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욱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김연욱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미국흉부학회 국제학술대회(ATS 2025)’에서 한국인 최초로 폐암 부문 ‘신진 연구자 업적상(Early Career Achievement Award)’을 수상했다.
미국흉부학회는 세계 최고 권위의 호흡기질환 학회로, 김 교수의 이번 수상은 국내 폐암 연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성과로 평가된다. ‘신진 연구자 업적상’은 연구 성과와 국제적 영향력을 고루 갖춘 연구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글로벌 학계가 차세대 리더로 공식 인정하는 의미를 지닌다.
김 교수는 비흡연자에서 발병하는 폐암의 특성을 분석해 효과적인 선별 기준을 제시하는 연구에 주력해 왔으며, 이는 기존 흡연자 중심의 검진 체계를 넘어선 새로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특히 비흡연 폐암의 발병률이 높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치료 성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는 폐암 조기진단률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김 교수는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한 조기진단 체계 마련이 중요하다”며 “한국과 같은 지역에는 맞춤형 검진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앞으로도 효과적인 검진법과 치료 전략을 제시해 폐암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권성근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운데 오른쪽), 성전 박사과정(가운데 왼쪽)
권성근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지난 18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제146회 미국후두학회 학술대회에서 ‘유진 마이어스 국제학술논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비북미권 연구자 중 후두학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논문을 발표한 이에게 수여되며, 권 교수팀은 인공 기관 이식 후 면역반응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연구는 정밀한 장기 분석이 가능한 동물 모델을 수립하고, 이식 후 면역반응을 체계적으로 추적한 세계 최초의 사례로 평가받는다. 연구팀은 수술 후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핵심 세포가 ‘CD4+ T세포’임을 밝혀내며, 인공 기관 이식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관 손상 시 시행되는 재건 수술은 위험도가 높아 줄기세포나 바이오프린팅 기반 인공 기관 이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면역 거부 반응이 임상 적용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이번 연구는 이 같은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권 교수는 “이번 성과로 인공 기관 이식 수술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더 많은 환자에게 안전한 치료 대안을 제공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우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 (오른쪽)
송우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제14회 대한성형외과학회 기초재건성형학술대회에서 ‘젊은 연구자상(New Investigator Award)’을 수상했다. 이 상은 만 45세 이하 성형외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최근 2년간 발표한 기초연구 논문을 평가해 수여되며, 송 교수는 약물 전달체 개발에 관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송 교수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논문에서 오메가-3 기반 나노에멀젼 겔을 이용한 약물 전달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유방 재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구형구축을 예방할 수 있음을 전임상 실험으로 입증했다. 해당 기술은 항염증·항섬유화 효과를 기반으로 하며, 임상적 적용 가능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재건성형 분야의 치료 전략 확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 교수는 “환자 중심의 실질적 치료법 개발에 의미가 있다”며 “기초연구와 임상을 잇는 재건성형 연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권용순 노원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권용순 노원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과의 교감을 담은 산문집 「오늘 자궁 맑음」을 출간했다. 이번 책에는 권 교수가 자궁 보존의 중요성을 깨닫고 독자적인 자궁선근증 수술법을 고안하기까지의 고뇌와 환자들과의 진심 어린 이야기가 담겼다.
권 교수는 2008년부터 기존 자궁적출 외에는 대안이 없던 자궁선근증 치료에 있어 자궁을 보존하는 수술법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적용해왔으며, 2024년 10월 기준으로 수술 2000례를 달성하며 국내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해당 수술은 자궁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치료 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실제로 권 교수의 치료를 받은 후 임신과 출산에 성공한 환자는 100명을 넘어섰고, 이 같은 성과로 인해 전국에서 자궁선근증 환자들이 권 교수를 찾고 있다. 그는 오랜 진료 대기 끝에 자신을 찾는 환자들이 신뢰를 갖고 치료 방향을 선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질병을 넘어 마음의 건강까지 회복해가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며 의사로서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끝없이 고민하며 바른 치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신익균 가천대 종신 석좌교수(심장내과)가천대 길병원, 신익균 美 캘리포니아주립대(UCSF) 의대 교수 영입 … 귀국 후 진료 개시
가천대 길병원은 심혈관 중재술 분야 국내 권위자인 신익균 심장내과 교수가 진료를 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신 교수는 1988년 길병원 심장내과 과장으로 부임해 2016년까지 30년 간 가천대 길병원 교수로 환자를 진료해왔다. 길병원 병원장(2003~2005년), 가천의대 부총장(2005~2012년), 가천대 의전원장(2009~2013년) 등을 지냈으며, 현재 가천대 종신 석좌교수이다.
정년 퇴직 후 2017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의대 교수로 지내왔으며, 올해 귀국했다.
신 교수는 ‘고속 회전성 관동맥 확장술’을 1991년 국내 최초로 성공하는 등 개흉하지 않고 혈관을 통해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심혈관 중재술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남겼다. 심혈관 중재술을 1만례 이상 시행했다.
그는 대한심장학회 회장을 지냈고, 국제 심혈관중재술 시연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국내 심장질환 분야의 학술적 지위를 높였다. 길병원은 2017년 신 교수의 업적과 헌신에 감사하는 의미로 ‘신익균 심장혈관 중재시술센터’ 현판식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