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두경부암·갑상선센터장)
편도선절제수술은 국내에서만 연 4만건 이상 시행되는 다빈도수술로, 수술 후 제거되는 편도선 조직은 일부분만 병리조직검사에 사용될 뿐 대부분 폐기됐다. 김 교수팀은 평소 이렇게 폐기되는 편도선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다는 명제 아래 2011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줄기세포는 크게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뉘며, 실제 임상에서는 윤리적인 문제로 성체줄기세포만 주로 이용된다. 성체줄기세포의 대표적인 공급원으로는 골수줄기세포, 지방줄기세포 등이 있다. 줄기세포는 채취 과정이 전신마취 후 외과수술과 비슷하고, 한 명의 공여자로부터 충분한 양을 얻을 수 없다는 게 한계였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줄기세포의 새 공급원을 찾기 위한 연구가 진행돼왔다.
편도선 줄기세포는 편도선수술 후 버려지는 조직에서 추출하는 것으로, 다른 조직의 줄기세포와 달리 공여자의 부가적인 고통이 없다. 또 한 명의 편도선조직에서 추출되는 양이 골수조직에서 2시간 동안 채취해야 나오는 양과 비슷할 정도로 생산성도 높다.
또 기존 성체줄기세포는 조직의 기원이 대부분 중배엽 단일 기원으로 같지만 편도선 줄기세포는 중배엽과 내배엽 조직을 함께 가져 더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유도가 가능하다. 특히 내배엽 기원의 호르몬 분비기관으로의 분화에 뛰어난 결과를 보이고 있다.
김한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성체줄기세포의 공급원이 다양해지고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데 학문적 의의를 가진다”며 “이를 통해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화편도선줄기세포연구센터는 편도선 줄기세포 관련 연구결과를 2012년 세포치료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싸이토테라피(Cytotherapy)’에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로 현재 전세계에서 발표된 편도선 줄기세포 관련 논문의 80% 이상을 발표하며 이 분야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