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글로벌뉴스
애브비, 비원메디슨 BTK 억제제 견제하려 특허소송 제기했다가 ‘체면 상실’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10-03 12:07:11
기사수정
  • ‘브루킨사’가 ‘임브루비카’ 대비 PFS 및 안전성 프로필서 우위 입증 … FDA도 라벨 업데이트 승인
  • 경쟁에 밀린 애브비 특허소송 2023년 6월 제기 … 미 특허청, 올해 4월-7월 두 차례 애브비 특허 주장 무효화
  • 양사 합의로 특허소송 철회 … 양사 BCL-2 억제제 경쟁서도 비원메디슨 ‘우위’ 예상

BTK 억제제를 둘러싼 미국 애브비와 중국 비원메디슨(BeOne Medicines, 옛 베이진) 간 특허분쟁이 일단락됐다. 애브비(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소재)의 항암제 전문개발 자회사인 파마사이클릭스(Pharmacyclics, 미국 캘리포니아주 Bay Area 소재)가 특허소송을 자발적으로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비원메디슨은 2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공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표했다. 미국 특허상표청(USPTO)는 최근 애브비의 특허번호 11,672,803에 대한 애브비의 모든 청구를 무효화했다. 이 특허는 2023년 6월, 애브비가 비원메디슨을 상대로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핵심 근거였다.

 

이 특허는 특정 화학구조 하에서 개발된 BTK 억제제의 사용 방법을 포괄한다. BTK 억제제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또는 소림프구성 림프종(SLL)에 중점을 두는 계열의 치료제다. 

 

사실 에브비의 소송 제기는 애브비에게 불리한 상황이었다. 이는 애브비와 파트너사인 존슨앤드존슨이 ‘임브루비카’(Imbruvica, 성분명 Ibrutinib)가 2016년 3월 9일 만성림프구성백혈병종/소림프구성백혈병(CLL/SLL)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지 거의 10년 만에 제기됐기 때문이다. BTK 억제제인 애브비의 ‘임브루비카’(왼쪽), 비원메디슨의 ‘브루킨사’

이 소송은 비원메디슨의 ‘브루킨사’(Brukinsa, 성분명  zanubrutinib)가 CLL/SLL 2차 치료제 관련 3상 ‘ALPINE’ 임상시험에서 임브루비카를 제치고 우위를 점한 데이터가 나온 직후에 제기됐다. 브루킨사의 이 적응증은 2023년 1월 1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됐다.  

 

제64회 미국혈액학회(American Society for Hematology, ASH) 연례회의(2023년 11월말 개최) 긴급 세션에서 발표되고,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동시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브루킨사는 재발성 및 불응성(R/R) CLL 환자에서 임브루비카 대비 우수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입증했다. 


12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브루킨사군 94.9%, 임브루비카군 84.0%로 나타났다. 특히 난치성인 del(17p)/TP53 변이 환자에서는 브루킨사가 임브루비카 대비 질환의 악화 및 사망 위험을 48% 감소시키는 우월한 효과를 보였다. 브루킨사는 또 임브루비카 대비 심방세동/심전조동 발생 비율이 5.2% 대 13.3%대로 우위를 보였다.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0건 대 6건(0% 대 1.9%)으로 유리한 심장 안전성 프로필을 입증했다.

 

게다가 FDA는 2023년 12월 22일에 이런 임상시험 내용을 브루킨사의 라벨에 업데이트하도록 허가했다. 

 

구체적으로, 이 특허는 “특정 구조를 가진 BTK 억제제를 CLL/SLL 가 진행되거나 용납할 수 없는 독성이 나타날 때까지 매일 경구 투여하며, 이 경우 림프구 증가증(Lmphocytosis)은 진행으로(Progression)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기술했다. 애브비는 비원메디슨이 동일한 내용(용법)을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응해 비원메디슨은 USPTO에 이 특허가 지나치게 광범위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USPTO는 올해 4월 29일, 비원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해당 특허에 대한 애브비의 모든 주장을 무효화했다. 비원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애브비는 이 판결을 뒤집기 위해 재심 청구를 제기했지만, 올해 7월 17일 USPTO가 이를 재차 기각했다.

 

두 회사는 9월 30일 관련 소송을 자발적으로 기각(철회)한다는 공동 합의안을 도출했으며, 비원은 10월 2일자 증권신고서에 “특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으로 간주된다”고 기재했다.

 

브루킨사는 비원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됐다. 브루킨사는 올해 2분기에 9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8억7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아스트라제네카의 2세대 BTK 억제제 ‘칼퀜스’(Calquence 성분명 acalabrutinib, 외투세포림프종(MCL) 및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치료제)를 앞지르며 9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애브비는 2분기 임브루비카의 글로벌 매출이 7억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이 금액엔 파트너사인 존슨앤드존슨에 지불해야 할 수익도 포함돼 있다. 

 

지난 5월, 법인 등록지를 중국 베이징에서 스위스 바젤로 옮긴 비원메디슨은 글로벌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비원은 또 CLL/SLL 치료를 위해 Brukinsa와 병용할 차세대 BCL2 억제제인 ‘손로토클락스’(Sonrotoclax)를 개발하고 있다. 이 신약후보는 외투세포림프종(mantle cell lymphoma, MCL)에서 긍정적인 중추적 임상시험(1/2상) 결과를 보여줬다. 

 

비원메디슨은 브루킨사가 임브루비카보다 효과적이고 내약성이 더 좋은 BTK 억제제라고 주장한 데 그치지 않고, 손로토클락스가 애브비 및 로슈의 ‘벤클렉스타’(Venclexta, 성분명 Venetoclax)보다 더 나은 BCL-2 억제제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현지 증권 분석가들은 브루킨사와 손로토클락스 병용요법이 CLL/SLL 치료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1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한국얀센(존슨앤드존슨)
동국제약
정관장몰
탁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인하대병원
중앙대의료원
아주대병원
애브비
화이자
부광약품
동아ST
신풍제약주식회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