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제약사 아르젠엑스(argenx)가 미국 생명공학기업 언내추럴프로덕츠(Unnatural Products, UNP)와 경구용 거대고리 펩타이드 치료제를 공동 갭라하기로 제휴했다.
양사는 그동안 약물화가 어려웠던(undruggable) 질병 표적에 대한 경구용 거대고리 펩타이드(macrocyclic peptide) 의약품을 발굴하고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다중 표적 연구 협력을 체결했다고 1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네덜란드 아르젠엑스(위), 미국 언내추럴프로덕츠(UNP) 로고이번 협력은 UNP의 독자적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을 활용해, 아르젠엑스가 선정한 다수의 관심 표적에 대해 강력하고 선택적이며 경구 투여가 가능한 거대고리 펩타이드를 생성하는 데 목표를 둔다.
UNP는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위한 연구 단계까지 수행하고, 아르젠엑스는 여러 적응증에 걸쳐 해당 표적에 대한 제품을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옵션을 갖게 된다.
계약 조건에 따라 UNP는 아르젠엑스로부터 미공개 선불 계약금 및 연구개발 자금을 지급받게 된다. UNP는 연구, 개발, 인허가, 상용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약 15억달러와 순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를 별도로 받을 수 있다. 아르젠엑스는 UNP에 일정한 지분 투자를 하기로 했다.
거대고리 펩타이드는 생물학적제제의 정밀성, 저분자 경구 투여의 편의성, 이전에 접근이 불가능했던 세포 내 표적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 등을 제공해 신약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가능성이 있다.
UNP는 AI 기반 설계, 병렬 합성, 직접 생물학적 스크리닝을 사용해 합성 거대고리 물질을 엔지니어링하는 최초의 확장성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UNP의 플랫폼은 항체와 유사한 특이성으로 까다로운 표적에 결합하는 ‘약물 유사 거대고리’ 물질을 신속하게 생성할 수 있다.
현재 UNP는 암, 면역질환, 희귀질환에 대한 경구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UNP는 2024년 1월에는 미국 머크(MSD)와 암 치료 표적에 대한 거대고리 후보물질을 설계, 개발하기 위한 연구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르젠엑스는 자가면역질환(전신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 ‘비브가트주’(Vyvgart, 성분명 efgartigimod alfa, 국내서 한독 판매) 및 피하주사 제형 ‘비브가트 하이트룰로’(Vyvgart Hytrulo)를 상용화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플랫폼 확장과 파이프라인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언내추럴프로덕츠의 캐머런 파이(Cameron Pye) 공동설립자 겸 CEO는 “거대고리 펩타이드는 생물학적제제와 저분자 의약품의 장점을 결합해 그동안 약물화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표적에 작용하는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면역학 분야에서 혁신을 일궈낸 아르젠엑스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