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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사 ‘멧세라’ 최대 73억달러에 인수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9-23 08: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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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 단계 비만약 파이프라인 4종 확보 … 릴리‧노보노디스크에 밀린 비만약 개발 경쟁 만회 차원
  • 멧세라에 기술수출한 韓 디앤디파마텍, 단숨에 가치 상승 … ‘오랄링크’ 플랫폼 기반 경구 GLP-1 비만치료제 MET-224. MET-097 개발 중

화이자가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 합류하기 위해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사인 미국 뉴욕의 멧세라(Metsera, 나스닥 MTSR)를 최대 73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화이자는 비만 및 심장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차세대 의약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임상단계 바이오 제약회사 멧세라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로써 화이자는 계열 최고 수준의 유효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갖출 잠재력을 지닌 차별화된 경구용 및 주사용 인크레틴, 비-인크레틴, 병용요법 후보물질 포트폴리오와 심층적인 전문성을 확보하게 됐다.

 

멧세라는 임상 개발 단계의 프로그램 4개와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인 다수의 차세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유망한 치료제 후보물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주사 횟수를 줄이면서 효능 및 내약성을 개선한 치료제 개발을 통해 주요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멧세라의 포트폴리오에는 △임상 2상 개발이 진행 중인 주 1회 및 월 1회 주사형 GLP-1 수용체 작용제 MET-097i △임상 1상 개발 단계에서 단독요법 및 MET-097i와의 병용요법으로 평가되고 있는 월 1회 아밀린 유사체 후보물질 MET-233i △임상시험이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 2종 △전임상 단계 영양 자극 호르몬 치료제가 포함된다.

 

최근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 학술회의에서 공개된 MET-233i의 초기 임상 1상 결과는 잠재적인 계열 내 최고의 프로파일을 보여줬다.

 

계약 조건에 따라 화이자는 멧세라의 보통주 전량을 주당 47.50달러의 현금으로 인수할 예정이다. 약 49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해주는 셈이다. 여기에 향후 세 가지 특정 임상개발 및인허가 마일스톤 달성 여부에 따라 주당 최대 22.50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양도 불가능한 조건부 가격청구권(CVR)도 포함된다. CVR이 최대 금액으로 청구되면 추가로 약 24억달러가 지출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MET-097i 및 MET-233i 병용요법의 3상 임상시험 개시 후 주당 5달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월 1회 MET-097i 단독요법 승인 후 주당 7달러, 월 1회 MET-097i 및 MET-233i 병용요법 FDA 승인 후 주당 10.50달러가 추가 지급될 수 있다. 인수 절차는 연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의 멧세라 인수 결정은 그동안 비만 치료제 자체 개발에 난항을 겪어왔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주도하는 이 시장에서 밀릴 수 없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앞서 화이자는 경구용 GLP-1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을 개발 중이었지만 안전성(약물 유발성 간 손상) 문제 때문에 2025년 4월에 개발을 중단했다. 로티글리프론(lotiglipron, 2023년 6월 개발 중단)과 ‘PF-06954522’(중단 후 재개 현재 1상 완료, 추가 진행은 미지수) 등 다른 치료제 후보물질도 개발을 중단한 적이 있다.

 

현재 화이자는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임상 2상 단계의 GIPR 길항제 ‘PF-07976016’과 비만 치료를 위한 1상 단계의 생물학적제제 후보물질 ‘PF-07999415’를 계속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Albert Bourla)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는 “비만은 200개 이상의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 거대하고 성장 중인 분야다. 멧세라 인수는 가장 영향력 있는 기회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전략과 부합하며 화이자가 이 핵심 치료 분야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의 심층적인 심장대사 부문 경험과 제조 및 상업 인프라를 활용해 잠재적 계열 최고 수준의 주사제가 포함된 포트폴리오 개발을 가속화하게 돼 기쁘다”며 “우리의 포트폴리오는 월 1회 투여를 뒷받침하고 유효성, 내약성, 지속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고 비만 및 관련 질환과 연관된 지속적인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멧세라의 휘트 버나드(Whit Bernard)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는 “멧세라는 2022년 창립 이래 차세대 영양 자극 호르몬 치료제 후보물질 포트폴리오를 통해 비만으로 인한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우리 연구팀은 다수의 주사용 및 경구용 후보물질과 선도적인 펩타이드 공학 플랫폼을 발명 및 개발했고 이는 공공건강의 주요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매각은 우리의 포트폴리오가 잠재적으로 수억 명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주주들에게 훌륭한 결과를 제공한다”며 “화이자의 글로벌 임상, 인허가, 제조, 상업화 역량을 활용해 인류 건강 증진의 약속을 실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화이자(위), 멧세라 로고

한편 이날(한국시간 23일) 멧세라의 피인수 소식에 멧세라에 기술수출한 디앤디파마텍의 주가가 상한가를 쳤다. 멧세라는 디앤디파마텍의 경구제 플랫폼 ‘오랄링크’(Oral Link)를 활용해 경구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MET-224와 MET-097을 개발 중이다. MET-224는 흡수율을 올리고 반감기를 연장한 선택적 작용(fully biased)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한 장기지속형 약물로, 연말 체중감소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MET-097은 기존 주사제로 효능이 입증된 GLP-1 약물을 경구제형으로 전환한 후보로, 전임상에서 주사제와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디앤디파마텍과 멧세라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총 7억달러(약 9조 원)에 이른다. 경구 GLP-1 계열 6종 후보와 주사용 삼중작용제 DD15에 대해 전 세계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멧세라에 부여했으며, 연구·개발 비용은 모두 멧세라가 부담하는 구조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미 1000만달러의 선급금과 200만달러의 단기 마일스톤을 수령했으며, 향후 임상·허가 단계별 마일스톤과 상업화 이후 로열티 수익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로 막대한 현금을 확보한 화이자가 멧세라를 품으면서 경구용 비만약 개발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자가 보유한 글로벌 임상 네트워크와 상업화 역량을 고려하면 후보물질의 성공 확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덕분에 디앤디파마텍이 멧세라에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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