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2022년 봄, 여름, 겨울에 대규모 유행 후에 2023년 및 2024년에는 주로 여름철에 유행했다.

코로나19 감시 결과, 220여개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최근 1주간 입원환자 수는 272명으로 최근 6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또 300여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진행한 호흡기 환자 감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이 32.0%로 나타나 5주 연속 증가세다. 코로나19는 4급 법정 감염병으로 전수조사를 하지는 않지만 의료기관 표본감시와 하수 기반 감시를 통해 유행을 예측하고 있다. 이밖에 하수 감시 결과,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이를 근거로 2025년 코로나19 여름철 유행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앞으로 한 달이 유행의 정점 구간이 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2025년 코로나19 여름 유행 이유는?
코로나19 유행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는 면역 상태, 바이러스 변이, 날씨 등의 환경 요건 등이다.
코로나19나 인플루엔자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저온건조한 겨울철에 생존력이 높아지고 실제 겨울과 봄에 주로 유행한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경우 최근 들어 매년 여름에도 유행하고 있다. 그 이유는 ‘면역 상태’와 ‘바이러스 변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신으로 인한 면역이든 자연감염에 의한 면역이든 코로나19의 경우 그 예방 효과가 6개월 정도만 유지된다. 고위험군 중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을철에 진행되면 이듬 해 봄 이후에는 백신에 의한 감염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가 잘 생기고 새로 발생한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시기에 기존 면역회피로 인한 감염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최근 북반구에서는 봄에서 여름 넘어갈 때와 가을에서 겨울 넘어가는 시기에 주로 우세종이 변하고 있으며 이 시기에 맞물려 여름 유행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국내의 경우 올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오면서 기존에 우세종이던 코로나19 LP.8.1 변이가 NB.1.8.1 변이로 바뀌었다.
이번 유행은 작년에 맞았던 백신 효과가 감소하고,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우세종이 바뀌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신 위원은 설명했다.
다행히도 올해 6월 주변국에서 코로나19 유행하던 시기에 우리 방역 당국이 국내 여름 유행을 예측했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남아 있던 코로나19백신 접종을 독려했고 6월말까지 80여만 명의 고위험군이 추가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이번 여름 유행은 작년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고 고위험군의 피해도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코로나19 여름 유행, 어떻게 대응하나
코로나19 유행은 백신, 치료제 신속 투여,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준수 등으로 대응하면 된다. 이 중 백신 접종은 현재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다. 유행 바이러스주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신 위원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의 경우 많은 사람이 모이는 밀폐된 실내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것을 피하고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인근 병원에서 신속하게 진료받고 확진된 경우 코로나19 치료제를 투여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코로나19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 손씻기, 환기, 기침예절 등 기본적인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 등에 방문할 때는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