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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심부자극술(DBS), 인지기능 저하 없이 뇌전증 발작 70% 감소 … 장기적 관리치료 옵션으로 적합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11-13 09: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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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로 DBS 목표 지점별 인지기능 비교 연구 … 시상 전핵에선 73.05%, 해마에선 76.76% 발작 감소
  • 삼성서울병원, 심장성 쇼크에 ‘임펠라’ 12일 국내 최초 시술 … 펌프로 좌심실 혈액을 대동맥으로 보내

손영민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써도 월 1회 이상 발작이 지속되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 중 상당수는 뇌 절제 수술이 불가능하다. 이들에게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이 중요한 치료 대안으로 꼽히지만, 기억과 인지의 핵심인 뇌 부위를 자극하는 만큼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우려가 환자와 의료진의 주요 고민거리였다.

 

뇌심부자극술은 발작을 일으키는 비정상적 전기 신호 발생하는 뇌 부위를 찾은 뒤 두께 1mm에 불과한 아주 얇은 전극선을 꽂아 미세 전기를 흘려 뇌를 안정화시키는 시술을 말한다.

 

손영민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난치성 뇌전증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DBS(시상전핵 DBS 12명, 해마 DBS 10명)을 시행한 뒤 최소 18개월, 평균 약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인지 기능이 저하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밝혔다. DBS 목표 지점별 인지 기능을 장기 비교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 전핵은 주로 광범위한 전측두엽 뇌전증에, 해마는 양측 측두엽 뇌전증에 적용되는 자극 영역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두 방법 모두 환자의 삶을 크게 방해하는 발작을 70% 이상 감소시켰다. 시상 전핵 DBS는 73.05%, 해마 DBS는 76.76%의 발작 감소율을 보였다. 기억력, 언어능력, 주의력, 실행기능 등 모든 인지영역에서 유의한 저하가 관찰되지 않았다. 뇌전증 환자의 또 다른 걱정 중 하나인 우울감과 불안 지수도 악화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로 DBS 치료의 안정성과 더불어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며 “인지기능 저하 우려 없이 환자의 뇌전증 특성에 따라 최적의 DBS 목표를 선택할 수 있고, 3년 이상의 장기 추적관찰로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면에서 평생 관리 치료옵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손영민 교수는 “기억과 인지의 핵심 구조를 자극하면서도 인지기능이 보존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제 환자들에게 더욱 자신 있게 DBS 치료를 권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다기관 연구를 추진하고, 질환 및 개인별 맞춤 자극 프로토콜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뇌전증 학술지 ‘Epilepsia open’(IF=2.9)에 ‘Cognitive outcomes after deep brain stimulation in drug-resistant epilepsy’라는 논문으로 게재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7월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제2기 뇌전증지원센터(센터장 손영민 교수) 운영기관으로 1기에 이어 연속 선정됐다, 제2기 뇌전증지원센터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국가 뇌전증 관리 정책을 주도한다. 센터는 △뇌전증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 △사회적 편견과 차별 없는 건강한 사회 실현을 목표로 의료지원과 상담, 직종별 게이트키퍼 교육, 인식 개선 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의 양정훈(왼쪽부터), 한주용, 최승혁, 권현철, 이주명 교수삼성서울병원은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권현철·최승혁·한주용·송영빈·양정훈·이주명·최기홍·이상윤 교수)이 국내 최초로 12일 ‘임펠라(Impella CP)’ 시술을 했다고 밝혔다.

 

임펠라는 급성 심근경색을 동반한 심장성 쇼크 환자에서 손상된 심실 기능을 보조하는 기계 순환 장치를 말한다. 대퇴동맥을 이용해 임펠라를 좌심실 내에 삽입한 다음, 펌프를 작동시켜 좌심실 혈액을 대동맥으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환자 상태가 안정되면 제거할 수 있다.

 

심장성 쇼크 환자에서 사망률 감소 효과를 입증한 유일한 순환 보조장치로, 유럽과 미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장비이지만 국내에는 이번에 도입됐다.

 

심장성 쇼크는 급성 심근경색, 심근병증, 심근염 등으로 심장의 펌프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발생하는데 전신 혈액 공급이 어려워 생존율이 4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심장성 쇼크 치료시 약물치료나 대동맥 내 펌프, 에크모 등 제한적인 의료 자원에 의존했으나 임펠라 도입으로 심장성 쇼크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은 첫 시술을 시작으로 국내 환자 특성에 맞춘 시술 프로토콜을 마련하고, 다학제 협진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첫 시술을 맡은 양정훈 교수는 “대한심장학회 등 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마침내 임펠라가 국내에 도입돼 심장성 쇼크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더 많은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중재시술팀은 지난 4월에도 관상동맥 내 석회화 병변을 제거하는 첨단 치료법인 ‘관상동맥 내 쇄석술’(Coronary IntraVascular Lithotripsy, IVL)을 국내 최초로 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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