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철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알레르기비염 환자에게 시행되는 하비갑개 수술이 중대한 합병증 없이 수술 후 1년 이상 효과가 유지되며, 코막힘과 콧물 등 주요 증상은 3년이 지나도 개선된 상태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하비갑개 수술의 장기적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박상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동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김현정 고려대 의대 해부학교실(근거중심의학연구소) 교수 공동 연구팀은 알레르기비염 환자에서 하비갑개 수술의 장기 효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논문을 최근 내놨다고 29일 밝혔다.
연구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체계적 문헌 고찰과 메타분석을 수행했으며, 18편의 논문에 포함된 1411명 환자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하비갑개 수술 후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과 같은 주관적 증상뿐만 아니라 비강 저항 감소와 비강 용적 증가 같은 객관적 지표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전과 수술 1년 후의 증상 점수의 가중평균차이(weighted mean difference, WMD)는 코막힘 4.60, 콧물 3.12, 재채기 2.64로 나타나 각각 증상 점수는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반면 전체 비강 용적(WMD 0.96)은 유의하게 증가하며 비염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이상 추적관찰 했을 때에도 코막힘(WMD 5.18), 콧물(WMD 3.57), 재채기(WMD 2.95) 증상의 개선 효과가 있었으며 중대한 합병증은 없었음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알레르기비염 환자에서 하비갑개 수술의 장기적 효과: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Long-term Outcomes of Turbinate Surgery in Patients With Allergic Rhin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이란 논문으로 작성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73회 일본알레르기학회에서 최우수발표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박상철 교수는 “연구를 통해 알레르기비염 치료의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고, 한국 연구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환자의 예후 개선을 위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중개의학연구소에서 바이오뱅크 구축과 면역학 연구를 통해 호흡기 알레르기질환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1월 9일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연구계획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학술연구비를 수상하는 등 기초-임상 중개연구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