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 동반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바이엘의 비스테로이드성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RA)인 ‘케렌디아’(Kerendia 성분명 피네레논, finerenone) 및 SGLT-2 억제제(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Empagliflozin)의 동시 투여가 각 약제의 단독 투여 대비 요-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albumin-to-creatinine ratio, UACR) 감소에 더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는 2상 ‘CONFIDENCE’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제62회 유럽신장학회 연례 학술대회(ERA 2025,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지난 5일(현지시각) 발표됐으며, 주요 국제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도 동시에 게재됐다.
CONFIDENCE 연구 결과에 따르면, 2형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신장병 환자가 케렌디아와 SGLT-2 억제제를 동시에 투여받은 경우 치료 180일 후 요-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이 베이스라인 대비 평균 52% 유의미하게 감소해 케렌디아 단독 투여군 대비 29%, SGLT-2 억제제 단독 투여군 대비 32% 더 높은 감소 폭을 보였다.
두 약제 치료를 동시에 시작한 경우 투여 시작 후 14일 시점에 UACR이 30% 이상 감소하는 치료 목표를 달성했다. UACR 30% 이상 감소는 미국당뇨병학회(ADA)가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신장 질환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권고하는 기준이다.
치료 시작 후 180일 시점에서는 두 약제 치료를 동시에 시작한 환자군의 70%가 베이스라인 대비 UACR 30% 이상 감소에 도달하였으며, 이는 두 약제 중 하나만 사용한 환자보다 거의 20% 더 높은 비율이었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케렌디아와 SGLT-2 억제제 치료를 동시에 시작한 군과 각 약제의 단독 투여군이 유사했다. 동반 질환 부담이 높은 광범위한 환자군을 포함한 이번 연구에 등록된 모든 사전 지정된 하위그룹에서도 일관된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의대 라지브 아가왈(Rajiv Agarwal) 명예교수는 “CONFIDENCE 연구는 케렌디아와 SGLT-2 억제제를 동시에 시작하였을 때,2형 당뇨병 동반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조기 UACR 감소, 각 약제의 효과가 더해진 UACR 52% 감소 등으로 단독 투여 대비 유의미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며, “UACR이 신장 및 심혈관계 결과의 중요한 매개변수인 만큼, 이번 연구 결과는 질환 관리 최적화에서 두 약제를 조기에 함께 투여하는 것이 필요하고 치료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사이트를 임상의사에게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케렌디아는 최초의 MRA로, 2형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신장병 환자(1~4기)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3상 임상연구인 FIDELIO-DKD 및 FIGARO-DKD에서 만성신장병 진행 억제에 대한 효과 및 심혈관계 혜택을 확인했다. 두 연구 모두 표준요법에 케렌디아 또는 위약을 추가 투여한 후 결과를 비교했으며, SGLT-2 억제제를 사용 중인 환자도 포함됐다. 이후 두 연구를 통합 분석한 FIDELITY 연구의 데이터를 통해 만성신장병 진행을 늦추는 데 케렌디아 치료 효과의 상당 부분을 환자에서의 초기 알부민뇨(UACR) 감소가 매개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바이엘 의학부 최고책임자 마이클 데보이(Michael Devoy) 박사는 “이번 CONFIDENCE 연구 결과는 2형 당뇨병 동반 만성신장병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하려는 바이엘의 사명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케렌디아와 SGLT-2 억제제를 조기에 함께 투여하는 것이 신장 및 심혈관 보호와 관련된 UACR 감소에 의미 있는 혜택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4억6200만명이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약 40%에서는 만성신장병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신장 기능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치료 옵션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