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2형 당뇨병 치료용 주사제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 주 1회 주사제, semaglutide)이 릴리의 동일 계열 1세대 약물인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 dulaglutide)에 비해 주요 심혈관 사건(MACE) 감소 효과 측면에서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노보노디스크는 총 6만명에 육박하는 메디케어(Medicare) 가입자 중 죽상경화심혈관질환(ASCVD) 및 여러 동반질환을 지닌 66세 이상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REACH 리얼월드’ 임상시험을 후향 분석한 연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결과는 지난 15~19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 당뇨병연구협회 연례학술대회 (EASD 2025) 중 18일(현지시각) 발표됐다. 
연구 결과 오젬픽은 심근경색, 뇌졸중, 심인성 사망 등 주요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트루리시티를 주사한 대조군에 비해 23% 낮게 나타났다.
미국에서 메디케어 가입자를 대상으로 오젬픽과 트루리시티가 심혈관계에 미친 영향을 직접적으로 비교평가한 결과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오젬픽은 심근경색, 뇌졸중, 불안정 협심증 입원, 심부전 입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의 위험(5-POINT MACE)을 2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노디스크의 필립 크라그 크노프(Filip Krag Knop) 부회장 겸 최고의학책임자 내정자는 “나이가 들수록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계 증상으로 인한 사망 등의 위험이 증가하지만 66세 이상의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확보된 임상자료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서 MACE 위험이 23% 감소한 게 확인돼 그동안 부족했던 근거의 공백을 보완하면서 이미 탄탄하게 확립된 세마글루타이드의 임상적 근거를 더욱 강화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임상현장에서 피험자 무작위 배정 방식으로 진행된 연구라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들이 동등하지는 않다”며 효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다만 세마글루타이드는 둘라글루타이드 대비 효과도 좋지만 그에 상응해 부작용은 더 많다.
오젬픽은 2형 당뇨병 환자에서서 심혈관계질환(2022년 4월 28일 식약처 허가), 신장질환(2025년 8월 28일 식약처 허가)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입증된, 허가 당시 기준으로는 유일한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오젬픽과 동일 성분의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미국에서는 2024년 3월 8일, 국내서는 2024년 7월 3일에 MACE 감소 적응증(당뇨병과 무관)을 획득했다. 지속적인 체중 감량 효과는 물론 체중 감량과 독립적으로 주요 심혈관계 발생 위험을 조기에 감소시키는 결과를 입증했다.