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준 서울시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 외과 교수팀은 2024년 한 해 동안 갑상선수술 중 신경감시술을 적극 적용해 성대신경 보존율 100%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갑상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부작용인 성대마비는 목소리 변화, 발성장애, 잦은 사레들림, 운동 시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초래한다.
특히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가수, 교사, 강사 등의 직업군은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일반인 역시 노래를 부르거나 큰 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장시간 대화 시 피로감을 호소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갑상선수술 후 일시적 성대마비 발생률은 4.3~9%, 영구적 성대마비 발생률은 0.5~1%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24년 11월 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에서 발표한 국제 논문에 따르면, 지난 8년간 보라매병원의 갑상선 수술 후 일시적 성대마비 발생률은 2.8%, 영구적 성대마비는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갑상선수술 중 신경감시술을 적극 적용한 덕분이다. 채 교수는 신경감시술의 세계적인 권위자로서 지금까지 15편 이상의 국제 논문을 출간하며 활발히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채 교수는 특히 2024년에 총 232건의 절개 갑상선수술 및 98건의 경구강 갑상선수술을 시행하며 단 한 건의 일시적 성대마비도 발생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98건의 경구강 갑상선 수술 중 78건은 로봇수술이었으며, 경구강 갑상선 로봇 수술 중 신경감시술을 병용하는 기법은 고난도 수술이다. 국내에서는 채영준 교수를 포함해 소수만이 이를 집도하고 있다.
채영준 서울시보라매병원 외과 교수(왼쪽), 이정만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채 교수는 “갑상선수술 중 신경감시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절개 수술과 경구강 수술 모두 성대 보존이 완벽히 이뤄졌다”며 “수술 기법을 더욱 발전시켜 환자들에게 최고의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적의 신경감시술 조건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도움을 준 이정만 과장 등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진에게 감사를 표하며 마취과의 협진이 중효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