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하 직전으로 떨어지는 요즘 공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 양이 적어지면서 대기가 건조해진다. 기압 차이로 인한 차가운 북서풍이 불어와 피부와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눈·코·입’ 건강을 챙겨야 하는 이유다.
눈물이 더 많이 나는데, 눈은 왜 더 건조해질까?
눈물은 수분·지방·점액으로 구성되어 눈을 보호하고 표면을 매끄럽게 유지한다. 하지만 노화, 자가면역질환, 대기오염, 혼탁한 실내공기, 스마트 전자기기 사용 등으로 분비량이 부족해지거나 눈물막의 기름층이 불안정해 쉽게 증발하면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민석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건조한 공기는 눈물막의 수분층을 빠르게 증발시켜 눈물막 균형을 깨뜨리는데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반사 작용으로 눈물이 과도하게 분비될 수 있다”며 “이 때 흐르는 눈물은 대부분 수분으로 이루어져 금방 마르게 되고, 오히려 눈물막 불균형이 반복되면서 건조 상태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눈을 자주 비비거나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건조해진 안구 표면을 더욱 자극해 통증, 충혈, 각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필요 시 보존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눈꺼풀 청결제 등을 이용해 각질, 눈곱 등을 깨끗이 닦아주는 것이 좋다.
콧물·코막힘·코피 등 증상 잦다면?
‘코’는 차가운 공기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코 점막(비점막)의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되고, 점액층의 수분이 증발해 점막이 쉽게 건조해진다. 이로 인해 점막의 방어 기능이 약화되고, 미세혈관이 쉽게 손상되어 비염 증상이 악화되거나 코피가 나기 쉽다.
강민석 경희대병원 안과(왼쪽부터), 민진영 이비인후과, 어규식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민진영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염 환자는 염증으로 인해 점막의 혈관과 섬모 구조가 약해져 있어 외부 자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비점막이 손상되면 방어 기능이 약화돼 감염성 비염이나 부비동염 등 호흡기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예방법은 마스크 착용이다. 마스크는 찬바람에 비점막이 노출되는 것을 막아줄 뿐 아니라 마스크 내부 습기로 점막의 보습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코를 자주 만지거나 딱지를 억지로 떼어내는 행동은 피하고, 불편감이 심할 때는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를 세척하면 좋다. 코 전용 보습연고를 함께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입이 마른다? 침 분비량 확인하세요
겨울철에는 구강건조증도 주의해야 한다. 노화, 약물 복용, 전신질환 등으로 인해 침샘 기능이 저하되면서 침 분비가 줄어드는 질환이다. 안정 시(비자극성) 타액 분비량이 1분당 0.1mL 이하이거나, 음식 섭취 등 활동 시(자극성) 타액이 0.5~0.7mL 이하로 떨어지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한다. 입마름, 작열감, 미각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어규식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추운 날씨에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말초 혈관이 수축하고, 이로 인해 타액선 주변 혈류가 감소해 침 분비량이 줄어든다”며 “또한, 스트레스나 추위에 반응해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은 침 분비를 더욱 억제시켜 입마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침은 구강 점막을 보호하고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면역 기능에도 관여하는 만큼, 침 분비 저하가 지속되면 칸디다 감염이나 궤양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침샘의 분비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있다면 기계적 자극이나 약물요법 등으로 타액 분비를 촉진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타액대체 요법을 통해 구강 점막의 수분을 보충해주면 된다.
비강건조증엔 분무형 비강보습제 … 비강알레르기엔 연고형 비강보호제로 대처
비강건조증은 찬 공기나 외부 자극물질 등으로 인해 코 점막이 마르며 발생한다. 콧속이 당기고 따갑거나 코피가 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과 함께 비강의 수분을 유지가 필요가 있다.
동국제약의 환절기 코와 눈의 자극과 건조함을 방어해주는 일반의약품들
동국제약 ‘코즈굿 나잘스프레이’는 덱스판테놀과 히알루론산 성분이 수분을 공급하고, 점막을 촉촉하게 해줘 진정·보호 효과를 낸다. 대기오염이나 미세먼지에 민감한 사람이나 비강건조증·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1일 3회, 1회 사용 시 비강에 1~2회 분무하여 사용하면 된다.
환절기에는 미세먼지와 집먼지 진드기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증가해 코막힘과 함께 재채기, 콧물, 간지러움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알르레기성 비염 환자가 급증한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 방법 중 하나인 회피요법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하다.
동국제약 연고형 비강 보호제 ‘코앤텍’은 의료용 화이트 소프트 파라핀 성분의 회피요법제로 점막에 보호막을 형성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침투를 차단한다. 손이나 면봉으로 코 속에 얇게 도포하면 약 3~5시간 효과가 지속된다. 항히스타민제와 달리 졸음 유발이나 약물 내성이 없고, 경구약이나 코에 분무하는 치료제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동국제약 ‘리클란 점안액’은 조직 재생 성분인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나트륨)과 히알루론산을 함유한 인공눈물이다. 눈물층의 보습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각막 및 결막의 미세 손상 개선에 도움을 주며, 각막과 결막의 궤양성 질환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재생을 돕는다. 방부제가 없어 렌즈 착용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