을 위한 치료 준비 시간이 단축된다.여승구 방사선종양학과 진료과장은 “‘무표식 표면 유도 방사선치료’의 대표적인 적용 대상은 치료부위가 피부로부터 가까운 위치에 있는 유방암 환자다. 본 기술 도입으로 유방암 환자들의 방사선치료에 대한 편의성과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환자들이 치료 중에도 편안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라고 말했다.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오는 3월 14일(목) 오후 2시부터 병원 4동 6층 대강당에서 ‘2024년 암 정복 특집 시민건강강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4년 암 정복 특집 시민건강강좌’는 암정복 원년의 해를 맞아 보라매병원이 그동안 암 정복을 위해 다졌던 우수한 암 진료 역량을 시민들에게 제공하여 시민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자 주최되었다. 강좌는 암종별로 3월부터 12월까지 월 1회(총 10회) 진행될 예정이다.올해 첫 강의로 진행될 피부암 조기진단과 치료 및 흉터 관리에 대한 강의는 성형외과 박지웅 서울의대 교수가 강의할 예정이며 직접 방문이 어려운 분들은 보라매병원 유튜브 채널인 “서울대 보라매병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좌는 △피부암과 켈로이드: 점의 모양이 이상해졌어요 △전립선암: 자다가 소변을 보느라 깨요 △간암: 이상하게 피곤해요 △두경부암: 목소리가 변했어요 △담낭암과 췌장암: 밥먹고 소화가 잘 안돼요 △위 암: 이상하게 속이 쓰리고 더부룩해요 △암환자의 영양관리 △유방암 : 멍울이 만져져요 △대장암: 변비와 설사가 반복돼요 △대장암의 보조항암치료 혹은 전이/재발성 완화항암치료 순서로 진행하며 강의 후 질의 응답시간도 마련된다.이재협 병원장은 “암 정복 특집 건강강좌를 통해 각 부문별 암 전문 교수님들의 최신 지견과 의학정보를 공유하여, 누구나 알기 쉽고 올바른 암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운대백병원, '다빈치 로봇수술 참관 교육센터'로 지정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은 세계 최대 로봇의료기기 연구·개발 회사인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로부터 ‘다빈치 Xi 시스템’을 이용한 ‘바바 로봇 갑상선 절제술’ 참관 교육센터로 지정됐다고 밝혔다.로봇수술 참관 교육센터는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다른 병원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인튜이티브 서지컬사에서 시행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로봇수술 전문가를 엄선해 멘토로 선정한다.인튜이티브 서지컬 코리아에서는 “앞으로 정해진 일정(매주 월요일, 화요일, 목요일)에 따라 국내에서 로봇 갑상선 절제술을 참관하고 싶은 의료진은 해운대백병원에서 배동식 교수의 수술 참관이 가능하며, 갑상선 영역에서의 로봇수술 저변 확대를 선도하고, 많은 의료진들의 어려움을 나누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센터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배동식 해운대백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는 “로봇수술의 노하우를 공유하여 우리나라 갑상선 수술 분야에 우수한 의료진들이 갑상선 치료의 성과를 높이고 환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해운대백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는 지난해 7월 부산·울산·경남지역 최초로 로봇갑상선 절제술 500례를 달성한 바 있다.
