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MSD)의 새로운 경구용 2제 HIV 치료제 복합제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3제 복합제 ‘빅타비’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고 1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MSD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경험이 없는 성인 HIV-1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1일 1회 경구용 2제 단일정 복합제 도라비린/이슬라트라비르(doravirine/islatravir, DOR/ISL)를 평가한 이중맹검 3상 ‘MK-8591A-053’ 임상시험의 톱라인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이 임상에는 과거에 치료 경험이 없는 성인 HIV-1 감염 환자 537명이 참가했고 도라비린/이슬라트라비르 투여군 또는 빅타비(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 BIC/FTC/TAF)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임상시험 1차 유효성 가설의 성공 기준은 48주차에 HIV-1 RNA 수치가 50 copies/mL 미만인 참가자 비율로 측정했으며, 도라비린/이슬라트라비르는 1일 1회 경구용 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도라비린/이슬라트라비르는 1차 안전성 목표를 충족했으며, 안전성 프로파일이 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와 유사한 것으로 관찰됐다.
MSD는 향후 열리는 학술회의에서 상세한 결과를 발표할 것이며 이 데이터를 포함한 허가 신청서를 전 세계 보건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앞서 올해 7월에 ‘안정적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으로 바이러스 수치가 억제된’ 성인 HIV-1 감염 환자의 치료로서 도라비린/이슬라트라비르의 신약 허가 신청서(NDA)를 접수했고 내년 4월 28일까지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MSD는 작년 말에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요법으로 바이러스 수치가 억제된 성인 HIV-1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MK-8591A-051’ 및 ‘MK-8591A-052’ 임상시험에서 도라비린/이슬라트라비르가 각각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 및 빅타비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MSD연구소 최고의학책임자 겸 글로벌임상개발 총괄 엘리아브 바(Eliav Barr)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이전에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지 않은’ 성인 HIV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DOR/ISL 요법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 결과에 고무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DOR/ISL은 통합효소 억제제(Integrase Strand Transfer Inhibitor, INSTI: raltegravir, elvitegravir, dolutegravir, bictegravir, cabotegravir 등)가 포함되지 않은 2제 요법 중 최초로 이 환자군에서 INSTI 기반 3제 요법 BIC/FTC/TAF 대비 비열등한 효능과 안전성을 나타냈다”면서 “이러한 데이터는 이 요법이 새로운 요법으로 전환하려는 바이러스 수치 억제 상태의 HIV 환자나 이전에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치료 시작을 위한 의미 있는 옵션이 될 잠재력이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도라비린은 비뉴클레오디스역전사효소억제제(non-nucleoside reverse transcriptase inhibitor, NNRTI)의 일종으로 HIV-1의 증식을 억제한다. 성인 HIV-1 감염 치료를 위한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제와의 병용요법으로 승인돼, 단일제제 ‘피펠트로’(Pifeltro)와 단일정 복합제 ‘델스트리고’(Delstrigo, 라미부딘(lamivudine) 및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레이트( tenofovir disoproxil fumarate, TDF) 함유 3제 복합제)로 판매되고 있다.
이슬라트라비르는 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 전위 억제제(Nucleoside Reverse Transcriptase Translocation Inhibitor, NRTTI) 후보물질이며 여러 임상시험에서 HIV-1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제와의 병용요법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