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글로벌뉴스
사노피, 면역 혈소판 감소증 신약 ‘웨이릴즈’(릴자브루티닙) FDA 승인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8-30 11:01:37
기사수정
  • 경구용 BTK 억제제 중 최초 … 혈소판 반응 신속·지속 발현, 관련 증상 개선
  • 기존 치료제에 없는 3가지 다중 기전 발휘 … B세포의 자가항체 생성, FC 감마 수용체의 활성화, T세포 기능 부전 해결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BTK(브루톤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계열 신약인 ‘웨이릴즈’(Wayrilz, 성분명 릴자브루티닙, rilzabrutinib)가 면역혈소판감소증(immune thrombocytopenia, ITP) 치료제로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승인받았다. 

 

웨이릴즈는 ‘이전 치료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인 지속성 또는 만성 면역 혈소판감소증’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이로써 웨이릴즈는 미국에서 면역 혈소판감소증에 승인된 최초의 BTK 억제제가 됐다. 미국에서 이 질환에 걸린 환자는 약 10만명으로 추산되고, 웨이릴즈로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는 2만5000명 정도라고 사노피는 알렸다.

 

면역 혈소판감소증은 복합적인 면역조절 이상으로 인해 혈소판 수 감소, 쉽게 멍듦, 원인 모를 출혈과 출혈량 증가, 삶의 질 저하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웨이릴즈는 경구용 가역적 BTK 억제제로 면역체계 전반의 다양한 경로를 표적으로 삼는 다중 면역조절 기전으로 면역 혈소판감소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노피의 BTK 억제제 '웨이릴즈' (출처 사노피 홈페이지)

이번 승인은 지속성 또는 만성 면역 혈소판감소증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 대비 웨이릴즈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3상 ‘LUNA 3’ 임상시험을 근거로 이뤄졌다. 임상에서 치료 12주 시점에 혈소판 수치 반응에 도달한 환자들은 전체 24주 이중맹검 기간을 계속할 수 있었다.

 

웨이릴즈는 1차 및 2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지속적인 혈소판 수 감소 및 기타 ITP 증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25주 차에 지속적인 혈소판 반응을 보인 환자 비율은 웨이릴즈 치료군이 23%, 위약군이 0%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했다.

 

첫 혈소판 반응까지의 기간은 웨이릴즈 치료군이 36일이었고 위약군은 미도달했다. 혈소판 반응 지속기간은 웨이릴즈 치료군이 최소제곱평균 7주, 위약군은 0.7주였다.

 

또 웨이릴즈를 투여받은 환자들은 ITP 증상 측정을 위한 임상 도구인 면역 혈소판감소증 환자 평가 설문지(Immune Thrombocytopenia Patient Assessment Questionnaire)를 기준으로 9개의 건강 관련 삶의 질 지표 전반에 걸쳐 총 10.6점의 개선을 보고했고 이에 비해 위약군은 2.3점 증가했다. 다만 이 분석 결과는 통계적 유의성 검증을 위해 설계되진 않았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설사, 오심, 두통, 복통, 코로나19였다. 이러한 임상시험 데이터는 지난해 12월 7~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제66차 미국혈액학회(ASH) 2024년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사노피 스페셜티케어 부문 총괄 브라이언 포드(Brian Foard) 부사장은 “웨이릴즈는 차별화된 작용 기전을 바탕으로 이전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면역 혈소판감소증 환자들의 최우선 치료제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웨이릴즈의 다중 면역조절 접근법은 면역 혈소판감소증의 주요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고 이는 지속적인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치료 솔루션을 적응 및 발전시키겠다는 사노피의 약속과 일치한다”며 “이번 승인은 희귀질환과 면역질환의 교차점에서 사노피의 전문성과 야망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임상을 총괄한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임상혈액내과 및 하버드대 의대의 데이비드 커터 (David Kuter) 교수는 “전통적으로 면역 혈소판 감소증을 관리에는 혈소판 수치를 회복시키고 출혈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왔다”면서 “일부 환자들의 경우 최적이 아닌 (suboptimal) 반응과 지속적인 증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치료 합병증이 수반돼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웨이릴즈는 다중 면역조절 기전을 통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치료에 실패했거나 기존 치료제에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TP는 B세포의 자가항체 생성, 신체의 면역반응 및 염증과 관련된 FC 감마 수용체의 활성화(대식세포에 의한 혈소판 파괴), T세포 기능 부전으로 인한 자가면역반응 활성화 등 크게 3가지 병리학적 기전에 의해 유발된다. 사노피는 웨이릴즈가 이들 3가지 경로를 모두 아우르는 ‘핵심 노드’를 장악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는 증상 완화와 혈소판 수치 올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테로이드, 암젠의 엔플레이트(Nplate, 성분명 Romiplostim)나 노바티스의 프로막타(Promacta, 성분명 Eltrombopag)와 같은 트롬보포이에틴 수용체 작용제, 로슈의 리툭산(Rituxan, 성분명 Rituximab, 미국에서 오프라벨 처방) 등이 그렇다. 하지만 환자의 60%에서 나타나는 갑작스런 혈소판 감소에 대해서는 기존 약으로 해결하기에 환자나 의사 모두 조절하기 힘든 무력감을 느낀다. 따라서 웨이릴즈가 새로운 작용 기전으로 ITP의 ‘치료하기 어려운 예측 불가능한 질병’이라는 한계를 상당히 극복해줄 것이라는 게 사노피의 주장이다. 

 

웨이릴즈는 올해 6월에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이전 치료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였거나 내약성이 없는 지속성 또는 만성 ITP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현재 유럽연합(EU)과 중국에서도 ITP에 대한 규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사노피는 웨이릴즈를 온난자가면역용혈빈혈(wAIHA), IgG4 관련 질환, 겸상적혈구병(SCD)을 포함해 다양한 희귀질환에 대한 치료제로도 연구하고 있다.

 

웨이릴즈는 올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온난형 자가면역성 용혈성 빈혈(wAIHA), 면역글로불린 G4 관련질환(IgG4-RD)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또 앞서 겸상(鎌狀) 적혈구 빈혈에 대해서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이번에 승인된 ITP로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받아 올해 8월 29일이 심사기한으로 설정돼 있었다. 

 

웨이릴즈는 사노피가 2020년 8월에 프린시피아바이오파마(Principia Biopharma)를 36억80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확보한 신약후보물질 중 하나다. 사노피는 릴자브루티닙이 향후 최대 연간 20~50억유로의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노피는 프린시피아바이오파마 인수 당시 BTK 억제제인 톨레브루티닙(tolebrutinib)을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로 개발하는 데 훨씬 집중했다. 하지만 이 자산은 지난해 1월에 다발성경화증에 대한 개발 중단을 선언하고 다른 적응증으로 승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이릴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선행 치료에 불충분한 반응을 나타냈거나 불내성을 나타낸 성인 지속성 또는 만성 면역 혈소판 감소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지난 6월 허가를 취득했다. 현재 ‘웨이릴즈’는 EU와 중국에서 면역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로 심사가 진행 중이다. FDA는 일본, 유럽연합(EU), 미국에서도 ITP 관련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FDA는 웨이릴즈’를 면역글로불린 G4 관련질환 치료를 위한 패스트트랙 심사대상으로 지정했고, 유럽 의약품청도 이 질환의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1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한국얀센(존슨앤드존슨)
동국제약
정관장몰
탁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인하대병원
중앙대의료원
아주대병원
애브비
화이자
부광약품
동아ST
신풍제약주식회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