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전달체로 쓰이는 오메가3-나노에멀젼 젤이 유방보형물 수술 합병증인 ‘구형구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형구축(球型拘縮, capsular contracture)은 유방보형물 삽입수술 후 보형물 주위에 공 껍데기처럼 형성된 피막이 과도하게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부작용을 말한다. 환자에게 불편함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송우진 순천향대 의대 성형외과 교수(왼쪽), 임정균 나노화학공학과 교수
송우진 순천향대 의대 성형외과 교수, 임정균 나노화학공학과 교수팀은 오메가3-나노에멀젼 젤(N3G)을 개발, 인공 유방보형물 삽입술 중 주입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항염증 및 항섬유화 효과를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총 30마리의 쥐에 인공보형물을 삽입한 후 아무런 처치를 받지 않은 그룹, 오메가3를 경구 복용한 그룹, N3G를 적용한 그룹으로 나눠 구형구축 막의 두께를 비교했다.
실험 결과, N3G 적용군은 비처치군에 비해 피막 두께가 21.2% 감소했으며, 오메가3 경구 복용군과 비교해도 유의미한 감소 효과를 보였다. N3G 적용군은 피막 두께뿐만 아니라 섬유화, 콜라겐 축적, 근섬유아세포 수가 현저히 감소했다. 유전자 발현 분석 결과에서도 염증 및 섬유화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구형구축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했다”며 “유방암 재건 및 확대술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결과는 ‘구형구축을 예방하는 어유 유래 오메가3-나노에멀젼 젤 개발’(Development of a fish oil–nanoemulsion gel as a drug-delivery system to prevent capsular contracture)’이란 논문으로 네이처(Nature)가 발행하는 SCI급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IF=3.8, 상위18%, 2023 JCR 기준) 11월호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NRF)과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KFRM) 지원으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