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왼쪽)·최재영 이비인후과 교수
이 환자는 소리를 인지하는 뇌의 청신경에 종양이 침범해 왼쪽 귀 청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오른쪽 귀의 청력도 크게 떨어져 보청기를 착용해야 간신히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의료진은 미세현미경으로 대부분의 종양을 제거한 뒤 동전 크기의 수신기와 새끼손톱보다 작은 금속자극기를 소리를 담당하는 뇌의 뇌간 부위에 삽입했다. 이어 귓속에 소리신호처리기를 부착하는 청성 뇌간이식술을 신경학적 장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 교수는 “수술 중 실시한 청각유발검사에서 청각신경의 좋은 반응이 관찰돼 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청각재활 훈련을 통해 환자가 듣기와 말하기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와우이식수술로도 청력을 회복할 수 없었던 선천적 내이(內耳)기형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시행되던 청성 뇌간이식술이 신경섬유종증 뇌종양에 의한 청력소실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1월부터 청신경 이상 뇌질환자의 청성 뇌간이식술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환자 부담이 대폭 줄어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