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미국 및 캐나다 소재 바이오제약사 리페어테라퓨틱스(Repare Therapeutics)의 항암제 후보물질을 인수한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길리어드가 인수할 자산은 중합효소 세타(Polymerase theta, Polθ) 아데노신삼인산 가수분해효소(ATPase) 억제제인 ‘RP-3467’이다.
Polθ는 DNA 이중가닥 절단 복구에 관여하는 DNA 중합효소다. BRCA1 및 BRCA2 같은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이러한 절단 빈도를 증가시키는데 이는 Polθ를 통한 합성치사 유도로 이어질 수 있다.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란 두 개의 유전자 중 하나만 기능이 없어져도(즉 하나의 유전자변이만 있으면) 세포가 생존할 수 있지만, 두 유전자가 모두 손상되면(변이되면) 세포가 죽게 되는 현상이다.
예컨대 BRCA1/2에 이미 돌연변이가 있으면 DNA 복구 기능이 약한 상태지만 생존할 수는 있다. 이 때 다른 DNA 복구 관련 유전자(예컨대 PARP)를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면, 두 유전자 기능이 동시에 상실되어 암세포만 사멸하게 된다. 
전임상 연구에서 Polθ의 비활성화는 단독 또는 PRAR 억제제와 병용했을 때 BRCA 야생형(정상형)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BRCA 변이 세포의 생존율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BRCA1 및 BRCA2 돌연변이는 여러 유전자 프로파일링 검사에서 일상적으로 확인되며 유방암 및 난소암 환자의 약 1~7%에서 관찰된다.
RP-3467은 현재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상피성 난소암, 전이성 유방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췌장 선암종 등의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요법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올라파립(제품명 ‘린파자’)과의 병용요법으로 1상 ‘POLAR’ 임상이 진행 중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리페어는 길리어드로부터 선불 계약금 2500만달러와 특정 기술이전 완료 시 추가로 지급되는 500만달러를 포함해 최대 30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리페어의 스티브 포르테(Steve Forte) 최고경영자 겸 최고재무책임자는 “잠재적 계열 최고의 Polθ ATPase 억제제 RP-3467과 항암제 연구개발 분야에서 길리어드의 선도적인 전문성을 결합하는 이번 거래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는 올해 리페어의 세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포트폴리오 거래”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페어는 지난 11월 1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비영리 생명공학회사 제노테라퓨틱스(XenoTherapeutics) 및 제노애퀴지션(Xeno Acquisition)에게 회사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제노 양사는 리페어의 보통주 전량을 인수할 예정이다.
길리어드-리페어 간 계약으로 리페어의 현금 잔고가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 완료 시점에 리페어 주주들이 받게 되는 현금이 늘어날 전망이다. 리페어 주주는 대략 1주당 2.2달러를 현금으로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