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일본 쿄와기린의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전세계 독점권을 확보했다. 양사는 지난해 맺은 계약과 또 다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협력을 강화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잠재적 계열 최초의 저분자 신약후보를 쿄와기린으로부터 인수키로 했다고 30일(독일 현지시각) 밝혔다. 쿄와기린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선불 계약금, 성공 기반 개발‧인허가‧상용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6억4000만유로와 별도의 매출액 대비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른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는 지난해 1월에는 섬유-염증성 질환에 대한 새로운 계열 내 최초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위), 일본 쿄와기린 로고
베링거인겔하임의 카린 부스타니(Carine Boustany) 면역학ㆍ호흡기질환 글로벌 책임자 겸 미국 혁신 부서 책임자는 “자가면역질환 환자에게 삶을 변화시키는 치료제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며 “우리의 성장 중인 파이프라인에 잠재적 계열 내 최초의 프로그램을 추가하게 돼 기쁘다. 이번 계약으로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쿄와기린의 최고의료책임자 야마시타 다케요시(Takeyoshi Yamashita) 부사장은 “쿄와기린의 혁신적 기술과 질병 생물학에 대한 깊은 전문성을 통해 발굴된 이 화합물은 막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염증성 질환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의 탁월한 전문성을 활용해 이 혁신이 효율적으로 개발되고 가장 필요한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자가면역질환과 관련, 베링거인겔하임은 올해 4월 독일 큐바이오파마(Cue Biopharma)에 1200만달러의 선불 계약금을 지급하고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B세포 고갈 기전의 전임상 단계 후보 ‘CUE-501’를 확보했다. 최대 3억4500만달러의 마일스톤도 붙어 있다. 최근 수년간 경쟁사들이 CAR-T(CD 19표적)와 이중특이성 치료제(CD 19 및 CD3 표적을 같이 공격)에 집중하는 것과 차별화하기 위해 베링거는 B세포 제거 약물에 대한 투자결정을 내렸다. 이 기술의 핵심은 B세포가 거대세포바이러스나 SARS-CoV-2와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 보이게 하고 T세포가 이를 공격하도록 유도해 사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B세포에 바이러스 에피토프를 주입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베링거는 CUE-501에 대한 공동 연구를 최대 4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계약을 통해 베링거는 B세포 고갈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후보를 새로 추가하거나 CUE-501에 대한 대체 화합물을 선택할 수 있다. 베링거는 모든 추가 개발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큐바이오파마는 계약 기간 중 B세포 고갈에 적용되는 어떠한 분자도 개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