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 MedImmune LLC 및 MedImmune Ltd와 피하주사제형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하이브로자임’(Hybrozyme) 플랫폼 기술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공시했다.
계약에 따라 알테오젠은 다품목 항암 치료제의 피하주사제형 개발에 대한 독점적인 글로벌 개발 권리를 아스트라제네카에 넘겼다. 그 반대급부로 계약금을 포함해 개발, 인허가. 판매 관련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해당 제품이 판매되면 매출액 대비 일정 비율의 로열티도 추가 수령하게 된다.
알테오젠은 히알루로니다제를 사용한 피하주사제형 치료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타깃 독점 라이선스 계약이 아닌 품목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해왔다. 회사에서는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첫 번째 품목의 시판이 가시화된 지금 이런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세계적인 혁신치료제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대단한 발전”이라며 “물질 및 특허권리 등 다양한 분야의 실사를 거쳐 안정성을 확인하고 체결한 계약인 만큼, 빠른 개발을 통해 많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마사체시 아스트라제네카 최고의학책임자는 “암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며, 새로운 투약 방법을 제공해 좀 더 편리성을 높이는 것도 포함한다”며, ”알테오젠과 우리 포트폴리오의 여러 자산에 대해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암 치료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피하투여 옵션을 환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알테오젠은 독자적인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를 개발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하여 총 글로벌 6개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다양한 특허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ALT-B4의 권리를 확장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에 중화권 라이선스를 이전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토클리맙(batoclimab, IMVT-1401, HBM9161, HL161BKN)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한올은 2017년 하버바이오메드와 대만.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대중화권에서 바토클리맙에 대한 독점적 개발 및 사업권을 부여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바토클리맙은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항체신약으로, 여러 적응증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쳐 품목허가를 확보하는 게 상업적 성공의 관건이다.
그러나 하버바이오메드는 중화권에서 중증 근무력증에 대해서만 3상을 완료하고 품목허가를 진행하고 있을 뿐, 갑상선안병증, 시신경척수염, 면역성혈소판감소증 등 다른 주요 목표 적응증에 대해서는 2상 이후 후속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올은 이러한 개발 지연이 바토클리맙의 중화권 시장경쟁력 및 상업적 성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계약 상 하버바이오메드가 약속한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노력’(Commercially reasonable effort)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한올은 지난1월 26일 하버바이오메드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며, 계약서의 해지 절차에 따라 뉴욕 국제상업회의소(ICC)에서의 중재가 개시되었다.
바토클리맙은 글로벌 차원의 임상개발에서 중증근무력증(MG) 3상 톱라인(Top-line) 결과와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 신경병증(CIDP) 임상 2b상 초기 데이터가 올해 1분기에 발표될 예정이었다. 갑상선안병증(TED) 3상 톱라인 결과는 올해 하반기로 발표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올 관계자는 “중재 과정에서 합의를 모색하고자 하지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중재 판정을 통해 바토클리맙의 사업권을 회수하고,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중화권 개발과 상업화를 가속할 것”이라며 “이번 중재와 무관하게 중증근무력증에 대한 중국에서의 신약허가 심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며, 미국과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바토클리맙과 HL161ANS(바토클리맙의 업그레이드 버전)의 임상연구도 본 건과 상관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와 현대ADM은 오는 4월 25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2025년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에서 ‘가짜내성’(Pseudo-Resistance)을 ‘진짜내성‘(True-resistance)으로 잘못 인식해 온 80년 항암치료 역사상 최대 오류를 세계 최초로 과학적으로 실증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에 가짜내성을 치료하는 ’페니트리움‘(Penetrium)이란 신약 플랫폼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바이오의 주장에 따르면 최초의 항암제가 개발된 후 80여 년 동안 세계 의학계와 제약업계는 처음에는 치료효과가 있던 항암제가 반복 투약 시 점차 효과가 떨어지면 원인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암세포가 항암제에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잘못 인식해 왔다. 이러한 오류로 항암제의 투약량을 점점 늘리거나 더 독한 항암제로 바꿔 왔다. 그럼에도 치료 효과는 개선되지 않고 암환자의 부작용과 고통은 점점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현대바이오는 새로운 연구를 통해, 항암제 반복 투약시에 치료효과가 감소되는 주된 원인은 암세포가 항암제에 저항성을 가지는 진짜내성이 아니라 ‘항암제를 반복 투약하게 되면 암조직 주변의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이 점점 경화되고 그 경화된 ECM으로 인해 항암제가 암세포에 충분히 도달하지 못해 치료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현상’ 즉, 가짜내성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17일 밝혔다.
항암제 반복 투약시 치료효과가 감소되면 암은 다른 장기로 쉽게 전이된다. 전이암은 원발암의 경화된 ECM 특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가짜내성으로 인해 항암제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 중 90% 이상이 전이암인 까닭이다.
따라서 가짜내성의 원인인 경화된 ECM을 연화시켜 항암제가 암조직에 지속적으로 충분히 전달되도록 하면 원발암과 전이암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게 ‘페니트리움’ 플랫폼이다.
현대바이오의 모회사인 씨앤팜은 항암제 반복 투약시 경화되는 ECM을 연화시켜 가짜내성을 해결하는 ‘페니트리움’(ECM 연화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마우스 및 반려견 실험을 통해 페니트리움을 기존 항암제와 병용 투여하면 ECM이 연화돼 기존 항암제의 치료효과를 유지시키고, 암 조직의 크기를 현저히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동시에 전이암 치료효과도 탁월함을 확인했다고 현대바이오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 진근우 연구총괄 부문장은 “가짜내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은 지난 80년간 지속되어 온 항암치료의 최대 오류를 밝혀낸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는 페니트리움의 개발은 새로운 항암치료의 장을 여는 역사적 성과”라고 강조했다.
가짜내성은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항체치료제, 호르몬치료제 등 모든 항암제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페니트리움은 모든 항암제와 병용 투약해 가짜내성을 치료할 수 있다.
가짜내성 치료제 페니트리움의 신속한 상용화를 위해 현대바이오는 췌장암과 전립선암을, 현대ADM은 삼중음성유방암과 폐암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AACR 학술대회 중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ADM 김수정 신약개발 부문장은 “페니트리움 투여로 암 조직이 점점 말랑말랑해지면서 기존 암은 물론 전이암까지 점차 크기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한 순간, 이제 항암치료가 고통이 아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