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환 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김경환 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인튜이티 (EDWARDS INTUITY Elite valve system) 신속 거치 판막을 이용한 혁신 대동맥판막치환술 400례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2016년 국내 최초로 신속 거치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성공한 지 약 9년, 2023년 300례를 달성한 지 약 2년 만에 이룬 성과이며, 세계적으로도 톱클래스 수준으로 인정된다.
신속거치 혁신대동맥판막치환술은 기존 통상적 판막치환술의 개념을 뛰어넘어, 대동맥판막의 3차원 해부생리학적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수술 시간, 즉 심장정지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고해상도 내시경 장비의 필수 사용, 최소한의 봉합사 거치, 자동 매듭장치 이용 등 혁신적 수술법이 적용된다. 시행 초창기에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전형적인 증례에서 적용됐으나 수술법이 점차 체계화되면서 이엽성 대동맥판막, 판막역류증, 심내막염, 다중 판막수술, 고난도 판막재치환수술 등 대부분의 대동맥판막 수술에서 적용이 가능해졌다.
이 수술법은 대동맥 근부가 작은 환자, 대동맥과 그 주변에 심한 석회화로 일반적인 판막 수술이 불가한 고위험·고령 환자에서도 판막 거치가 용이하며, 최소침습수술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수술 후 합병증이 적고 혈류역학 측면에서도 혁신적 디자인에 기반해 기존 판막보다 우수하다.
김 교수팀은 2023년 논문에서 3년 생존율 93%, 기존 판막에 비하여 우수한 혈역학적 소견을 발표했고 점차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
김경환 교수 수술팀은 400례를 계기로 본 수술의 기법을 ‘INNOVA-ELITE operation’(이노바-엘리트 수술)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영문 수술명 ‘HIgh defiNitioN videoscOpe guided aortic Valve replAcement with Edwards Intuity ELite rapId deploymenT valve using Cor knot autotying devicE’의 주요 철자에서 따온 이름이다. 혁신과 정밀함, 효율성과 신속 정확성을 토대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일궈낸 이름이라 할 수 있다.
김경환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튜이티(EDWARDS INTUITY Elite valve system) 신속거치 판막수술을 집도한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이며,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Edwards Lifesciences LLC, Irvine, CA, USA)의 아시아 최초 신속 거치 판막 프록터(proctor)로 선정된 바 있다. 심장판막포럼학회 회장으로 심장판막치료의 선진화,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다.
간암 방사선색전술(왼쪽)과 간암 절제술 비교서울대병원 간암센터가 방사선색전술 1500례를 돌파하며, 아시아 최다 시술 건수를 달성했다.
센터는 2011년 첫 방사선색전술을 시작으로 시술을 점차 늘려 작년에는 한 해에만 303례를 실시했다. 올들어 지난 25일 총 시술 1500례를 달성했다. 이는 두 가지 방사선 치료기기(TheraSphere, SIR-Spheres)의 시술 건수를 합산한 성과로, 간세포암 1304례, 간내담도암 64례, 간전이암 132례를 포함한다.
간암의 표준 치료법은 간 절제수술이지만,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기저질환으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 방사선색전술이나 화학색전술을 실시한다. 방사선색전술은 방사성 동위원소가 탑재된 미세구를 간동맥을 통해 종양 혈관으로 주입한 후, 이 미세구에서 방출된 방사선을 이용해 종양을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국소마취만으로 시행할 수 있고, 항암제를 사용하는 화학색전술보다 발열과 복통이 적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아가 방사선색전술의 치료 대상은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간내담도암·간전이암으로까지 확대되는 중이다.
이 센터는 2024년 아시아 지역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2박3일간 방사선색전술 교육을 운영하며 글로벌 술기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크기가 큰 간암에서 방사선색전술의 장기 생존율이 수술과 유사함을 확인하고, 작은 간암에 대한 간소화 방사선색전술의 효과를 입증하는 등 다양한 병기의 간암을 아우르는 학술 연구로 방사선색전술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김효철 영상의학과 교수는 “방사선색전술은 초기·중기·진행형 간암에 주로 사용되고, 간내담도암과 간전이암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며 “이 시술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간암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준 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은 “1500례 이상의 시술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용량의 방사선색전술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수술이 어려운 간암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 혜택을 제공하도록 국내외 보급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N.Erdenekhuu 몽골 국립암센터장(왼쪽), 이광웅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서울대병원은 지난 1월 몽골 국립암센터(NCCM)와 의료 서비스, 임상 훈련, 교육 및 연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2월 10일 몽골 최초로 복강경 기증자 간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몽골 국립암센터는 2018년부터 생체 간이식 수술을 시행해 현재까지 180건의 수술을 진행했으나, 간이식 프로그램을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복강경 기증자 간절제술 도입이 절실했다.
이에 MOU 체결 후 서울대병원은 몽골 의료진에게 복강경 기증자 간절제술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몽골 의료진은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연수와 실습을 거쳤으며, 온라인 사례 토론과 연속 강의를 통해 술기를 익혔다. 또 몽골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필요한 의료장비가 도입되면서 복강경 기증자 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협력의 결실로, 지난 2월 10일과 11일 몽골 국립암센터에서 몽골 최초로 두 건의 복강경 기증자 간절제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이광웅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팀(김재윤 교수, 신은혜 간호사)과 몽골 의료진이 협력했다.이 수술은 기증자의 회복 속도를 높이고 수술 후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은 2015년부터 복강경 기증자 간절제술을 850건 이상을 시행하고, 전체 기증자 간절제술의 85% 이상을 복강경으로 진행해왔다. 2021년에는 세계 최초로 수혜자에게 순수 복강경 및 로봇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최소 침습 간이식의 세계적인 리더로 위상을 굳혔다.
서울대병원은 몽골 의료진이 연간 최대 6건의 복강경 생체 기증자 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몽골 간이식 수술의 자립을 돕기 위해 한국 방문 프로그램과 마스터클래스를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