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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 다케다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연구개발 철수 … BMS는 체내 CAR-T 치료제 강화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10-11 10: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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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보노디스크, 파킨슨병‧만성심부전‧1형 당뇨병 연구 중단 … 日하트시드와 심장기능 회복 iPS세포 개발 5억98000만달러 계약도 날려
  • 다케다도 CGT접고 소분자, 생물학적제제, ADC 집중 선언 … 감마델타테라퓨틱스, 어댑테이트바이오도 매물로 내놔
  • BMS는 오비탈테라퓨틱스 15억달러에 인수 … RNA 면역치료제 후보물질 ‘OTX-201’ 확보, 자가면역질환에 더욱 집중

노보노디스크와 다케다는 세포치료제 부문에서 축소 또는 철수를 결정한 반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7월 29일 선임된 마지아르 마이크 두스트다르(Maziar Mike Doustdar) 이사회 의장 겸 CEO의 방침에 따라 제1형 당뇨병 프로그램을 포함한 세포치료제 관련 모든 사업을 중단한다고 덴마크 매체 ‘Borsen’이 10일(현지시각) 처음 보도했다. 이 매체는 세포치료제 부문 직원 250명 중 거의 대부분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보노디스크는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이번 조치는 2026년 말까지 연간 약 13억달러를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운 두스트다르 신임 CEO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총 9000명 안팎의 직원을 해고키로 했는데 이는 전 세계 인력의 약 11%에 해당한다.

 

노보노디스크가 중단할 연구개발(R&D) 프로그램에는 파킨슨병, 만성 심부전은 물론 이 회사의 주력분야인 대사질환에 속하는 1형 당뇨병을 역전시키는(근본적으로 완치하는) 목표의 연구도 포함된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9월 30일, 2021년 6월 1일에 체결된 심장근육 기능 회복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일본 도쿄의 하트시드(Heartseed)와의 동종이계 세포치료제 공동 연구계약(최대 총 5억9800만달러 규모, 5500만달러 선불계약금 및 단기지급금 외 마일스톤 포함)도 파기했다. 당시 양사는 유도만능줄기세포(역분화줄기세포, iPS세포)에 기반한 심부전치료제를 개발키로 약속했었다. 해지하면 5억9800만달러 중 이미 집행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 전부를 하트시드에 위약금 형태로 지불해야 한다. 

 

반면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9일에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hepatitis, MASH, 옛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 치료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샌프란시스코의 아케로테라퓨틱스(Akero Therapeutics, 나스닥 AKRO)를 최대 52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주식 전량 인수에 47억달러, 아케로의 핵심자산인 잠재적 섬유아세포성장인자 21(FGF21) 유사체 계열 최고의 MASH 치료 신약후보물질인 에프룩시퍼민(efruxifermin, EFX)의 미국 승인에 따라 추가 지급하는 조건부가격청구권(Contingent Value Rights, CVRs) 5억달러 등이다. 에프룩시퍼민은 내년 상반기에 3상 데이터가 도출될 예정이다.

 

요컨대 노보노디스크는 돈이 될 것이 확실한 분야에 집중하고, 이상은 높되 실현가능성이 불명한 세포치료제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인 3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화이자, 로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이 비용은 많이 들고 안전성 문제가 불안정하며 유효성에 대한 확신도 부족한 세포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물러선 전례를 뒤따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다케다제약도 지난 1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개발을 접기로 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다케다는 “현재 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전임상 단계 연구 프로그램을 이전할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다케다는 연구개발 역량을 저분자, 생물학적제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세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조치로 다케다에서는 137명의 직원이 실직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환자의 세포나 유전자를 변형해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이다.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거나 바꾸는 치료제나 CAR(키메라항원수용체)-T세포, 줄기세포치료제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한 번 주사로 병을 근본적으로 고칠 수 있는 ‘꿈의 치료제’로 불렸지만, 개발 비용이 막대하고 안전성 논란까지 불거져 손을 떼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다케다는 2021년 10월에 인수한 감마델타테라퓨틱스(GammaDelta Therapeutics)의 T세포 치료제 플랫폼도 매각할 계획이다. 이 기술로 개발 중이던 급성골수성백혈병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1·2상 시험도 중단한다. 다케다는 2022년 1월에 의욕적으로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인 어댑테이트바이오테라퓨틱스(Adaptate Biotherapeutics)를 인수했는데 역시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철수의 직접적 배경은 수익성 악화다. 다케다는 대표 의약품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바이반스’(Vyvanse, 성분명 리스덱스암페타민 lisdexamfetamine) 특허 만료와 제네릭 확산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지난해에만 1조2615억원 규모의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정리했다. 앞서 올해 5월에도 항암 파이프라인 절반을 줄이며 저분자 후보물질과 T세포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한편 바이반스는 국내선 암페타민 계열의 자극성 각성제가 마약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시판이 허가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화이자와 GSK도 지난해 CGT 임상시험을 접고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자회사 카이트파마, 스위스 로슈의 제넨텍도 수십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를 잇달아 중단했다.

