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가 개발 중인 1일 1회 경구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3상 임상시험에서 나트륨 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저해제인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와 직접 비교평가한 임상시험에서 더 나은 혈당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릴리는 3상 ‘ACHIEVE-2’ 임상에서 메트포르민을 사용했을 때 충분한 조절효과를 얻지 못한 성인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오르포글리프론과 다파글리플로진을 비교한 결과 오포글리프론 3mg, 12mg, 36mg은 40주차에 당화혈색소 수치가 기저시점(8.1%) 대비 각각 1.3%, 1.7%, 1.7%p 감소됐다고 15일(미국 현지시각) 밝혔다. 반면 다파글리플로진 10mg은 0.8%p 감소에 그쳤다. 
또 다른 3상 ‘ACHIEVE-5’ 임상에서는 메트포르민과 SGLT-2 저해제들을 병용하거나 병용하지 않으면서 적정화한 ‘란투스’(인슐린글라진)를 사용했을 때 혈당 조절효과가 불충분하게 나타난 성인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오르포글리프론과 위약을 비교평가한 결과 오포글리프론 3mg, 12mg, 36mg은 40주차에 당화혈색소를 기저시점(당화혈색소 8.5%) 대비 각각 1.5%, 2.1%, 1.9%p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0.8% 감소에 그쳤다. 모든 평가군은 기본치료(배경치료)로 인슐린 글라진 단독요법 또는 인슐린 글라진+메트포르민±SGLT-2 저해제 병용요법을 받았다.
두 임상시험에서 오르포글리프론 3mg, 12mg, 36mg은 40주차에 유효성과 관련한 1차 평가지표(당화혈색소 감소)와 2차 평가지표(체중, 심혈관위험 요인 감소)를 충족했다.
두 임상시험에서 오포글리프론의 전반적인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과 치료 중단 비율은 이전 연구와 일치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위장관 관련 증상이었고 일반적으로 경증~중등도 수준이었다. 간 관련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두 임상시험의 자세한 결과는 향후 개최되는 의학 학술대회에서 발표되고, 동료 심사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앞서 릴리는 지난 9월 17일 ‘ACHIEVE-3’ 3상 임상시험에서 오르포글리프론이 노보노디스크의 경구용 GLP-1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위고비) 대비 우월한 혈당 조절 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임상시험에서 52주차에 오르포글리프론 12mg, 36mg 복용군은 1차 평가지표인 당화혈색소 수치가 평균 1.9% 및 2.2% 감소해 세마글루타이드 7mg, 14mg 복용군의 1.1% 및 1.4% 감소를 웃돌았다.
릴리는 내년 1분기에는 ACHIEVE 프로그램의 최종 글로벌 등록 임상시험인 ‘ACHIEVE-4’의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임상은 심혈관위험이 높고 과체중과 2형 당뇨병이 동반된 환자를 대상으로 인슐린 글라진과 오르포글리프론의 혈당조절 효과, 체중감량 효과, 심혈관위험 개선 효과 등을 평가하고 있다.
릴리는 올해 말에 오르포글리프론을 글로벌 규제기관에 비만 치료제로서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서 허가 신청할 계획이다.
릴리는 제프 에믹(Jeff Emmick) 제품개발 담당 부회장은 “오르포글리프론이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건의 3상 임상시험에서 2개의 다른 활성대조 약물들에 비해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ACHIEVE-2 임상에서 오르포글리프론이 많이 사용되는 다파글리플로진을 능가했고, ACHIEVE-3 임상에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훨씬 우수한 유효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ACHIEVE-5 임상도 이 같은 모멘텀에 한층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면서 “오르포글리프론을 적정 투여한 기저인슐린과 병용했을 때 당화혈색소 수치와 체중이 유의할 만하게 감소된 게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과에 힘입어 오르포글리프론이 2형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표준요법제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잠재력을 한층 강화시킨다고 에믹 부회장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