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고혈압과 폐렴의 평균 입원 기간은 감소했으나 병·의원 기관 간 입원 기간 편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고혈압과 폐렴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기간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7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 고혈압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2010년 38.1일에서 7.0일로 31.1일(Δ81.6%) 감소했다. 폐렴 환자는 16.1일에서 11.7일(Δ27.3%)로 감소했다. 

고혈압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크게 감소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일반적으로 응급상황을 제외하면 고혈압을 주된 원인으로 입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고혈압, 폐렴 환자의 입원 기간 차이가 나는 원인 중 ‘의료기관 간 차이’로 발생하는 비중을 분석한 결과 폐렴은 그 비중이 같은 기간 21.0%에서 9.6%로 감소했으나, 고혈압은 오히려 25.7%에서 31.3%로 증가했다. 

의료기관 종별(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의원)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고혈압·폐렴 모두 병·의원급 의료기관에 입원했을 때 의료기관 간 입원 기간 차이가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입원했을 때보다 크게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의 입원 기간의 의료기관 간 차이로 발생하는 비중(2019년 기준)은 전체 31.3%였으나 병원급 45.5%, 의원 72.6%였다. 같은 해 폐렴 환자 입원 기간의 의료기관 간 차이로 발생하는 비중은 전체 9.6%였지만, 병원급 23.4%, 의원 33.2%였다.   

고혈압과 폐렴 모두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에 비해 병원, 의원에서 기관에 따른 입원기간 차이가 크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병원·의원급 입원 치료에 비효율이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의료기관에 따른 입원기간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혈압과 폐렴의 적정 진료에 대한 임상적 기준 정립이 필요해 보인다.

건강보험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해 환자 중증도 보정 등의 연구의 제한점을 갖는다”며 “향후 입원 기간 변이가 큰 기관의 특성과 원인을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Variance Analysis of Length of Stay and Medical Expenses in Inpatient Care: Hypertension and Pneumonia’라는 제목으로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Medical Science) 40권 13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