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기(왼쪽)·정승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쇼그렌증후군은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스며들어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 침과 눈물이 마르는 구강건조증과 안구건조증이 나타난다. 면역세포가 관절·피부·소화기·호흡기 등 전신을 침범하면서 근육통, 만성 소화장애, 기관지염 등 다양한 신체 이상을 일으킨다.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의 결합이 발병원인으로 추측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쇼그렌증후군의 병태 생리에 IL-33과 ST2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힌 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IL-33과 수용체 ST2의 상호작용이 다른 류마티스질환의 병인에 관여하는 것에 착안했다. 이를 바탕으로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혈청 및 침샘 조직에서 IL-33과 ST2의 발현이 증가하고, 이들 물질이 질병의 경과나 활성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ST2의 경우 질환의 경과가 오래되고 활성도가 높을수록 농도가 증가했다.
곽승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쇼그렌증후군에서 IL-33과 ST2의 역할을 밝히고 기전을 조사함으로써 임상 적용 가능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표적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쇼그렌증후군은 류마티스관절염 다음으로 흔한 자가면역질환이지만 이로 인해 나타나는 구강·안구건조증을 일반적인 증상으로 생각해 병을 키울 때가 많다”며 “다른 이상 없이 3개월 이상 건조증이 계속되면 검사 및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류마티스학(The Journal of Rheumatology)’ 지난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