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가 드렌 바이오(Dren Bio)의 이중항체 기반 B세포 제거 치료제 'DR-0201'을 인수하며 면역학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사노피는 20일 드렌 바이오와  B세포 제거 치료제 DR-0201을 6억 달러(약 8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추가적으로 임상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을 달성할 경우 최대 13억 달러를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사노피는 자가면역질환 및 혈액암 파이프라인을 강화, 면역체계 초기화(immune reset) 개념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도입할 계획이다.

DR-0201은 B세포 표면의 CD20을 표적으로 하는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 기반 치료제로, 조직 내 및 순환하는 특정 골수세포(myeloid cell)를 활성화해 B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기존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 치료제가 항체의존성 세포독성(ADCC) 또는 보체의존성 세포독성(CDC)을 통해 B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이었다면 DR-0201는  골수세포를 직접 자극하여 표적 포식작용(targeted phagocytosis)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비임상 및 초기 임상 연구에서 DR-0201은 B세포를 깊고 강력하게 제거하는 효과를 확인했으며,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환자에서 면역체계를 초기화하여 장기적인 치료 중단 후에도 관해(remission)를 유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DR-0201은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B-NHL)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추가적으로 여러 자가면역질환 적응증으로 확장되고 있다.출처: 드렌 바이오 파이프라인

후만 아슈라피안(Houman Ashrafian) 사노피 연구개발(R&D) 총괄은 "B세포 제거 기전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최전선에 있으며, DR-0201은 특히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사노피는 이번 인수를 통해 면역학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나드 토마세빅(Nenad Tomasevic) 드렌 바이오 대표는 "DR-0201이 강력한 B세포 제거 효과를 입증하며 임상 개발이 진행 중인 만큼, 면역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가진 사노피가 이를 발전시키기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사노피는 이번 계약을 통해 DR-0201과 관련된 권리 및 자산을 확보하지만, 드렌 바이오는 여전히 DR-01 등 다른 항체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립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특히, 드렌 바이오는 DR-0201 이외에도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CD8 T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DR-01도 개발 중이며, 두 치료제를 통해 자가면역질환에서 면역체계 초기화(immune reset) 전략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사노피는 듀피젠트(Dupixent, 두필루맙/Dupilumab)을 필두로 면역학 분야에서 적극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B세포 제거 치료제까지 확보하며 파이프라인을 더욱 강화했다.

사노피는 이번 거래를 자체 보유한 현금 자산으로 조달할 계획이며, 인수 절차는 규제 기관의 승인 등을 거쳐 2025년 2분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사노피는 풍부한 현금자산에 3월 초 추가적인 채권발행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M&A와 R&D 투자 진행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