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퍼리’가 임상적으로 입증한 치료 효과와 더불어 2차 치료에 이어 1차 치료에서 급여 확대는 자궁내막암 치료 패러다임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 의미 있는 진전이다.” 젬퍼리는 PD-1 면역관문억제제제로 도스탈리맙(Dostarlimab) 성분이다.
박정열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1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법입(한국GSK)가 주최한 프라자호텔에서 개최된 젬퍼리 1차 급여 확대 및 출시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평가했다.
박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자궁체부암은 2~6%를 차지하는 자궁육종을 제외하면 94~98%가 자궁내막암으로 발병률이 지난 20년간 4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치료 환경 개선이 시급했던 상황”이라며 “특히 진행성·재발성 자궁내막암의 1차 표준치료로 활용돼 온 백금기반 화학요법(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은 환자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이 3년 미만에 불과하는 등 미충족 수요가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급여를 획득한 젬퍼리 기반 화학요법 병용요법은 전체 생존기간(OS)과 무진행 생존기간(PFS) 모두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입증한 치료법”이라면서 “환자들의 예후 개선과 치료 성과 향상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RUBY’ 임상 연구에서 젬퍼리와 백금기반 화학요법 병용요법은 1차 치료 표준요법의 백금기반 화학요법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전체 생존율 개선을 입증했다. 임상에는 암육종, 투명세포암, 장액성 자궁내막암 등 고위험 환자군을 비롯한 3기 혹은 말기 진행성·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 494명이 참여했다.
dMMR/MSI-H(DNA Mismatch Repair 결핍/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 118명, pMMR/MSS(MMR이 정상적/현미부수체 안정성) 376명이 참여했다.
고형암 반응평가기준(RECIST version 1.1)에 따른 전체 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1차 평가지표로 삼아 분석한 결과, 젬퍼리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44.6개월로 대조군(28.2개월) 대비 16.4개월 연장됐으며, 환자의 사망위험은 대조군 대비 31%(HR 0.69) 감소했다.
또 젬퍼리 병용요법 투약 24개월 시점 무진행 생존율(PFS rate)은 36.1%로, 대조군 18.1%와 비교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36%(HR 0.69) 감소했다.
특히 1차 치료 급여 대상이 된 dMMR/MSI-H 환자군에서 젬퍼리 병용요법은 24개월 시점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대조군 대비 72%(HR 0.28) 낮췄으며, 무진행 생존율도 61.4%로 나타나 대조군(15.7%) 대비 우수한 임상적 혜택을 보였다.
또 36개월 시점에 젬퍼리 병용요법은 환자의 사망위험을 대조군 대비 68%(HR 0.32) 감소했으며, 전체 생존율은 78%로 나타나 대조군(46%)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허가된 pMMR/MSS 환자군에서도 투약 24개월 시점 무진행 생존율이 28.4%로 대조군 18.8% 대비 높게 나타났다. 질병 진행 및 사망위험은 대조군 대비 24%(HR 0.76) 감소시켰다. 투약 36개월 시점에서는 젬퍼리 병용요법이 대조군 대비 사망위험을 21% 낮췄으며,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34개월로 대조군 27개월 대비 7개월 연장했다.
젬퍼리는 PD-1 저해제로 국내에서는 2022년 12월 ‘이전 백금기반 전신 화학요법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 진행을 나타낸 불일치 복구결함(dMMR)/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MSI-H) 자궁내막암 성인 환자’에 대해 2차 이상 치료로 단독요법‘으로 허가받았고. 2023년 12월 관련 적응증에 급여를 받았다.
이어 2024년 3월에는 ’새로 진단된 진행성 또는 재발성 dMMR/MSI-H 자궁내막암 성인 환자의 치료‘로서 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으로 적응증을 넓히면 1차 치료제가 됐다. 2024년 12월에는 ’새로 진단된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이 있는 성인환자의 치료‘로 MMR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의 폭이 확대됐다.
특히 젬퍼리는 식약처 승인 1년 6개월 만인 지난 10월 1일부로 ’새로 진단된 진행성 또는 재발성 dMMR/MSI-H 자궁내막암 성인 환자의 치료로서 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1차 치료제)에 대해 급여 기준을 확대했다. 이로써 자궁내막암 1차 치료와 2차 치료 모두에서 급여를 획득한 유일한 치료가 됐다.
박정열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1일 열린 ’젬퍼리 1차 급여 확대 및 출시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박 교수는 “보험 제도와 환경이 비슷한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 젬퍼리의 1차 급여는 한국에서 먼저 진입하게 됐다”며 “그동안 경제적 이유로 치료제 선택의 폭이 제한됐던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려 보다 많은 자궁내막암 환자들이 조기에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젬퍼리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RUBY 3상 임상을 기준으로, 면역 관련 이상반응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11.2%), 발진(6.6%), 관절통(5.8%) 등이 나타났다. 가장 흔한 이상사례로는 오심(53.9%), 탈모(53.5%), 피로감(51.9%) 순을 보였다.
박 교수는 “면역항암제에서 나타나는 주요 이상반응이 젬퍼리에서도 나타났다”면서 “관련 치료제로 충분히 조절이 가능한 정도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젬퍼리는 진행성, 재발성에서 자리를 잡았고, 한국 의사들이 가장 많이 참조하는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카테고리 1으로 우선 권고되고 있다”며 “ESMO와 국내 가이드라인에서도 병용요법으로 권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젬퍼리는 dMMR 및 pMMR 진행성/재발성 자궁내막암 올커머 환자에 처방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라며 아직 급여권에 진입하지 못한 pMMR 환자에서도 빠른 시간 안에 급여가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자궁내막암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는 △호르몬 요인(높은 에스트로겐 농도) △비만, 당뇨병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미출산 △고령 △유전적 요인(린치 신드룸, 타목시펜의 사용 등) △자궁내막증식증 등이다.
자궁내막암의 병기는 1~4기로 나눠져 있으며, 1기는 자궁 체부에 머문 상태, 2기는 자궁경부암으로 번진 경우, 3기는 골반까지 전이, 4기는 자궁 외 장기에 암이 전이된 경우로 나뉜다. 1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7%인 반면 4기 환자의 생존율이 18%로 병기가 높을수록 5년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