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정신과 진료현장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수용개작 표준진료지침
안용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정신과 진료현장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수용개작 표준진료지침’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자살예방 효과와 근거를 인정받아 본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자살예방 프로그램의 효과를 심사해 인증하는 제도에서 전문가를 위한 지침이 본인증을 받은 첫 사례로, 전국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이 지침은 미국·스페인·브라질의 자살예방 진료지침을 기반으로 국내 의료 환경에 맞춰 수정한 한국형 임상 가이드라인이다. 문헌 검토와 전문가 합의를 거쳐 개발됐으며,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구성돼 환자의 연령과 질환에 따른 치료 권고안과 국내 적용성 평가를 포함한다. 치료 권고안은 근거수준과 권고등급이 명확히 제시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객관적이고 효과적인 자살예방 치료를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자살 위험성이 높은 주요우울장애, 양극성 장애, 조현병 환자에게 이 지침은 필수적이다. 예컨대, 자살 위험이 있는 성인 양극성장애 환자에게는 근거수준(A)과 권고등급(Ⅰ)이 높은 리튬 치료를 권장한다. 다만, 연구팀은 실제 임상 현장의 복잡성을 고려해 권고안 외의 치료도 상황에 따라 적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 진료지침은 국내 최초의 표준 진료모델로, 정신질환 환자의 자살 행동 예방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연구과제 일환으로 개발된 이 지침은 향후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병원을 중심으로 교육 및 홍보될 예정이다.
신희준 순천향대 부천병원 재난의학센터장 (응급의학과 교수)
신희준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팀이 불산 흡입 노출 환자의 중증도를 신속히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분류 기준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오세광 충남대병원 교수와 이한유 순천향대 천안병원 교수, 정혜진 서울병원 교수와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으며, 재난의학 국제 학술지 Disaster Medicine and Public Health Preparedness(IF=1.9)에 게재됐다.
불산은 전자제품 제조와 공업 분야에서 사용되며, 인체에 노출 시 심각한 화학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2년 구미시 화학공장 사고에서 발생한 불산 노출 환자 160명의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수정된 IGSA 기준(mIGSA)’을 개발했다. 새로운 기준은 연령 49세 이상, 분당 호흡수 19회 이상, 주요 증상 두 가지 이상 충족 여부를 포함하며, 이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중증 위험 환자로 분류한다.
이 기준을 활용하면 환자를 고위험, 중간 위험, 저위험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중증도 예측 정확도는 약 84%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화학 재난 상황에서 환자 선별과 자원 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화학 재난 대응을 위한 체계적 기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사례로, 의료 자원의 효율적 분배와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국제적인 화학 재해 대응 시스템의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도 다양한 화학 재해에 적용 가능한 글로벌 표준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호식 가톨릭대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교수(오른쪽)가 부분층 각막이식을 시행하고 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 안과병원이 2024년 한 해 동안 65건의 각막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국내 각막이식 분야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국내 전체 각막이식 건수 1,140건 중 약 6%에 해당하며, 단일 의료기관으로서는 매우 높은 비율이다.
특히 국내 기증각막 이식 25건을 포함해 여의도성모 안과병원은 국내 기증각막 이식 부문에서 전체 330건 중 약 8%를 차지하며 3위에 올랐다. 의료진은 의정사태로 인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직접 현장에서 안구를 적출하고 기증 각막을 이식하며 환자들에게 새로운 시력을 제공했다.
병원은 전통적인 전층각막이식 외에도 앞층판부분층각막이식(DALK), 데세메막박리내피세포이식술(DSaEK), 내피세포이식술(DMEK), 각막윤부줄기세포 이식 등 고난도 수술을 통해 다양한 환자들에게 시력을 회복시켰다.
나경선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안 은행장은 "국내외 각막 자원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각막혼탁 환자들에게 새로운 빛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황호식 여의도성모 안과병원장은 "각막이식이 생명과 시각을 되찾는 숭고한 의술"라며 "혁신적인 수술 기법과 헌신적인 자세로 각막이식 분야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강남베드로병원 최첨단 MRI 마그네톰 비다
강남베드로병원이 최신 MRI 장비인 독일 지멘스사의 ‘마그네톰 비다 3T(MAGNETOM Vida 3T)’를 도입하며, 진단 정밀도와 환자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의료 환경을 마련했다. 이번 장비는 3.0 테슬라급의 최고 사양으로 높은 해상도의 영상을 제공하며, 대학병원과 대형병원에 주로 보급된 고급 장비다.
마그네톰 비다 3T의 주요 특징은 환자의 생체 신호를 자동 감지하고 분석하는 바이오매트릭스 센서로, 흉복부 검사 시 숨 참기가 어려운 고령 환자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검사 시간 단축과 소음 감소, 넓어진 보어 공간은 환자 편의성을 크게 높이며, 검사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한다.
강남베드로병원은 고령화 사회와 고난도 진료 수요 증가에 발맞춰 최첨단 장비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며 의료 품질을 고도화하고 있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은 “환자 중심의 정밀하고 신뢰도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신 기술과 장비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