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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체 개발 GLP-1 비만치료제 ‘신얼메이’ … ‘외국산 아성’ 위협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9-25 07: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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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고비, 마운자로에 이어 3번째 중국내 승인 … ‘세마글루타이드’ 특허 2026년 만료되면 제네릭과 경쟁 격화 예상
  •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 개발, 주1회 주사제 … 비보험 처방, 온라인 플랫폼 및 약국-병원-진료소 연계 판매
  • GLP-1/GCG 이중 수용체 작용제라 체중감소, 혈당저하는 물론 간 지방 감소 … 대사질환 전반 관리 효과

중국산 토종 비만치료제가 중국 내에서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릴리 ‘마운자로’(티어제파타이드)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로이터는 23일 중국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信達生物制葯)가 지난 7월 중국에서 세 번째로 GLP-1/GCG 이중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치료제 ‘신얼메이’(Xinermei, 성분명 마주두타이드. mazdutide 또는 mazdupeptide, 중국명 信尔美)를 중국시장에 출시했다고 소개하면서 앞서 출시된 외국산 비만치료제의 아성을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 1회 주사 가능한 신얼메이 중국 가격은 4개 펜(1개월분)에 2920위안(약 411달러)으로 위고비의 월 400달러와 마운자로의 900 달러와 경쟁하고 있다.

 

이노벤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레이첼 유(Rachel You)는 “중국 사회의 체중 관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간 지방을 줄이는 약물의 입증된 능력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밝혔다. 

 

투자 정보데이터 회사인 모닝스타는 “이노벤트의 신얼메이가 올해 6억위안(약 844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리고 2029년 최고 매출액인 35억위안(4억9165만달러)까지 전망한다”며 “이는 이노벤트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노벤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55% 상승하며,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코펜하겐 소재 단스케은행(Danske Bank)의 경제학자 알란 폰 메렌(Allan von Mehren)은 “중국 기업들은 외국 기업에 비해 브랜딩과 소비자를 더 잘 이해한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릴리 당뇨병 부서의 사장이었던 엔리케 콘테르노(Enrique Conterno)는 “신얼메이는 중국에서 주요 블록버스터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avekal Technologies의 톰 핸콕(Tom Hancock) 분석가는 “중국 생명공학 기업의 대규모 약물 파이프라인과 낮은 약물 개발 비용 모델을 강력한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며 “중국 생명공학 기업들이 서구 제약회사와 같은 글로벌 임상시험 및 마케팅 역량은 부족하지만, 라이선스-아웃 모델을 통해 혁신을 판매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상인은행(China Merchants Bank)은 “중국의 규제 규정이 국제 표준에 부합하고 규제를 계속해서 풀어주고 있어 중국 제약사들은 임상시험을 더 빠르게 실행하고, 확실한 데이터를 산출하며, 해외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맥쿼리 캐피털(Macquarie Capital)의 토니 렌(Tony Ren) 책임자는 “마즈두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을 막을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세마글루타이드 특허가 2026년에 만료되면 중국 내 제네릭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위고비 글로벌 매출은 2023년 46억달러, 2024년 85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금년도 매출은 전년 대비 21% 성장으로 예측했으나 약가 인하와 경쟁약(마운자로와 GLP-1 계열 제네릭)의 확장세로 인해 목표치를 14% 성장으로 낮췄다. 다만 올해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30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 급성장했다. 하지만 특허가 2026년에 만료될 예정이어서 명과 암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위고비의 올해 중국내 매출은 약 22억덴마크크로네(3억4600만달러)로 추산되며 2026년에는 30%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릴리의 중국 내 매출은 알려진 바 없어 추산하기 어렵다.

 

신얼메이는 국민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가의 약물이나, 이노벤트는 판매 채널을 확대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JD.COM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 약국-병원-진료소(보건소나 공공의료성격을 띠는 의원)와 파트너십 연계를 통해 적극 판매 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세마글루타이드 특허가 2026년 만료되는 상황에서 CSPC Pharmaceutical Group와 Hangzhou Jiuyuan Genetic Biopharmaceutical 같은 중국회사도 자체적으로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어서 중국 태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이노벤트로직스가 개발해 중국서 허가받은 비만치료제 '신얼메이'. 출처=이노벤트 홈페이지 

신얼메이는 올해 6월 27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성인 과체중 및 비만 환자의 만성 체중관리 약물로 허가를 받았다. GCG/GLP-1 수용체 이중 작용제이기 때문에 식욕 억제뿐만 아니라 간 지방 감소 등 대사 개선 효과까지 갖췄다는 게 이노벤트의 설명이다. 마즈두타이드는 포유류 옥신토모듈린(OXM) 유사체로, GLP-1 수용체 작용제를 통해 기대되는 인슐린 분비 촉진, 혈당 감소, 체중 감량 효과 외에도 글루카곤 수용체 활성화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고 간 지방 대사를 개선할 수 있다. 

 

중국 승인은 중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3상 ‘GLORY-1’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임상 결과, 48주 기준 마즈두타이드 4mg 투여군은 평균 12.0%, 6mg 투여군은 14.8%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으며, 위약군은 0.5%에 그쳤다. 체중의 15% 이상을 감량한 환자 비율도 각각 37.0%, 50.6%로 위약군(2.1%) 대비 월등히 높았다. 마즈두타이드는 이밖에도 허리둘레, 간 지방 함량, 혈당·지질·간효소 수치 등 대사 지표 전반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참고로 경구용 ‘위고비’는 64주차에 체중 평균 16.6% 감소, 주사제 ‘위고비’는 48~52주차에 16% 감소, ‘마운자로’(젭바운드) 주사제의 48주차 체중 감소는 평균 20~21% 수준이다. 

 

이노벤트는 마즈두타이드의 중국 내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릴리와 독점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마즈두타이드는 비만약 승인 외에도 제2형 당뇨병 적응증으로 추가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 총 7건의 글로벌 3상(GLORY 및 DREAMS 시리즈)이 완료 또는 진행 중이다. 특히 대사성 지방간질환(MAFLD),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보존된 박출률 심부전(HFpEF) 등 복합 대사질환 대상 적응증 확장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과체중·비만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만 관련 동반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비만으로 인한 국내총생산(GDP) 손실은 약 2833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중국 보건당국은 2025년부터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보고 ‘건강한 체중관리 행동’(Healthy Weight Management Action)을 국가 정책으로 공식화하며 약물치료의 조기 도입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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