2024-03-13 09:57:18
오진경, 박은정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팀은 12년 금연한 사람은 흡연을 지속한 사람에 비해 폐암 위험이 절반이며, 15년 금연한 사람은 전체 암 위험이 절반 이상 준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의사협회 자매지(JAMA Network Open, IF 13.8)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약 3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에서 금연과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2002~2003년 건강검진 당시 흡연 상태를 기준으로 2년마다 흡연 상태의 변화에 따라 참여자들을 △지속 흡연자 △재흡연자 △일시적 금연자 △완전 금연자 △비흡연자 등 5가지로 구분하여 2019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완전히 금연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흡연한 사람에 비해 암 위험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 금연자의 암 발생 위험은 지속 흡연자와 비교해 전체 암에서 17%, 폐암에서 42%, 간암에서 27%, 위암에서 14%, 대장암에서 20% 감소했다. 특히 폐암의 위험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금연 시기에 따라 암 발생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이다. 50세 이후 금연한 사람은 지속 흡연자와 비교해 암 발생 위험이 모든 암 16%, 폐 40%, 간암 및 위암이 12% 줄어들었다. 반면 50세 이전에 금연한 사람은 전체 암 19%, 폐 57%, 간암 및 위암 18% 감소했다. 연구책임자인 오진경 교수는 “10년 이상 금연하면 암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특히 폐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꾸준히 지속적으로 금연을 유지하는 게 암 예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 교수는 “나이와 상관없이, 다시 말해 늦은 나이여도 금연은 암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폐암의 경우는 중년 이전에 금연하면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2024-03-12 11:10:52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이동훈 교수, 김은주 연구교수)은 민감성 피부를 완화하는 효과를 입증한 새로운 피부 투과성 펩타이드 ‘APN5N’을 개발하고, 이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민감성 피부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아디포넥틴(adiponectin, APN)*의 결핍을 개선하는 피부 투과성 펩타이드의 효능을 입증한 것으로, 새로운 민감성 피부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감성 피부는 일반적으로 자극에 대해 작열감, 가려움증, 따끔거림 등의 불쾌한 감각으로 정의된다. 이는 손상된 피부장벽 기능, 신경감각 이상, 아디포넥틴 결핍 등과 관련이 있다. 아디포넥틴은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호르몬으로 병적 상태에서 감소되며, 주로 혈당과 에너지 대사 및 염증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기존 연구들에서 아디포넥틴을 외부로부터 공급받으면 체내 불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나, 비교적 크기가 큰 단백질이어서 피부에 직접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이에 연구팀은 아디포넥틴 역할을 하는 물질을 피부를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아디포넥틴 수용체에 결합하는 피부 투과성 펩타이드 P5를 설계하고, 이후 P5의 C-말단을 아미드화하여 물성과 안전성 등을 향상시킨 펩타이드 ‘APN5N’을 개발했다.이어 연구팀은 APN5N이 아디포넥틴의 신호전달체계를 따르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디포넥틴 수용체가 없는 세포에 APN5N을 처리한 후, 아디포넥틴이 수용체와 결합해 생체 내에서 작용할 때 활성화되는 AMP-활성 단백질 인산화효소.(AMPK, 인간 근육에서 세포 에너지 항상성에 기여)의 인산화 능력을 관찰했다. 그 결과 APN5N은 정상 세포에서는 AMPK를 활성화시켰지만, 수용체가 없는 세포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이는 APN5N이 아디포넥틴 수용체와 결합해 AMPK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APN5N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AMPK 인산화 수준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피부에 도포했을 때도 유사한 효과를 나타냈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APN5N의 민감성 피부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54명의 민감성 피부 환자를 대상으로 8주간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연구를 실시했다. APN5N을 함유한 제형을 하루 두 번 적용한 결과, 8주 후 APN5N을 치료 받은 환자의 약 절반(48.1%)에서 민감성 피부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약을 받은 환자(14.8%)와 비교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특히 APN5N 치료는 따끔거리는 통증 감각에 영향을 주는 통증매개인자 TRPV1의 발현을 감소시키고, 민감성 피부를 개선할 수 있는 아디포넥틴과 아디포넥틴 수용체 1(AdipoR1)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등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정진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APN5N이 민감성 피부 치료를 위한 새로운 경피적 요법으로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민감성 피부의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피부과학 저널’(Journal of Dermatological Science, IF=5.408)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4-03-12 10:42:41
