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교수는 98명의 마른 당뇨환자를 수술 전 당화혈색소 9.0% 이상과 미만으로 나눠 연구했다. 당화혈색소(HbA1C)가 9%미만이었던 56명은 수술 전 평균이 7.8%에서 수술 후 6.9%로 0.9%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평균 당화혈색소가 9%이상이었던 42명은 수술 전 10.3%에서 수술 후 7.1%로 3.2% 포인트로 낮아져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허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오는 4월 대만에서 개최되는 세계비만대사수술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존 딕슨 교수는 순천향대병원과 대만에서 축소위우회수술을 받은 103명의 환자를 분석해 수술 전 평균 당화혈색소가 9.1%에서 1년 뒤 6.8%로 감소하는 것을 발견한 바 있다. 이 결과는 지난해 12월 영국의 ‘당뇨병의학’(Diabetic Medicine) 학술지에 발표됐다. 딕슨 교수는 “수술 전 체질량지수가 너무 낮거나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긴 경우 췌장기능을 반영하는 C-펩타이드(C-peptide)가 낮아 수술결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반면 당화혈색소는 수술 후 정상에 가깝게 좋아지는 현상을 보였다”며 “당화혈색소가 수술 전후 예후인자로는 덜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통 치료 전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으면 수술 후에도 당화혈색소가 크게 호전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수술에는 잘 반응한다는 것이다.
허 교수는 “두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아주 높은 난치성 당뇨병치료에 축소위우회수술의 치료효과가 매우 좋은 것을 알 수 있다”며 “실제로 수술 전 당화혈색소가 높은 군 (HbA1C 9% 이상)과 그렇지 않은 군 (HbA1C 7~9%)에서 이와 비슷한 효과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