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상 서울시 보라매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고령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증상 인식과 치료 선택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골반장기탈출증 환자에게 최소침습적 질식 수술을 시행해 빠른 회복을 이끌며 미담이 되고 있다.
65세 여은 아래쪽에 혹이 만져지는 느낌이 있었으나 정기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듣고 안심했다. 하지만 약 3개월 만에 증상은 악화됐다. 탁구공 크기의 돌출감이 나타났고,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며 잦은 배뇨와 불편감이 심해져 외출이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증상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만큼 심해지자, 지역 산부인과 전문병원을 방문했다. 골반장기탈출증이란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두 명의 의사가 진찰했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수술방법을 제시받지 못했다.
환자의 고민은 계속됐다. 이후 방문한 첫 번째 병원에서는 개복수술을 권했고, 두번째로 찾아간 대학병원에서는 고가의 로봇수술을 제안받았다. 환자는 비용 부담과 수술 방식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 이에 환자는 가족과 함께 추가로 정보를 찾았고, 이택상 교수가 적임자일 것이란 기대에 찾아갔다.
이택상 교수는 환자의 나이·증상·회복 부담을 고려해 외부 절개가 필요 없는 질식자궁절제 및 질벽봉합술을 제안했다. 척추 마취하에 시행되는 이 수술은 흉터가 남지 않고 회복이 빠르며, 불필요한 고가 장비나 인조보형물을 사용하지 않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실제로 환자는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하여 3일 만에 퇴원하며 일상으로 복귀했다.
인상적인 점은 환자가 수술 이후 “이런 좋은 병원과 의사 선생님이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이다.
환자는 “처음엔 누구에게 말하기도 부끄러웠고 여러 병원을 다니며 지쳤지만, 이택상 교수님의 진료와 치료방법을 듣고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며 “고가 수술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회복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저처럼 고민하는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골반장기탈출증이란 임신과 출산을 겪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흔히 ‘밑이 빠진 병’으로 불린다. ‘골반저질환’이라고도 하며, 골반 근육, 인대 등이 느슨해지면서 자궁, 질, 방광, 직장 등의 골반 바로 위의 장기가 기존 위치에서 벗어나 밑으로 처져 질 밖으로 나오는 질환이다.
이택상 서울시 보라매병원 산부인과 교수
이택상 교수는 “대부분의 골반장기탈출증은 증상과 진찰만으로 쉽게 진단되며, 많은 경우 검증된 질식 수술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공공의료기관으로서 환자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비용이 많이 드는 기술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며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