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 상대습도가 폐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고습도 유지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윤희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석진우, 이보영)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를 이용해 상대습도와 폐기능, 호흡기 증상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1년 이상 장기적으로 높은 습도에 노출된 경우 노력성 폐활량(숨을 최대한 깊게 들이마셨다가 힘껏 내쉬게 해서 공기의 양을 측정하는 검사)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13일 밝혔다.
그러나 14일 미만의 단기적인 높은 습도는 폐기능의 일부 지표(1초 강제호기량/노력성 폐활량 비율)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90일~180일)의 습도가 높은 경우 만성 기침 및 가래 증상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40세 이상 성인 1만396명의 폐기능검사 자료와 건강설문지를 통해 호흡기 증상을 평가했다. 대상자의 거주지와 연계해 상대습도 및 기온, 미세먼지 등의 환경 데이터를 CMAQ(Community Multiscale Air Quality) 모델로 반영하고 호흡기 증상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높은 습도가 장기적으로 폐 조직을 보호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폐기능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윤 교수는 “적절한 습도 유지가 기관지점막을 보호하고,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활용해 습도를 유지하고, 여름철에는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환기를 자주 할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습도와 호흡기 건강의 연관성: 2016-2018 대한민국 국민건강영양조사’(Association between humidity and respiratory health: the 2016-2018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Respiratory Research’(IF=4.7) 2024년 1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