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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은 ‘세계 이른둥이의 날’ 어려움 이겨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 황제균 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등록 2025-11-10 10: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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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른둥이는 폐, 심장, 뇌 등 주요 장기 미성숙 … 중환자실서 집중 관리
  • 퇴원 후에는 기관지폐이형성증, 미숙아망막증, 뇌성마비 챙겨봐야

의학적으로는 임신 주수 37주 미만(36주 6일까지)에 출산한 아기를 ‘이른둥이’라 한다. 이른둥이는 대부분 건강하게 잘 자라며, 혹여 건강상의 어려움을 겪더라도 이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부각하기 위해 ‘미숙아’ ‘조산아’ 대신 ‘이른둥이’라는 한글 이름을 쓰는 추세다.

 

작게 태어난 이른둥이들은 엄마 뱃속에서 완성했을 장기나 시스템이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출생 직후부터 퇴원 후까지 특별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에서 겪는 주요 고비

 

이른둥이는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하여 집중치료를 받는다. 이곳에서 이른둥이들이 흔하게 겪는 질환은 주로 폐, 심장, 뇌 등 주요 장기의 미성숙과 관련된 것이다.

 

호흡기 및 순환기 미숙 관련 질환

 

호흡곤란증후군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이른둥이가 태어나 겪는 첫 번째 고비로, 폐가 덜 자라 폐포를 유지시키는 표면활성제라는 물질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표면활성제가 부족하면 폐포가 쪼그라들어 아기는 숨을 쉬기가 어렵게 된다. 치료로는 인공환기기(인공호흡기)를 사용하면서, 부족한 표면활성제를 폐에 직접 넣어준다. 

 

동맥관개존증(Patent Ductus Arteriosus, PDA):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에 연결되어 있던 동맥관이라는 혈관 통로가 태어난 후에는 막히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이른둥이는 혈관도 미숙하기 때문에 이 통로가 늦게 닫히거나 다시 열리는 경우가 많아 심장에 부담을 준다. 약물로 치료되기도 하지만, 닫히지 않으면 시술 혹은 수술(동맥관을 묶어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미숙아 무호흡(Apnea of Prematurity): 아기가 숨 쉬기를 멈추는 현상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나타나며, 약물치료를 하거나 양압환기 혹은 인공환기기 치료를 다시 시행할 수 있다. 보통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호전된다. 

 

뇌 관련 문제: 장기적인 발달에 영향

 

이른둥이는 체중이 적을수록, 일찍 태어날수록 뇌 손상에 취약하다. 뇌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뇌실내출혈(Intraventricular Hemorrhage, IVH): 뇌실 바닥 아래쪽에 모여 있는 약한 혈관에서 출혈하는 질환이다. 심하면 창백해지거나 경련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각도에 따라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뇌실주위백질연화증(Periventricular Leukomalacia, PVL): 뇌실 바로 바깥쪽의 신경섬유(신경신호를 전달하는 전화줄 같은 섬유)가 약해져 이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심각도에 따라 다양한 정도의 운동장애 후유증을 보일 수 있다.

 

뇌수종(Hydrocephalus): 심한 뇌실내출혈의 후유증으로 머릿속의 뇌실에 물이 차 커지는 것을 말하며, 심한 경우 뇌가 눌려 손상될 수 있어 수술(뇌실에서 복강까지 튜브를 연결해 물을 빼주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소화기 및 감염 문제

 

괴사성장염(Necrotizing Enterocolitis, NEC): 이른둥이에게 오는 장염의 일종으로, 장이 괴사되며 심한 경우 장에 구멍이 나 복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장이 약하고 병균이 침입하는 게 원인이다. 증상으로 배가 불러지고 피 섞인 무른 변을 보기도 한다. 장이 심하게 상하면 수술로 이를 제거해야 한다. 

 

신생아 패혈증(Neonatal Sepsis): 면역 기능이 미숙한 이른둥이는 병균 침입에 약해, 병균이 혈액 내로 들어가 전신에 병을 일으키게 된다. 호흡이 불규칙해지거나 무호흡이 나타나며, 움직임이 저하되고 전반적인 상태가 악회된다. 항생제로 치료하지만, 매우 급하게 진행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황달(Jaundice): 아기가 태어난 후 피부가 노랗게 되는 현상이다.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체내에 많아지면서 발생하며, 심한 경우 뇌에 침착돼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광선치료나 교환수혈을 통해 치료한다.

 

퇴원 후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문제

 

이른둥이가 여러 고비를 넘어 퇴원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후유증이나 장애를 갖는 경우가 있어 미숙아클리닉(신생아 추후관리클리닉)에서 꾸준히 관리받는 게 중요하다.

 

만성폐질환/기관지폐이형성증(Chronic Lung Disease/Bronchopulmonary dysplasia, BPD): 오랫동안 인공환기기 치료를 받았거나 임신 주수가 매우 짧았던 이른둥이들이 회복기에 다시 호흡곤란을 겪는 질환들이다. 폐에 손상이 가해져 가스교환이 어려워지며, 산소보충요법을 오래 지속해야 할 수도 있다. 대부분은 두 돌이 되기 전에 산소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미숙아망막증(Retinopathy of Prematurity, ROP, 렌즈후부섬유증식증): 망막 혈관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손상을 받아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겨 망막이 당겨지고 떨어져 시력 상실에까지 이르는 병이다. 몸무게가 매우 적고 일찍 출생한 이른둥이들은 정기적인 안과 망막검사가 필수다. 시력에 문제를 줄 만큼 심하거나 넓으면 약물치료, 냉동수술, 레이저수술 등이 필요하다. 

 

뇌성마비 (Cerebral Palsy, CP): 태아기 또는 영아기에 발생한 비진행성 뇌 손상으로 인해 운동 및 자세의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이른둥이 및 저체중 출생아는 뇌성마비 발생의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이며, 정상 체중아에 비해 유병률이 약 60배 정도 높다.

 

주로 근육의 긴장도 이상이나 비정상적인 운동 양상으로 나타나며, 움직임이 늦거나 팔다리 움직임이 비정상적일 수 있다. 특히 이른둥이에서 흔한 경직형 양지마비는 양쪽 다리의 운동장애가 더 뚜렷하다.

 

뇌성마비가 의심되는 아기들은 소아신경 전문의와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조기에 적절한 발달검사와 재활치료(물리치료, 작업치료 등)를 받아야 한다. 뇌는 회복 능력이 크므로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꾸준히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이른둥이는 태어날 때부터 크고 작은 고비를 마주하지만 부모와 의료진의 세심한 보살핌, 첨단의학 발전 덕분에 많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이른둥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퇴원 후에도 발달·성장·시력·청력·호흡 등을 꾸준히 추적 관리하는 게 건강관리의 기초다. 부모와 의료진이 함께하는 따뜻한 관심과 끊임없는 지원이 있다면 충분히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황제균 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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