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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노바이러스가 감기나 눈병 말고도 바이러스성 장염도 초래, 방심은 금물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9-17 16: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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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고령자·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 주의 … 노로바이러스 증상 사라진 뒤에도 최대 2주간 대변 통해 배출, 위생관리에 신경써야

노로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는 많은 사람들이 ‘특정 계절에만 조심하면 되는 감염병’으로 생각하기 쉽다. 예컨대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식중독, 아데노바이러스는 겨울철 감기 증상이나 여름철 눈병(유행성 각결막염)과 연관 지어 기억하지만 실제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다른 감염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고령자는 이들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탈수나 고열 등으로 인해 위중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윤진구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이들 바이러스의 특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눈병인 줄 알았는데 배탈까지? 아데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는 흔히 감기나 결막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 유형은 장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장염형 아데노바이러스는 주로 소아에게서 발병하며, 고열과 함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이 39도 이상으로 오르기도 하며, 인후통이나 콧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감기와 혼동하기 쉽다. 감염은 대개 오염된 손이나 물건, 호흡기 분비물, 대변을 통한 접촉으로 전파되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처럼 밀접한 접촉이 많은 집단생활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된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외부 환경에서도 비교적 오랜 시간 생존할 수 있어 장난감, 손잡이, 문고리 등 생활 속 물건을 통해서도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 바이러스 자체를 없앨 수 있는 특효약은 없기 때문에, 치료는 대부분 대증요법에 의존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탈수를 막기 위한 수분 공급이며, 연령이나 상태에 따라 경구수액제(ORS)를 복용하거나 필요 시 정맥 수액치료를 시행한다. 고열이 동반될 경우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다. 설사가 심하다고 함부로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체내 바이러스 배출을 방해할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소아의 경우 탈수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으므로 입술 건조, 눈물 감소, 소변량 감소 등의 초기 증상을 유심히 살피고 아이가 처지는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와 환경 소독이 가장 중요하며, 감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은 3~7일간 지속될 수 있으나, 대부분은 별다른 합병증 없이 회복된다.

 

노로바이러스 장염, 여름에도 찾아오는 ‘겨울철 식중독’

 

노로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바이러스성 장염의 원인으로 흔히 겨울철 식중독의 대표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름철에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소화기 감염병이다. 주로 오염된 지하수, 덜 익힌 해산물, 감염자와의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된다. 특히 가을부터 제철이 시작되는 굴이나 어패류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노로바이러스는 적은 양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전염성이 매우 강한 편이다. 

 

증상은 갑작스러운 구토, 물설사, 복통, 오한 등으로 시작되며, 유아나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심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된 후에도 단기간 내에 재감염이 가능하다. 발병 후 2~3일간 증상이 집중되다가 차차 회복되는 경과를 보인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최대 2주간 대변을 통해 배출될 수 있어, 완치 후에도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현재까지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특효약이나 예방 백신은 없어 치료는 대증요법에 집중된다.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구토와 설사가 심한 경우에는 수액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역시 지사제는 가급적 사용을 피하는 게 좋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반드시 충분한 시간(중심온도 85도, 1분 이상) 익혀 먹고, 손 씻기와 주방기구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조리 종사자나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의 경우 감염 시 즉시 격리하고, 복귀 전까지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생활 속 바이러스 차단법

 

먼저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고, 특히 식사 전·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위생을 지켜야 한다. 음식은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 먹고, 지하수나 세척하지 않은 채소·과일은 섭취를 피한다. 조리 과정에서는 도마와 칼을 육류·해산물·채소용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열탕 소독이나 세제를 이용해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가정이나 어린이집, 요양시설 등 집단생활 환경에서는 장난감, 손잡이, 문고리 등 손이 자주 닿는 물건을 정기적으로 소독한다. 수영장이나 계곡 이용 시에는 물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등교나 출근을 중단하고,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2차 전파를 막아야 하며, 완치 후에도 2주간은 위생관리를 이어가는 게 안전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고령자, 기저질환자는 감염 시 빠르게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변 가족과 보호자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윤진구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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