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창 이대서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김관창 이대서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팀이 폐암 단일공 수술 1000례를 최근 돌파했다. 김 교수팀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단일공 수술 800건(813건)을 돌파한 후 올해 11월까지 219건의 단일공 수술을 성공해 6년여 만에 1000례(1,032건)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일반적으로 폐암 수술은 개흉술 또는 흉부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넣는 복강경수술로 진행한다. 수술을 위해 구멍을 하나만 뚫는 단일공 수술은 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난도여서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의료진이어야 시행할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에서는 유착이 심해 흉강경 접근이 불가하거나, 다량의 출혈 발생 시를 제외하고 모든 폐암 환자에게 단일공 수술을시행하고 있으며, 국내 병원 중 유일하게 수면(non-intubation, 비삽관) 단일공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비삽관 흉부수술(Non-intubated thoracic surgery. NITS)은 환자의 폐를 분리하기 위해 더 이상 기도삽관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새로운 기술이다. 기도삽관을 하지 않고 자발 호흡이 살아 있는 수면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한다.
김관창 교수는 “단일공 수술은 폐기능 저하나 고령 등 기도삽관이 필요한 고위험군 환자에게도 가능하며,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며 “수면 단일공 수술을 비만 환자(BMI지수 30 이상)를 제외한 모든 수술에 적용해 통증 및 합병증 최소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빈치 SP 단일공 시스템을 국내 두 번째로 도입한 이대서울병원은 폐암 단일공 수술을 비롯해 전립선암, 대장암-간 전이암 동시수술, 비장절제술 등 고난도 수술을 수행하며, 2027년 제6기 상급종합병원 도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은 “폐암 단일공 수술과 같은 고난도 치료를 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어 자부심이 크다”며 “스마트 병동 등 뛰어난 하드웨어도 품고 있어 우리 병원이 향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 대한민국 의료의 대표모델을 제시하는 병원으로 우뚝 설”이라고 다짐했다.
로봇수술 시스템 개발기업 인튜이티브 로고
로봇수술 선도기업인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는 7개 암 수술(전립선절제술, 부분신장절제술, 폐엽절제술, 자궁경부암 및 자궁내막암 치료 목적의 자궁절제술, 우측 결장 절제술, 저위전방절제술 등)에서 로봇수술, 복강경수술, 개복수술의 30일간 수술 결과를 비교한 메타분석 연구가 외과 분야 최고 권위를 가진 SCI 등재 국제학술지 ‘Annals of Surgery’(IF=7.5)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메타분석은 인튜이티브와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소속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팀은 지난 12년간 22개국에서 발표된 230편의 논문을 분석했다. 이 중 34편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74편은 전향적 코호트 연구, 122편은 데이터베이스 분석이었다. 세 가지 수술 방식은 각각 100만건 이상의 수술에 적용됐다.
이번 연구는 다학제적 환경에서 로봇수술 도입을 검토하는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유용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깊고 제한적이며 좁은 부위에서 이루어지는 암 수술의 30일 이내 단기 결과에 초점을 맞췄으며, 장기적인 암 수술 결과는 다루지 않았다.
연구 결과,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 대비 개복 수술로 전환될 가능성이 56% 낮았고, 출혈량은 개복수술보다 적고 복강경수술과 비슷했다.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 대비 수혈 위험은 각 75%, 21% 정도로 낮게 나타났다.
로봇수술은 또 수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 발생 위험이 개복수술 대비 44%, 복강경수술 대비 10% 낮았으며, 30일 이내 사망률은 개복수술 대비 46%, 복강경수술 대비 14%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입원기간도 개복수술보다 1.9일, 복강경수술보다 0.5일 짧았다. 반면 수술시간은 로봇수술이 개복수술 대비 40.9분, 복강경수술 대비 17.7분 길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최고의료책임자인 미리암 큐렛(Myriam Curet) 박사는 “Annals of Surgery 편집진이 이 연구를 철저히 검토하고 동료 심사를 거친 후에 게재를 승인했다”며 “수십 년간의 데이터를 통해 로봇수술이 수술 분야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주저자인 로코 리치아르디(Rocco Ricciardi)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대장항문외과장은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데이터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의 통제된 임상환경과 인구 기반의 실제 임상환경 모두에서 로봇수술의 가치를 보여준다”며 “궁극적으로 로봇수술의 인구 기반 이점을 입증함으로써 암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로봇수술 가치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수술은 기존 최소침습수술 대비 고해상도 3D화면, 손목 기능이 있는 로봇 기구, 정밀한 조작을 통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흉부, 복부, 골반처럼 수술 부위가 깊고 제한적인 좁은 신체 부위에서 가치를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