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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졸림증(EDS) 개선엔 악착같은 ‘끈기’(PE)보다 꾸준한 ‘흥미’(CI)가 중요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12-15 09: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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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창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GRIT 성격 특성의 하위척도와 주간졸음 감소 효과 상관성 분석

주간졸림증(Excessive Daytime Sleepiness, EDS) 개선에서 목표를 향해 악착같이 버티는 끈기 또는 인내심보다는 한 가지 목표에 꾸준한 흥미를 유지하는 성격적 특성이 증상을 줄이고 수면환경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윤창호 분당서울대병원(왼쪽)·김재림 세종충남대병원 신경과 교수

윤창호 분당서울대병원(교신저자)·김재림 세종충남대병원(1저자) 신경과 교수팀은 장기적 목표를 향한 끈기와 열정을 의미하는 성격 특성 ‘그릿(GRIT)’과 대표적인 수면장애 증상인 주간졸음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목표에 대한 관심을 오래 유지하는 성향이 주간졸음 감소와 뚜렷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노력의 꾸준함(단순 노력 또는 인내)은 주간졸음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목표에 대한 장기적인 흥미를 유지하는 태도가 수면장애를 개선하는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그릿은 미국 펜실베니아대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앤젤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h)가 개념화한 성격적 특성으로, 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좌절할 만한 상황에서도 일관적으로 성취 실현에 대한 노력을 이어가는 성향을 뜻한다. 지능 또는 능력보다 개인의 성공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그릿 특성이 강할수록 불면증을 덜 겪는다는 연구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 2356명 성인(남성 49.3%, 연령대 19~92세)을 대상으로 엡워스 졸음증 척도(Epworth Sleepiness Scale, 8가지 항목당 0~3점으로 채점, 10점 이하면 정상, 11점 이상이면 EDS로 간주)와 그릿의 두 가지 하위 척도인 ‘관심의 지속성’(Consistency of Interest, CI), ‘노력의 꾸준함’(Perseverance of Effort, PE)의 관계를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 중 EDS 환자 비율은 15.2%로 판정됐다. 

 

Consistency of Interest의 하위 척도인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상호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데 이같은 내재적 동기가 높을수록 EDS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관성은 우울증 및 습관성 코골이가 있는 환자를 포함한 하위그룹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반면 Perseverance of Effor의 하위 척도와 EDS 사이에는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최근 수면장애 치료는 수면제 등 약물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환자의 심리·행동·습관 등을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표적인 수면장애 증상인 주간졸음을 적게 겪는 심리 특성을 규명해 인지행동치료의 중요한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윤창호 교수는 “주간졸음은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쏟아져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고 학업·사회생활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수면장애의 대표적 증상”이라며 “무조건적인 끈기와 인내보다는 장기적인 목표에 대한 열정과 흥미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 이를 위한 적절한 치료 개입이 주간졸음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그릿’ 특성과 주간졸림의 연관성을 일반인 대상으로 규명한 대규모 연구로, 세계적 학술지 ‘수면과 호흡’(Sleep and Breathing, IF=2.0)에 ‘Exploring the link between grit and excessive daytime sleepiness: a study in a population sample’ 라는 논문으로 지난 7월에 게재됐다. 


그릿 하위특성 ‘관심의 지속성’(CI, 주황색) 및 ‘노력의 꾸준함’(PE, 청색)과 주간졸음(EDS)의 관계

목표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높을수록 주간졸음이 일관되게 감소하는 반면, 꾸준한 노력은 유의한 관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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