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바이러스제가 재발 위험이 높은 거대세포바이러스 앞포도막염(cytomegalovirus anterior uveitis)의 재발률을 60% 낮추고, 각막 내피세포 손실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진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안과 교수와 김민호·박명희 압구정성모안과 원장, 이지영 대전성모병원 안과 교수팀은 거대세포바이러스 앞포도막염의 반복적인 재발을 겪는 환자 136명(압구정성모안과·성빈센트병원)을 대상으로 점안 및 경구 항바이러스제의 치료 효과를 27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거대세포바이러스 앞포도막염은 반복되는 염증과 안압 상승, 각막 내피 세포 손상 등으로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면역저하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여러 연구에서 면역이 정상인 환자에서 앞포도막염의 형태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급성 앞포도막염에 비해 재발이 잦은 편이나 재발 빈도 및 양상 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연구 결과, 환자들의 재발 횟수가 항바이러스제 치료 전 연 2.87회에서 치료 후 연 1.16회로 60%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초기부터 경구 항바이러스제(전신적)를 투여한 환자군이 초기부터 점안 항바이러스제(국소적) 투여군에 비해 각막 내피세포 손실 억제 효과가 더욱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세포바이러스 앞포도막염에는 Ganciclovir(국소점안액 또는 겔, 정맥주사제, 유리체내주사제), Valganciclovir(경구용, 편리한 전신적 투여 옵션), Valaciclovir(재발방지 유지요법제) 등이 처방된다. 보통 염증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 점안제, 통증을 줄이기 위한 운동마비제(cycloplegic agent: atropine, cyclopentolate, tropicamide, homatropine 등)를 병용한다. 안압을 낮추기 위한 녹내장 치료제를 추가하기도 한다.
최진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안과 교수(왼쪽부터), 김민호·박명희 압구정성모안과 원장, 이지영 대전성모병원 안과 교수
최진아 교수(공동교신저자)는 “앞포도막염 환자 중 잦은 재발과 높은 안압, 각막 내피세포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 거대세포바이러스 인한 앞포도막염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원장(공동교신저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적극적인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거대세포바이러스 앞포도막염의 재발 억제와 예후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안과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SCI급 국제학술지 ‘Ophthalmology’(IF=9.5)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