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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벌리-클라크, J&J서 분사된 ‘켄뷰’ 487억달러에 인수 … 현금과 배분할 킴벌리 주식 포함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11-04 08: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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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매출 320억달러 글로벌 건강‧웰빙 리더기업으로 재탄생 … P&G의 2024년 매출 840억달러에 비하면 왜소
  • 합병에 따른 매출액 시너지 5억달러, 비용절감 효과 19억달러 … 켄뷰엔 호재, 킴벌리클라크엔 부담되는 거래

글로벌 퍼스널케어 선도기업인 킴벌리-클라크코퍼레이션이 존슨앤드존슨의 컨슈머 헬스사업부문이었다가 2023년 분사된 켄뷰(Kenvue)를 487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두 퍼스널케어 기업이 통합되면서 상호보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양사의 제품군을 합치면 전세계 인구 절반가량이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사용하는 100억 달러대 브랜드들이 한층 늘어난다. 

 

켄뷰는 타이레놀, 밴드에이드 등의 간판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킴벌리-클라크는 하기스 귀저기, 클리넥스 화장지, 코텍스 생리대 등을 갖고 있다.  

킴벌리-클라크 마이크 쉬(Mike Hsu)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는 “2곳의 아이콘격 기업들이 통합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헬스‧웰빙 리더기업으로 새롭게 출범의 닻을 올릴 수 있게 됐다”며 “켄뷰는 일용소비재(CPG)와 헬스케어의 교차점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독특한 지위의 기업으로 특출한 재능을 갖춘 조직과 차별화된 브랜드 공급, 매력적인 소비자 건강 부문에서 서비스 제공 등으로 존재감을 구축해 왔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킴벌리-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를 고성장‧고수익 사업들로 중대한 변화를 단행하는 동시에 조직을 재편해 보다 스마트하고 신속한 경영이 이루어지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자 진력해 왔다”며 “그 토대 위에서 이번에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우리의 여정에서 강력한 다음 단계로 이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켄뷰의 래리 멀로(Larry J. Merlo)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가 켄뷰의 전략적인 대안들을 놓고 포괄적인 검토를 진행해 온 끝에 킴벌리-클라크와 합의에 도달한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 주주들에게 상당한 수준의 직불금 가치(upfront value)를 제공할 수 있게 된 데다 통합된 회사에 대한 소유권 확보를 통해 괄목할 만한 상승 잠재력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가 통합을 단행하면 2025 회계연도에 약 320억달러의 연간 매출액과 70억달러 안팎의 조정영업이익(EBITDA)이 창출될 전망이다. 킴벌리-클라크는 신용등급의 견고한 유지가 가능해지면서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하게 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적인 자본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같은 매출은 P&G(procter & gamble)의 2024년 매출 840억달러에 비하면 왜소한 수준이다. 

 

킴벌리-클라크와 켄뷰는 통합을 통해 약 19억달러 상당의 비용 절감 효과와 5억달러 상당의 매출 시너지가 일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성과는 약 3억달러의 재투자로 인해 일부 상쇄될 수 있다. 비용 시너지는 통합 완료 후 처음 3년 동안 발생하고, 매출 시너지는 통합 이후 4년 이내에 발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켄뷰 주주들은 68억달러를 즉각적인 가치 창출액(immediate value creation, 주식 매각에 따른 선불 현금, 주당 3.5달러)으로 보장받게 됐다. 아울러 켄뷰 주주들은 켄뷰 주식 한 매당 킴벌리-클라크 주식 0.14625주를 지급받게 된다. 이를 환산하면 10월 31일 마감가격을 기준으로 켄뷰 주주들은 한 주당 총 21.01달러를 지급받게 된다는 의미다.

 

합의에 따른 후속절차들이 마무리되면 킴벌리-클라크 측 주주들은 통합된 회사에서 약 54%의 지분을, 켄뷰 측 주주들은 약 4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양사 이사회는 이번 합의내용을 전원일치로 승인했다. 합의에 따른 후속 절차들은 양사의 주주총회 승인과 법적 허가, 기타 관행적인 통합절차들의 이행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통합된 회사의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는 킴벌리-클라크 코퍼레이션社의 마이크 쉬 회장이 맡게 된다. 켄뷰 측 이사회에서 3명의 이사가 킴벌리-클라크 코퍼레이션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이번 매각은 점차 수익성이 떨어지는 개인위생용품을 매각하려는 존슨앤드존슨그룹과 고성장, 고이윤 부문으로 전환을 원하는 킴벌리-클라크 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져서 이뤄졌다.

 

존슨앤드존슨그룹은 2023년 5월, 이 회사 140년 역사상 가장 엄청난 변화인 켄뷰 분사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후 켄뷰 주가는 공모가 대비 35%나 하락한 상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타이레놀의 태아 자폐증 위험’ 발언이 나온 지난 9월말 이후 켄뷰에 그림자가 짙어졌다. 켄뷰의 매각 직전인 지난달 31일 주가는 약 14달러로 시가총액은 270억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매각 소식이 알려진 3일에는 켄뷰 주가가 12% 급등한 반면 킴벌리클라크주가는 14% 하락했다. 

 

이는 켄뷰는 잘 매각된 반면 킴벌리클라크는 켄뷰를 인수해도 P&G의 거대한 규모와 제품의 다양성을 이겨낼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것이다. P&G는 세탁세제, 비누, 샴푸, 면도기, 사탕 등 켄뷰나 킴벌리클라크에 없거나 미비한 포트폴리오로 무장돼 있기 때문이다. P&G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달러다. 킴벌리클라크의 시가총액은 332억달러 수준으로 켄뷰 시가총액을 합해도 600억달러 안팎에 그친다. 

 

킴벌리클라크는 고성장, 고수익을 위해 올해 1월 코스트코에 납품하는 저가 기저귀 생산을 중단했다. 6월에는 해외 티슈 사업 부문의 지분 대부분을 브라질 펄프 제조업체인 수자노(Suzano)에 매각했다. 이는 변동성이 큰 투자비용과 이윤을 안정화시킨다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다. 킴벌리클라크의 켄뷰 인수 등 다각적인 노력이 과연 빛을 볼 수 있을지 불안감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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