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중앙의료원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새로운 병원 설립에 도전한다. 의료원은 지난 7월 31일 동탄2신도시 종합병원 유치 패키지형 개발사업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화성 동탄 지역에 미래형 상급종합병원 건립을 공식화했다.
순천향대 중앙의료원은 지난 50여 년간 서울·부천·천안·구미 등 4개 부속병원을 운영하며 권역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센터, 코로나 거점병원 등을 통해 국가 의료 대응의 최전선에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번 동탄 프로젝트는 이러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수도권 남부의 최종 거점 병원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신축 병원은 암·심혈관·응급·소아·여성의학 분야를 특화하고, AI·정밀의료 등 첨단 스마트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미래 의료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의료데이터, 빅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연구소를 운영하고 디지털·스마트 환경에 최적화된 치유공간도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부천·천안·구미의 4개 부속병원과 동탄을 연계해 의료·연구·교육의 삼각축을 완성하고, 진료와 연구, 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AI 메디컬 러닝 시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서유성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장은 “순천향의 철학은 빠른 확장이 아니라 깊은 신뢰”라며 “순천향이 동탄에서 세우는 병원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도시의 심장’이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뛰게 할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화성특례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마감된 ‘화성동탄2 종합병원 유치 패키지형 개발사업’에 고려대 컨소시엄과 순천향대 컨소시엄 두 곳이 참여했다.
고려대 컨소시엄은 고려대의료원(고려중앙학원)·리즈인터내셔널·우미건설·미래에셋증권으로 구성됐고, 순천향대 컨소시엄은 순천향대의료원(동은학원)·에스디에이엠씨·호반건설·삼성증권 등이 참여했다.
LH는 제출된 사업계획서를 기반으로 평가위원회를 개최해 2개 컨소시엄이 제출한 종합개발 구상, 종합병원 건립 및 운영계획, 사업 수행 능력 등을 평가하고, 1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화성동탄2 택지개발지구 내 대형 종합병원 건립을 위해 의료시설 용지와 주상복합 용지를 패키지로 매각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단순한 부지 활용을 넘어 동탄2 신도시 내 수도권 남부 의료 거점 확보와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경쟁력 제고와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화성시의 목표다.
고려대 컨소시엄은 일찍이 지난 5월부터 동탄 진출을 공개 선언헀다. 고려대의료원은 2035년 동탄역 인근에 700병상 규모의 제4병원을 열고 양성자치료기 등 차세대 의료기술 도입을 통해 정밀 치료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다. 고려대의료원은 2022년 11월, 과천이나 남양주에 제4병원 신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올해 5월 인구수나 향후 성장세 등을 감안해 동탄을 최종적으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려대의료원이 진출하려던 과천 막계지구는 아주대의료원과 강남차병원이 격돌 중이다. 아주대의료원은 이미 평택 진출을 선언한 마당에 과천까지 손을 뻗으며 평택 주민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는 상황이며, 강남차병원은 재건축 예정지인 현재의 강남차병원을 과천으로 확장 이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