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섭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메르스 유행시 2~5차 전파까지 각 차수를 대표하는 환자 4명의 감염 초기 및 후기 검체에서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국내에 유입돼 185명에게 감염된 메르스바이러스의 유전체는 중동지역에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유전체와 유사한 염기서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동에서 유행한 유전체 염기서열과 일부 차이는 났지만 이는 바이러스 진화 과정에서 발견될 수 있는 통상적인 수준의 변화였다. 또 이같은 차이가 바이러스 유행에 영향을 줄만한 중요 유전체 부위에서 나타난 것도 아니었다.
박성섭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에서 유행한 메르스는 돌연변이 등 바이러스 자체 요인보다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 질병관리본부(NIH)가 발행하는 저명학술지 ‘돌발감염질환(Emerging Infectious Diseases)’ 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