 

최근 임상시험에서 환자 사망사례가 보고된 것도 철수 흐름에 불을 지폈다. 로슈와 미국 사렙타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 중인 뒤센근이영양증(DMD) 유전자치료제 ‘엘리비디스’(Elevidys, delandistrogene moxeparvovec)가 투여 도중 환자가 사망했고 유럽에서 승인도 불발됐다. 현재 미국에서 허가가 취하되지는 않았으나 임시적으로 약물 공급 중단 상태다. 총 5명의 사망자 중 3명은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최중증)였으며 이 중 1명은 치료와 무관한 사망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은 보행이 가능했는데 모두 급성 간부전에 의한 것으로 판명됐다.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 벡터(AAV) 자체가 급성 간부전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총 5명의 사망자 중 4명이 치료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알로진테라퓨틱스(Allogene Therapeutics, 나스닥 ALLO)의 항 CD52 표적 CAR-T세포 치료제인 ALLO-647(cemacabtagene ansegedleucel. cema-cel)도 거대B세포림프종 관련 2상 임상시험에서도 2025년 8월 환자 1명이 숨졌다. 이 역시 사인은 AAV에 의한 간부전이었다. 앞서 이 회사의 고형암 대상 CAR-T 치료제 후보인 ALLO-316의 1상 임상에서 3명의 환자가 숨졌다. 각각의 사인은 심장쇼크, 균혈증, 발육부전(Failure to thrive, FTT) 등이었다.

 

이같은 CGT 분야 퇴조는 일시적 현상일수도 있고, 기초연구가 해결책을 찾으면 재도약할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수익에 급급한, 혁신을 외면하고 안정적 실리경영에만 몰입하는 처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위), 오비탈테라퓨틱스 로고

반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세포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의 오비탈테라퓨틱스(Orbital Therapeutics)를 1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인수로 BMS는 자가면역질환 환자를 위한 전임상 단계의 RNA 면역치료제 후보물질 ‘OTX-201’과 오비탈의 독자적인 RNA 플랫폼을 확보했다. 

 

OTX-201은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여 CD19를 표적으로 하는 CAR 구조(항원을 인식하는 단백질의 유전자 암호화)를 생성하는 원형(circular) RNA 치료제다. 지질나노입자(LNP)에 실펴 표적장기에 전달된다. OTX-201은 B세포 유도 자가면역질환(B세포의 과활성화로 인해 유발되는 류마티스, 루푸스, 다발성경화증, 쇼그렌증후군 등)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질병을 유발하는 세포를 제거하고 면역체계를 재설정(reprogramming)하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체내 접근법은 환자의 신체 자체가 CAR-T세포의 생산 공장 역할을 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체외 CAR-T세포 치료제에 비해 치료 부담을 줄이고 접근성을 향상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RNA 플랫폼은 인공지능(AI) 기반 설계 방식을 사용, 광범위한 질병에서 원형 또는 선형(linear) RNA 치료제를 도출할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 외에도 암을 표적하는 차세대 RNA 암백신과 단백질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BMS는 현재 두 가지 다른 표적에 대해 각기 다른 두 가지 CAR-T 치료제를 승인받은 유일한 제약사다. ‘브레얀지’(Breyanzi, lisocabtagene maraleucel, 일명 Liso-cel)는 CD19를 표적하며 외투세포림프종, 여포성림프종,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소림프구성림프종을 포함한 여러 혈액암 치료제로 승인됐다. ‘아베크마’(Abecma, idecabtagene vicleucel, 일명 ide-cel)는 항-BCMA 표적으로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허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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