간암은 종양의 위치나 크기, 전이 여부뿐 아니라 잔존 간 기능 등 고려할 요소가 많고 치료 방법도 다양해 치료 방향 결정이 어려웠다. 김강모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남국 융합의학과 교수팀은 인공지능(AI)으로 환자별 치료 방법을 제안하고 생존율을 예측하는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이 시스템은 각 의료기관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치료법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간암 치료방향 결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진단 분야에 국한돼 있던 AI의 역할을 확장해 치료 방법 결정에 활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한국의 간암 사망률은 OECD국가 중 1위다. 암으로 인한 전체 국내 사망원인 중 간암이 12.2%를 차지한다. 진단받은 환자의 대부분이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을 앓고 있고 이 중 80% 이상이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간암의 위치나 크기, 전이 여부뿐만 아니라 진단 당시의 잔존 간 기능이 치료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의료진은 이러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색전술, 고주파열치료,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지만, 간암은 병기 외에도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고 치료 결정이 복잡해 치료 방향 설정과 생존율 예측이 매우 어렵다.이에 연구팀은 환자가 어떤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지 예측하고 그 치료를 받은 이후의 생존율을 예측하는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 CDSS)을 개발했다.연구진은 서울아산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인하대병원, 중앙대병원 등 국내 9개 기관에서 2010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간세포암을 진단받고 다양한 치료를 받은 환자 2685명의 △기본 임상정보 △암 진단 후 처음 받은 치료의 종류 △치료 이후의 생존 데이터를 수집해 병원별로 나눠 인공지능으로 학습했다. 연구 결과, 치료 예측 정확도는 서울아산병원 내부 및 외부(타 병원) 데이터셋에서 각각 87.27% 및 86.06%였고, 생존 예측 정확도 역시 91.89%와 86.48%로 높은 진단 성능을 보였다.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각 기관의 특성을 바탕으로 동일한 환자에게 다른 치료방법을 권장하기도 하고 치료별 생존율을 다르게 예측하는 특성을 보여, 실물과 똑같은 상황을 가상모델로 구현하고 여러 상황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으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김남국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진단 분야에만 적용되는 인공지능을 치료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으로, 치료 방향 설정이 어려운 간암환자에서 병원별 특성을 고려한 데이터 기반 임상 의사결정 시스템이 가능해졌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김강모 교수는 “간암은 내과, 외과, 방사선 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과가 긴밀하게 협력해서 치료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적의 치료방법 제안과 생존율을 예측한 이 프로그램이 각 병원 인프라와 연결되고 인허가 과정을 거친다면 실제 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이경화 고려대 구로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최광현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동참했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파트너 저널 디지털 메디신’(npj Digital Medicine, 피인용지수 15.2)’ 온라인에 최근 게재됐다.
2024-03-12 10:40:57
다발성골수종 암세포를 공격하는 자연살해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 발굴됐다. 김진석·조현수·정해림 연세암병원 혈액암센터 교수, 김소정·곽정은 연세대 의대 연구원팀은 다발성골수종이 진행할수록 증가하는 MIC 단백질을 중화 처리하면 자연살해세포가 활성화돼 항암효과가 향상된다고 12일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암면역치료연구’(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IF 10.9)에 게재됐다. 다발성골수종은 면역기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형질세포가 암으로 변하는 병이다. 암세포는 비정상 암단백질인 M단백질을 분비해 다양한 증상들을 유발한다. 대표적으로 골절, 감염증, 신부전와 같은 장기부전을 초래하며 감염증 위험성을 높인다.다발성골수종은 면역조절제, 단백억제제, 항체치료제 등 다양한 약을 복합해 치료하지만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잦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면역세포치료 연구가 활발하다.면역세포치료란 체내 자연살해(NK)세포나 T세포 등 암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세포독성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다. 다발성골수종 환자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 저하를 보이지만 그동안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을 저해하는 물질을 발견하고 세포독성세포의 저해된 기능을 다시 회복시켜 항암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조사했다.먼저 국제 다발성골수종 연구재단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서 MIC 유전자 발현 정도가 환자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MIC 유전자는 정상세포에서 발현하지 않고 암 발생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현돼 면역 반응을 초래한다. 특히 MIC 유전자를 통해 발현한 MIC 단백질이 암세포에서 분비되면 주변 면역세포들의 면역기능을 저해시킬 수 있다. 실제 연세암병원 다발성골수종 환자 혈액과 골수 혈장에서도 MIC 유전자가 형성하는 MIC 단백질 농도가 정상인에 비해 증가해 있었다.다발성골수종 환자 자연살해세포의 세포독성에 관여하는 면역표현형을 관찰하기 위해 유세포분석을 진행했다. 작은 노즐을 통과한 혈액에 레이저빔을 쏴 세포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MIC 단백질 농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연살해세포 기능에 중요하게 관여하는 NKG2D 활성화 수용체 발현이 자연살해세포 표면에서 줄었다. 수용체 발현 감소는 자연살해세포의 암세포 공격력을 약화시켰다.연구팀은 혈장 MIC 단백질을 중화하는 항체를 개발한 기업과 중개연구 협업을 통해 다발성골수종 MIC 단백질에 중화항체를 도입했다. MIC 단백질을 중화항체 처리하면 자연살해세포의 NKG2D 수용체 발현이 회복돼 자연살해세포의 항 다발성골수종 효과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진석 교수는 “다발성골수종 치료에서 중요한 면역세포 중 하나인 자연살해세포의 기능 저하가 암세포에서 유래된 골수내 MIC 단백질에 의해 유발된다는 점을 밝혔다”며 “이번 연구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을 회복시켜 다발성골수종 치료 성적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2024-03-12 10:3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