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준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
안성준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가 지난 11월 인천에서 열린 대한안과학회 제134회 학술대회에서 ‘한길학술상’을 수상했다.
한길학술상은 2007년 제정된 이후 안과학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를 매년 1명 선정해 시상하는 권위 있는 학술상으로, 대한안과학회가 최근 수년간의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한다.
안 교수는 망막 약물 독성에 대한 임상·역학 연구를 지속해 지난 2년간 30편이 넘는 주저자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며 학문적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특히 약물에 의한 망막 손상 기전 규명과 임상적 위험 요인 분석을 통해 환자 안전성과 치료 전략 개선에 중요한 근거를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길학술상 선정 과정에서 안 교수의 연구 지속성, 임상 적용 가능성, 국제적 영향력이 두루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상은 망막 질환 연구 분야에서 국내 연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교수는 “뜻깊은 상을 받게 돼 매우 감사하다”며 “함께 연구한 공동연구자들, 응원해준 가족, 치료를 믿고 맡겨준 환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환자 진료와 임상 연구를 통해 안과학 발전과 환자 안전 향상에 꾸준히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용두 고려대 의대 교수, 임도선 고려대 대사증후군연구소 교수 (왼쪽부터)
박용두 고려대 의대 의공학교실 교수와 임도선고려대 대사증후군연구소 교수팀이 수행한 연구가 국내 대표 연구자 우수성과 플랫폼인 ‘한빛사(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선정됐다.
한빛사는 국내 연구자가 IF 10 이상 또는 분야 상위 3%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를 선별해 공개하는 성과 플랫폼으로, 국내 연구 경쟁력의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3차원 인간 심장 오가노이드의 성숙도를 높이는 ‘자기 토크 자극(Magnetic Torque Stimulation, MTS)’ 기술을 개발해 재생의학과 심장질환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해당 논문은 ‘3차원 자기 토크 자극은 발달 중인 인간 심장 오가노이드의 기능적 구조적 성숙을 향상한다’는 제목으로 생체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Acta Biomaterialia에 게재돼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연구는 자성 나노입자를 활용해 오가노이드 내부에 미세한 회전 자극을 가하는 방식의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심근세포 수축 단백질의 정렬이 개선되고, 세포 간 전기 신호전달의 핵심 단백질인 Cx43 발현이 증가했으며, PECAM1·VWF 등 혈관 형성 관련 유전자 발현도 촉진되는 등 조직 성숙도가 크게 향상됐다.
그동안 인간 심장 오가노이드는 실제 심장 조직과 비교해 성숙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팀은 정밀한 3차원 기계적 자극이 기능적 성숙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입증함으로써 심장 질환 모델링과 신약 개발에도 활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박용두 교수는 “3차원 기계적 자극 조절이 심장 오가노이드의 성숙을 실질적으로 촉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한빛사 선정은 연구의 혁신성과 미래 기술 기여 가능성을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박성배 보라매병원 신경외과 교수
박성배 서울대병원운영 보라매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최근 대한골대사학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박 교수는 폐암 환자의 뼈 전이를 예측하는 분자적 단서를 제시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연구는 Journal of Bone Metabolism에 게재된 ‘Identification of Bone Metastasis-Related Gene Networks in Lung Cancer: Implications for Bone Metabolism’으로, 폐암 환자에서 뼈 전이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유전자 네트워크를 규명한 것이 핵심이다.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뼈 전이를 사전에 예측하는 것은 치료 전략 수립에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암 전이가 일어나는 과정에서 유전자 네트워크를 뼈 대사 관점에서 분석해 암 연구와 골대사학을 연결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뼈 전이 위험이 높은 환자군을 조기 선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학문적·임상적 의미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성과는 폐암 전이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동시에 환자 맞춤형 관리 전략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유전자 네트워크 분석을 활용함으로써 기존 임상 데이터만으로는 어려웠던 전이 가능성 예측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암 환자의 뼈 전이가 생존율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도 임상 자료와 인공지능 분석을 결합해 전이의 조기 예측과 개인 맞춤형 치료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손혜준·권영세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왼쪽부터)
손혜준 인하대병원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 소속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권영세 교수가 제75차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초록상을 받았다. 두 교수는 ‘청소년 기립성 자율신경장애(Orthostatic Autonomic Disorders in Adolescents)’ 연구로 공동 성과를 인정받았다.
연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인하대병원 소아신경과를 찾은 10~18세 청소년 169명을 분석해 실신과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인 기립성 자율신경장애의 분포와 임상적 특징을 규명했다. 기립경 검사를 활용해 기립성 저혈압, 기립성 빈맥 증후군 등 다양한 장애 유형을 분류하고 연령·성별에 따른 차이를 평가했다.
결과에 따르면 기립성 저혈압이 가장 흔한 진단으로 나타났으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기립성 조절장애 소견의 빈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기 어지럼증·실신의 원인을 평가할 때 자율신경계 검사가 필수적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이번 연구는 청소년 자율신경장애에 대한 임상적 이해를 높이고 향후 청소년 건강 관리에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는 데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청소년기 자율신경 기능 변화의 패턴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진단과 관리 전략의 향상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손혜준 교수는 "연구가 좋은 평가를 받게 돼 감사하다.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의 지원과 구성원들의 협력이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근거 기반의 체계적인 진료와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고성규 경희대 한의대 학장
고성규 경희대 한의대 학장, 국가신약개발재단(KDDF) 차기 이사장 선출
고성규 경희대 한의대 학장이 국가신약개발재단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재단은 25일 제69차 이사회를 열고 고 학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지난 10월 30일 공식 구성된 제8기 이사회에서 호선 방식으로 선출되며, 임기는 선출일로부터 2년이다.
한의사 출신인 고 교수가 현대의학 위주의 신약개발을 총괄하는 국가 공공재단 이사장을 맡은 것은 이례적이다. 고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일반대학원에서 의학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병원 암연구소 객원연구원, 임상시험센터 교환교수, 한의약임상시험연구회 회장 등 한의사이면서도 서양의학 기반 연구에 노력해왔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MRC) 센터장과 세계보건기구(WHO) 협력센터 경희대학교 동서의학연구소 소장으로서 연구역량과 학문적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미국 텍사스대학교 엠디앤더슨 암센터 방문교수이자 HCR 세계 상위 2% 연구자로 5년 연속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높은 연구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국정기획위원회 자문위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타당성(예타) 심사위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 등으로 참여해 국가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규제 정책의 수립에도 기여해 왔다.
고 이사장은 “국가신약개발재단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신약개발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기반을 마련해 왔다”고 평가하며, “박영민 단장이 추진해 온 선택과 집중 전략을 뒷받침하고, 연구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효적 지원체계가 더욱 견고해지도록 제도·행정·정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