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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유승아 가톨릭대 교수팀, MIF(대식세포 이동억제 인자) 증가가 류마티스관절염 원인 규명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10-15 09: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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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바이오로직스 개발 재조합 안정화단백질 갈렉틴-9(Galectin-9)로 새로운 치료법 가능성 확인
  • 관절 파괴 핵심인 세포 억제 원리 밝혀 … 기존 약물이 잡지 못한 활막세포 직접 제어

유승아 가톨릭대 의대 의생명과학교실 교수팀과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 연구팀이 바이오기업 지바이오로직스(GBIOLOGICS, 대표 송동호)와 함께 류마티스관절염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자기 몸을 공격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 즉 활막(滑膜, synovium)이 지나치게 증식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시간이 지나면 연골과 뼈까지 파괴한다.

 

기존 치료제들은 면역세포의 과도한 반응이나 염증 신호를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관절 내부에서 활막세포가 계속 공격적인 성질을 유지하기 때문에, 완전한 치료는 쉽지 않다.

 

연구팀은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single-cell transcriptome analysis)이라는 첨단 기법을 활용했다. 이는 세포 하나하나의 유전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들여다보는 방법으로, 병의 근본 원인을 찾는 데 유용하다.

 

연구팀은 분석을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활막세포 중 특별히 공격성이 강한 아형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이 세포는 MIF(macrophage migration inhibitory factor, 대식세포 이동 억제 인자)라는 단백질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만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MIF-high FLS(fibroblast-like synoviocytes, 섬유아세포형 활막세포)라고 이름 붙였다.

 

MIF-high FLS는 세포 안의 에너지 발전소라 불리는 미토콘드리아와 단백질을 가공·운반하는 소포체 기능에 이상이 있었다. 이 때문에 과도하게 증식하고, 관절 안에서 이동하며, 뼈와 연골을 파괴하는 주범 역할을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재조합 안정화 단백질 갈렉틴-9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원리 개념도 연구팀은 지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재조합 안정화 단백질 갈렉틴-9(recombinant stablized Galectin-9)을 활용했다. 이 물질은 인체 내 원래 존재하는 단백질을 안정화시킨 형태로, 염증반응과 세포 간 신호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험에서 갈렉틴-9은 MIF와 그 수용체인 CD74/CD44 경로를 차단했다. 쉽게 말해, 활막세포가 스스로를 활성화하며 공격성을 키우는 ‘스위치’를 꺼버린 것이다. 그 결과 활막세포의 증식, 이동, 침습이 뚜렷하게 억제됐으며, 관절 파괴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환자 세포를 이식한 SCID 마우스 모델(면역결핍 생쥐)과, 콜라겐 유발 관절염(CIA) 모델에서도 갈렉틴-9은 연골과 뼈 손상을 막고, 관절염 증상을 크게 완화했다. 동물실험 단계에서는 치료 효과가 상당 부분 입증됐다.

 

그동안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돼온 TNF-α 억제제(Etanercept, Adalimumab 등)나 JAK 억제제(Tofacitinib 등) 등은 주로 염증신호나 면역세포를 억제하는 데 집중해왔다. 이에 비해 갈렉틴-9은 관절염의 핵심 병인이라 할 수 있는 활막세포 자체를 직접 억제한다.

 

기존 치료제는 환자가 약물 치료로 임상적 관해(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에 도달하더라도, 활막세포는 여전히 공격성을 유지해 관절 손상을 이어간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유승아‧김완욱 교수(왼쪽부터), 이미령‧남민경 박사유승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의 근본적인 원인 세포를 직접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임상연구로 발전시켜 실제 환자 치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완욱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환자들에게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인데 활막세포를 표적으로 한 새로운 접근이 제시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번 연구는 학문적으로도, 환자 치료 전략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 ‘Molecular Therapy’(영향력 지수 IF=12)에 게재됐다. 유승아‧김완욱 교수(공동 교신저자), 이미령‧남민경 박사(공동 제1저자)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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