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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식도역류질환의 약물치료(1) … 위십이지장염 ·궤양은 늘고 GERD만 증가세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1-21 15: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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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중 줄이고 금연하며 먹고 바로 눕지 않는 습관으로 예방 및 초기 치료
  • 생활습관 개선해도 효과 없으면 약물치료 1∼6개월 필요

위식도역류질환(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GERD)는 위산이나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 식도 점막이 자극을 받아 식도에 염증, 미란(붉어지고 표피가 약하게 손상됨), 궤양, 협착 등의 증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미란, 궤양, 협착은 형태학적 변화다. 위산식도역류로 인해 식도에 염증이 발생한 상황을 역류성 식도염(reflux esophagitis)으로 구분하는데 대개 뭉뚱그려 다룬다. 

   

건강한 사람은 위산이나 위 속 내용물이 식도괄약근(조임근)에 의해 역류하지 못하지만 비만이나 잘못된 습관이 오래 지속되면 식도 하부 괄약근이 느슨해지면서 위산식도역류가 일어난다. 노화, 임신, 흡연 등과 먹고 바로 눕는 습관, 특정 음식에 의한 자극, 허리를 꽉 조이는 옷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위속의 음식물이 소화돼 장으로 신속하게 배출되지 않을 때에도 위산식도역류가 나타나게 된다.

   

위산식도역류질환이 오래돼 대략 10년 이상 지나면 식도조직이 변하면서 최악의 경우 10명 중 1명은 식도암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식도점막을 싸고 있는 편평상피세포(납작한 형태)가 만성적인 위산의 자극에 의해 위 점막에 있는 원주상피세포(키가 큰 형태)로 변하는 것을 바렛식도(Barrett’s esophagus)라 하며, 바렛식도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 확률이 40~50배 높아진다. 

 

위산식도역류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앓이’ 또는 ‘핫번’((heartburn)으로 불린다. 명치 끝 부위가 불에 타들어 가는 듯한 뜨거운 쓰라림을 느끼게 된다. 이밖에 환자는 가슴이 뻐근하다, 가슴이 조여든다, 식도에 뭔가 걸린다, 뜨거운 것이 앞가슴을 훑어 내린다, 삼키기 곤란하다 등으로 표현되는 증상을 호소한다. 심한 경우 상기도나 폐로 위산이나 위의 역류물이 들어가 만성 기침이나 천명, 천식, 인두염, 후두염, 쉰 목소리, 치아 부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위산식도역류질환의 평생 유병률은 전세계적으로 15~25%로 추정된다. 중동에서는 15%를 훨씬 웃돌며(약 20~45%), 동아시아는 상대적으로 낮아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국내서는 목에 이물감을 느끼는 환자의 20%가 위산식도역류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또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을 느끼는 사람 가운데 40%가 단순 제산제로 대처하고 있으며, 25%만이 병원을 찾아 제대로 치료받는다고 한다. 

   

국내서는 대략 2010년대 이후 위·십이지장염 및 위·십이지장궤양(소화성) 등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GERD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위상부소화관의 염증이나 궤양이 줄어든 것은 영양 상태의 개선, 삶의 질 향상(스트레스 감소, 불규칙한 생활습관 개선 등),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적극적인 박멸 노력 등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비만,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음주와 흡연 등에 의한 GERD는 증가 또는 여전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상부위장관질환의 이슈나 최신 약물치료 트렌드도 GERD에 집중돼가는 추세다. 


비(非) 약물치료(생활습관 개선 방안) 

   

GERD를 예방 또는 개선하려면 체중을 줄이고, 금연하며, 잘 때 약간 높은 베개를 베고, 허리띠를 느슨하게 매고 식사하며, 바로 눕지 않는 등의 생활습관을 지켜야 한다. 

   

지방질이 많은 음식, 커피, 초콜릿, 술, 박하, 오렌지주스 등을 피하는 게 좋다. 또 위 배출을 억제하거나 식도하부괄약근을 느슨하게 하는 항(抗)콜린제, 평활근이완제, 칼슘채널길항제·α­교감신경차단제(고혈압약), 바비튜레이트 계열 수면제, 삼환계 항우울제 등도 가급적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술, 담배, 커피는 식도점막을 손상시키므로 삼가야 한다.


약물치료 전략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1∼6개월 받는 게 필요하다. 

 

위산은 단백질 소화, 칼슘이나 철분과 같은 미네랄 흡수, 섭취한 음식물에 존재하는 해로운 미생물 멸균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위산은 pH 1~2 정도의 매우 강한 산성이기 때문에 과다하게 위산이 분비되거나 식도로 역류할 경우, 위궤양이나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erosive reflux disease, ERD),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nonerosive reflux disease, NERD)과 같은 위식도역류질환(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GERD)을 야기할 수 있다. 위산식도역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제산제로 해결할 수 없을 경우 GERD로 볼 수 있다.

   

아직 늘어난 식도하부 괄약근을 강화시키는 약물이 없어 실제로는 위안의 pH를 4 이상으로 증가시킴으로써 역류하는 위산 또는 위속 내용물이 식도를 손상시키지 않게 하는 게 GERD 치료의 최우선 목표다. 이를 위해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나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이 투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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